전체 글2816 한국의 문화 지체 현상 22.4.7 내가 틈틈이 하는 블로그 백업 일을 하다보면 한국의 변화를 느낄 때가 많다. 2010년이나 2009년에 적은 글들을 읽다보면 아 그때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이렇게 다르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물론 대표적인 변화는 한국이 그때보다 훨씬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2009년 한국의 1인당 GDP는 16450불이었다고 하는데 한국의 GDP는 2021년에 3만5천불 수준이 되었다고 하니 그때와 비교해도 한국의 일인당 소득은 두 배가 성장한 셈이다. 참고로 말하면 2009년의 일본 GDP는 39573불이었는데 2021년에 42298불이었으니까 상대적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물론 좋아진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2009년의 출산률은 1.15였는데 당시에도 너무 낮았던 이 수치.. 2022. 4. 7. 전기차의 최대 특징은 반자율주행입니다. 22.4.4 전기차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아직 전기차가 뭔지가 불확실한 시대입니다. 테슬라 자동차를 11개월 가량 운전한 사람으로서 돌아보면전기차를 그저 전기를 동력으로해서 모터로 가는 차라고 이해한다면 문제가 많습니다. 전기차의 핵심에는 세가지가 빠질 수 없습니다. 하나는 강력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입니다. 쉽게 말하면 차에서 넷플릭스 보는 차가 전기차입니다. 이밖에도 전기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일을 전기차 안에서는 할 수 있으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두번째는 저렴한 연료비입니다. 마침 유가가 폭등하여 요즘 그게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전기도 앞으로 비싸질거다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전기는 개솔린보다 훨씬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 수 있기에 전기는 결국 내연차보다 연료비가 쌀.. 2022. 4. 4. 다시 보편성과 특수성 22.4.2 나는 이전에 정체성이라는 측면에서 보편성과 특수성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오늘은 조금은 다른 측면에서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까 한다. 그것은 이해와 예측이라는 측면에서다. 우리는 먼저 학문적인 분야나 사회적인 토론은 보편의 차원에서 다뤄지기 마련이라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뭔가를 이해하고 뭔가의 미래를 예측하려면 우선 우리는 그 이해와 예측의 대상이 되는 그 뭔가를 정의할 필요가 있다. 나는 그래서 정체성이라는 측면에 대해 이전에 말한 것이다. 하지만 이해와 예측이라는 측면에 대해서는 말할 것이 남았으며 나는 이런 측면에서의 보편과 특수의 혼동이 우리의 삶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고 믿는다. 말했듯이 우리는 이해와 예측을 위해 보편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런 걸 생각해 보자... 2022. 4. 2. 돈이 문제인가? 2022.3.30 내 글은 언제나 그렇지만 오늘은 생각을 정리할 겸 전부터 하던 한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 질문은 만약 내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나는 뭘 하고 살고 싶은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원하는 삶이 뭔지를,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한가지 방법이 된다. 이답은 물론 20대와 40대에서 그리고 60대에서 다 다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따금 이런 질문을 다시 던진다. 일단 나는 글쓰기는 계속하고 싶다. 죽을 때까지 매일 매일 글쓰기를 하고 싶다. 글쓰기가 너무 좋아서라기 보다는 글을 쓰고 생각을 하는 일을 멈추는 순간 내가 어떤 다른 일을 하든 나에게 문제가 생길 것같기 때문이다. 나는 차츰 나 자신에게서 멀어질 것같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날이 오겠지만 전혀 글을.. 2022. 3. 30. 역사의 목적과 정신의 부재 2022.3.29 얼마전 나는 오랜만에 버틀란드 러셀이 쓴 서양 철학사의 서문을 다시 읽었다. 철학을 사회적 정치적 삶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보며 철학사를 서술하겠다는 이 책은 그 서문에서 짧게 서양철학사와 서양역사를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요약해서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그걸 읽으면서 나는 새삼 한가지 깨닮음과 한가지 질문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한가지 깨닮음이란 역사쓰기는 그 역사쓰기의 대상이 되는 것이 시공을 초월하여 변하지 않고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한다는 것이다. 역사란 변화를 기술하는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의 존재 자체를 전제해야 그것의 변화도 기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자기 자신의 역사를 기술한다면 그 역사의 대상이 되는 자기 자신이라는 것은 .. 2022. 3. 29. 투자와 나를 지키기 2022.3.27 투자의 시대다. 우리나라도 선진국반열에 들게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남아있게 된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투자의 시대라고 불려야 할 이유가 있다. 긴 이야기를 짧게 하자면 그게 선진국민이 사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농업사회가 상업중심의 사회로만 변해도 물건의 가격은 그것이 언제 어디에 있는가에 크게 의존하게 된다. 그저 쌀한포대는 어디서나 옷한벌이라는 식의 교환이 통할 수 없는 것이다. 상업사회에서의 많은 노동은 물건들이 적당한 순간에 적당한 장소에 있도록 하기 위해 종종 행해지며 당연히 그에 대한 댓가도 치뤄진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노동이 진짜 노동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복잡하게 고도화된 사회에서는 돈도 마찬가지다. 그 돈이 언제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그 돈의 가치는 크게 바뀔.. 2022. 3. 27. 문재인 정권과 역사의 시계추 22.3.25 우리는 언제나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반성을 하고 미래의 행동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우리는 뭘 반성해야 할까? 문재인 정권의 반대자도 문재인 정권의 지지자도 모두 지난 대선 이후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말들은 대개 한가지를 가정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문재인 정권은 실패했으며 '이러저러하게 했으면' 성공했을거라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도 어느 정도는 예외가 아니다. 문재인 정권의 지지자이자 이재명의 지지자로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것은 분명 문재인 정권의 실패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당연한 것일까? 문재인 정권은 실패이니까 그와 달라지는 것은 답일까? 정치가 그렇게 단순한 것.. 2022. 3. 25. 목적이 없는 철학 2022.3.17 나는 철학책을 틈틈히 읽는 과학도이다. 그런데 철학책을 읽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흔한 오류가 있다. 그 철학적 사색의 보편성에만 너무 주목하는 이 오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어떤 사변 철학도 사회적 시대적 배경의 산물이지 시공을 초월하는 답이 아니다. 어떤 철학을 이 세상과 인간에 대한 절대적 진리처럼 생각하는 것은 마치 무슨 약에 쓰는 치료제인지도 모르고 약을 먹는 것과 같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젊었을 때의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잊고 있다. 그들은 철학을 마치 과학처럼 하나밖에 없는 세계를 비추는 거울로 생각한다. 물리학의 경우 3천년전이건 만년전이건 우리는 자연법칙이 다르지는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물리학은 이런 의미에서 시공을 초월해.. 2022. 3. 17. 전기차와 대안주거 2022.3.15 지난 몇년간 나는 전기차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실제로 테슬라 모델y를 사서 쓰고 있기도 하다. 이런 관심은 기본적으로 전기차가 세상을 바꾸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가 그냥 배터리로 달리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나 휴대전화처럼 이 세상을 크게 바꿀 새로운 요소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이 물류에 가지는 의미는 클 것이다. 그리고 물류는 우리가 사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마차밖에 없다면 자급자족하지 못하는 도시는 금방 지옥이 된다. 내연엔진을 단 트럭과 반자율주행이 되는 전기트럭도 전혀 다르다. 아직 테슬라의 세미같은 트럭이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전기차는 우리의 주거문화를 크게 바꿀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 나는 그.. 2022. 3. 15. 패러다임이란 말은 왜 놀라운 말인가? 2022.3.14 당신이 어느 방에 앉아 있다고 해보자. 당신은 당신의 소파 앞쪽의 벽에 시계가 걸려 있는 것을 본다. 그 하얀 벽에는 시계밖에는 없는데 그 시계는 소리도 없이 시계침을 돌리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세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당신은 잠에서 깨어나고 당신이 보았던 그 시계가 있는 방은 실제가 아니라 꿈의 일부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패러다임이라는 말은 오늘날 아주 흔해진 말이지만 생각해 보면 매우 충격적인 개념이다. 왜냐면 우리가 보고 듣는 것 즉 우리가 아는 것이 사실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라는 것을 주장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패러다임이라는 말이 우리에게 주장하는 것은 우리가 어떤 패러다임의 안에 있을 때 우리는 그 패러다임이 보여주는 것만 보게 되고 그 패러다임을 넘어서 세.. 2022. 3. 14. 악의 탄생과 노무현의 유산 2022.3.13 악이 탄생하는 가장 흔한 방식은 출세에 의한 것이다. 즉 재수가 있어서 성공하고 더 좋은 자리에 앉게 되고 더 큰 권력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자신은 그 자리에 어울리는 능력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지 그 집안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대기업의 총수가 된다거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는 일은 악을 탄생시키기 쉬운 일이다. 왜냐면 오늘날의 한국은 워낙 대단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기업은 세계적 기업이고 한국의 대통령은 국내의 여러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세계의 문제에 까지 관여해야 하는 대단한 자리다. 선진국이 된 한국은 그런 나라가 되었다. 그러니 그런 자리에 어울리는 능력을 가지는 일은 정말 어려운 것이고 따라서 격에 안맞는 출세는 악의 시작이 되기 쉽다. 지난 대선.. 2022. 3. 13. 나라가 망해도 삶은 계속 된다. 망한 나라의 국민은 모욕을 당할 뿐이다. 망한 세상의 사람들은 고초를 겪을 뿐이다. 죽지는 않는다. 적어도 모두가 죽는 건 아니다. 나라가 망해도 삶은 계속 된다. 생각해 보면 길고 큰 꿈이었다. 하지만 우리도 위대해 질 수 있다는 꿈은 우리도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더라는 현실로 끝나고 말았다. 천 사람의 죽음과, 10만명의 피와 천만명의 눈물이 이제 다 그저 길고 길었던 꿈이 되었다. 나라가 망해도 삶은 계속된다. 나라가 망해도 심장은 계속 뛴다. 나라가 망해도 배는 고플 것이고 때리면 아플 것이다. 그래서 먹고 마시고 때로 웃기까지 하면서 살 것이다. 하지만 망한 나라의 국민들은 노예로 살아야 한다. 망한 나라의 국민들은 짐승이 되어야 한다. 망한 나라의 국민들은 남의 거짓말을 들으며 살아야 한다... 2022. 3. 10. 철학이 먼저인가 과학이 먼저 인가? 2022.3.9 철학이 먼저인가 과학이 먼저인가? 무슨 자존심에 대한 질문같지만 이는 널리 퍼져있는 오류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 지금도 많은 철학책에 보면 흔히 나오는 이야기지만 사람들은 흔히 철학을 인간 사고의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것으로 여긴다. 나도 젊었을 때는 그렇게 알았다. 하지만 사실 인간의 문명이나 사고를 기초와 그 위에 서있는 건물로 생각하는 태도는 아주 널리 퍼져있지만 옳지 않다. 인간은 나아가 인간 사회와 문명은 그보다는 생명체에 가까운 유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차차 말하겠지만 이것은 여러모로 중요한 문제다. 우리의 사고를 건축물로 생각하는 방식은 자연히 그 기초가 부실하면 전체 건물이 무너지기 때문에 일단 기초를 잘 다져야 한다는 .. 2022. 3. 9. 아는 것과 믿는 것 그리고 대선 2022.3.7 아는 것은 믿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알기 때문에 믿는다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물론 알기 때문에 믿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렇다면 그건 그냥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믿는다는 것은 우리가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믿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다른 비슷한 착각도 있는데 그건 자신이 믿고 있으면서 자신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믿음을 지식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광신도라고 부른다. 사실 안다는 것과 믿는다는 것은 따지고 보면 같은 것의 양면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분리하기 어렵다. 그러니까 아는 것과 믿는 것을 구분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그러니까 앞에서 말한 것같은 착각들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 2022. 3. 7. 진보의 가치, 보수의 가치 2022.3.5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이 쓸모없다던가, 한국의 보수는 보수가 아니라던가 하는 말들은 한국에 정말 많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로 진보와 보수의 구분을 넘어서고 싶다면 이런 논의들의 표면이 아니라 그 바닥에 있는 문제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지 않을 때 우리는 진보와 보수의 적당한 절충점이 존재한다는 착각에 빠지고 그저 유연한 보수라던가 조심스런 진보같은 말장난에 빠지면서 이제까지 있어온 것과 똑같은 불합리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보수, 진보의 바닥에 있는 문제점이란 무엇인가? 그것을 알기 위해 우리는 보수와 진보의 가치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하고 보수와 진보를 명사로서가 아니라 동사로 파악해야 한다. 즉 이제까지 있어온 보수는 이러저러했다던가 진보는 이러저러.. 2022. 3. 5. 대선 유감 내가 평생 참가했던 대선은 사실 한가지 점에서 매우 실망스러웠다. 나는 선택에 고민을 할 필요가 거의 없었다. 이번 대선도 사전투표가 시작되자 마자 찍고 왔는데 사실 윤석렬의 그간 행적을 보거나 그가 말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이재명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대통령운운할 사람이 전혀 아니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나는 이런 대선이 보고 싶었다. 후보로 이재명, 박원순, 유시민, 노회찬같은 사람이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이재명이 일을 잘한다던데 하지만 역시 박원순이 스케일이 더 크지 않은가. 아니 이번에는 진보당 대표인 노회찬을 찍을까. 유시민도 똑똑한 사람이라던데 하는 고민에 빠지는 것이다. 꼭 이대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뭔가 대선은 이래야 하지 않을까? 이런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질거라고 생각했다... 2022. 3. 5.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1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