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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사람들, 사람들14

지정환 신부 이야기를 읽고 12.1.30 지정환 신부님은 벨기에 사람으로 한국전쟁 직후에 한국에 온 이래 한국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평생을 헌신한 분이다. 세상에 대해 아는게 많지 않은 내가 우연한 기회에 임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지정환 신부님과 임실치즈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지정환 신부님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한겨례 인터뷰에 나온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90712.html ). 지정환신부님은 유명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인터뷰를 거부하고 사신다고 한다. 전북 임실의 성당에 부임한 지정환신부님은 사람들을 설득해서 치즈사업을 벌였고 지금은 유명한 치즈마을도 있고 4개나 되는 브랜드가 치즈를 만들고 있다.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그는.. 2012. 1. 30.
진중권 칼럼 <언어의 착취 : 소통과 반지성주의>을 읽고 12.1.9 진중권이 최근에 쓴 칼럼을 읽었다 (http://bit.ly/zKjOZt ). 읽고나서 느낀 첫 느낌은 '매우 기쁜 마음으로 읽었으나 마지막에는 삼천포로 빠진 느낌'이랄까. 그러나 많은 내용은 훌룡하므로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권하는 바이다. 나는 여기에서 진중권이 말한 것을 정리하고 진중권이 놓친, 포용력의 문제를 하나 지적할까 한다. 코드의 문제a 그 컬럼의 몸통에서 중요한 내용으로 등장하는 것은 코드의 문제와 인문학의 문제다. 코드의 문제는 서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같은 언어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언어자체 혹은 생각하는 방식자체를 고민하는 것이 문제일때 -철학과 예술이 하는 일이 (올바르게도) 이런것이라고 진중권은 지적하고 있거니와- 같은 언어를 요구하는 일이 일을 망.. 2012. 1. 9.
진중권문제, 정의란 무엇일까? 11.2.7 진중권교수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 (http://www.hani.co.kr/arti/SERIES/57/499048.html)라는 글이 연일 비판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박동천 교수 (http://j.mp/qE186m)와 한상희교수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3341)가 모두 반박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 찬반도 갈리는 것같고 진중권도 (이하 호칭 모두 생략) 그다지 공감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현재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몇가지 생각을 여기 정리해 보고 싶다. 문제의 중요성 나는 이 논의가 단순히 곽노현의 진실이 무엇인가라던가 진중권 개인이 옳다던가 틀리다던가 하는 것을 넘어서는 문.. 2011. 10. 7.
김영하-소조 논쟁에 대한 단상 11.2.17 최근 작가 김영하가 비평가 소조와 작가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인터넷 토론을 벌였다는 기사가 있었다. 그 토론의 결과 김영하가 트위터와 블로그 활동을 접겠다는 선언을 하고 소통에 대해 염증을 내비쳤다고 한다. 이 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나는 문제의 소조의 블로그에서 그 토론의 글을 찾아 몇개 읽어보게 되었다. 이는 한편으로 나와는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작가와 비평가들의 이야기를 읽음으로서 새로운 것을 들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다. 또한 한국의 지식인 사회의 한 축을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하는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은 생각이었다. 몇개인가의 토론글을 읽었지만 실상 김영하의 의견 본글은 지워졌으므로 소조의 글에서 인용된 부분만을 읽을 수가 있었을 뿐이었다. 이 .. 2011. 2. 17.
김연아 현상에 대한 유감 김연아는 이제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다. 포털 사이트 얼굴, 티브이, 신문에 그녀의 모습이 가득하다. 난 피겨팬이 아니지만 그녀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다는 것이 기쁘다. 그녀에게 어떤 시기심을 느끼지 않으며 그녀가 행복하게 오랜동안 정상의 자리에 있다가 그보다 더 오랜동안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는 나를 찜찜하게 하는 것이 있다. 1. 한국의 대표, 한국의 자랑? 김연아는 캐나다에 살면서 훈련을 한다. 어릴 때는 아사다 마오와 함께 일본에서 수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한국사회에서 크게 세계 1등하는데 도와준 것도 없다. 고작해야 유명해지고 나니까 스타로 대접하고 광고비 정도로 금전적 도움을 주고 있는 정도다. 그래도 한국인으로서 그녀가 자랑스럽다라는 말을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2010. 2. 26.
한 물리학교수의 죽음과 기억 그리고 애도 2010.2.25 아침에 자리에 앉으니 한 물리학교수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는 국내 초전도체의 권위자이며 2006년에 한국과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오랜동안 포항공대에 재직했으며 작년에 그의 모교인 서강대로 자리를 옮겼다는 것을 그 기사를 통해 알게되었다. 나는 학부시절 그에게 양자역학을 배웠고 실험물리를 수강했다. 나는 포항공대에 학부부터 박사과정까지 다녔고 포항공대는 처음시작할 때만 해도 정말 작은 학교였기에 분위기는 가족적이었다. 물리학학부의 정원이 20명밖에 되지 않았고 처음에는 대학원생도 없었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 내가 포항공대에 입학하던 해 포항공대 물리학과에는 1,2 학년밖에 없어서 단지 40명의 학생밖에는 없었고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했다. 따라서 내가 그와 절친한 사이.. 2010. 2. 25.
철학자 강유원의 글을 읽다 2 2009년 4월 10일 그는 책읽기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우리 사회의 천박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뭔가 본때 있고 멋진것을 가르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좀 성공하면 술퍼먹고 접대받고 계집주무르는 일을 당연시 했다. 즉 그런 것이 성공의 증거가 되는 사회라는 것이다. 누구.. 2010. 2. 18.
철학자 강유원의 글을 읽다. 1 인터넷에서 인문학 오타쿠라고 쳐서 검색을 했더니 재미있는 블로그들이 몇보였다. 그렇게 시작된 웹서핑의 종착역중의 하나는 회사원 철학자 이라는 강유원의 홈페이지 ( http://allestelle.net ) 였다. 그의 이력을 보면 그는 동국대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하고 10여년간 철학강사를 하다가 그길을 .. 2010. 2. 17.
천재 소년 송유근에 대한 우려 천재 소년이라는 이름이 붙은 송유근이 과학기술연합 대학원 대학교에서 석박사통합과정에 입학하였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는 1년간 석사 과정 수업도 받았는데 성적도 좋았다고 합니다. 그의 나이가 이제 불과 13세에 불과하므로 이러한 성취는 물론 뉴스감이 될만한 것입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송유근을 만난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제부터 하는 말은 한국에서 박사를 받는 것을 비하하고 명문대 제일주의를 광고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송유근이라는 인재가 커가는 모습을 보며 우려가 많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첫째로 학위를 따는 것에 너무 매몰되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훌룡한 학자가 되는 것은 무슨 장애물 경기하듯이 학위를 최단기간에 따면 되는게 아닙니다. 그둘은 깊은 연관이 있지만 .. 2010. 2. 16.
다시 황우석을 생각하며 : 단순한 이분법. 10.2.1 황우석이란 주제는 내게는 꺼내들기 싫은 주제이면서 자꾸 꺼내보는 주제가 된다. 꺼내들기 싫은 이유는 사실 그 개인 황우석에게 너무나 많은 형벌이 가해진 현실에서 또다시 공공의 장소에서 그를 거론하기 싫기 때문이다. 얼마전 진중권이 무슨 사회문제 이야기를 하다가 이건 제2의 황우석 문제라는 둥하는 식으로 다시 황우석을 거론하는 것을 보았다. 황우석에게 무슨 그런 원한이 깊어서 그다지 관련도 없는 문제로 그 사람을 꺼내고 또 꺼내는지 알 수가 없다. 나는 황우석 문제가 크게 터졌을 경우 꽤 많은 글을 썼으며 그 글들은 대개 황우석을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절제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때문에 나는 소위 황빠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황우석에 대해 내가 쓴 글을 보면 부끄러워질 것이라.. 2010. 2. 1.
2010년에 다시 생각해 보는 유시민 나는 5년전쯤에 유시민의 초상이라는 글을 쓴적이 있다. 내가 쓴 글이지만 인터넷에서 구해다가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그걸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본다. 나는 다른 할말이 있을까? 유시민은 달라졌는가? 최근에는 개혁당에 참여했을때 만큼 유시민에 대한 소식을 많이 접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시민이 약간 변했다는 소식은 몇번 들었다. 전에는 바른 말하는 투사같은 이미지 였는데 이제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하고 말을 삼가한다고 한다. 한명숙씨 같은 분은 그러니까 유시민이 유시민이 아니더라며 본래의 유시민으로 돌아가는게 좋겠다는 말씀도 하신적이 있다. 나는 참여정부의 기간을 일종의 한국의 르네상스시대의 시도라고 보는 편이다. 이것을 르네상스라고 부르지 않고 르네상스시대의 시도라고 말하는 이유는 인본주의, 합.. 2010. 1. 27.
유시민의 초상 (2005년) 나는 개인적으로 유시민을 모른다. 다만 개혁당 때 기웃거린 경력이 있는 고로 유시민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가졌고 한번은 그에 대한 자료를 모아다가 요약을 해본경험도 있다. 그리고 꾸준히 그의 언행에 대해 주목해 왔다. 내가 그에 대해 가장 높이 평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그것은 그의 명석함이나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지도력 따위가 아니다. 솔직히 말해 사람들이 그를 명석하다고 말하는데 그는 명석한 게 아니다. 물론 그가 사람들을 명석한 정도로 나열했을 때 매우 명석한 사람들 중의 하나로 평가받는 거야 당연하겠지만 지적으로 그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거나 재능을 타고난 사람은 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는 김대중이나 김영삼의 리더쉽은 커녕 노무현보다도 훨씬 지도력이 약하다. 그래서 그는 항상 지도자의 자리에 서.. 2010. 1. 27.
'김용옥'이라는 '실패' 김용옥은 아마도 해방이후 지식인 중에 가장 큰 방송노출을 경험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물론 김용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기가 있으니 그렇게 된것이라고 하겠지만 이유야 어찌되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김용옥은 그야말로 국민의 스승으로서 공중파 방송을 통해 온국민을 교육시키고 있다는 인상을 줄 정도였다. 김용옥과 실패라는 말에 따옴표를 쓴 이유는 이 말의 의미를 잘 되새겨 보기 위함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김용옥 개인에 대해서 -원론적으로는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실패와 성공을 따지거나 더 많은 일을 잘했어야 하는데 왜 그렇게 못했냐고 따질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열심히 살았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다. 그가 구세주처럼 한국을 구원했어야 하는데 왜 못했냐고 말하는 것은 .. 2010. 1. 14.
피터드러커가 묘사한 칼 폴라니 2009.6.25 칼 폴라니는 헝가리의 경제학자이자 역사가이며 영국을 거쳐 미국에 정착한 이후 미국과 캐나다에서 주로 활동한 사람이다. 피터 드러커는 그의 자서전에서 칼 폴라니와 그의 가족들을 가장 재능에 넘치고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실패한 사람들로 묘사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칼 폴라니의 가족들은 모두 다른 여러가지의 방법을 통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초월하는 제3의 사회를 탐구했으며 하나같이 모두가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의 형제 자매들은 모두 뛰어난 외모와 지적 재능을 가져서 어린 나이에 사회적 영향력을 미칠 정도의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모두가 실패했고 이는 피터드러커에게 새롭고 완전한 사회상을 연구한다는 것이 완전히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칼 폴라니는 22살의 나이에 철학박.. 2009.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