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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355

쉬뢰딩거의 나의 세계관 : 길을 찾아서 (2) 원자적 세계관에서의 탈출 우리가 어떤 종류의 상황에 있는가를 1-3장에서 지적한 후에 쉬뢰딩거는 4장에서 형이상학적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통상의 세계관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를 지적하는데 그 지적이 종국적으로 도달하는 곳은 통상의 세계관은 분리, 분열되는 세계를 말하는 것에 비하여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지고 뭉쳐진 세계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런 점이 에세이의 마지막에 가서 설명되어지는 윤리적인 측면에 있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쉬뢰딩거는 말하고 있습니다. 쉬뢰딩거의 지적은 먼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것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대개 세계를 논하는데 있어서 나를 논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세계에서 나는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 세계가 미국과 한국과 중국과 유럽등 여러 나라.. 2012. 10. 23.
쉬뢰딩거의 나의 세계관 : 길을 찾아서 (1) 2012.10.23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어윈 쉬뢰딩거는 양자역학의 아버지이며 무엇보다 쉬뢰딩거방정식으로 과학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익숙한 사람입니다. 그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통해 유전자 혁명을 예견하기도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그가 쓴 나의 세계관 (my view of the world)를 구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아직 한국에 번역판이 없는 책인 것같습니다. 두개의 다른 시기 (1925년과 1960년)에 씌여진 두개의 다른 에세이를 싣고 있는 이 책에서 앞에 나오는 길을 찾아서 (seek for the road) 부분을 얼마간의 해설과 함께 소개해 볼까 합니다. 형이상학적 문제와 서구적 사고의 비판 10개의 작은 글들로 이뤄진 이 에세이의 서두를 장식하는 두개의 글.. 2012. 10. 23.
짧고 명확한 가르침 2012.10.14 과학분야의 일이긴 하지만 발표를 하다보면 나는 소위 말하는 테이크 홈 메세지를 발표의 맨 서두에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니까 간결하게 한 줄로 이게 이렇습니다라고 말해서 그 강연의 나머지를 하나도 이해못해도 핵심적 결론은 가지고 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개는 이게 쉽지 않지만 가능하다면 매우 유용하다. 사람들은 복잡한 이야기를 듣기 전에 그래서 결론적으로 그 결과가 얼마나 나에게 흥미로운가를 생각해 볼 수 있고 또한 중간에 자세한 것을 좀 놓쳐도 대충 자신이 아는 것으로 그 간격을 메꾸기가 쉽다. 사실 과학분야가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짧고 명확한 메세지를 좋아한다. 길고 애매한 이야기를 누가 끝도 없이 듣고 있겠는가. 그런데 사실은 여기에 큰 함정이.. 2012. 10. 14.
박원순의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를 읽고 한국 사회가 살만한 곳이 되려면 여러가지가 필요하지만 점점 더 국가적 규모의 것을 보는 것보다는 작은 마을 단위의, 작은 공동체 단위의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를 보는 일이 필요해 지고 있다. 문제는 항상 어떻게 할수 있는가 하는 점이며 앞으로 한발 나가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현재 .. 2012. 9. 30.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를 읽고 12.9.21 헤르만 헤세는 1943년에 발표한 유리알유희로 1946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이 책은 1930년부터 집필했다고 하니까 무려 13년간 집필한 헤르만 헤세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유리알 유희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21세기보다 몇백년뒤의 필자가 요제프 크네히트라는 유리알 유희의 명인에 대한 전기를 쓰는 형식의 소설인데 요제프 크네히트라는 인물자체가 작가가 글을 쓰던 20세기 초반을 한참 지나 출현하는 인물이므로 미래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미래소설이라고는 해도 비슷한 시대에 발표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1932)나 조지 오월의 1984 (1948)과는 달리 기술적 미래 발전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기계라고는 가끔 라디오와 자동차가 언급되는 것에 그칠뿐이다. 이것은 .. 2012. 9. 21.
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를 읽고 2012.9.13 최근 몇일간 틈틈히 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를 읽었습니다. 읽게 된 동기는 부분적으로 소크라테스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고 부분적으로는 이 책이 공짜로 다운받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영어본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영어권에는 고금의 고전중에 스마트기기에 받아서 그냥 볼수 있는 책이 많이 있습니다. 일본도 영어권같진 않지만 많이 있더군요. 이런 것은 한국어를 쓰는 사람에게는 매우 부러운 것이죠. 개선이 있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프로타고라스 번역본은 여러개가 있으므로 꼭 영어로 읽으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을 흥미롭게 하는 것은 이것이 저 소크라테스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책이라는 점이며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서 많은 현대인에게 생각해 볼거리를 준다는 점입니다. 이 책의 흥미를 .. 2012. 9. 13.
음악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12.7.28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아마데우스나 라밤바처럼 내가 좋아해서 여러번 본 음악 영화중의 하나다. 그리고 물론 수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시네마천국을 만든 이탈리아 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가 1998년에 만들어 개봉했으며 영화 포룸에서 웨이터역할을 하고 미국 드라마 라이 투 미에서 주인공을 한 팀 로스가 주인공 나인틴 헌드레드의 역할을 맡았다. 이 영화의 원제는 피아니스트의 전설이 아니라 나인틴 헌드레드의 전설이다. 그리고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런 제목의 차이는 나름대로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20세기가 문을 여는 1900년 1월 1일 유럽과 미국 뉴욕을 오가는 배에서 한 백인 아이가 버려진채로 발견된다. 이 아이를 발견한 것은 석탄실에서 일하는 흑인 노동자.. 2012. 7. 28.
종자독점 세계를 지배하다를 보고 KBS가 이미 1년전에 방영한 것이긴 했지만 늦게라도 종자독점 세계를 지배하다라는 다큐를 봤습니다. (유튜브에 올려져 있더군요 http://www.youtube.com/watch?v=MfFyUd0b0IY ) 보고난 소감을 몇마디 써볼까 합니다. 독점의 세계사 세계의 역사를 보면 항상 독점구조를 만들려는 노력이 계속되어져 왔.. 2012. 6. 12.
장자를 읽고 2012.6.9 노자나 바가바드기타에 대한 소개글을 쓸때도 말했지만 이런 종류의 책을 읽고 소감문을 쓰는 것은 마치 시같은 문학작품을 읽고 그것의 줄거리를 소개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주저가 되는 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읽고 좋아하면서도 정작 소개의 글을 쓰게 되지는 않게 된다. 따라서 장자의 소개를 읽고 장자를 읽은 것과 혼돈을 일으켜서는 안되겠다. 장자의 소개를 읽은 사람은 장자의 소개를 읽은 것이다. 그러나 이런 소개의 글을 쓰는 것에는 적어도 두가지의 의미가 있는것같다. 하나는 장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것이다. 오늘날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서양교육을 받고 있으며 지식을 채우는 것에 열중한다. 그래서 그 해독으로서 장자나 노자를 읽고 이해하는 것은 더더욱 필요한 일이 되지 않았나.. 2012. 6. 9.
뉴욕타임즈의 꼭 읽어야 할 책 100선 뉴욕타임즈가 뽑은 책 백권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보고 기록삼아 올려놓습니다. 꼭 좋은 목록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만 나중에 제가 참고 할까 싶어서 입니다. 문학 1. D.H.로렌스/ 아들과 연인/ 1913 2. 루쉰/ 아큐정전/ 1921 3. 엘리엇/ 황무지/ 1922 4.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1922 5. 토마스 만/ 마의 산/ 1924 6. 카프카/ 심판/ 1925(?) 7.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927 8.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1927 9. 헤밍웨이/ 무기여 잘있거라/ 1929 10. 레마르크/ 서부전선 이상없다/ 1929 11.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1932 12. 앙드레 말로/ 인간조건/ 1933 13.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1939 14. 리처드.. 2012. 5. 17.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1 을 읽고 2012.5.16 과학철학자로 알려진 칼포퍼의 책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민음사에서 1권만 2006년에 각주와 함께 새로 출간하고 2권이 새로 출간되지 않은 이유로 2권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2권은 다른 역자가 출판한 옛날 책을 읽어야 할것같습니다. 여기 그 책에 대한 소감을 정리해 봅니다. 이 책은 왜 씌여졌고 무엇에 대한 것인가 이 책은 20세기 중반에 씌여진 것으로 서구사람들을 독자로 생각하고 쓴 전체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기본적 주제는 무엇이 열린사회를 닫힌사회로 역행시키려고 하는가입니다. 그 답을 어떤 심성나쁜 사람들이 있어서라던가 전체주의, 독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라고 답하는 거라면 책을 쓸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왜 우.. 2012. 5. 16.
줄리언 바지니의 빅퀘스천을 읽고 줄리언 바지니의 빅퀘스천이란 책을 읽었다. 바지니는 이책에서 인생의 의미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주로 철학적인 배경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서문과 결론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그가 인생의 의미는 이것이다라는 답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이 질문을 하.. 2012. 5. 6.
이윤의 굿바이 카뮈를 읽고 삶의 의미라는 주제에 대한 책들을 펴낸 필로소픽 출판사에서 책들을 보내주었다. 그래서 그중 한권인 이윤의 굿바이 카뮈를 읽고 소감을 남긴다.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큰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저자는 매우 중요한 부분들에서 비약을 하는 느낌이며 그렇게 해서 얻어낸 메세지도 그다.. 2012. 4. 30.
어윈 쉬뢰딩거의 정신과 물질을 읽고 정신과 물질을 읽고 쉬뢰딩거의 더 유명한 책 생명이란 무엇인가와 함께 출판된 정신과 물질이라는 책을 최근에 다시 읽었다. 사실 두 책은 한 책으로 묶여져 나와 번역되었으나 독후감은 각자 쓰기로 한다. 나는 이 책을 몇 년 전에 읽은 바있다. 그러나 이번에 읽으면서 매우 큰 흥미를 느꼈으며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책보다 이 책이 더욱 의미있고 중요한 책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중심적 질문 이 책은 하나의 질문에 답하기 위한 쉬뢰딩거의 지적인 탐구라고 할 수 있다. 그 질문은 이 세계는 통상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객관적 세계가 아닌데 그럼 그 세계는 어떤 곳인가 하는 것이다. 이 질문은 매우 근본적인 것이라서 많은 근원적 질문이 그러하듯 사실 질문에 대한 답보다도 이 질문 자체를 왜 해야 하는가, .. 2012. 4. 30.
어윈 쉬뤼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쉬뢰딩거는 양자역학의 파동방정식으로 물리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물리학자였습니다. 그가 쓴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DNA의 이중나선구조가 알려지기 전에 씌여진 것으로 고전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는 책입니다. 나는 최근에 이 책을 다시 읽었기에 그 책소개를 .. 2012. 4. 26.
철학의 목적 2012.4.17 %나는 최근에 화이트헤드의 관념의 모험을 읽었습니다. 따라서 이글에는 화이트헤드의 말들과 비슷한 것이 많이 등장하는데 따로 일일이 언급하지 않을것이며 제 말과 화이트헤드의 말을 구분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글은 독후감이 아니라 책을 읽다가 떠오른 다른 생각의 기록이라해야 정확할 것입니다. 버틀란트 러셀은 서양철학사의 서문에서 사람들이 철학을 하는 이유는 우리들이 얼마나 적게 아는지를 잊어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는 이것이 회의론자로서의 러셀 다운 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화이트헤드는 회의론자, 실증주의자들은 결국 아무일도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적극적인 삶의 도구로서의 철학은 이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철학은 배우고 성장하는 인간으로서 우리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것을.. 2012.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