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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355

화이트헤드의 교육의 목적을 읽고 화이트헤드는 하버드대학의 철학교수이자 저명한 수학자로 버틀런트 러셀과 함께 수학의 원리를 저술하기도 했다. 이 책의 처음에는 화이트헤드 사후에 그에 대해 전미국대법관이었던 펠릭스 프랭크 피터가 쓴 소개글이 있는데 그는 화이트헤드를 그가 알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학교육에, 특히 하버드대학의 교육에 가장 깊은 영향을 준 인물로 기억한다고 말하고 있다. 화이트 헤드는 과정철학으로 20세기에 가장 저명한 철학자중의 하나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 화이트헤드가 이 강연들을 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거의 90년에서 백년전쯤의 일로 그 내용을 보면 주로 미국에 대해서다. 그렇다고 할 때 우리는 먼저 이렇게 낡은 옛날의 이야기를, 그것도 남의 나라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 2012. 4. 5.
지정환 신부 이야기를 읽고 12.1.30 지정환 신부님은 벨기에 사람으로 한국전쟁 직후에 한국에 온 이래 한국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평생을 헌신한 분이다. 세상에 대해 아는게 많지 않은 내가 우연한 기회에 임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지정환 신부님과 임실치즈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지정환 신부님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한겨례 인터뷰에 나온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90712.html ). 지정환신부님은 유명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인터뷰를 거부하고 사신다고 한다. 전북 임실의 성당에 부임한 지정환신부님은 사람들을 설득해서 치즈사업을 벌였고 지금은 유명한 치즈마을도 있고 4개나 되는 브랜드가 치즈를 만들고 있다.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그는.. 2012. 1. 30.
수묵화, 음악 그리고 글쓰기 2012.1.24 때로 잘치지 못하는 기타를 팅겨보기는 하지만 애초에 나는 악기를 연주할 끈기가 없었다. 또한 이따금 수묵화를 그렸노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런 취미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도 해보지만 내가 미술에 어떤 재능을 가졌는지는 이미 대학때 동아리 활동으로 다 알아버린 후다. 내가 취미를 가졌고 지루해 하지 않고 하는 것이 그래도 있다면 두가지다. 하나는 산책이고 또하나는 글쓰기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고 보니 그래도 나도 가진 것이 있구나하는 생각에 안심이 된다. 세상에는 여러가지의 글쓰기가 있다. 새로운 것을 배워 익히고 그것을 정리하는 글쓰기가 있는가 하면 주장하고 싶은 바를 남에게 알리기 위한 글쓰기도 있으며 자기 자신에게 말하고자 하는 독백형식의 글쓰기도 있다. 나는 이러한 글쓰기도 가.. 2012. 1. 24.
리영희의 대화를 읽고 2012.1.19 리영희의 삶을 읽어야 할 이유 자신이 기독교를 믿고 있지 않더라도 유럽인으로 태어나 성장했다면 그나 그녀는 자신의 내부에 기독교적 견해의 영향이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한국사회에서 성장하고 자란 사람중 60대 미만의 사람이라면 리영희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 모른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리영희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도 많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연세대학원신문이 교수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1999년에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그 내용은 20세기 인문과학분야에 영향을 끼친 학자를 묻는 것이었는데 여기서 리영희는 1등을 했다. 이런 예를 들지 않아도 80년대 학생운동을 한 사람들중 리영희가 쓴 책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지 않는 .. 2012. 1. 19.
진중권 칼럼 <언어의 착취 : 소통과 반지성주의>을 읽고 12.1.9 진중권이 최근에 쓴 칼럼을 읽었다 (http://bit.ly/zKjOZt ). 읽고나서 느낀 첫 느낌은 '매우 기쁜 마음으로 읽었으나 마지막에는 삼천포로 빠진 느낌'이랄까. 그러나 많은 내용은 훌룡하므로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권하는 바이다. 나는 여기에서 진중권이 말한 것을 정리하고 진중권이 놓친, 포용력의 문제를 하나 지적할까 한다. 코드의 문제a 그 컬럼의 몸통에서 중요한 내용으로 등장하는 것은 코드의 문제와 인문학의 문제다. 코드의 문제는 서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같은 언어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언어자체 혹은 생각하는 방식자체를 고민하는 것이 문제일때 -철학과 예술이 하는 일이 (올바르게도) 이런것이라고 진중권은 지적하고 있거니와- 같은 언어를 요구하는 일이 일을 망.. 2012. 1. 9.
BBC 다큐 : 아톰 12.1.5 내가 물리학과에 진학한 것은 1980년대의 후반이었다. 그리고 그 시절에는 사람들은 흔히 물리학이라고 하면 입자물리학, 원자핵물리학을 생각하고는 했다. 양자역학의 발전을 여러명의 천재들을 등장시키면서 설명하는 이야기들은 어린 나를 매우 흥분시켰던 것을 나는 기억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것을 배우고 나서 BBC 다큐 아톰을 보는 것은 내게는 묘한 감동을 주는 일이기도 했다. BBC 다큐 아톰은 2007년에 나온 것으로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는 명작다큐다. 이 다큐는 3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는데 1부는 거인들의 충돌, 2부는 우주로의 열쇠, 3부는 현실이라는 환상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일단 제목만 죽 들어도 매우 환상적이 아닌가? 그러나 나는 과학자를 꿈.. 2012. 1. 5.
게이샤의 추억을 읽고 2011.12.24 아서 골든의 게이샤의 추억은 한 게이샤가 자신의 삶을 회고한 이야기를 미국교수에게 들려주는 형식을 띈 소설이다. 이 책은 3류소설적 재미가 있으며 당연히 일본문화 특히 게이샤 문화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전해 주는 책이다. 굳이 3류소설적 재미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게이샤의 추억이 왜 3류소설이 아닌가를 말하기 위함이다. 전체적인 형식으로 보아 이 책은 통속적 러브스토리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기대하는 대로 일본문화에 대한 소개서라고 봐도 그다지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그런 당연하다면 당연한 시각을 가지고 이 책을 본다면 이 책은 단순한 3류소설이나 일본문화에 대한 부정확한 소개서가 되고 말기 쉬울 것이다. 예를 들어 게이샤가 게이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 2011. 12. 24.
건지 감자껍질 북클럽을 읽고 2011.12.7 사람은 칫솔질이나 목욕같이 특정한 행동들을 하면서 하루 시간을 모두 보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처럼 우리의 하루하루는 다양한 일들로 채워져 있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우리에게 결핍된 어떤 것을 지나치게 중시한다. 샤워를 해야겠다싶으면 그걸 할수 있는 상황을 만들려고 정신이 팔려서 다른 일들을 다 미뤄두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이번에는 우리 삶의 다른 평범한 것들이 잊혀진다. 그래서 오히려 당연하고 평범한 것들이 잊혀지고 결핍된다. 우리가 그 상태에 대한 자각이 없으면 그 결핍은 장기간 지속되기도 한다. 건지 감자껍질 북클럽을 읽으면서 그립고 참신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상당부분 그런 이유때문일 것이다. 딱딱하고 논리적인 주제들,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해 장기간 이야기하.. 2011. 12. 7.
존 듀이의 철학의 재구성을 읽고 일전에 나는 듀이가 쓴 교육에 대한 논문하나를 읽어본 적이 있다. 그 깊이 공감이 가는 그 논문은 듀이의 통찰력있는 지적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나는 이번에는 그가쓴 철학의 재구성을 읽게 되었다. 존듀이는 프래그머티즘을 대표하는 철학자이다. 그는 1919년 일본을 방문해 연설을 하면서 철학을 다시말해 우리가 가지는 사고방식의 전적인 재구성을 요청하는 연설을 한다. 이것이 책으로 나온것이 2010년에 이유선에 의해 번역된 철학의 재구성이다. 여기에는 책이 출간된 지 25년후에 씌여진 듀이의 긴 서문도 붙어 있다. 듀이가 철학의 재구성에서 핵심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은 절대적 진리 혹은 객관적 진리를 추구하던 과거의 철학 내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듀이는 베이컨 이래 우리는 권위주의적이고 복잡한 .. 2011. 11. 29.
일본에 사는 사람의 생각 : 뿌리깊은 나무를 보면서 2011.11.24 요즘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감동깊게 보고 있습니다. 사실 그다지 드라마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닙니다만 뿌리깊은 나무는 매우 만족도가 높은 드라마더군요. 세종의 민본주의나 유학자들의 귀족주의 그리고 태종의 군주론같은 것이 대비되면서 생각할 거리도 많이 줍니다. 인상깊었던 장면중 하나는 똘복이 '백성이 글자를 알면 양반이 되느냐, 힘이 생기느냐 그리 생각한다면 세종도 속은 것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상론과 현실을 이야기하는 장면이라 생각되어 같이 싸워보자는 세종의 외침이 안타까웠습니다. 또 일본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미국과 이스라엘에서도 몇년씩 살았던 사람으로서 한글이나 한국어에 대해 말할 부분이 당연히 있었습니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한글창제과정을 보면서 그걸 되새기.. 2011. 11. 24.
노자를 읽고 : 합치는 힘의 소중함 바가바드기타에 대해 어제 썼는데 이번에는 노자에 대해 말해보도록 하자. 물론 바가바드기타처럼 그 내용을 전부 말한다기보다는 노자에 대해 한자락의 말을 해서 노자에 대한 감상을 한줄기 남기는 정도가 될것이다. 나는 노자를 상당히 여러번 읽었다. 노자를 좋아해서 노자의 번역본을 여러권가지고 있기도 하다. 도를 도라고 하면 도가 아니다로 시작하는 노장 1장에서 노자 81장까지를 틈틈이 여러번 읽었던 나는 이 글을 쓰기 전에 잠시 생각을 해봤다. 내가 노자에 대해서 한마디만 하자면 그것은 무엇에 대한 것일까. 그것은 노자는 합치는 것에 대한 것이라는 것이다. 과학을 포함한 서구의 환원주의 지식이 잘 보여주듯이 모든 지식은 그 본질이 나누고 분류하는 것에 있다. 실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곳에서도 구체적으로 뭘하는.. 2011. 11. 9.
바가바드 기타를 읽고 책들중에는 독후감을 적는게 부적절한 형식으로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노자를 읽고'라던가 '성경을 읽고'같은 독후감 제목처럼 '바가바드기타를 읽고'라는 제목의 글은 아무래도 어색하다. 그러나 그래도 이런 독후감을 적을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여 수년전부터 읽어온 바가바트기타에 대해 여기 몇 자를 적어본다. 바가바드기타는 힌두교의 성전으로 본래는 이 세상에서 가장 긴 서사시라는 마하바라타는 시의 일부다. 마하바라타는 인도의 고대왕국에서 벌어지는 왕자들의 모험을 그리고 있으며 바가바드기타는 그 내용 중에서도 하나의 전쟁이 시작하기 직전에 벌어지는 대화부분을 말한다. 바가바드기타는 아르주나가 전쟁을 하기 싫다고 말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는 이기려면 자신의 스승과 친인척을 죽여야 하는데 죽기도 싫지만 죽이기도 싫.. 2011. 11. 9.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 2011.10.31 부분과 전체는 양자역학의 아버지들 중의 하나인 하이젠베르크의 회고록내지 자서전의 형태를 지닌 책이다. 이 책은 김용옥교수의 형인 김용준교수가 번역한 책으로 서울대의 권장도서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나 자신에게 매우 깊은 감명을 준 책이기도 해서 많은 사람에게 나는 이 책을 권하곤 했다. 이 때문에 나는 내가 대학에 들어가던 무렵에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하이젠베르크를 말하곤 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이 책은 매우 좋은 책이면서도 매우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책중의 하나다. 그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로 이 책에 나오는 지식이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하이젠베르크가 양자역학의 아버지인 관계로 양자역학적인 사실들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물리학적인 배경.. 2011. 10. 31.
간디로본 우리의 모습 2011.10.26 나는 함석헌이 번역한 간디자서전을 좋아했다. 그러나 역시 젊었을때 읽었던 간디란 고작해야 아 남을 위해 사신 참 위대하신 분이구나 하는 생각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것 같다. 나이들어서 간디자서전을 읽어보니 이젠 위대한 간디대신 인간 간디가 조금 보인다. 그리고 인간간디가 보인다는 점에서 그는 더욱 좋아할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그가 완벽하지 못했다던가, 그가 어떤 판단착오를 저질렀다던가 하는 점에서 그를 비판하는 사람은 한마디로 그는 신이 아니다라는 식의 비판을 하고 있다. 그의 자서전은 나는 그렇지 않다라고 여러번 말하고 있는데도 그렇다. 그의 자서전은 나는 그저 진리 혹은 신에게 다가가고픈 한명의 구도자일뿐이다라는 말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그의 자서전의 이름도 나의 진리실.. 2011. 10. 26.
영화 이야기 : 오즈 야스지로의 오차즈케의 맛 11.10.25 흑백영화인 오차즈케의 맛은 일본 감독인 오즈 야스지로가 1952년에 찍은 영화다. 오즈 야스지로는 중하류층 가정의 생활을 다루는 가정극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감독으로 유명하며 섬세한 인물묘사와 아름다운 화면으로 칭찬받는 감독이다. 이 영화를 보게 되면 나의 아내처럼 많은 사람들이 웃거나 비판적이 될 것이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영화에는 촌스러운 점들이 많다. 화면이 흑백인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대화를 할 때 각 인물을 잡는 장면이 나오면 항상 무슨 주민등록 사진 찍듯이 정확히 똑같은 구도로 화면을 잡는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도 자연스럽지가 않아서 대화를 할 때면 마치 서둘러 정해진 대본을 무미건조하게 읽듯이 한다. 그래서 감정의 기복이 안 느껴질 때가 많고 특히 주인공 여배우는 표정에.. 2011. 10. 25.
영화 아바타 1 : 당신이 생각하는 결말을 묻는다. 11.10.21 지난 주말에는 영화 아바타 1을 다시 봤다. 이것은 영화사상 최고 흥행영화이며 컴퓨터 그래픽의 신기원을 이뤄서 영화사에 남을 영화라고 말해지는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다. 이 영화는 물론 화려한 화면으로 유명한 영화다. 나는 이야기가 중요하지 화면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중의 하나지만 이 영화를 다시 한번 보면서도 그 화면의 대단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새 한마리만 가공으로 만들어 낸다고 해도 그 세부사항은 끝이 없이 복잡할 것이다 따라서 이 영화처럼 가상세계를 만들어 내는 경우는 세세히 작은 것을 만들어 내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때문에 에어리언같은 영화를 포함해서 많은 미래공상과학 영화, 판타지 영화들이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거나 세부사항에 있어서 한계를 .. 2011.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