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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355

산에는 꽃이 피네 - 법정을 읽고 이 책은 얼마전에 작고하신 법정스님의 책으로 류시화가 법정스님의 말을 모으고 각 꼭지마다 머릿말을 붙여서 만든 책이다. 이 책은 반복되는 말도 많고 길지도 않은데다가 복잡한 논리도 없는 책이니 어찌보면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읽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에 나오는 말은 그 .. 2010. 9. 27.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읽고 인문학과 과학의 통합적 이해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며 많은 사상가를 끌어들였다. ( 내가 서평을 쓴바 있는 많은 책이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양명학연론,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의 기술, 인간을 묻는다, 이분법을 넘어서- 모두 이 문제에 대한 것이라고 할수 있다.) 이것은 사회적 문.. 2010. 9. 6.
정인보의 양명학연론을 읽고 위당 정인보는 조선말인 1892년에 태어난 분으로 한학을 공부하고 조선계몽운동에 힘쓰신 분이다. 이 책은 1933년에 출판되었는데 동아일보에 33회에 걸쳐 연재되었던 글들이라고 한다. 책은 7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져서 1. 글을 쓰게 된 까닭, 2, 양명학이란 무엇인가, 3, 양명본전, 4. 대학문.. 2010. 8. 30.
책소개 : 이분법을 넘어서 (장회익, 최종덕의 대화) 물리학자로 온생명 사상을 펼친 장회익교수와 물리를 전공하다 철학으로 전공을 바꿨던 최종덕 교수가 만나서 대담을 나누고 그것을 책으로 엮었다. 나는 이책을 추천한다. 그런데 추천을 하기는 하는데 좀 기분이 묘하게 추천한다. 이책은 오해를 무릅쓰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을때 군더더기만 가.. 2010. 8. 16.
영화 이창동 감독의 시 10.8.9 %이 영화평에는 소위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영화내용을 알기 싫어하시는 분은 읽지 마십시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영화 내용을 안다고 해도 시는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이창동감독은 내가 한국 영화를 좋아하게 만드는데 지극히 많은 영향을 끼쳤다.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박찬욱감독이나 봉준호감독 혹은 임권택감독이나 홍상수감독같은 감독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그들의 작품도 매우 기쁘게 보지만 그래도 눈을 감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한국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끼게 해준 것은 이창동 감독의 작품들이다. 그것은 아마도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초록물고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초록물고기를 보고 한국 영화를 좋아하고 다시 평가할 마음이 들었다. 따라서 영화를 볼 때 마치 첫사랑의 기억이 그 이후.. 2010. 8. 9.
윤오영의 두 수필 근래에 내가 가장 책장에서 자주 꺼내어 읽는 것은 윤오영의 수필집이었다. 바가바드기타나 노자나 장자,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법과 같은 책도 그런 자리를 차지한 적이 있으나 아무래도 한국인이 쓴 윤오영 수필집은 그 느낌이 남다른 데가 있다. 연암박지원은 평생 가난했다고 한다. .. 2010. 8. 6.
호우시절, 사랑에 대한 또하나의 영화 10.7.4. 호우시절은 정우성과 고원원 두배우가 출연한 사랑영화입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그 대본을 쓴 사람은 유명한 이외수씨의 아들이라고 하는 군요. 극의 배경이 되는 무대는 사천입니다. 우선 제목 호우시절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그건 두보의 시 봄날밤의 기쁜비에서 나오는 말로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린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春夜喜雨(봄날 밤에 기쁜 비) 好 雨 知 時 節當 春 乃 發 生隨 風 潛 入 夜潤 物 細 無 聲野 徑 雲 俱 黑江 船 火 燭 明曉 看 紅 濕 處花 重 錦 官 城 즐거운 비가 그 내릴 때를 알아 봄이 되면 내려 생을 피우는구나. 바람 따라 밤에 살며시 내리니 세상을 소리 없이 촉촉하게 적시네. 들길은 낮게 드리운 구름으로 어둡고 강 위에 배 불빛만 외로이 비치네. 새벽녁 붉게 비가 .. 2010. 7. 4.
리처드 도킨스의 갓 디루젼 (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의 원제는 God dillusion 으로 신이라는 망상 쯤되겠다. 이책은 한국에서 번역되어 나오면서는 훨씬 온건한 제목을 달게 되었는데 이는 적어도 리처드 도킨스에게는 불만족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이미 이 책과 관련하여 서평이랄것은 없지만 리처드 도킨.. 2010. 6. 16.
인간을 묻는다 (Jacob Bronowski)를 읽고 이 책은 부분과 전체를 번역한 김용준교수가 번역한 책으로 수학자이면서 문예지 편집을 하기도 하며 티브이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이름을 알리기도한 제이콥 브로노우스키가 쓴 책이다. 이 책이 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면서 세상을 보고 평가하는 일관된 .. 2010. 6. 3.
소설과 가상적 세계의 종말 2010.5.24 나는 오늘날 소설이라는 장르가 그 힘을 잃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도 가끔 들었다. 문제는 왜 그럴까 하는 것이다. 왜 소설은 힘을 잃을까. 내 생각에는 이렇다. 소설이란 작가가 현실을 기반으로 구성해낸 가상적 세계에 대한 기술이며 그것이 때로 사실 세계 자체를 보는 것보다 더 깊고 확실한 통찰력을 주기 때문에 매력이 있는 것이다. 문제는 현대사회가 점점 더 복잡해 짐에 따라 이러한 작업이 점점 더 어려워 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 아주아주 내가 오랜동안 욕했던 이야기가 하나있다. 그 이야기는 실종사건에 대한 것인데 시종일관 불가능해 보이는 실종사건이 일어나고 어떻게 그것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추리와 고민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런데 결말에 이.. 2010. 5. 24.
독서의 진화 2010.5.24 닐 포스트만은 출판혁명이 세상을 바꾸었으며 어른과 아이라는 구분도 만들어 냈다고 말한다. 출판혁명이전의 책이란 그 이후와 최소한 두가지가 달랐는데 하나는 그것이 대중적 언어로 씌여지지 않았다는 것이고 또하나는 대중에게 책을 보급할 인쇄술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쉬운 언어로 씌여진 책이 대량생산되자 지식의 보급은 급격히 빨라진다. 이것이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 냈으며 이때문에 구텐베르크 인쇄술은 지난 천년동안의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히게 된다. 19세기 사람들도 마찬가지 였지만 오늘날의 우리도 우리가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종종 말한다. 우리가 혁명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급격한 변화를 말하는 것으로 19세기 사람들은 자신들이 급격한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의 눈으로 보면.. 2010. 5. 24.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를 읽고 시내에 나갔다가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를 사가지고 왔다. 일본이라 책값은 우리나라 정가의 두배가 넘는다. 나는 그다지 다독하는 편이 아니라 유시민을 많이 읽었다고 할수는 없다. 가끔씩 읽은 컬럼을 통해 유시민의 글이 잘읽히는 글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사실은 사놓고 몇장 뒤적이.. 2010. 5. 24.
크리슈나 무르티 아는 것으로 부터의 자유 크리슈나무르티의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책은 내게 있어서 위안을 삼기에 좋은 책인것 같다. 강연을 녹취해서 만들었다는 책이어선지 읽어보면 그냥 친절한 할아버지가 옆에서 줄줄이 떠들고 있는 느낌이다. 나는 차한잔을 마시면서 이따금 그 할아버지에게 맞장구를 쳐주며 쉬.. 2010. 3. 25.
김연아 현상에 대한 유감 김연아는 이제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다. 포털 사이트 얼굴, 티브이, 신문에 그녀의 모습이 가득하다. 난 피겨팬이 아니지만 그녀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다는 것이 기쁘다. 그녀에게 어떤 시기심을 느끼지 않으며 그녀가 행복하게 오랜동안 정상의 자리에 있다가 그보다 더 오랜동안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는 나를 찜찜하게 하는 것이 있다. 1. 한국의 대표, 한국의 자랑? 김연아는 캐나다에 살면서 훈련을 한다. 어릴 때는 아사다 마오와 함께 일본에서 수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한국사회에서 크게 세계 1등하는데 도와준 것도 없다. 고작해야 유명해지고 나니까 스타로 대접하고 광고비 정도로 금전적 도움을 주고 있는 정도다. 그래도 한국인으로서 그녀가 자랑스럽다라는 말을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2010. 2. 26.
한 물리학교수의 죽음과 기억 그리고 애도 2010.2.25 아침에 자리에 앉으니 한 물리학교수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는 국내 초전도체의 권위자이며 2006년에 한국과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오랜동안 포항공대에 재직했으며 작년에 그의 모교인 서강대로 자리를 옮겼다는 것을 그 기사를 통해 알게되었다. 나는 학부시절 그에게 양자역학을 배웠고 실험물리를 수강했다. 나는 포항공대에 학부부터 박사과정까지 다녔고 포항공대는 처음시작할 때만 해도 정말 작은 학교였기에 분위기는 가족적이었다. 물리학학부의 정원이 20명밖에 되지 않았고 처음에는 대학원생도 없었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 내가 포항공대에 입학하던 해 포항공대 물리학과에는 1,2 학년밖에 없어서 단지 40명의 학생밖에는 없었고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했다. 따라서 내가 그와 절친한 사이.. 2010. 2. 25.
분노하는 한국 청소년과 닐 포스트만 닐 포스트만 (1931-2003) : 미국작가, 매체 이론가, 문화 비평가. 대중에게는 1985년에 씌여진 책 죽도록 즐기기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는 40년간 뉴욕대학교소속이었으며 "새로운 기술이 인간적 가치를 대신 할수 없다."는 것을 믿은 인본주의자였다. 최근 닐 포스트만의 책 유년기의 상실 .. 2010.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