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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355

연애시대라는 드라마. 내가 즐겁게 봤던 드라마로 연애시대라는 드라마가 있다. 오늘은 문득 그 드라마 생각이 나면서 참 그립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드라마 자체도 나는 좋아하지만 그 드라마 이상으로 지겨운 몇몇 드라마가 생각이 나서 그렇다. 나는 종종 거기 있는 것보다 거기 없는 것이 더 중요하고 거기 보이는 것보.. 2011. 5. 4.
ZMM 26장의 주제에 따른 변주 1 2011.4.15 들어가며 최근에 일본대지진으로 제 주변과 저 자신이 어수선했습니다. 몇만명이 죽었고 나라가 흔들릴정도의 경제난에, 끝나지 않은 원전위기와 여진이 주는 불안감은 아무래도 일상적 안정감을 많이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그런 가운데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zen and the art of motorcycle maintenance, ZMM)을 다시 한번 읽기 시작했습니다. ZMM은 길고 복잡한 책입니다. 그렇지만 그 구조를 보면 주로 3부의 뒤몇장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 핵심에 해당합니다. 즉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24장에서 26장에 이르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저자는 처음부터 주요 목표로 삼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앞의 이야기를 넘고 그 이야기들을 그냥 읽으면 별의미도 없고 이해도 가지 않습니다.. 2011. 4. 15.
희망을 심다 : 박원순을 읽고 희망을 심다는 박원순을 지승호가 인터뷰하면서 박원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박원순이란 누구인지, 무엇이 박원순을 박원순이게 하는지 하는 질문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개인으로서의 박원순이 좋고 나쁨을 말하는 수준이전에 박원순이라는 사람이 한국 사회에서 .. 2011. 3. 17.
윤오영이라는 약 나는 윤오영을 종종 꺼내어 읽는다. 비타민을 먹는 기분으로 한두줄 읽을때도 있고 딸아이에게 낭독하게 하고 눈을 감고 듣던 때도 있다. 오늘 아침에만 해도 나는 윤오영 수필집을 빼내어 가지고 사무실에 왔다. 이 책은 좋지 않은 뉴스들로 마음이 어지러울 때 내게 필요한 영양제가 아닌가 한다. 윤오영의 글이 내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글안에 살아있는 한국인들의 정이 있기 때문이다. 윤오영의 글이라하여 세상을 장미빛으로 그리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사라져가는것, 잊혀진 것이며 각박해져가는 인심을 안타까이 여기는 글을 많이 쓴다.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소년이여 야망을 가지자라는 식의 야심을 보인다던가, 정치가의 웅변마냥 이렇게 하면 세상이 바뀐다는 주장도 확신도 나타나 있지 않다... 2011. 2. 23.
김영하-소조 논쟁에 대한 단상 11.2.17 최근 작가 김영하가 비평가 소조와 작가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인터넷 토론을 벌였다는 기사가 있었다. 그 토론의 결과 김영하가 트위터와 블로그 활동을 접겠다는 선언을 하고 소통에 대해 염증을 내비쳤다고 한다. 이 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나는 문제의 소조의 블로그에서 그 토론의 글을 찾아 몇개 읽어보게 되었다. 이는 한편으로 나와는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작가와 비평가들의 이야기를 읽음으로서 새로운 것을 들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다. 또한 한국의 지식인 사회의 한 축을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하는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은 생각이었다. 몇개인가의 토론글을 읽었지만 실상 김영하의 의견 본글은 지워졌으므로 소조의 글에서 인용된 부분만을 읽을 수가 있었을 뿐이었다. 이 .. 2011. 2. 17.
그건 사랑이 아니야 (that is not love) 최근 몇편의 사랑에 대한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중 두편의 영화가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와 사요나라 이츠카입니다. 사랑이야기는 제가 즐기는 것이며 이번에도 즐겁게는 봤습니다만 동시에 뭔가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보았더니 문제는 좀더 깊은데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에 대한 소설이나 영화는 그렇게 하지 않는 듯하면서도 사랑이란 이런거야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랑에 대해서 우리는 무슨말을 할수 있을 까요. 제 생각에 우리는 사랑이 뭔지 (what is love)를 이야기 할수 없습니다. 우리는 단지 어떤 사람들이 이게 사랑이야라고 말하거나 믿는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that is not love) 말할수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어쩌면 가.. 2011. 2. 14.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읽으며 3 주체의 해체 앞의 글에서 근대의 시작과 끝은 결국 신으로 부터 독립한 주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주체의 문제는 결국 나를 정의하고 분리해 냄으로서 나는 나아닌 내 밖의 저세상을 어떻게 이해할수 있으며 진리를 어떻게 알 수가 있는가하는 문제를 만들어 냅니다. 그것을 침착히 고찰한 결과 알 수가 없다라는 결론을 낸것이 바로 회의론자 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흄의 지적을 읽고 그 문제의 연장선상에서 유명한 비판3부작을 쓴 철학자가 바로 칸트입니다. 칸트가 흄의 문제를 해결해낸 방식은 이렇습니다. 세상에서 잘려나온 주체가 세상을 알 수가 없다는 것에 대해 칸트는 우선 그것을 긍정합니다. 그러나 칸트는 세상에서 잘려나온 주체안에서 보석을 찾아냅니다. 그것은 바로 경험이전의 것 즉 선험적인 부분을.. 2010. 12. 19.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읽으며 2 주체와 객체 서양철학사를 읽으면 앞의 글에서 말했듯이 주체라는 것이 핵심적 단어로 등장한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떠오르는 생각은 그렇다면 왜 동양권에서는 이런 것이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주체라는 것, 그에 따르는 문제점 그리고 동양의 경우등에 대해 몇가지 여기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데카르트는 물론이고 중세철학의 거두인 아우구스 티누스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을 절대적 진리란 존재한다는 예로서 들었다고 합니다. 다시말해 우리가 이성적 사고만으로 절대적으로 옳은 진리를 찾을 수 있다는 예인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존재한다같은 문장은 생각해 보면 매우 미묘한 말입니다. 그리고 이 문장이 서양철학의 온갖 문제점을 시작시킨 원흉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참치.. 2010. 12. 17.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읽으며 1 어제부터 틈틈히 이진경의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읽고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의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나 이책은 한때 철학좀 공부해 보겠다는 학생들이 교과서삼아 읽곤했던 책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생때 저는 이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30이 넘어서야 읽었죠. 이제 이책을 다시 읽으면서 이책에 대한 느낌이나 내용에 대해 몇가지 써볼까 합니다. 나는 왜 이책을 읽는가 우선 말해 둬야 하는 것은 나는 이책을 왜 읽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냥 이책이 좋은 책이니까 훌룡한 책이니까라고 말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소금도 많이 먹으면 독이되듯이 나는 반드시이책이 모든 사람에게 득만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실은 이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이 읽는 것은 자기 자유지만 어떤 경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 2010. 12. 17.
명품드라마와 막장드라마의 차이 저는 드라마광이라고 할수는 없습니다만 가끔은 아내가 보는 한국드라마를 볼때도 있고 미국이나 일본드라마도 봅니다. 이 이야기는 반드시 한국이나 미국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드라마를 넘어서 소설이나 영화등 모든 종류의 예술문화작품에 다 적용되는 것입니다만 이 세상에는 명.. 2010. 11. 25.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를 읽고 언젠가 안철수교수는 미국에는 몇십주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른, 그야말로 모든 사람이 보는 책이 있다는 사실이 부럽다고 말했다. 나는 그 부러움의 핵심이 사람들의 통합에 있다고 믿는다. 미국에는 모든 사람들의 시각을 하나로 모아줄 수 있는 그런 책이 있다는 사실이 부럽다는 것이.. 2010. 11. 22.
료마전을 보면서 생각한 한국. 10.11.17 요즘 일본에는 료마 열풍이 분다고 하던데요. 정작 여기서 사는 저는 얼마나 그 열풍이 거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신문에서 가장 인기있는 역사인물로 등장한다던가 손정의 회장이 료마 이야기를 한다는 이야기같은 것에 비추어 보면 료마열풍이 분다는 말이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바로 그 료마의 일생을 다룬 료마전이란 드라마가 하고 있는데요. 매우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료마전을 보면서 생각난 것을 한두가지 써볼까 합니다.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대개의 역사적 사실이 전부 사실이라고 해도 개개인의 감정변화같은 것은 전부 픽션이죠. 저는 이 드라마를 그냥 드라마로 봅니다. 즉 이것은 이 드라마의 줄거리에서 느끼는 것이지 반드시 일본역사에서 느끼는 점이라고 까지는 하지 않겠습니다. .. 2010. 11. 17.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을 읽는 법 내가 아주 좋아하는 책.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이 서울대 장경렬교수의 번역으로 재출간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책을 너무나 좋아했던 나머지 내가 재번역해서 출간할까 하는 생각까지도 했던 적이 있다. 진지하게 이책의 번역출판을 고려해보던 때 나는 이 책의 저작권을 가진 출판사가 재출간을 계획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드디어 책이 출간되었다. http://tln.kr/1pjn4#aladinchoice 나는 이책을 읽을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사람이지만 솔직히 말해 이 책은 그렇게 쉽지 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단순히 지식적으로 어렵다 쉽다를 넘어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으면 더더욱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느낌이며 그것은 이책이 기본적으로 철학책 그것도 가치의 문제를 논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물론.. 2010. 11. 15.
당시를 읽으며 본래 시를 읽는 사람이 아닌지라 나는 시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그러나 어제는 우연히 두보가 쓴 시를 한 수 읽게 되었다. 春夜喜雨(봄날 밤에 기쁜 비) 好 雨 知 時 節 當 春 乃 發 生 隨 風 潛 入 夜 潤 物 細 無 聲 野 徑 雲 俱 黑 江 船 火 燭 明 曉 看 紅 濕 處 花 重 錦 官 城 즐거운 비가 그 내릴 때를 .. 2010. 10. 21.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을 읽고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은 1944년에 출간된 책이다. 저자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진정한 대안사회를 추구하고자 하는 일에 매진하는 형제자매들사이에서 자라났다. 그의 대표작인 이 책은 그가 거의 60이 다된 나이에 출간한 것이며 이후 그는 콜롬비아 대학의.. 2010. 10. 18.
무소유에 대한 군더더기 돼지띠님, dune님 그리고 세상다담님이 법정의 책을 읽고 쓴 글에 답글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답글을 몇줄 적으려고 하니 몇줄로는 결국 안될것같아 답장을 여기에 써봅니다. 도올이 무소유란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십니다. 이말은 좋은말이며 옳은 말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다지 .. 2010.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