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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생활에 대하여228

한가함과 절박함 2014.2.7 댓글을 읽다가 한가지 단어가 제 눈을 끌었습니다. 그것은 한가함이라는 단어였는데요. 그 단어와 반대되는 단어는 절박함이라는 단어겠지요. 한가함과 절박함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잠시 생각하다가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생각을 좀 더 해보자는 의미입니다. 이런 생각을 해봅시다. 누군가가 저를 칼로 찌르려고 하는 순간, 또는 제가 굶어서 죽기 일보직전에 있는 순간 우리는 보통 어떻게 하면 저 칼을 피할수 있을것인가 혹은 어떻게 하면 먹을 것을 구해서 굶어죽는 일에서 벗어나야 할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 절박한 순간에 눈앞에 있는 위험을 생각하지 말고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한가한 생각이라고 부르게 될 것입니다. 저를 비롯해서 세상사람들은 종종 어떤 위험과 위기와 오류를 봅니다... 2014. 2. 7.
응사와 관계에 대한 착각 13.12.19 요즘은 시국에 대한 기분나쁜 생각들이 많았고 그게 아니더라도 딱딱한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은 부드러운 이야기이기를 바라면서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응사)를 보다가 느낀 것을 하나 쓸까 한다. 그것은 관계에 대한 흔한 착각이야기다. 드라마의 완결성에 얼마나 기여하는가와는 별도로 응사에는 두 연인의 관계가 깨어지는 한가지 형태가 소개된다. 그것은 바로 서로에 대해 미안해하고 배려해주다가 깨어진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중요한 소재라고 생각하며 많은 사람들이 종종 저지르는 실수라고 생각한다. 이같은 일은 모든 가까운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가깝다는 것이 뭘까? 사람과 사람이 가깝다는 것을 사람들은 종종 그저 일방적으로 베푸는 관계로 해석하곤 한.. 2013. 12. 29.
재미있는 남자 13.9.2 나는 재미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 재미있는 사람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환대받기 마련이다. 재미있는 남자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쓸모가 있다. 재미라는게 뭔가를 생각할 때 이제 재미라는 단어는 단순히 인기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넘어서 시대의 변화를 상징하는 핵심단어가 되어가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사람이 무엇인가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과거에 유명했던 코메디언인 심형래나 이주일의 재미를 생각하고 요즘 잘나가는 예능방송의 스타인 유재석을 생각하면 어떤 변화를 느끼는 것이다. 코미디나 드라마에는 예나 지금이나 분위기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했다. 즉 웃기는 말이란 적당한 순간에 적당한 분위기에 적당한 말을 던지는 순발력이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심형래나.. 2013. 9. 2.
웃음의 힘 13.7.10 얼마전에 국민티비라는 방송을 구경할 일이 있었다. 기성언론을 비판하면서 대안언론을 꿈꾸며 협동조합식으로 시작한다는 이 방송은 라디오 방송은 이미 하고 있었다. 나는 이런 움직임을 반기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거기 모인 사람들을 존경하고 칭찬하고 싶지만 거기에는 한가지가 결정적으로 빠져 있다는 생각이 즉각적으로 들었다. 그것은 바로 웃음의 힘이다. 예를 들어 지난 대선을 뜨겁게 했던 것은 나꼼수다. 나꼼수가 성공하자 많은 사람들은 여러가지로 나꼼수의 출연진을 칭찬하지만 그들의 가장 큰 장점은 표면적인 메시지나 철학이 아니다. 웃음과 재미다. 그리고 그 웃음과 재미는 표면적이지 않은 그 저변에 깔린 인생철학에서 나온다. 그것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인데 어떤 사람.. 2013. 7. 10.
일상의 모험 13.6.8 우리는 항상 계획적으로 살라는 말을 듣는다. 이 말이 틀린 것일까? 생각하면 그렇지가 않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것은 매우 틀려먹은 말이라는 생각도 든다. 왜냐면 진정으로 중요한 일이라면 계획은 항상 망가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착착 세워서 그대로 행할 수 있는 일이란 사실상 매우 단순하고 쉬운 일들밖에 없다. 우리는 청소를 할 계획을 세우고 나서 그 계획대로 하면서 음악을 듣고 심지어 다른 일에 사색에 빠질 수도 있을지 모른다. 어떤 코스를 따라 산책을 하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 계획대로 할 수 있는 일이란 이런 익숙한 일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많은 일들에 대해 충분히 많은 것을 알고 있지 않다. 그래서 계획을 세워도 항상 그 계획은 어긋나고.. 2013. 6. 8.
가난과 행복 13.5.15 우리는 대개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적어도 가난해 지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가난에 대해서는 적어도 두가지를 기억해 두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가난한 것과 부유한 것은 기준의 문제다. 돈과 행복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이같은 것들을 기억하는 것은 요즘 시대에 더더욱 절실한 것이 되었다. 이는 그것이 내년이 될지 십년후가 될지는 모르고 또 미래는 모르는 거니까 (아주 작은 가능성으로) 그런 일은 영영 안일어날지도 모르지만 관점에 따라서 경제적 대파국이라고 볼 수 있는 어떤 것이 조만간 일어날 가능성은 아주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래에서 쓰겠지만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만은 볼수 없다. 모두가 부자가 된다는 모순 아래가 없으면 위가 없다. 그러니까 모두가 부자가 된다는 것은 마치 .. 2013. 5. 15.
장자의 심재와 행복의 길 2012.12.3 예전에 장자의 독후감에서 (장자를 읽고) 언급한 적이 있지만 심재라는 것은 장자에서 가장 중요한 구절로 언급되어지는 것중의 하나다. 심재에 대해 독후감에서 몇단락 인용해 보자. 세상을 구하려고하는 사람은 이제나 옛날이나 많다. 안회도 그와 같아서 위나라로 가서 젊은 혈기에 권력을 남용하는 어리석은 왕을 깨우쳐주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안회를 공자가 말리면서 한마디로 너 가서 뭘하려고 하는가 라고 묻는다. 공자에게 안회가 근면히 열심히 하면 안되냐고 하자 공자는 안된다고 한다. 나를 내세우지 않고 옛 성인들의 말에 빗대어 말하며 나를 숙이면서 따르겠다고 하니 공자는 그것도 안된다고 한다. 마침내 안회가 모르겠다고 하니 공자가 말하는 것이 심재하라는 것이다. 심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장자.. 2012. 12. 3.
보이지 않는 것과 보지 않는 것 2012.11.26 내가 좋은 하는 소설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에는 너무 커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예를 들어 아주 멋진 분위기를 가진 산이나 계곡에 가서 감탄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 사람이 사진을 찍어서 집으로 돌아가면 그 사람은 대개 그 사진에 실망한다. 분명 그 현장에서는 뭔가 멋진 것이 있었는데 사진을 찍어서 보면 그 안에 있는 것은 대단할 것이 없다. 또다른 예는 도시에만 사는 사람이 시골에 가서 느끼는 것이다. 어느 도시 사람이 한적한 도로를 따라 나있는 시골 거리를 좋아했다. 그는 그 거리를 다녀오면 왠지 모르게 힘이 나고 그 거리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졌다. 그런데 그 사람이 도시로 돌아와서 친구들에게 질문을 받는다고 하자. '거기가 좋다고? 그래 거기에는.. 2012. 11. 26.
당신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 2012.10.19 어쩌면 행복한 것이란 불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정의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우리는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많은 이유들을 제거해야 하며 그렇게 했을 때의 상태를 행복한 것으로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테지만 요즘들어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나 자신을 보면서도 그렇지만- 생각나는 두가지의 주제가 있다. 그것들에 이름을 붙여 보자면 하나는 일관성의 문제고 또 하나는 이야기의 문제다. 일관성의 문제 도박사는 불행하다. 왜냐면 도박이란 애초에 확률적으로 보았을 때 도박장을 운영하는 사람들만 배부르게 만들어 주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도박을 해서 한번 따고 그만둘 수 있다면 또 모른다. 그러나 도박은 중독이 된다. 즉 잃으면 잃어.. 2012. 10. 29.
믿는다 2012.10.18 믿는다. 당신은 내가 좀 이상해졌다고 믿는다. 당신은 내가 자기가 알던 나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았기에. 나는 당신이 여전하다고 믿는다. 당신은 당신과 내가 떠나온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을 보기에. 마치 시간에 갇힌듯. 당신은 내가 자기로서 행동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내가 누군가 거룩한 사람을 흉내내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당신의 행동이 이상하게 보인다. 당신은 당신으로서 행동한다고 하겠지만 당신의 행동이야 말로 기성품의 냄새가 난다. 당신은 내가 당신에게 다가서는 것을 주저한다고 믿는다. 내가 당신을 좋아하지 않거나 내가 숨기고 있는 것이 있다고 믿는다. 나는 당신과 내가 더 가까워질 때 둘중의 누군가가 파괴될거라 믿는다. 이미 서로간의 언어가 달라졌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 2012. 10. 18.
세탁기의 역설 2012.9.24 뉴스를 읽다보니 기사의 한 부분에서 세탁기가 생각만큼 시간을 절약해 주지 않는다라는 주장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주장의 핵심은 세탁기가 생김으로해서 우리는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아마도 불필요한) 빨래를 하게 되어 실제로 세탁시간을 크게 절약하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읽고 보니 이 세상에는 수많은 비슷한 종류의 역설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나도 전에 싸구려 물건의 역설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었다. (당신의 생활수준은 올라가고 있습니까?) 우리는 싸구려 물건을 만들어 내서 돈을 절약하는것 같지만 실제로는 생활수준은 그다지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상 심지어 떨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자동차는 걷는 일을 줄여준다. 세탁기처럼 인간이 해야 할 일.. 2012. 9. 24.
따분함에 대한 단상 2012.9.17 우리는 얼마나 따분해 하며 사는가 쇼핑몰에 가서 생활 잡화를 둘러보다보면 별별 것을 다 보게 된다. 여러가지 컵이며 냄비며 접시, 수저는 물론 병따개며 벽걸이며 창문가리개며 그 종류가 어마어마 하다. 그런 것들을 둘러보다보면 나는 문득 나를 포함해서 인간은 참 따분함에 잘 빠지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여러가지 사람이 여러가지 상황에 빠져서 살고 있지만 사람이 그저 살아남기위해 먹고 자며 쓰는 것, 그 최소한의 것이야 정말 얼마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사람은 이렇게 복잡하게 살고 많은 것이 필요로 한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근원으로 가면 따분함이란 녀석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게 아닌가 한다. 우리는 무엇무엇때문에 이 일을 한다라는 발상, 계획하고 실천한다는 발상에 빠져서 .. 2012. 9. 17.
이름없는 호의 2012.9.10 나는 지금 일본 와코시의 7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이 아파트에는 내가 시작시킨 한가지 작은 호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엘리베이터에 모기향을 놓는 일이다. 여름이면 모기가 날아다닌다. 집에서는 다들 모기향을 피지만 엘리베이터에서는 모기가 한마리 들어올 때면 여간 불쾌하지 않다. 도망갈 곳이 없으니까 그렇다. 몇년간 나는 다른 사람이 그랬듯이 그저 참고 견뎠다. 그러다가 우연히 집안에 여분으로 있는 모기향을 보았을 때 이걸 엘리베이터에 걸어놓자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몇일후 나는 걸려있는 모기향 옆에 누군지 모르지만 고맙다는 쪽지가 걸려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나서 해마다 이름없는 누군가가 어김없이 모기향을 걸고 또 누군가는 그나 그녀에게 고맙다는 쪽지를 남긴다. 엘리베이터에 모기향을.. 2012. 9. 10.
예술작품과 삶 2012.9.7 약속하기와 채우기 우리는 자신과 많은 약속을 하고, 여러가지것을 지키려고 한다. 매일 운동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아이들과 매일 얼마간 시간을 같이 보내기로 하고, 책을 한주일에 한 권은 읽으려고 하고, 아내와 남편이 따로 나가서 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 것같은 일들이다. 각자 직장에서 생기는 이런 저런 약속도 많다. 그런데 그런 약속들을 지키며 사는 일은 달리기와 비슷하다. 한걸음을 달리는 것이 다음걸음과 이어지는 법이라 한번 발이 꼬이면 때로 그걸 다시 정돈하기가 어렵고, 어쩌다가 꽈당하고 넘어질 법이면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것을 느낄 때도 있다. 아무튼 사는 것은 긴 마라톤이라 누구나 때로는 아 지금 내가 감당할 수 없는 피로를 누적시켰구나하고 느끼며 거기서 어떻게 벗어나야할지 .. 2012. 9. 7.
우리에게 필요한 믿음의 교육 2012.9.4 믿음이 소중한 자산인 현대 살아가는데에는 미래에 대한 어느 정도의 믿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삶이 불확실할 때 우리는 크고 작은 공포에 빠진다. 더구나 오늘날 삶의 불확실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 좋게 말하면 역동적인 사회고 나쁘게 말하면 불확실성이 극심한 나라여서 사실 국민들이 마음고생을 안하는 때가 없다고 할 판이다. 이런 것에 너무 적응이 되면 오히려 조용한 나라에 가서 사는게 심심하다고 할판이니 한국사회의 불확실성을 알만하다. 불확실성은 나쁜 것만은 아니다. 혁신은 모두 불확실성이 존재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모든 사람이 이런 불확실성을 견딜 준비가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은 사람도 매양 그런 것은 아니다. 누구나 살다가 지나친 불확실성을 만나고 무너지게 .. 2012. 9. 4.
감성없음은 정신병이다. 2012.8.15 내가 종종 조바심이 나거나 화가 나거나 안타까운 일이 있다. 그것은 아이건 어른이건 어떤 일에 대해 너무도 빠르고 쉽게 알겠다고 하는 경우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한다. 자장면을 어디서 먹을지, 여유자금은 주식에 넣을지 보통저축으로 할지, 집을 사야하는가 마는가, 집에 갈 때는 기차를 탈까 비행기를 탈까 렌트카를 이용해야 할까에 이르기까지. 사실 이 세상에는 따지고 보면 우리가 쉽게 결정할수 있는 일이 없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도 잘되리라는 보장이 있는 일도 거의 없다.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이 없으면 민주주의건 합리성이건 생각한 것과는 반대가 되기 쉽다. 판단의 어려움 모든 일에는 그와 관련하여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이 너무도 많다. 외부의 일도 그러하려니와 사실.. 2012.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