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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생활에 대하여228

항공모함과 쪽배 2011.4.26 요즘 신문같은데서 항공모함은 빨리 방향을 바꿀 수 없다라는 말이 자주 보인다. 실제로 항공모함처럼 큰 배는 엄청난 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터보트처럼 확방향을 꺽을 수가 없다고 한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문득 나의 인생은 항공모함일까 아니면 쪽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다보면 이런 저런 화급한 일이 생긴다. 큰 위기가 온 것같거나 놓칠 수 없는 기회가 온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한 방에 뜰 것같고 저렇게 하면 한 방에 인생 망할 것같으니 인생의 방향타를 어서 빨리 확 꺽어야 하는지 그러다가 아니면 좀 더 진중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있게 된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세상에는 연일 종말론적 상황이 반복된다. 이번 선거를 이기고 지는 .. 2011. 4. 26.
지루함, 교만, 갑갑함 2011.4.1 엄청나게 복잡한 요리가 있다고 하자. 누군가가 이 요리에 후추를 몇 개 던지고서 이 요리는 내가 만들었다라고 말한다면 대단한 착각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기 쉬운 것같다. 하나의 씨앗을 심어 기르는 사람은 흔히 자기가 씨앗에게 행한 행동때문에 씨앗이 성장해서 나무가 되거나 곡식이 열린다고 생각한다. 물을 주고 비료를 줬으며 햇볕을 쬐게 해주었으니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은 당연한 것처럼 주어진 아주 많은 것들이 있는 가운데 사람의 수고는 후추알을 몇 개던지는 것처럼 행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가뭄이 오고나서야 물이 당연히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병충해가 돌고나서야 병충해가 없는게 당연한게 아니라는 것을 안다. 세상의 많은 일이 이러한 것같고 이.. 2011. 4. 14.
아름다움이 낯선 시대 2011.4.8 통영, 부안 이야기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나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기는 사람을 오랜간 별로 보지 못한 것같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수성이라던가 아름다움을 즐기는 일은 대학입시에 나오지 않으며 돈이 되는 일도아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움이란 단어가 아예 머리에서 제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들의 얼굴표정이며 말하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이 사람이 1년동안에 순수하게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이 한 번이라도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은 아름답다란 표현을 쓰거나 비슷한 표현인 멋지다, 근사하다같은 말을 많이 쓰고 있기는 하다. 그런데 그걸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나는 그 안에서 정말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을 발견하게 되기 보다는 어떤 복사품의 느낌을 받게 되.. 2011. 4. 8.
공포가 지배하는 삶 2011.3.31 언젠가 컴퓨터와 체스를 둔 세계 체스챔피언이 인터뷰를 했다. 그에따르면 컴퓨터 체스기사의 강점은 두려움을 모르는 것이라고 한다. 체스를 두면 앞의 몇수를 내다보고 체스를 두기마련인데 인간은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어떤 수순이 옳아보여도 매우 위험해보이는, 다시말해 한번 실수하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수순은 피하기 마련인데 컴퓨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공포에 약하고 많은 것을 두려워한다. 공포때문에 합리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있다. 나도 그렇다. 크게 보면 내 개인의 장래에 대한 생각에서 작게 보면 약속시간을 지키기위해 넉넉하게 집을 나서는 일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많은 일들에대해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대비해야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가하는 문제는 다.. 2011. 3. 31.
인디고서원, 어린 왕자 그리고 나를 지키는 일 2011.3.4 인디고 서원에 대해 소개를 받고 검색을 하다가 인디고 서원에 대한 글들을 몇개 읽었습니다. 인디고서원이란 부산남천동에 있는 서점으로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교육을 하는 곳이라고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요즘 유명세를 타고 있는 조국교수가 몇 년 전에 강력한 추천의 글을 한겨례에 쓰기도 했고 시사인이나 오마이뉴스등 여러매체에서 선전되기도 한 곳이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이 토론하고 책도 쓰고 기부도 하고 잡지도 만드는 곳입니다. (홈페이지 : http://www.indigoground.net) 사실 저는 인디고서원을 잘 모릅니다. 가본 적이 없고 검색된 기사들몇개를 대충 훓어보고 한 블로거가 쓴 방문기를 하나 읽었을 뿐입니다. (http://blog.naver.com/gotozoo3/1091306.. 2011. 3. 4.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연설에서 가르쳐 주고 간 것 2011.2.21 스티브잡스의 스탠포드 연설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준 연설이었다. 이걸 번역해서 올린 분이 있기에 오랜만에 다시 그 내용을 읽게 되었다. (http://www.facebook.com/notes/gwangpali/seutibeu-jabseuui-seutaenpodeu-jol-eobsig-yeonseol/192037510817423) 동영상 링크도 있으니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은 한번 보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연설내용을 세가지로 요약하면 이렇다. 첫째, 점을 연결하기. 둘째, 사랑과 상실에 대하여 세째, 죽음에 대하여. 그 내용은 그렇지만 한가지로 요약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항상 자신의 느낌을 믿고 그것에 따라 살라는 이야기다. 점을 연결하기라는 부분에서 말하는 것은 이렇다. .. 2011. 2. 21.
팔굽혀펴기에 대해서 1년전에 나는 이렇게 시작하는 글을 썼다. 건강을 위해 이런 저런 운동을 하곤했던 나는 세상에 좋다는 운동은 많으나 많은 운동이 좀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걷기가 몸에 좋다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 빨리 걷기를 하거나 달리기를 하려면 당연히 운동복으로 갈아.. 2011. 2. 8.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2011.2.7 주말에 점심을 먹고 산책을 나섰다. 촘촘하게 늘어선 이런 저런 주택들을 구경하면서 동네를 걷다가 보니 땅 한평이 정말 귀하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집을 예쁘게 짓는 것도 힘든 일이긴 하지만 그것도 공간이 있어야 짓는다. 그래도 자기땅이라며 단독주택을 짓고 사는 것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드니 고층아파트에 사는 것은 뭐라 할말이 없다. 한마디로 현대인은 서있을 공간도 없어보인달까. 주차공간가지고 싸움이 나는 것만 봐도 이미 세상은 비좁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런데 왜 그럴까. 왜 이 답답한 곳에 살지 않으면 안될까. 그 표면적인 이유는 뻔하다. 직장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며 이젠 시골에 간다고 해도 집값이 그렇게 싸지도 않을뿐더러 여러가지로 불편하다. 소위 문명의 혜택이란 것에서 떨어져서 살아.. 2011. 2. 7.
연예인, 철학자 그리고 진실 11.2.5 나는 별로 티브이의 광팬은 아니지만 나도 특별히 세상 사람들과 별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도 예쁜 여자연예인을 보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드라마를 꽤 즐겁게 볼 때가 있다. 다만 별로 크게 집착하지 않으며 광팬들이 그러는 것처럼 아주 아주 열심히 보거나 혹은 심지어 물건을 사모으거나 팬으로 여기저기 쫒아다니는 일을 하지 않을 뿐이다. 내가 보기엔 연예인들을 보고 즐기는 일이란 술이나 포르노나 불량식품처럼 별로 좋은 일이 아니다. 다만 우리는 때로 에이 뭐 다 잊고 이거나 하자라는 심정이 될 때가 있는데 그럴때 자신의 감각을 둔감하게 하고 자신과 세상을 잊어버리는 마취제 같은 역할을 한다. 먹음직스러운 삼겹살 구이를 보면 몸무게를 걱정할 때도 있지만 에이 내 혀를 한번 즐겁게.. 2011. 2. 5.
금방 떠날 사람처럼 사는 것의 장점 2011.1.29 나는 외국에 산다. 그러나 일본에 뿌리박고 평생 여기서 살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일본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그렇다. 그런 암묵적 가정은 나와 내 아내의 행동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많이 미친다. 예를 들어 가구를 생각해 보자. 이런 생각으로 살면 돈을 많이 들이고 예쁘고 좋은 가구를 살 생각을 하기 어렵다. 돈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돈을 많이 지불하려면 아깝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대개 그런 것은 그래 한번 사면 십년은 쓸건데 하고 생각하면서 돈을 지불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마련이다. 책상을 사도 소파를 사도 책꽃이를 사도 티브이를 사도 그렇다. 지금 여기는 임시로 사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 2011. 1. 29.
우리는 왜 왜 사는가를 물어서는 안되는가. 2011. 1. 5. 소설 철학을 위한 여행을 읽고 조금다른피드러스님이 어떻게 사는가하는가가 아니라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은 없지 않는가 하는 질문을 올려주셨습니다. 좋은 질문인것같아 그 질문을 읽고 마음에 떠오른 것을 써보기로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왜 사는가라는 질문은 일종의 언어가 만들어낸 문법적 혼동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질문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그 질문을 논하기보다는 왜 왜 사는가를 물어서는 안되는가에 대한 다른 설명을 해보기로 합니다. 왜라는 질문을 세상 전체에다가 던지는 것은 부질없는 일입니다.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숭고하지만 우리는 항상 세상에 질문을 가진 상태로 남을 것이라는 겸허함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나는 세상전체에다가 왜라는 질문을 던.. 2011. 1. 5.
인자무적 (仁者無敵) 2010.12.9 오늘은 꼭 무협지 제목같은 인자무적이라는 것을 키워드로 생각을 좀 해볼까 한다. 시작은 무협지 같고 유교에 대한 것 같지만 실은 유교에 대한 것은 거의 없을 것이며 느낀다는 것, 감수성을 가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될것이다. 보통 인자무적이란 말은 어진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라고 번역된다. 나는 이 번역을 뒤집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인(仁)하다는 것이 뭔지를 생각해보면 어진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는 번역보다 훨씬 그럴듯하고 멋진 메세지가 나온다. 유교를 전공하지 않은 나로서는 이것이 진정한 공자의 메세지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 그냥 나의 생각일 뿐이다. 김용옥은 논어를 강의하면서 인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한 적이 있다. 거기에서 그는 한의학의 용어를 들어서 인이란게 보통 말하는 어질다같은.. 2010. 12. 9.
마음의 습관 2010.11.28. 살다보면 부질없는 짓인줄 알면서도 순간 순간 마음이 가버리는 것을 느끼는 일이 있다. 일단 그런일이 일어나고 나면 곰곰히 생각해보고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기억해 내고는 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혼자 조용히 살아가는 생활속에서도 그런 일이 있으니 사람들과 부대끼며 시끄럽게 되면 내 마음을 내가 알런지, 어리석은 일을 내가 하지 않을런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부질없는 일의 대표적인 두가지 일이 있으니 하나는 예쁜 여자에게 눈이 가는 것이요 또하는 승부와 명성에 눈이 가는 것이다. 사실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나에게 예쁜 여자란 정말 부질없는 것이다. 나는 남자가 예쁜여자에게 눈을 주거나 하는 일에 죄의식을 느껴야 한다던가 나쁘다던가 하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심지.. 2010. 11. 28.
더 이상 찾지 않는다. 2010.10.13 찾는 것을 중단하라는 말은 내가 아니라도 여러사람이 많이 한 말이다. 그러나 더이상 찾지 않는다라는 문장은 소중하게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진짜 가치있는 것은 어딘가에서 찾아질 수 없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법정의 무소유같은 말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버리고 사는 삶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이것도 중요한 요령이다. 마음에 잘 담아둘 가치가 있다. 그러나 물론 궁극적으로는 이런 말들을 무슨 주문처럼 쥐고 있다고 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말들도 흘려보내야 한다. 이런 말들도 가지지 말아야 하고 이런 말들 안에서 진리건 행복이건 찾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말을 하지만 나라고 해서 돈이 전혀 없어도 살수 있고 상상하기 조차 기분나쁜 삶의 불행이 나를 닥쳐 온다면 .. 2010. 10. 13.
사랑의 기술 2010.10.8 감성의 시대님이 사랑이나 정이 뭐냐고 방명록에 질문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뭔지 몇줄 써볼까 합니다. 사랑을 논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사실 애초에 왜 사랑이 뭔지 논해야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것은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입니다. 항상 질문 그 자체가 어느 정도 답을 만들어 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의 형식은 답을 전제합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것을 묻는다는 것은 뭔지는 잘 몰라도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세계를 둘러보면 보통 사랑이라는 말을 붙이는 경우들이 매우 혼란스러운 데다가 몇몇 사람들은 자기나름의 사랑의 정의를 만들어 그것을 설명하는데 그것도 어떤 특정한 문맥을 벗어나면 혼란을 더하는 면이 .. 2010. 10. 8.
그릇의 크기 2010.9.21. 우리는 그릇이 크다는 둥 작다는 둥, 타고난 그릇은 어쩔수가 없다는 둥하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때로 이 말처럼 답답하고 알 수 없는 말이 없습니다. 차라리 너그러운 사람이라던가 아는게 많다던가 하면 알기가 쉬울텐데 그냥 그릇이 크다라고만 해버리면 이게 무슨소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실은 이 그릇이 크다라는 이야기는 종종 아부할때 자주 쓰는 말이 되곤합니다. 사장이 낭비를 해도 그릇이 크다고 하면 말이 되고 작은 일을 꼼꼼히 챙기질 못해도 그릇이 크다라고 해도 되고 뭐 그러니까요. 그릇이 크다라는 것은 도대체 무슨말일까요. 이 그릇의 크기라는 것은 각자가 살아가는 세상의 크기가 아닐까요? 우리는 모두 똑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데 각자가 살아가는 세상의.. 2010.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