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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생활에 대하여249

인자무적 (仁者無敵) 2010.12.9 오늘은 꼭 무협지 제목같은 인자무적이라는 것을 키워드로 생각을 좀 해볼까 한다. 시작은 무협지 같고 유교에 대한 것 같지만 실은 유교에 대한 것은 거의 없을 것이며 느낀다는 것, 감수성을 가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될것이다. 보통 인자무적이란 말은 어진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라고 번역된다. 나는 이 번역을 뒤집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인(仁)하다는 것이 뭔지를 생각해보면 어진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는 번역보다 훨씬 그럴듯하고 멋진 메세지가 나온다. 유교를 전공하지 않은 나로서는 이것이 진정한 공자의 메세지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 그냥 나의 생각일 뿐이다. 김용옥은 논어를 강의하면서 인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한 적이 있다. 거기에서 그는 한의학의 용어를 들어서 인이란게 보통 말하는 어질다같은.. 2010. 12. 9.
마음의 습관 2010.11.28. 살다보면 부질없는 짓인줄 알면서도 순간 순간 마음이 가버리는 것을 느끼는 일이 있다. 일단 그런일이 일어나고 나면 곰곰히 생각해보고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기억해 내고는 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혼자 조용히 살아가는 생활속에서도 그런 일이 있으니 사람들과 부대끼며 시끄럽게 되면 내 마음을 내가 알런지, 어리석은 일을 내가 하지 않을런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부질없는 일의 대표적인 두가지 일이 있으니 하나는 예쁜 여자에게 눈이 가는 것이요 또하는 승부와 명성에 눈이 가는 것이다. 사실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나에게 예쁜 여자란 정말 부질없는 것이다. 나는 남자가 예쁜여자에게 눈을 주거나 하는 일에 죄의식을 느껴야 한다던가 나쁘다던가 하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심지.. 2010. 11. 28.
더 이상 찾지 않는다. 2010.10.13 찾는 것을 중단하라는 말은 내가 아니라도 여러사람이 많이 한 말이다. 그러나 더이상 찾지 않는다라는 문장은 소중하게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진짜 가치있는 것은 어딘가에서 찾아질 수 없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법정의 무소유같은 말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버리고 사는 삶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이것도 중요한 요령이다. 마음에 잘 담아둘 가치가 있다. 그러나 물론 궁극적으로는 이런 말들을 무슨 주문처럼 쥐고 있다고 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말들도 흘려보내야 한다. 이런 말들도 가지지 말아야 하고 이런 말들 안에서 진리건 행복이건 찾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말을 하지만 나라고 해서 돈이 전혀 없어도 살수 있고 상상하기 조차 기분나쁜 삶의 불행이 나를 닥쳐 온다면 .. 2010. 10. 13.
사랑의 기술 2010.10.8 감성의 시대님이 사랑이나 정이 뭐냐고 방명록에 질문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뭔지 몇줄 써볼까 합니다. 사랑을 논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사실 애초에 왜 사랑이 뭔지 논해야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것은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입니다. 항상 질문 그 자체가 어느 정도 답을 만들어 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의 형식은 답을 전제합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것을 묻는다는 것은 뭔지는 잘 몰라도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세계를 둘러보면 보통 사랑이라는 말을 붙이는 경우들이 매우 혼란스러운 데다가 몇몇 사람들은 자기나름의 사랑의 정의를 만들어 그것을 설명하는데 그것도 어떤 특정한 문맥을 벗어나면 혼란을 더하는 면이 .. 2010. 10. 8.
그릇의 크기 2010.9.21. 우리는 그릇이 크다는 둥 작다는 둥, 타고난 그릇은 어쩔수가 없다는 둥하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때로 이 말처럼 답답하고 알 수 없는 말이 없습니다. 차라리 너그러운 사람이라던가 아는게 많다던가 하면 알기가 쉬울텐데 그냥 그릇이 크다라고만 해버리면 이게 무슨소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실은 이 그릇이 크다라는 이야기는 종종 아부할때 자주 쓰는 말이 되곤합니다. 사장이 낭비를 해도 그릇이 크다고 하면 말이 되고 작은 일을 꼼꼼히 챙기질 못해도 그릇이 크다라고 해도 되고 뭐 그러니까요. 그릇이 크다라는 것은 도대체 무슨말일까요. 이 그릇의 크기라는 것은 각자가 살아가는 세상의 크기가 아닐까요? 우리는 모두 똑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데 각자가 살아가는 세상의.. 2010. 9. 21.
가장 생산적인 시간, 여분으로 사는 시간 2010.8.24. 지금 내가 사는 7층 아파트에서 내 사무실까지는 약 1km정도의 거리밖에는 되지 않는다. 나는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서 옷을 입고 세수를 하고 약간의 아침운동을 하고 이 길을 걸어서 사무실로 온다. 나의 하루중 가장 생산적인 시간을 들라하면 그것은 바로 이 길을 걷는 그 짧은 시간일 것이다. 이 길을 걷는 것이 좋고 이 길을 걸으면 여러가지 생각지 못했던 생각이 떠오르곤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좀더 걸어볼 생각으로 일부러 돌아서 사무실을 올 때도 있으나 그래서는 되지 않는다. 반드시 이 길을 걸어야 한다. 이 길이 어떤 대단한 길인 것도 아니다. 이 길의 절반쯤은 연구소에 도달하기까지의 길로 그저 슈퍼앞을 지나고 5-6층짜리 주택사이를 걷거나 연구소의 외벽을 따라 걷는 길일 뿐이다. 중.. 2010. 8. 24.
낭비된 시간 돌아보면 나는 많은 시간을 낭비하며 살아왔고 지금도 날마다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과연 낭비된 시간이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예를 들어 나는 나의 블로그에 글을 쓴다. 이건 시간낭비가 아닐까? 전자오락을 하거나 만화를 보는 것은 시간낭비인가? 어려운 전공책이나 논문이나 신문이나 인문학책을 읽는 것은 시간낭비가 아닌가? 나는 어떤 기괴한 논리를 펴려는 것은 아니다. 직장에 와서 직장의 일을 성실히 하고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운동을 하고 좋은 책을 읽는 시간들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문득문득 다시 과연 이러한 당연한 이야기가 당연한가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이다. 사람이 산중에 앉아서 바위처럼 움직이지도 않고 평생을 제 자리에서 살다가 죽는다면 .. 2010. 8. 4.
결핍과 만족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정신적인 의미에서 온세상이기도 하고 혹은 아주 좁은 단칸방같은 곳이기도 하다. 물론 우리는 이 세계에 무수히 많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아주 어린시절부터 알지만 그 대부분의 것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 관심이 있는가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그저 작은 골방 하나에 따뜻한 침대, 책이나 오락거리, 한두명의 친구와 가족이 온세상인 경우도 많다. 어린 아이의 경우 이것은 반드시라고 할만큼 그렇다. 어른들의 경우도 많은 경우는 그저 집과 직장, 취미공간정도가 온 세계를 이루며 그 바깥쪽에 있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신경쓸 필요가 없는 것으로 뭉뚱그려져서 치워져 버린다. 그런데 우리는 살면서 어떤 결핍을 느낀다. 그리고 이 그리운 과거의 세계는 이 결핍때문에 붕괴하고 만다. 과거의 세계가 지상낙.. 2010. 8. 3.
밖에서 안으로의 세계관, 안에서 밖으로의 세계관 우리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한 어떤 체계화된 지식과 이해를 필요로 한다. 어제에 기대어 오늘과 내일을 생각하고 여기서 일어난 일을 생각해서 저쪽에서 일을 처리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여러가지 일들은 서로 결합되어 논리적인 구조를 가질 필요가 있고 정리되고 압축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세상을 살아갈수가 없으며 안으로부터의 그리고 바깥으로부터의 요구와 압력에 대처할수가 없다. 즉 우리는 스스로 내부로부터 나오는 인생과 세상에 대한 질문들과 불만에 시달리게 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일, 진학을 하고 직장을 가지고 가족을 꾸리는 일에 이르기 까지 대처해 나갈 수가 없다. 세계관, 자아관의 구축은 어떤 정해진 하나의 답을 한번에 학습.. 2010. 6. 14.
수신의 중요성과 지침 나는 항상 지식에 대비하여 가치에 대한 감수성이랄까, 어떤 예민한 느낌, 직관력을 강조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지식교육이나 수학교육이 나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내가 맘대로 커리큘럼을 짜서 사람들을 교육한다면 나는 오히려 수학교육을 강조할 것이다. 일반인들을 모아놓고 미적분 아는가, 미분방정식은 풀수 있는가 한번 공부해 보자고 할것이다. 다만 가치에 대한 감수성같은 말은 낡은 말로 치부되거나 완전히 잊혀져 있는 경우가 많다. 종종 그런 공부는 무슨 도사 되는 비법을 공부하는 것으로 비웃음을 사기 조차 하는 일도 있는 것같다. 그런 공부를 수신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당한 이름인지는 모르겠으나 여기서는 그렇게 부르기로 한다. 지식의 공부와 수신은 서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 지식만 과하면 지식의 공부가 우.. 2010. 6. 8.
사랑없이 사랑하고 신없이 신앙하기. 우리는 뭔가를 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먼저 잊지 않으면 안된다. 사랑을 하고 싶다면 사랑이란 말을 머리에 떠올리지 말아야 한다. 신을 믿고 싶다면 신이란 말을 머리에 떠올리지 말아야 한다. 진정한 내가 되려면 나라는 말을 머리에 떠올리지 말아야 한다. 왜냐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그 말들을 세상 사람들이 쓰는 의미대로 쓰고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사랑과 그 신과 그 나는 사실 객관화된 남의 것인 셈이다. 그것은 관념화된 간접적 경험에 기반할 뿐만 아니라 너무나도 많은 틀린 생각들로 오염되어 있다. 그러므로 본래의 그것을 해치는 역할을 한다. 여러 현인이나 철학자들은 그래서 관념의 구조를 해부하고 이해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그들은 그것들을 해체하고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관념의 구조를 해부해서 .. 2010. 6. 1.
남이 내 마음을 알아 주지 못할때 살다보면 짝사랑에 가슴아파 하는 것같은 상황이 종종 있습니다. 그것이 실제로 이성에 대한 짝사랑일수도 있겠지만 이웃이나 친구나 친척이나 가족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따금 그런 마음을 느낍니다. 상대방이 내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진심과 성의로 대하는 나를 뿌리치고 오히려 그 사람을 해할것만 같은 사람에게 애착을 보이는 모습을 보이면 가슴이 참 썰렁해 집니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인간에 대한 회의에 빠지기 쉬운 때입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여러가지 좋은 말씀을 세상사람들이 해주셨는데 그 중의 하나는 '다른 사람은 너만큼 운이 좋지 못했다는 것을 기억하라'라는 말입니다. 실은 이 말을 누가 했는지 잊어버렸습니다. 아마 영국의 유명인이 했던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무심코 공평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공평이 뭔지.. 2010. 3. 17.
나를 지키는 말들. 우리는 분주히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획득하여 소유한다. 책을 통해 배우고 사람들을 만나서 지식과 기술을 얻는 것은 물론 직업을 가지고 가족을 가지고 사회적 관계망을 가지는 것들이 모두 어떤 의미에서 이렇게 획득하여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유형의 것들, 사실과 논리들, 물질들, 사회적 위치와 돈들은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유형의 것들의 홍수속에서 자신을 지켜내지 못하면 우리는 미아가 되고 불안에 쫒기며 그저 누군가를 흉내내는 것에 지나지 않게 되는데 많은 경우 그 사람도 다른 사람을 불안한 느낌에 막연히 흉내내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무도 답을 모르는 가운데 서로가 서로를 흉내내며 사이비종교, 다단계 판매, 투기적 경제활동 같은 것에 쉽사리 빠져.. 2010. 3. 10.
한때 우리는 한때 우리는 꿈과 희망으로 가득차 웃었다. 조그마한 일에 기뻐하면서 아직 열리지 않은 미래라는 상자가 열리는 것을 벅차는 두근거림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는 눈물도 많았지만 기쁨도 많았다. 그래서 추억도 많았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 우리는 허위와 허영의 껍데기를 쓰고 허둥지둥대고 있.. 2010. 3. 10.
우리는 노후 대책을 어떻게 세우고 있는 것일까. 집을 파는 사람은 집하나는 사둬야 노년에 불안하지 않다고 하고 보험을 파는 사람들은 노년에 보험없으면 길가로 나앉을 것처럼 말합니다. 세상에는 10억은 있어야 노년 준비가 된다는 말이 무성하여 그만한 돈을 모을 길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 우리는 거리로 나앉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하고 위험을 무릅쓴 투자를 하게 해서 망하게 합니다. 하지만 나이든 부모님과 장인 어르신 부부를 보고 혹은 주변에 노년에 계신 분들을 보고, 그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정작 젊은 사람들은 아주 기본적인 것을 잊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중요한 노후대책은 일단 자기 자신 즉 나의 몸과 정신과 생활습관입니다. 통장에 돈을 넣어두고 있어도 그런 것들이 유지되지 않으면 그걸 지킬 수가 없습니다. 여기 한 칼럼에서 나온.. 2010. 2. 26.
우리는 왜 이웃과 멀어지는가 2010.2.25 우리는 왜 이웃과 멀어질까. 왜 가끔씩 이웃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도 몰랐다던가 하는 기사가 나올까. 최근에 읽은 책에서는 이와 관련한 몇가지 일이 설명되어 있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첫째 물리적 거리가 사회적 거리가 아니게 되었다. 둘째 이웃이 너무 많다. 어떤 두사람이 친구가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인생관이 비슷하다던가 생활수준이 비슷하다던가 하는 것을 생각할수 있겠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두 사람간의 거리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은 진실이라는 것이다. 여러분과 매우 친하게 될 수 있는 친구도 옆교실에 있다던가 다른 도시에 있다면 멀어진다. 별로 호감갖지 않았던 친구도 짝으로 책상에 나란히 앉으면 친구가 된다. 몸이 멀어지면 .. 2010.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