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글모음1685 나는 왜 기자가 전문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오늘날은 언론이 위기에 빠져있다라는 말도 진부한 세상이다. 앞으로도 스스로를 언론이라고 생각할 집단은 존재하겠지만 오늘날의 현실은 적어도 그들이 이제까지와 같은 형태로 남아있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언론이란 결국 대중이 신뢰하는 정보채널이다. 그런데 기술의 발달로 정보채널의 수가 다양해 졌고 그 속도도 전과는 달라졌다.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 우리 안의 관념은 가장 느리게 변한다. 이 현실과 관념의 차이는 불합리한 관행을 만들어 낸다. 요즘은 그것이 참기 힘들정도가 된 것같다. 기자가 전문직인지 아닌지를 질문하는 것은 우리 안의 그 관념을 꺼집어 내어 확인해 보기 위해서다. 오늘날 언론은 왜 위기일까? 이미 오래전 일이지만 한때 미국의 대통령도 무슨 일이 있는지를 알고 싶으면 CNN을 본.. 2019. 10. 11. 한국의 자학적 영웅 서사 하루는 고려시대에 대한 사극을 보다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왕건이 나오는 그 드라마에서 왕건은 그다지 멋지게 나오고 있지 않았다. 권위가 있어보이지도 그렇다고 인간적으로 매력적이지도 않았다. 그런데 왕건이 정말로 멋지게 나오는 스토리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개.. 2019. 10. 1. 법이란 법조인의 권력을 위한 것이 아니다. 법이란 뭘 위해 있는 것일까? 법이 자연법칙의 법과 같은 단어를 쓰기때문에 혼돈이 오기도 하지만 사실 인간의 법은 절대가 아니며 인간이 인간의 목적을 위해 만든 것일 뿐이다. 그 목적이 뭔지에 대한 의견이 세세히 같을 수는 없다고 해도 말이다. 이같은 사실은 종이위의 추상적 논.. 2019. 9. 29. 동적 평형과 언어 그리고 인공지능 2019.9.25 동적평형이란 두 개의 반대로 일어나는 과정이 동시에 존재할 때 그들의 힘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닫힌 병속에 물이 있다고 하자. 물은 매순간 물분자를 공기속으로 내뿜는다. 하지만 동시에 병속의 공기속에 있는 물분자가 물속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이 두과정이 평형을 이루는 상황에서 물의 높이는 일정 수준을 유지한다. 하지만 온도가 달라지면 동적평형은 달라지고 따라서 물의 높이도 달라진다. 또 다른 예는 모래로 탑을 쌓는 것이다. 모래를 계속 붓는다고 해서 모래탑이 항상 끝없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모래탑은 동시에 끝없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모래로 탑을 쌓는 속력과 모래가 무너지는 속력이 균형을 이룰 때 모래탑은 일정한 높이를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탑을 쌓는 재료를.. 2019. 9. 25. 나는 왜 조국 의혹에 무관심한가. 요즘 조국 뉴스가 워낙 많다. 나는 이런 종류의 뉴스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기에 흘려보내지만 그러기에는 뉴스가 너무 많다. 사람들을 만나봐도 무슨 표창장 위조가 사실이냐는둥 무슨 펀드비리가 사실이냐는 둥 말이 많다. 물론 장관을 하는 사람에게 결정적 하자가 있다면 그것에 .. 2019. 9. 24. 일반적인 조언, 구체적인 조언 19.9.15 명절이다. 나는 그다지 젊은이들을 모아놓고 교훈적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친척모임이 있다보면 와서 말을 거는 조카가 있기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몇마디 인생과 학업에 대해 조언을 하게 되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조카와 헤어지고 보니 뭔가 중요한 부분을 제대로 강조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보다 더 강조해서 말해야 했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이것이다. 일반론의 함정을 피하라. 인생의 성패는 결단과 세부사항에 있다. 우리가 남들에게 말할 때 우리는 종종 일반론을 피할 수 없다. 우리가 아주 구체적인 지식을 묻는 일이 아니라 가치에 대해 물을 때는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수학문제의 답을 묻는다던가 지금 삼성주식이 비싼가 현대자동차 주식이 비싼가를 묻는다는 식의 .. 2019. 9. 15. 이상적인 부모와 자식의 관계 19.9.9 인간은 모두 자궁에서 왔다. 하나의 세포가 한명의 아이로 자라나는 것이 자궁이지만 자궁바깥의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는 두가지 사실을 알고 있다. 하나는 자궁은 아이가 일생을 보내기 위한 곳이 아니라 아이를 세상에 내보내기 위한 곳이라는 것이며 또 하나는 아이는 결코 세상에 충분히 준비가 되어서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은 탄생후에는 모두가 성인들의 도움을 받는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특히 독특한 생명체중의 하나인데 태어나고 나서도 성인이 될 때까지 아주 오랜기간 부모에게 의지하기 때문이다. 육체적으로만 봐도 완전한 성인이 된다는 것은 거의 20년이 걸린다. 사회적으로도 대개는 20살을 성인으로 여기고 대학에 들어가거나 대학에 졸업한 무렵의 사람은 이제 성인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예전.. 2019. 9. 9. 아베와 박근혜 나는 곧잘 아베는 일본의 박근혜라고 말하곤한다. 그러니까 일본이 어떤 상황인지, 일본의 미래가 어떨 것인지를 생각하고 싶으면 한국이 박근혜가 대통령이었을 때를 생각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아베는 왜 박근혜인가. 박근혜처럼 좋은 정치가 집안에서 태어나 그 .. 2019. 9. 2. 수평적 시각, 수직적 시각. 세상을 보면 사람들이 수평적 사고와 수직적 사고를 반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직적 사고란 강자와 약자로 사람이나 국가를 분류하고 약자를 강자의 은혜로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사장과 사원이 있으면 사장이 사원을 먹여 살려 준다, 사원을 보.. 2019. 8. 30. 소통의 순간 많은 사람들은 소통을 기초적이고 단편적인 정보의 교환으로 생각하는 실수를 한다. 음식을 씹거나 두 발로 걷는 것처럼 소통의 능력을 자연스럽게 타고났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두 사람이 만나서 소통을 한다는 것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어찌보면 기적같.. 2019. 8. 28. 한국인의 정체성 2019.8.20 몇일전에 KBS에서 방영한 헤로니모를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했습니다. 한일합방직전에 멕시코 애니깽 농장으로 갔다가 국제미아가 된 조선인들의 후예중 하나인 임은조씨의 삶을 보여주는 이 다큐를 보면서 나는 무엇이 한국인을 한국으로 만드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왜 한국인은 자신의 나라를 지켜왔을까요? 왜 일제시대에 일본인으로 녹아 사라지지 않았고, 왜 지구반대편까지 가서 살면서도 고향을 그리워했을까요? 한국인답다라는 것은 뭘 말하는 것일까요? 한국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한국이 아닌 것 즉 외국에 대해서 안다는 말과 거의 같은 말입니다. 한국답지 않은 것을 모르면 한국인이라도 한국답다는 것이 뭔지 모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가깝고도 먼.. 2019. 8. 20. 인공지능으로 도달하는 진리 19.8.18 우리는 진짜 지식, 진짜 체험이라는 글에서 진리를 추구하는 직관법과 귀납법 그리고 그 문제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공지능 시대 이전의 것이었죠. 이번에는 인공지능으로 도달하는 세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은 사람이 컴퓨터에게 뭘 할지를 적어 놓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여기 물건들이 있는데 이걸 특정한 순서와 방법으로 여기에서 저쪽으로 옮겨라라는 명령들을 자세히 적어 놓은 것이 바로 프로그램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프로그램이란 이런 것이죠. 사실 인공지능도 일종의 프로그램이지만 이것과는 조금은 달라 보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요즘 대세가 되어있는 머신러닝을 사용한 인공지능의 경우- 이글에서 인공지능이란 이런 인공지능만을 말합.. 2019. 8. 18. 진짜 지식과 진짜 체험 2019.8.12 진짜 지식 혹은 진리에 대한 생각이나 논의는 너무도 거대하게 느껴져서 종교적이라거나 미신적으로 여겨지기 쉽다. 누군가가 '진리란...'하는 식으로 말한다면 사람들은 그걸 '도를 아십니까'라는 말처럼 미심쩍은 말로 듣기 쉬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진짜 지식에 대한 생각은 때로 피할 수가 없다. 왜냐면 우리 일상에 있는 혼돈의 근원에서 이것들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진짜 지식에 대한 이야기중 하나는 바로 과학적 진리관이다. 과학은 관찰에 기반을 두고 그 결과에서 일반원리를 찾아낸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케플러가 케플러 법칙을 티코 브라헤의 자료에서 찾아낸 것이고 그걸 더 일반적인 규칙인 중력법칙에서 뉴튼이 유도해 낸 것이 바로 과학적.. 2019. 8. 12. 친일파 신도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어제는 탐사 기획스트레이트 59회, "배은망덕한 한국" 친일선봉에 선 교회편을 보고 착착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저의 즉각적인 반응은 정치에 관여하는 교회와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화가 나는 것이었고 그런 분노는 여전합니다만 얼마지나지 않아 "저들은 뭘 원하는 걸까" 하는 질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생각들을 여기에 정리해 볼까 합니다. 친일을 외치는 교회신자들이나 목사들은 정말 뭘 원하는 걸까요? 그들은 물론 표면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뭔가를 주장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주장의 표면적 내용에는 솔직히 큰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이성적 주장을 한다기 보다는 권위주의적이고 순종적인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그들 자신도 자기 말의 무게나 .. 2019. 8. 8. 정부와 국민 그리고 최종무기 2019.8.4 기해왜란이 발발했습니다. 한일간의 견해차이는 있는게 당연하고 앞으로도 있을테지만 경제적 무기로 타국을 공격하는 행위는 경제전쟁을 시작한 것이니 기해왜란이 발발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일본은 아직도 한국을 내정간섭할 수 있는 속국취급하듯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뉴스를 보다보면서 저는 정부와 국민의 역할이라는 것에 주목하게 됩니다. 민주국가에서는 정부와 국민의 역할이 다르고 그에 따라 그 효과도 다르게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흥분하고 있는 부분만 해도 그렇습니다. 만약 일본의 반도체 부품회사나 어떤 개인이 한국을 싫어해서 한국에 대한 공격을 단행하는 것이라면 저희는 이만큼 흥분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일간의 의견격차는 과거에 그랬듯이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일본정.. 2019. 8. 4. 한일 마찰에 대한 시국단상 드디어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는 날이 되었습니다.미래는 모르는 거지만 일본은 사실 이미 한국에 대한 무역규제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뒤돌아서기 어려운 길에 들어섰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에 대한 공격은 계속 될 것같다는 느낌입니다. 오늘이 무사히 지나가.. 2019. 8. 2.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1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