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글모음1684 좋은 인생 20.3.15 좋은 인생이란 어떤 것일까. 좋은 인생이 뭔지에 대해 충분조건을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좋은 인생이라면 적어도 다음의 두가지는 갖춰야 할 것이다. 하나는 가진 것의 조화다. 우리가 많이 가졌다고 해도 그것을 잘 조화롭게 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데 요즘은 가진 것의 조화라는 문제는 종종 무시되는 것같다. 산처럼 많이 돈을 가졌다고 해도 전혀 그 쓸 곳을 알지 못한다면 오히려 그 돈을 가지지 못한 것보다 나쁘다. 큰 돈을 소유하자면 그 돈을 얻기 위해 큰 노력을 해야 하고, 그 돈을 가지고 나서도 그 돈을 관리하고 지키는데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써야 한다. 지식도 마찬가지다. 머릿속에 많은 지식을 채워넣기만 하는 것도 댓가를 요구하며 그 지식들은 정리되어질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2020. 3. 15. 코로나 19 이후의 세계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 시작했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제 시작인 것같습니다. 2008년 경제위기때처럼 혹은 IMF시절처럼 주가는 떨어지고 있고 세계는 아무 것도 안하고 이제까지처럼 살면서 그저 이 위기가 지나가기를 기도만 할 수는 없어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일본.. 2020. 3. 13. 신천지 사태는 종교란 무엇인가하고 묻는다. 요즘 신천지때문에 난리니 아주 원천적 질문이 떠오릅니다. 바로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인데 저는 이 질문을 철학적으로 던지는게 아닙니다. 과연 누가 종교단체로 가입가능한가 하는 것입니다. 사실 누군가가 우리는 종교단체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 순간 세상에는 아주 많은 편의가 제공됩니다. 세금을 안내도 되는 것이 예입니다. 세금을 자발적으로 내는 종교단체도 있습니다. 불교나 천주교는 그러고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안 그러는 곳도 있고 특히 어차피 종교단체는 세무조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세금을 안내도 그만입니다. 단속할 근거가 없으니까요. 분명히 말도 안되는 일이 있어도 종교단체는 그걸 종교탄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하는 삼성입니다만 삼성은 기업이죠. 그런데 만약 삼성직.. 2020. 2. 26. 일은 사람이 하고 미래는 알 수 없는 것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사람들 걱정도 많고 격려도 많지만 비판도 많습니다. 걱정이야 인지상정이지만 격려나 비판이라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경우에 따라 좋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뭔가 잘못하고 있는데 계속 그렇게 하라고 하는 것은 잘못입니.. 2020. 2. 25. 한국인은 왜 한국 젓가락을 쓰는가? 2020.2.20 한국 사람들은 보통 스텐레스로 된 젓가락과 숫가락으로 식사를 한다. 우리는 이것에 아주 익숙하기 때문에 이를 당연히 여기지만 사실 이것은 그렇게까지 당연한 것은 아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주 기이하게 보일 수도 있는 일이다. 일단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손으로 식사를 하거나 칼과 나이프 그리고 포크를 쓰지 젓가락을 쓰지 않는다. 게다가 베트남, 중국, 일본, 한국등은 젓가락을 쓰지만 젓가락의 모양은 서로 조금씩 다른데 특히 한국이 특이하다. 한국은 바로 쇠로된 젓가락을 쓰는 것이다. 이 젓가락은 일본이나 중국의 나무 젓가락보다 잡기 어렵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한중일의 젓가락차이를 말해주는 동영상같은 것을 찾아보면 그 밑에 한국 젓가락이 쓰기 어렵다는 말이 아주 많이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2020. 2. 20. 반지하가 외국인들에게 충격적인 이유 최근에 기생충때문에 이런 저런 외신을 읽습니다. 그러다 보니 알게 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반지하집이 우리 생각보다도 더 충격적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왜냐면 외국에는 반지하집이 거의 없으니까요. 그런데 반지하집이 좋은 집일리야 없지만 저는 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오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하실은 사실 대개 끔찍하죠. 제가 살던 옛 빌라에도 지하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지하실에 가면 습기며 먼지며 정말 엉망진창이었죠. 그러다 보면 곰팡이가 생기고 벌레도 잘 사니까요. 외국인들에게 지하실이란 이런 곳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사람이 산다고 생각하니 황당하겠죠. 그래서 외국에는 예를 들어 미국이나 일본에는 반지하 집이 없거나 매우 드믑니다. 반지하집이 나쁜 이유는 여러.. 2020. 2. 17. 기생충과 서구 사회. 20.2.16 기생충은 역사를 만든 영화입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냐면서 분석하기 바쁩니다. 이것은 그저 일회성의 사건인가 아니면 세계적인 변화가 일어날 결정적인 계기인가 하고 말입니다. 봉준호감독은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은 후 자기도 지금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생충이 어떤 영화이며 왜 서구에서 인정받았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답에 힌트를 주는 한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한 미국기자가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감독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기생충은 혁명을 촉구하는 영화인가? 이에 대해 봉준호감독은 오히려 기생충은 왜 혁명이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답합니다. 바로 이 대화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왜 기생충이 혁명이 어려운.. 2020. 2. 16. 잊혀진 경계가 만악의 근원이다. 20.2.9 경계를 짓는 것은 만악의 시작이고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도 만악의 근원이다. 그래서 경계는 만악의 근원인데 그래도 우리는 경계없이는 살 수가 없다. 왜냐면 세상에는 이미 이런 저런 경계가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해왔기 때문이고 우리는 그걸 수단으로 해서 삶을 구성해 왔기 때문이다. 경계의 대표적 예는 언어이고 결혼이고 배타적 소유다. 경계가 없는 삶이란 자기 혼자만의 의미로 말들을 떠들어대는 미치광이의 삶일 수 있다. 결혼제도는 한가지 강력한 경계로 우리는 그 관습에 따라 가족을 만들고 가족을 유지하고 있으니 당신 스스로가 제 아무리 길게 결혼이란 이런 것이라고 떠들어도 그게 사회적 상식이 되지는 않는다. 왜냐면 모든 것을 미리 계약서에서 정할 수 없어서 상식이 있는 것이고 그저 당신 머리.. 2020. 2. 9. 기생충은 왜 아카데미 작품상이 필요없는가. 요즘 연일 기생충 기사를 읽을 때마다 행복합니다. 자막을 가진 영화로 미국에서 흥행하고 있는 기생충이 세우고 있는 기록들이 기쁩니다. 아마 미래에는 기생충의 기록을 깰 영화가 또 나올 것이고 그러기를 바라지만 아마도 봉준호나 송강호가 지금 느끼고 있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 2020. 2. 6. 한국의 문화컨텐츠는 뭐가 다른가? 2020.1.28 한국은 드디어 BTS와 봉준호에 이르렀다.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저절로 이런 말이 나온다. 과거 삼성이 일본의 소니를 능가하고 현대자동차가 외국에도 팔리는 일이 있었을 때 나이든 한국 사람들은 그것들도 믿기 어려워했다. 공이야 둥그니 우연히 월드컵에서 한번 축구게임을 잘할 수도 있고, 김연아같은 천재가 나와서 한국의 피겨스케이트실력이 대단한 것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지만 한국기업이 일본의 대기업을 이기고 한국자동차를 외국 사람들이 산다고? 뭐든지 일제가 최고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세대는 그것만 해도 믿기 어려웠다. 그 이후에도 한국은 점점 발전하더니 드디어 한국의 문화컨텐츠가 중국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를 넘어 서구 사회에 까지 도달했다. 마이클 잭슨이나 비틀즈같은 이름들과 같이 거론되.. 2020. 1. 28. 당신의 적은 누구인가? 20.1.17 우리 스스로를 포함해서 어떤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 싶을 때 가장 빠른 방법 중의 하나는 한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나 (혹은 그 사람)의 적은 무엇인가? 이것이 사람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이유는 이것이 어떤 사람을 움직이는 동기 혹은 이데올로기의 가장 핵심이기 때문이다. 돌멩이도 못을 박는데만 쓴다면 그 핵심이 망치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것을 혹은 어떤 사람을 적으로 여길 때 우리는 그 적을 무찌르는데 몰두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못을 적으로 여기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 망치가 된다. 적이라고 표현했지만 그것은 장애나 결핍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당신이 지금 갈증으로 죽을 듯하다면 당신이 가장 결핍한 것은 물일 것이다. 이럴 때 당신의 적은 물론 갈.. 2020. 1. 17. 온돌에 대한 한 유명 건축가의 씁쓸한 의견 2020.1.15 어제 있었던 일이다. 우연히 보게된 한 유튜브 방송에서 나는 한 유명건축가가 온돌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들었다. (솔직히 말하자. 이 사람은 유현준이며 나는 안도 다다오를 소개하는 이 비디오를 봤다.) 하지만 평소 우리의 온돌에 대해 높은 관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는 실망이었다. 그는 온돌에 대해서 극히 부정적인 태도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온돌이 우리의 고유의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곳에서는 온돌때문에 조선이 발전이 되지 않았다고 하고, 지금 널리 쓰이는 방식인 온수파이프식의 바닥난방에 대해 말할 때는 로이드 라이트 라는 건축가가 그때 라지에타는 있었으니 그걸 그냥 바닥에 깔았다는 식으로 말해서 마치 조선의 영향은 하나도 없이 생겨난 것처럼, 그것이 별거 아닌.. 2020. 1. 15. 미신에 대한 미신 20.1.12 미신이란 보편적이지 못하고 잘못된 믿음을 말한다. 그런데 이렇게 쓰고 보면 우리는 신화와 미신에 대한 한가지 미신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신화와 미신이 단순히 틀린 것이라는 미신이다. 나는 미신을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신화와 미신은 그저 틀린 것일 뿐이라는 생각은 틀린 것이며 심지어 위험하기 조차하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미신과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기억해 두고 넘어가야 할 것은 우리는 종종 어떤 생각이 명확한 근거가 없거나 부정확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경우에도 그것을 그냥 쓴다는 것이다. 경험적으로 그것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독자의 머리에는 징크스같은 것들이 먼저 머리에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다른 예들도 많다... 2020. 1. 12. 나는 누구인가와 허풍 2020.1.9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안다고 믿는다. 그뿐인가 때로는 다른 사람도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비슷한 종류의 허풍들에 빠져드는데 그것은 자신이 실제로 겪어 보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이러저러한 행동을 할 거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걸 기반으로 남들을 비난하는 일도 많다. 나라면 절대 하지 않을 일이라는 것이다. 윤리학에서는 질문을 던지기 좋아한다. 백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한 사람을 죽여야한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백사람을 구한다고? 그렇다면 이번에는 그 한 사람이 자신의 죄없는 부모님이라고 하자. 그럼 이제는 답이 달라지는가?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질문에 대해 어떤 답을, 어떤 이유로 .. 2020. 1. 9. 진중권과 낡은 미디어 최근에 진중권이 조국 사태와 관련하여 교수자리를 사퇴하고 유시민과 설전을 벌이는 등의 행동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는 마치 과거에 자신을 쫒아다니며 시비를 걸던 변희재처럼 유시민이나 김어준에게 설전을 벌이자고 자꾸 충동질을 합니다. 아니 그것을 넘어.. 2020. 1. 4. 보수정치라는 신화의 시작과 끝 한국에서 보수세력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정치적 중심인 자유한국당은 새누리당이 개명해서 만들어 진 것이다. 그 역사를 보면 최소한 노태우와 김영삼 그리고 김종필이 합의하여 민주자유당 즉 민자당을 만든 1990년의 3당합당 혹은 3당야합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87년 6월 항쟁을 .. 2019. 12. 29.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1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