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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에는 새로운 진보적 문학이 없는가. 2009.9.30 머릿말 모두가 한국이 급격하게 변해가는 사회이며 언제나 그래왔기는 하지만 지금이 한국의 변혁기라는 것에 공감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지난 10년 내지 20년이 큰 변혁의 시기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87년이래 한국은 질적으로 달라진 사회가 되지 않았던가? 그러나 뒤를 돌아보고 현재를 보면서 나는 한가지 의문에 빠진다. 그것은 과연 그 기간동안 한국에 새로운 문학이 있었던가 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 혼돈을 피하기 위해 내가 말하는 새로운 문학이 뭔가를 잠깐 말해 보겠다. 내게 있어 새로운 문학이란 새로운 집단의 사람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하고 그 새로운 삶의 방식과 모순 다시 말해 이미 존재하고 지금 우리사회의 시급한 문제가 되었지만 아직.. 2009. 9. 30.
영화 에이 아이를 통해 보는 한국 사회. 2009.9.29 에이 아이 (A.I.)는 2001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로 식쓰 센스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할리 조엘 오스먼드가 주인공 아이 로봇 데이빗으로 나온다. 이 영화의 시작부분에서 한 여자로봇은 사랑이 뭐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러자 그 여자로봇은 성행위를 묘사하는 대답을 한다. 곧이어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가 감정을 가진, 사랑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말하자 청중중의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한다. 그런 로봇을 만드는 것은 비윤리적이지 않은가. 인간을 사랑할수 있는 로봇도 결국 로봇이라 인간의 진정한 사랑을 받을 수 없을텐데 그 로봇에게 그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 아니냐는 것이다. 감정을 가지게 된 로봇은 인간이 될 수 있을까? 20세기에 들어와서 인간이 가졌던 미래에 대한 희.. 2009. 9. 29.
유이의 꿀벅지와 파시즘 이제는 하다하다 못해 한물간줄 알았던 유이의 꿀벅지 논쟁이 아직도 세상에 여진을 남기고 있는 것같다. 이 사건은 이 사건 자체의 중요성보다는 그안에 있는 전체주의적 한국 사회의 사고방식 그리고 황색언론들의 행태가 큰 의미를 주는 것같다. 유이의 꿀벅지 사건이란 가수 유이의 허벅지를 가.. 2009. 9. 28.
인간과 기계 : 인간 개조 2009.9.25 인간을 개조한다고 하는 것이 인간이 인간이상의 힘을 내기위한것이라고 하면 인류발명의 대부분은 사실 인간개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자동차가 있어서 빨리 달릴 수 있고 비행기가 있어서 날아다니며 카메라가 있어서 인간이 볼 수 없는 곳까지 본다. 컴퓨터가 방대한 지식을 분석하고 배달해주며 에어컨이 신체의 온도조절능력을 대신한다. 이제 시대가 발전하여 뇌파로 움직이는 조정장치가 나오고 기계팔이나 입는 로봇이 나오고 있지만 실은 그렇게 보면 그런 종류의 인간개조란 항상 행해져온 것이다. 하지만 인간개조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런 기계팔 기계다리같은 종류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행해지는 것이 있으면서도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이것은 정신의 개조다. 헉슬리의 멋진신세계나 오웰의 198.. 2009. 9. 25.
한자 교육에 대한 일본에 사는 사람의 생각 2009.9.25 주말에 알고 지내는 일본인 부부와 공원에 놀러갔습니다. 아이들을 놀이터에 풀어놓고 어른들은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한자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인 부부는 한국도 전에는 한자를 썼다고 들었는데 왜 한자를 쓰지 않는가라고 묻더군요. 저는 제 아이들의 독서를 예를 들어 말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일본에 와서 책을 읽을 때보면 한자가 장벽이 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즉 한국 아이나 미국의 아이의 경우 이해가 안가도 어른들이 읽는 책을 읽을 수는 있는데 일본의 아이들의 경우는 아예 읽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나오는 한자가 아주 많은데 아이들이 그 한자를 읽을 수가 없으니 일본어 책이지만 외국어로 된 책을 읽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이들의 발전.. 2009. 9. 25.
진보적 인간의 탄생 2009.9.22 머릿말 어제도 그제도 올해도 작년도 그렇게 했던 식으로 세상의 문제를 악의 탓이라고 부르는 한 진정한 세상의 변화는 올 수가 없다. 어떤 것을 악으로 부르는가 어떤 것을 선으로 부르는가 하는 그 기본적 시각의 변화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선과 악이 10년을 20년을 30년을 싸웠다면 그 선과 악은 실상 모두 악이라고 부르거나 싸우는 척만 하는 이익집단이라고나 불러야 한다. 그들은 이제 세상의 진정한 문제를 말하고 있다기 보다는 그저 둘로 구역을 나눠 서민들을 착취하는 깡패집단처럼 선과 악의 양쪽진영에서 자기들 밥그릇을 챙기고 있을 뿐이다. 진정한 세계의 문제점을 인식했다면 그 인식이 세계에 퍼졌다면 그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수 없다. 싸움이 일어나는 장소는 바뀌지 않을 수 없.. 2009. 9. 22.
일본차를 한국에 가져가려는 일본에 사는 사람의 생각 나는 내가 타는 차를 한국에 가져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차는 비싼 차가 아니라 저렴한 가족용 자동차이기 때문에 이런 나의 생각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차를 한국에 가져가면 보험이며 운전대의 방향이며 수리문제며 여러가지 불편한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불.. 2009. 9. 18.
진보와 반진보 2009.9.17 머릿말 물고기를 잡자고 하면 누가 필요할까. 답은 어부다. 짐승을 잡자면 사냥꾼이 필요할 것이고 아이를 가르치자면 선생님이 필요할 것이다. 해답은 질문에 의해서 정해진다. 그러니까 어부는 물고기가 없는게 문제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고 사냥꾼은 짐승을 잡아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하고 선생님은 아이를 교육시키는 것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고 말하기 쉽다. 한국 사회의 발전이란 주제역시 한국 사회의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하는 구체적 방안 이전에 한국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가에 대한 주장에 의해 대부분의 틀이 정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한국의 진보적 진영의 기본시각은 항상 이것이 저소득계층과 기득권 계층간의 계급적 다툼이라고만 말하는 것같다. 그러므로 기득권의 탐욕을 막아내는 것이 이 시대 .. 2009. 9. 17.
책읽기에 대한 일본에 사는 사람의 생각 2009.9.17 머릿말 책읽기의 중요함은 누구나 말하고 있다. 본인을 위해서도 아이들을 위해서도 책을 읽는 습관은 중요하다. 물론 손에 잡으면 놓을수 없는 그런 책이 사방에 있는 것이 제일 좋지만 아무래도 그럴수는 없다. 아이가 나에게 묻는다. 책을 어떻게 골라야 하냐고. 쉽지만 어려운 질문이었다. 나에게 좋았던 책을 권해도 아이는 아직 수준이 안되거나 혹은 관심사가 달라서 전혀 재미있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사람도 예전에는 밀쳐두었다가 다시 읽어보니 좋더라는 경우도 있다. 일본이 책읽기에 이상적인 환경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책과 책읽기를 둘러싼 환경에 있어서 한국은 어떤가에 대해 일본에서의 경험이 뭔가를 말해줄수 있을까? 중고서점 일본에 와서 일종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 것은 바로 중고.. 2009. 9. 17.
좋은 가족을 만드는 기술 머릿말 에리히 프롬은 그의 책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한다던가 사랑받는 다는 것은 기술과 이해가 필요한 문제이며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결혼을 하고, 섹스를 하고, 멋진 하니문을 다녀오고, 아이를 낳고 하는 일을 하면 그것으로 두 연인이 사랑하는 부부가 되고 가족을 만.. 2009. 9. 16.
창의력 교육에 대한 일본에 사는 사람의 생각 창의력 교육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온지는 오래 되었다. 서점에서 어린아이들 책파는 곳에 가면 어린 아이 머리좋게 해준다는 책이 여기저기 나와 있다. 일본도 그런데 내가 보기엔 일본이라는 사회가 창의력을 키우기에 좋은 사회는 아닌것 같다. 그러나 그렇다면 한국은 좋을까? 일본에서 느끼는 창.. 2009. 9. 16.
백명의 아내보다 한명의 아내가 만족스러운 이유. 2009.9.15 머릿말 이런 말들을 한번 되새겨 보자. 자동차는 편리하지만 인간의 허벅지에 대한 위협이다. 계산기는 편리하지만 인간의 산수능력에 대한 위협이다. 네비게이션은 편리하지만 인간의 길찾기 능력에 대한 위협이다. 우리는 이 목록을 끝없이 늘릴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목록에서 흔히 거론되어지는 교훈이란 너무 편한거 좋아하지 말자는 이야기다. 자동차 타기에 길들여지면 비만이 되고 다리가 약해지며 기계에 의존도가 높아지면 계산하거나 길찾는 능력이 점점 떨어진다. 그러나 그런 걸 제쳐놓고 뻔하지만 흔히 간과되어지는 질문에 촛점을 맞춰보자. 오늘날 혹은 더더욱 기술발달이 이뤄지는 가까운 미래에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에 쓸모가 있는 존재인가 하는 것이다. 인간의 위치에 대한 두가지 우화 인간의 가치는 질문.. 2009. 9. 15.
한국 아이에게 노는 법을 가르쳐라. 내가 아는 일본부부는 주말마다 온천에 간다. 온천에 간다니까 대단한 것같지만 실은 일본은, 적어도 동경주변에는 온천이 워낙많다. 그 대부분은 말로만 온천일뿐 물자체가 온천수 같이 효험이 있어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동네 목욕탕에 주말마다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목욕탕에 가면 간.. 2009. 9. 14.
한국에 있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 2009.9.13 나는 한국에 있어서 가장 남용되고 있는 것이 가족이라는 울타리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는 가족의 범위를 한없이 넓힘으로서 가족의 의미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전체를 비합리적으로 움직이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너무 쉽게 호형호제를 하고 아버지처럼 아들처럼 주변 사람을 대하고 모신다. 그걸 단순히 그저 친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친한것과 가족으로 생각하는 것은 다른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죄를 저질렀을 때 아들은 아버지를 신고해야 할까 아니면 아버지를 숨겨주고 자신이 벌을 청해야 할까. 나는 후자가 옳다고 본다. 가족이란 그런 것이다. 사회적 도덕과 법률의 벽을 넘어서서 한몸으로 지내는 것이 천륜이고 가족이다. 물론 세상에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모두 독립된 개인.. 2009. 9. 13.
우리는 너무 쉽게 진보가 된다. 2009.9.13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우리는 물론 완벽하게 자신의 생각이나 말과 일관되게 살 수는 없다. 또한 평생을 일관적으로 살지 못한것을 비난해서도 안된다. 완벽한 일관성이란 존재하지 않고 상대적인 것이며 생각이란 변하기 마련이니 평생을 일관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성장하지 않는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젊었을 때의 오류를 깨닫고 행동을 바꾼다고 해서 그것을 비난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러나 완벽하지 않은 일관성에도 정도가 있고 변화에도 폭이란게 있다. 자기가 주장한 것을 바로 뒤집거나 주체사상을 외치며 극좌파로 행동하다가 갑자기 반공주의자가 되어 공산주의자를 때려잡겠다고 날뛰는 꼴이어서는 곤란하다. 내가 세상을 많이 살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살다보면 느끼는 것이 우리는 .. 2009. 9. 13.
한국정치의 빈자리 2009.9.10 머릿말 지금 한국정치에서 확실히 말할수 있는 것은 무당파가 많다는 것이다. 현 정권을 가진 한나라당은 물론 기타 다른 반한나라당이라고 말할수 있는 반대진영도 결코 국민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지는 못하다. 정치가가 국민에게 욕을 먹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오늘날의 그것은 과거의 그것과 다르다. 과거엔 국민들이 흔히 사회적 악이 정치적 전선의 반대편쪽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했다. 즉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쪽이라면 민주당, 민주노동당, 열린우리당등 다른 쪽이 분란을 일으킨다고 생각했으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력은 한나라당이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파악했다. 그러나 지금은 양쪽의 지지자들이 양쪽의 정치세력에게 모두 실망해 있는 상태다. 민주당이 국회와 행정부를 모두 차지하면 우리나라가 잘 되.. 2009.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