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07 연작 에세이 2 : 중간이 가장 나쁠 수 있다. 우리는 많은 경우 선택의 상황에서 그저 우왕좌왕하고 우리가 어느 쪽이든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외면하고 만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흔들리는대로 왔다갔다 하면서 선택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착각하기 조차한다. 우리는 가장 안전한 중간 길을 택했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남의 답은 결국 남의 답일 뿐이다. 특히 상황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여러가지 남의 답을 짜맞춘 답, 짜맞춰져서 흉내낸 인생은 답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무엇보다 나를 지킨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제대로 선택을 할 수가 없다. 한국의 서점에서 발견하는 생활의 분열 우리 사회가 가진 분열증의 하나는 서점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서점에 가면 출세와 성공을 위한 책들이 잔뜩 쌓여 있다. 10억.. 2009. 11. 19. 연작 에세이 1 : 엉터리 일반화의 오류 버틀란트 러셀은 에서 사람들이 철학을 하는 개인적 이유는 우리가 얼마나 적게 아는지를 잊어버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과학은 우리에게 지식을 주지만 과학이 답을 줄 수 있는 문제는 세상에 너무나 적고 우리가 우리가 얼마나 적게 아는가를 잊어버리면 아주 중요한 것들에 대해 둔감해진다. 반면에 신학은 우리가 무지한 순간에 교조적인 답을 주기 때문에 세상에 대해 건방진 태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버틀란트 러셀에 따르면 철학이 할수 있는 주된 일은 확신을 가질 수 없는 가운데에서도 망설이다가 행동하지 못하는 일이 없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일이다. 우리가 모르는 것을 우리가 아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엉터리 일반화이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뭔가로 성공.. 2009. 11. 19. 나는 기사는 안보고 댓글만 본다. 요즘 포털 신문기사들을 읽다가 문득 깨달은 것인데 나는 본문의 기사는 제목정도만 보고 주로 댓글을 본다. 본문은 댓글을 보고 나서 볼수도 있고 보지 않을수도 있는데 안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이럴까. 나쁜 기사는 안읽는것보다 손해라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아파트 관련 기사같.. 2009. 11. 18. 아파도 진보는 막시즘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머릿말 한국에서 보수를 말하는 정치인들은 뻔뻔하기 짝이 없다면 진보를 말하는 사회운동가나 지식인들은 대부분 막시즘적인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즉 그들은 선과 악의 선을 긋는다. 그리고 나서 우리의 아픔은 저 악의 세력때문이며 선의 세력이 악의 세력과 싸워 이기면 좋은 세상이 올.. 2009. 11. 17. 이덕일의 강의를 보고 머릿말 KBS에서 이덕일의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이란 제목의 강의방송을 했다. 이덕일은 20권이상의 책을 저술하였으며 대단한 인기 작가이며 역사학자이다. 이덕일은 기존의 사학계주류를 조선시대 노론으로 부터 이어지는 사람들의 후예로 정의한다. 그들은 식민사학을 잇는 사람들이라고 말을 .. 2009. 11. 17. 산산보보, 도시의 신비감 2009.11.16 요 근래에는 일본의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을 산보하는 것을 주말의 일정으로 삼고 있다. 이 집에 산지도 몇년은 되었지만 나는 집주변을 다 모른다. 사실 살다보면 유명한 유원지나 관광지는 여러번 가봐도 정작 집 코앞에 있는 공원은 가보지 않게 되는 일이 있다. 유명하지 않은 곳이니까 그렇다. 모처럼 시간이 나면 남들이 다아는 하코네, 에노시마, 오다이바 같은 곳은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게 귀찮으면 그냥 집에 있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가까운 곳에 차를 타고 가서 외식을 한다. 그러니 정작 동네구경은 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걷는 것이 몸에 좋다는 것은 상식이며 굳이 좋은 곳을 찾아 차를 타고 갈 것이 아니라 집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 2009. 11. 16. 선비라는 소프트웨어 2009.11.15 머릿말 문화 산업이 경제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말은 나온지 오래다. 그러나 사람들은 문화의 근간이 무언가에 대한 이해는 그다지 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문화상품의 성공을 위해 표면적인 기술적 문제에 집중하는 일이 많거나 그것은 홍보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산업으로서의 한국 문화의 경쟁력을 약화할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발전에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문화의 근간 문화의 근간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답하는 것이다. 사람은 어떻게 먹고 입고 어떤 가치판단을 하면서 어떤 규칙을 가지고 사는게 좋은가하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 문화고 문화상품은 그 답을 함축하고 있어야 가치가 있고 심지어 상업성도 있다. 드라마나 영화나 소설을 보자. 인간이 나오지 않는 .. 2009. 11. 15. 매춘은 왜 불법일까. 9.11.13 매춘은 도덕적으로 나쁜 것이다. 그렇다면 왜 나쁠까. 게다가 도덕적으로 나쁜게 모두 불법으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왜 그렇게 나쁜 것일까. 나는 매춘을 합리화하자는게 아니다. 그러나 매춘이 세상에 많은 것이 현실인데 매춘이 왜 나쁘냐고 하면 그저 그냥 나쁘니까 나쁘지 정도에서 머물고 마는 사람이 많은 것같다. 매춘은 왜 나쁠까. 일단 사회적으로 확대해서 여성을 남자가 착취하는 구조를 만들기 때문이다라는 식의 주장은 요즘 설득력이 약한 것같다. 사실 방송에도 여러번 나온 것처럼 매춘에 종사하는 여자들은 그 직업을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종종 그 만큼의 돈을 다른 노동을 통해서 버는 것보다는 그걸 선호해서 일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몸파는 여자는 돈이 필요하고 몸사는 남자는 돈이 있어서 서로 .. 2009. 11. 13. 흑백 논리와 백분율 논리. 2009.11.12 우리 아이들이 가볍게 싸웠다. 막내가 큰 딸아이를 놀렸다는 것이다. 나에게 딸아이가 그런 말하면 안되지 않냐고 묻는다. 물론 놀리는 말은 하면 안된다. 하지만 그 날은 다른 일로 생각하던 것이 있어서 내가 말했다. "너는 막내가 0에서 100까지 점수를 매겼을 때 얼마나 잘못했다고 생각하니?" 0은 잘한것이고 100은 너무 잘못한 것이다. 답은 60이었다. 즉 그 아이도 잘못은 잘못이지만 그게 그리 엄청난 잘못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싸움이 나는 이유는 아이들이 흑백논리로 싸우기 때문이다. 잘못이냐 아니냐로 싸운다. 0이냐 100이냐로 싸우는 것이다. 막내는 그런 정도의 말을 굳이 아빠한테까지 가서 이르는 누나가 너무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싸움은 이유없이 커진.. 2009. 11. 12. 루저녀 사건으로 보는 언론의 오만과 차별 2009.11.11 머릿말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한 여대생이 키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발언해서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흥분한 네티즌중에는 그 여대생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퍼뜨리는 잘못을 저지르는 일도 있었다. 이 같은 일들은 단순히 한번 생긴 우연한 일이 아니라 한국 언론의 구조적 문제점 때문이다. 인종차별은 죄인가? 한국 방송에서 못생긴 여자는 루저라는 발언을 한다면 어떨까. 물론 그런 방송이 나갈 수도 있다. 드라마나 영화속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남자가 그런 대사를 한다면 그런 대사는 그냥 나갈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키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발언이 나가는 식으로는 나가지 않을 것이다. 어떤 말이 가지는 의미는 그 말이 나가는 앞뒤 문맥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대담프로그램에서 한국의 남자대학생들을 .. 2009. 11. 11. 학자들과 오타쿠 2009.11.10 방명록을 보니 눈내리는 마을이라는 분이 한국의 이공계현실에 대해 생각을 촉구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저 역시 이공계에 속한 사람이라 이런 방면에 대해 이따금 생각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학문발전이라는 주제에 대해 일반적인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사회에는 한가지 신화가 있습니다. 그것을 저는 태능선수촌 신화라고 말합니다만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선발해서 모처에서 전력을 다해 훈련시키고 정신교육을 시키고 서포트를 해주면 그들이 전세계 최고 수준의 성적을 보여준다는 것이며 그것이 나라를 발전시키고 좋은 것이라는 신화입니다. 이 신화는 운동선수를 키우는데만 그런것이 아니고 학문육성에도 적용되어 해방이후 이날 이때까지 한국 학문의 발전을 논할때.. 2009. 11. 10. 사라지는 한국 - 노령화와 인구감소의 재앙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시대가 끝이 났다고 말을 한다. 그 이유는 한국의 인구가 노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건설회사가 있는 한 집은 계속 짓게 되어 있다. 그런데 새로운 젊은 인구는 급속히 줄어든다. 그러니 부동산시장이 유지될 방법이 없다. 저출산과 사회 노령화의 재앙 2008년 세계 보.. 2009. 11. 9.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경상도 사람들은 실수하는 것이다. 전국에서 1인당 소득이 가장 낮은 도시는 어디일까? 소외받았다던 광주일까? 아니다. 대구다. 부산도 그리 순위가 높지 않다. 이쯤 되면 오랜동안 경상도 사람들이 몰표를 주어 무소불위를 자랑했다던 한나라당의 권력의 의미가 의아해 질것이다. 한나라당은 물론 경상도에 여러가지를 .. 2009. 11. 9. 영화 서로게이트의 현실성과 비현실성 9.11.9 브루스 윌리스는 다이하드로 유명한 배우고 화려한 그래픽으로 미래사회를 그리는 영화라면 적어도 오락영화로 충분할 것이 틀림없다. 서로게이트는 적어도 이런 믿음을 배신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 믿음을 넘어서지는 못할 뿐이다. 영화는 20년후의 미래를 그린다. 영화를 시작하면서 살짝 나오는 두개의 실험이 있는데 하나는 원숭이가 로보트 팔을 움직이는 것이고 또하나는 뇌신호로 휠체어를 조작하는 것이다. 이 둘은 실재하는 것으로 영화의 상상력은 이런 기술들이 만들어 낼 미래를 근거로 펼쳐진다. 미래시대는 모든 사람들이 대리인이라고 부를수 있는 로봇들을 조종하면서 산다. 이것은 로봇이지만 사실은 사람들이 연결되어 조정되는 것으로 어찌보면 자동차와 본질적으로는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서로게이.. 2009. 11. 9. 보통사람이 합리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 2009.11.8 합리적으로 살아가기는 제게 지난 몇년간의 큰 생각할 주제중의 하나였습니다. 몇년간의 생각끝에 이 주제는 여러가지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만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보통사람이 합리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많이 보고 많이 읽고 넓은 시야를 가지되 자신의 느낌을 소중히 하고 무엇보다 이 세상 모든 것이 결정지어 말할 수 없는 미지의 것이라는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평범합니다. 초등학교때 들었던 말인 것같습니다. 그런데 이 평범한 교훈으로 돌아오는데 저는 40년이 걸렸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느낌대로 행동하고 세상이 미지의 것이라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매순간 매일마다 전혀 다른 것을 배우고 보고 들으니까요. 더구나 본인이 조금씩 커가면서 세상은 또 달라집니다. 글자를.. 2009. 11. 8. 인류의 최대의 미해결 문제 09.11.7 인류역사상 가장 큰 미해결 문제가 있다면 무엇일까. 에너지 자원의 문제? 인구조절의 문제? 환경문제? 인류역사상 가장 큰 미해결문제는 가치와 기계의 분열문제다. 이 문제는 그 성격상 인류의 문명이 물질적으로 성장할수록 심각해 지는 문제인데 최근 몇세기동안 인류는 폭팔적 물질적 성공을 이뤘기 때문에 이 문제가 지구를 통째로 날려버릴 정도로 심각하다. 그런데 아직은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 보통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문제라고 부르는 것도 사실은 이문제의 일부에 불과한 것이다. 이 문제가 어느정도로 심각한가 한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이 문제는 물질적 발전이 빨랐던 유럽에서 먼저 심각해 졌다. 이문제가 역사의 뒤에서 프랑스혁명을 만들어 냈고 계몽주의에 반발하는 낭만주의 사조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2009. 11. 7. 이전 1 ··· 147 148 149 150 151 152 153 ··· 1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