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07 우울한 한국방문 2010.1.22 한국을 방문해서 부모님과 밀양지역을 여행다녀왔습니다. 밀양의 공기나 아름다웠던 저수지, 재미있었던 찜질황토방 민박집은 기억에 남지만 동시에 제 마음을 무겁게 하는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여행동안에 어머니로 부터 이런 저런 친인척들의 일을 전해 듣거나 각종 식당이며 온천의 서비스를 경험하기도 했는데 그것이 꽤 마음에 부담이 되는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내가 들은 것은 전체적으로 말해서 사람들의 무신경함과 원칙없음이 느껴지는 소식들이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사람들이 좋다 나쁘다, 선하다 악하다라는 구분과 기준이 아무 의미가 없어진 시대입니다. 즉 누가 누구를 가슴아파게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악하냐 선하냐를 따지는 것이 대개의 경우 별로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선한 의도를 가졌.. 2010. 1. 22. 미국 이야기 5 : 반즈앤드노블에서 크는 아이들 2010.1.22 반즈앤드노블에서 크는 아이들 뉴욕생활을 돌아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중의 하나는 반즈앤노블이다. 반즈앤드노블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서점 체인으로 뉴욕에서 1917년에 처음 문을 열었고 2008년 현재 전국적으로 798곳의 서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뉴욕에는 사방에 존재해서 뉴욕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소중의 하나다. 전국이 모두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뉴욕의 반즈앤드노블은 상당히 큰 서점이다. 넓은 3-4층짜리 건물이 모두 책으로 차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스타벅스 같은 커피숍이 입주해 있고 각층은 나무바닥이나 양탄자바닥으로 아늑하게 꾸며놓았다. 커다란 서점의 미덕은 다양한 책들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엔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는 일이 많아지기는 했으나 역시 눈으로 보고 책.. 2010. 1. 22. 한살림운동 또는 모든 대중운동에 대한 단상 % 아래글은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대중운동에 대한 의견을 물었던것에 대한 답글입니다. 한살림운동에 대해 혹은 일반적인 운동에 대해 좀더 자세히 말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글을 읽으시면 실망하실지도 모르지만 몇자 적어보기로 합니다. 일단 한살림운동은 한살림선언으로 이해될수 있다고 몇말씀.. 2010. 1. 15. 연작 에세이 0 : 뭐가 문제인가. 살다보면 기대하고 바라는 대로 일이 일어나지 않을 때가 많다. 항상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거나 너무 늦게 일어나고 모든 기대를 접을 때 쯤에나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우리는 살면서 무수한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는 종종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 빠지고 불안해지고 절망한다. 우리의 삶이란 나비처럼 가볍게 아니 하늘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별똥별처럼 재빠르게 저기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날아가 버리는 데 땅 위에 있는 우리는 느릿한 거북이 같은 신세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 신세는 왜 이럴까. 우리는 뭘할수 있을까. 느릿한 거북이에 불과한 우리가 삶을 따라 잡고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우리가 살아가며 행하는 선택에 대해 무엇보다 첫번째로 주목하고 기억해.. 2010. 1. 15. 일본에 앉아 피디수첩을 보니 어제는 미분양 부동산에 대한 피디수첩을 보았다. 한국 사람들이 빚을 얼마나 내서 아파트를 사며 아파트들이 미분양사태가 일어나고 개발이 예상한대로 되지 않아 어떻게 고생하는가 하는 가를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일본에 앉아서 피디수첩을 보다가 아내에게 문득 이런 말을 하였다. 이걸.. 2010. 1. 15. 자유에 대하여 자유는 오늘날 전세계에서 가장 칭송받고 있는 가치다. 그러나 자유가 뭔지, 그 자유라는 가치가 어떻게 정당화 될수 있는가 하는 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잘 생각해 보지 않는다. 인간의 자유란 사실 오랜 동안 그다지 강조되거나 중요시 되지 않았다. 생각해보라. 누구도 속박은 .. 2010. 1. 14. '김용옥'이라는 '실패' 김용옥은 아마도 해방이후 지식인 중에 가장 큰 방송노출을 경험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물론 김용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기가 있으니 그렇게 된것이라고 하겠지만 이유야 어찌되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김용옥은 그야말로 국민의 스승으로서 공중파 방송을 통해 온국민을 교육시키고 있다는 인상을 줄 정도였다. 김용옥과 실패라는 말에 따옴표를 쓴 이유는 이 말의 의미를 잘 되새겨 보기 위함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김용옥 개인에 대해서 -원론적으로는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실패와 성공을 따지거나 더 많은 일을 잘했어야 하는데 왜 그렇게 못했냐고 따질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열심히 살았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다. 그가 구세주처럼 한국을 구원했어야 하는데 왜 못했냐고 말하는 것은 .. 2010. 1. 14. 4. 환원론적 시각과 세계에 대한 무관심 2010.1.12 앞의 글에 이어서 이번 글에서는 환원론적 시각이 어떻게 세상에 대한 무관심을 만들어 내는 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저는 비과학적인 신비주의를 주장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과학자입니다. 그리고 문제는 사실 과학에 있다기 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쉽게 많은 것을 논리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있습니다. 데이터 몇개 만으로 어떤 결론을 과학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다시 환원론적 시각과 세계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주제로 돌아와 봅시다. 사람들에 따라 이해는 조금씩 다르지만 어떤 전체를 그것의 부분들과 그 부분들 사이의 관계로 정의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환원주의라고 합니다. 여기서 그 부분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2010. 1. 12. 3. 물리적 세계관의 현실적인 문제 2010.1.12 앞의 글들에서 나는 물리적 세계관의 문제에 대해 말했습니다.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원리적으로는 물리적 세계관은 생명적 세계관이 그러하듯이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무슨 새로운 생명력같은 세상에 없는 힘을 고려하는 새로운 과학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그저 관점의 문제이며 과학 자체의 한계라기 보다는 우리가 익숙한 과학의 한계입니다. 과학은 물리학이 먼저 발전했기에 우리는 물리학적 시각에 익숙하죠. 관점은 우리가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에 따라 좀 더 편하고 좀 더 불편한 것이 있을 뿐입니다. 오늘은 이런 관점의 차이가 실질적 상황으로 가면 훨씬 심각해진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다시 물리학적인 시각으로 돌아가 봅시다. 물리학적인 시각에서는 뭔가를 정의합니다. 이 정의는 그 뭔.. 2010. 1. 12. 2. 홀로 존재하는 생명과 가치의 문제 2010.1.11 물리학에서는 사물을 환경에 상관없이 정의하고 그리고 그 사물이 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해나가는가 하는 방식으로 세계를 본다. 이 방식은 절대로 유일한 시각이거나 모든 경우에 옳은 시각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나는 어제 썼었다. 다만 매우 유용한 시각중의 하나일 뿐이다. 같은 이야기를 좀더 해보고 이것이 가치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좀 더 생각해 보기 위해 다시 세포를 생각해 보자. 세포가 죽어있는 물건이라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포는 살아있다 그리고 그 세포의 구조는 이렇게 생겼다. 세포는 세포막으로 둘러쌓여 있고 그 안에 여러가지 것들이 들어있다. 우리가 말하는 세포는 보통 이 세포막안에 있는 물질들로 정의된다. 우리는 이렇게 세포를 정의하고 세포가 어떻게 다른 바깥 세상과.. 2010. 1. 11. 1. 물질과 생명 2010.1.9 물질을 연구하는 과학에서는 기본적으로 고립계를 가정한다. 즉 어떤 물질은 그 자체로 홀로 존재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뉴튼물리학에서 작은 입자 하나를 고려할 때 이것은 아주 작고 질량을 가졌으며 그 자체로 존재하는 존재다. 수소원자가 무엇인가를 우리는 이런 식으로 이해한다. 다른 어떤 것을 떠나 수소원자는 그 자체로 홀로 존재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이런 생각을 생명체에 적용하는 것은 혼동을 만들거나 별로 적당하지 않은 사고방식이다. 생명체는 고립되어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되거나 정의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해는 마치 왼쪽이 없는 오른쪽이나 위가 없는 아랫쪽을 정의할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같은 모순을 만들 수 있다. 생명체와 그 환경은 서로 완벽히 분리 되기 불가능하.. 2010. 1. 9. 전북 부안을 둘러보다. 부안은 전라도에 있는 변산반도 근처의 도시입니다. 일본에 있는 내가 부안을 진짜로 둘러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일이겟으나 인터넷을 써서 정보를 모으고 돌아본 것 뿐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수도권 생활은 생활비만 많이 들뿐 집근처에 텃밭도 가꿀수 있는 지방으로 가서 살아.. 2010. 1. 4. 블로그를 자주 방문해 주시는 친구분들에게 전하는 근황 블로그에 요즘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글들을 한권의 책으로 정리해 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책이 언제 완결이 될지, 과연 이 원고가 진짜 책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원고를 손보다 들어왔습니다만 원고가 완성되면 출간하지 않을 경우 블로그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 2010. 1. 4. 영화 올드보이 : 나는 누구인가 9.12.15 30살이 넘게 되면서는 그 꿈을 꾸지 않게 되긴 했지만 나는 종종 같은 악몽을 꾸곤 했었다. 내가 가장 끔찍하다고 생각했던 그 꿈은 이렇다. 꿈속에서는 나는 자고 있었는데 누군가 얼굴이 안보이는 친구가 나를 깨우는 것이다. 그 친구는 다 탄로가 났다고 말한다. 뭐가 탄로났냐고 물어보니 예전에 관악산의 우물이 생각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 얼굴없는 친구가 설명해준 우리의 과거는 이렇다. 나를 포함한 친구 셋이 초등학교시절 관악산 약수터에 같이 놀러갔다가 실수로 깊은 우물에 사람을 빠뜨려 죽이고 도망을 쳤다. 우리들은 서로에게 이 일을 절대로 말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스스로 이 일을 잊기로 한다. 그리고 나는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정말로 잊었다. 그런데 그 일이 발각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 2009. 12. 25. 영화 스모크 : 삶이란 선택의 연속 9.12.25 훌룡한 배우가 가져야 할 첫번째 조건을 내게 꼽으라면 나는 강력한 인격적 인상을 들 것이다. 하비 키이텔이 영화 스모크에서 오기의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이 생각을 했다. 그가 상점 카운터 뒤에서 담배를 들고 서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대사가 없고 심지어 아무 행동도 없어도 그는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주름이진 이마와 다부지게 다물어진 입술 그리고 매서운 눈매는 그가 고집스러운 사람이란 것을 보여준다. 그는 결코 성직자처럼 절제하며 사는 것은 아니지만 엄격한 자신의 규칙이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다. 그는 말을 해도 어물어물 말을 하는 법이 없다. 항상 똑부러지게 이것봐 하는 식으로 주목을 끌면서 정확히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 그는 상냥하거.. 2009. 12. 25. 이상한 나라 4대강 사업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강물이 흙탕물로 변해 어부들이 낙시를 못한다는 기사를 접한다. 전에는 강수위가 올라가면 수박밭이 물에 잠긴다는 곳을 보았고 그전에는 유기농 농사하시는 분들이 그걸 포기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지금도 문제가 많겠지만 만약 노무현 대통령때였으면 4대강 .. 2009. 12. 24. 이전 1 ··· 144 145 146 147 148 149 150 ··· 1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