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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헤드가 어려운 이유 화이트 헤드에 대해 별로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공부를 시작하고 보니 도올 김용옥에서 부터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책이 화이트헤드의 책이라고 말했더군요. 과정과 실제같은 책은 암호로 된 책이라고 말해지고 말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현대 형이상학의 정점이니 23세기 철학이니 하면서 극찬을 받기도 하는 것이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이고 그걸 아는 분들은 한국의 대중에게 퍼뜨리고 싶어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씨도 안먹히는 것같다는 느낌입니다. 제 개인적 사견입니다만 제 생각에 화이트헤드가 난해하고 대중성이 크게 떨어지는 이유는 서양과 동양의 차가 커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서양사람들에게도 화이트헤드는 매우 난해하지만 동양과 서양사람들이 화이트헤드를 난해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서로 다른게 아닐까요. 화이트헤드가.. 2009. 10. 15.
사상의 독점자와 그를 돕는 사람들 철학은 사회적으로는 일반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어야만 의미가 있다. 그런데 철학을 비롯해서 모든 현대의 학문은 주로 전문화의 결과로 대중에게 나아갈 힘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다. 전자통신의 발달로 세상이 더욱 빨라지는 지금 오히려 점점 소통이 느려지고 불가능해지는 것 같아보이는 부분도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것을 넘어 비극적인 일이다. 오늘날 보통의 사람들이 겪는 지적 환경을 비유하자면 이런 것같다. 여기 자동차도 한 번 타본 적없는, 기계문명에 무지한 사람들만 사는 동네가 있다. 이 동네에는 최첨단 제트기가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게 뭐에 쓰는지도 모르고 나머지 소수의 사람들도 그저 그 것이 사람들을 날아다니게 만들어준다는 건 알지만 조종법을 모른다. 사람들은 설명서를 보고 이해하려고 하는데 설명서는 알아.. 2009. 10. 15.
짜장면과 인간 어제는 짜장면과 독서 이야기를 하면서 맛있는 짜장면에 대해 글을 썼었다. 나는 맛있는 짜장면이 뭔가를 확실히 가르쳐 주는 짜장면을 먹고나면 좀 덜맛있는 짜장면도 맛있게 먹을수 있다는 말을 했다. 쓰고보니 애매한 글이 되고 말았지만 그건 책을 읽는데는 세상모든 것을 배우는 것.. 2009. 10. 15.
양파와 짜장면 그리고 독서 2009.10.14 짜장면을 먹을때 나는 단무지보다 양파가좋다. 그 아삭거림을 느끼며 짜장면을 먹을땐 행복하다. 짜장면을 먹으며 만화책이건 철학책이건 눈물나는 소설이건 재미있는 책한권 옆에 끼고 있으면 더욱 행복할 것이다. 요즘은 책에 조금 더 관심이 생겨서 여기저기서 책을 보러다니면서 독서에 대한 생각을 하였다. 그러다보니 짜장면과 양파로 나름의 독서 방법을 이야기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라는 건 뭘까. 책은 화장실의 휴지처럼 소모품일때도 있고 거실의 꽃병이나 화려한 가구같은 장식품일 때도 있으며 짜장면처럼 주식일때도 있고 아스피린처럼 약일때도 있다. 책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로 여러가지 용도로 읽혀진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다 모든 이유를 골고루 사용하며 책을 읽는 것은 아니다... 2009. 10. 14.
좋은 책의 번역과 출판을 기다리며, ZMM 살다보면 이런저런 질문이 생긴다. 그런데 우리는 공부를 하느라 혹은 일을 하느라 혹은 놀기에 바빠서 그런 질문의 답을 구할 시간이 없다. 게다가 질문에 대해 생각을 조금 해보고 아는게 생길수록 질문은 더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그 질문들에 대한 생각을 마음속에 떨쳐버릴수 없는 것은 그것들 중 많은 것이 피할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되는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이러저러하게 살아야 하는가.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러저러한 일들의 의미는 무엇인가. 도대체 내가 살고 있는 이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이럴때 우리는 책으로 간다. 그러나 모처럼 시간을 내서 교양서들을 읽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봐도 대부분 문제는 해결된다기 보다는 더 복잡해지거나 매우 독단적인 답을 들을뿐이다. 사는게 .. 2009. 10. 13.
진보적 시민주권론을 비판하며 2009.10.8 머릿말 조기숙 교수의 진보적 시민주권론이란 연작 칼럼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당히 공들여 쓴 칼럼이며 이 칼럼의 각론에 있어서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좋은 이야기라고 칭송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비판이라고 쓴 이유는 물론 이야기를 생산적으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당연히 옳고 찬성할 부분에 대해 굳이 늘어놓고 확인할 필요는 없겠지요. 생각이 다른 부분, 우려되는 부분을 이야기해야 할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은 비판입니다. 제가 비판하고 싶은 것은 시민주권론 칼럼의 기본적 시각이 큰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며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약자의 호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공감대에서 출발하는.. 2009. 10. 8.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을 읽고. 2009.10.7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 기술이라는 책을 최근에 다시 읽었습니다. 이 책의 중심주제는 퀄리티라는 형이상학적 존재를 기반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을 설명하는 것인데 이렇게 보면 굉장히 거창하고 실제로도 거창합니다만 어찌보면 대단히 단순한 책일 수도 있습니다. 이 퀄리티라는 것은 노자에서 말하는 도와 상통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불교에서 말하는 불성과도 통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뭐 모두가 정의되기를 거부하는 초월적 존재들이니까 사실 같은 것이라는 말에는 애매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도던 불성이던 퀄리티건 이 세상의 근원적 기반은 인간의 언어로 정의할 수 없는 따라서 논리의 위에 있는 어떤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정확히 표현할수 없지만 그것을 느낍니다. 예.. 2009. 10. 7.
사회적 분열과 이름붙이기 2009.10.6 머릿말 오늘날의 정치 논쟁을 보면 노자 도덕경의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는 도를 도라할것 같으면 항상 옳은 도가 아니요 이름을 붙여 이름부를 것 같으면 항상 맞는 이름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단어들이 본래의 뜻을 잃어버릴정도로 남용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문제를 만들어 내고, 사회적 화합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본질적 가치가 잊혀지고 있지도 않는 가상의 적에 대한 분개로 사람들은 피곤해지며 합리적인 태도보다는 패거리를 지키자는 충성주의와 권위주의가 한국을 채우는 것같다. 미신이 혼돈을 만들어 내는 경우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믿음들을 몇가지 거론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이야기중에는 혈액형과 성격이 .. 2009. 10. 6.
철학을 위한 여행 6 : 부모를 미워하는 죄 6. 부모를 미워하는 죄 남자들은 눈을 이리저리 굴리지 않으면 이야기를 못하는 것 같아요. 수영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마시던 커피 컵속에서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나는 몇번이나 그녀의 몸매를 훓어보았을까? ********************************* 내가 수영의 이력에 대해, 수영의 어린 시절에 대해 어떻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녀는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틀림없다. 사실 그녀와 나의 대화는 어떤 의미에서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식에 가까웠다. 즉 진정한 의미에서 대화가 아니라 독백에 가까웠다. 내가 요즘엔 비가 자주와요라고 하면 그녀가 나는 비오는 것이 좋아요하는 식의 대화가 아니라 그녀가 느닷없이 부모님은 .. 2009. 10. 5.
철학을 위한 여행 5 : 눈먼 로맨스 5. 눈먼 로맨스 수영은 내 이야기를 매우 집중해서 듣고 있었다. 오히려 말하는 내 쪽에서 내 말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었던가하고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다. 수영을 처음 봤을 때부터 어렴풋이 느껴지던 질문이 떠올랐다. 운명적인 만남이라던가 인연이라던가 하는 것이 있을까. 그녀와 나는 인연이 있어서 만난 것이고 앞으로 그녀는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 될까. 그녀는 왜 내앞 에 나타났는가. ********************************************** 대개의 고등학생이 다 그렇기는 했지만 내게 있어서 대학입시 준비는 정말로 지긋지긋한 것이었다. 나는 아침부터 저녁 잠자리에 들 때까지 공부를 했다. 참고서를 읽고 문제집을 풀고 영어단어를 외웠다. 티브이도 라디오도 보거나 듣지 않았고 일체의 즐거.. 2009. 10. 5.
외국인들을 친구나 가족으로 여기기 위한 조건 요즘 여러 매체의 기사에서 혹은 여러 정치인들이나 진보적이라고 말해지는 사람들의 평론에서 외국인 국적의 교포들와 외국인 노동자들을 다루고 있다. 그들은 대개 한국 시민들의 태도를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동시 그 댓글을 보면 다문화주의라던가 불법체류자 옹호에 대해 대단한 불만.. 2009. 10. 1.
과학자는 사기꾼? 2009.10.1 모든 투자유치는 일정정도 사기다. 투자를 받는 입장에서는 성공의 확율을 높이 말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그러므로 극단적인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 일에 투자하게 만드는 것이 되니 이렇게 되면 빼도박도 못하는 사기가 된다. 그럼 양심적인 사람들의 경우는 성공의 확율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까? 가치관과 보는 관점에 따라 솔직과 성공이 뭔지는 달라진다. 입자물리 연구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 분야는 오늘날 인간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거의 없는 학문으로 변했다. 그런데도 엄청나게 거대한 가속기를 건설하는데 돈을써야 할까? 이것은 성공이란게 뭘 의미하는가에 대한 가치관의 문제다. 과학자들 중에는 과학이 응용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자체가 착각이라고 오만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과.. 2009. 10. 1.
세상에는 바보와 위선자가 많다. 세상은 바보와 위선자들로 가득차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이 바보스러움과 위선으로 인해 변한다는 사실도 놀랍지는 않다. 세상의 위선스러움이란 공식적인 주장과 실재가 틀린 것을 말한다. 실재에는 기껏해야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이 있다. 그리고 공식적인 설명은 항상 사회적 역사적 승자의.. 2009. 10. 1.
인간과 기계 : 전자두뇌, 싱귤라리티 그리고 공각기동대 2009.9.30 공각기동대는 1995년에 나온 애니메이션으로 그 철학적 내용으로 인해 여러 사람에게 환영받았으며 국내에서도 이진경과 고병권등 여러 철학전공자가 그 철학적 의미를 논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인간이 고도로 발달된 기술문명사회에서 기술과 융합되어지고 그로 인해 인간성을 잃어간다는 스토리는 공각기동대가 처음 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단지 공각기동대가 비교적 처음 내세운 메세지라는 것은 인간성의 상실을 슬퍼하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인간성이라는게 정의할 수 없지 않는가하고 질문한다라는 점이었다. 즉 코페르니쿠스가 지구는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고 말하고 다윈이 인간이 동물에서 진화했다고 말하듯이 인간성이라는게 그리 특이할 것이 없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비약을 제시한 것이다. 이런 점이 철학자들의 구.. 2009. 9. 30.
왜 한국에는 새로운 진보적 문학이 없는가. 2009.9.30 머릿말 모두가 한국이 급격하게 변해가는 사회이며 언제나 그래왔기는 하지만 지금이 한국의 변혁기라는 것에 공감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지난 10년 내지 20년이 큰 변혁의 시기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87년이래 한국은 질적으로 달라진 사회가 되지 않았던가? 그러나 뒤를 돌아보고 현재를 보면서 나는 한가지 의문에 빠진다. 그것은 과연 그 기간동안 한국에 새로운 문학이 있었던가 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 혼돈을 피하기 위해 내가 말하는 새로운 문학이 뭔가를 잠깐 말해 보겠다. 내게 있어 새로운 문학이란 새로운 집단의 사람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하고 그 새로운 삶의 방식과 모순 다시 말해 이미 존재하고 지금 우리사회의 시급한 문제가 되었지만 아직.. 2009. 9. 30.
영화 에이 아이를 통해 보는 한국 사회. 2009.9.29 에이 아이 (A.I.)는 2001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로 식쓰 센스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할리 조엘 오스먼드가 주인공 아이 로봇 데이빗으로 나온다. 이 영화의 시작부분에서 한 여자로봇은 사랑이 뭐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러자 그 여자로봇은 성행위를 묘사하는 대답을 한다. 곧이어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가 감정을 가진, 사랑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말하자 청중중의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한다. 그런 로봇을 만드는 것은 비윤리적이지 않은가. 인간을 사랑할수 있는 로봇도 결국 로봇이라 인간의 진정한 사랑을 받을 수 없을텐데 그 로봇에게 그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 아니냐는 것이다. 감정을 가지게 된 로봇은 인간이 될 수 있을까? 20세기에 들어와서 인간이 가졌던 미래에 대한 희.. 2009.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