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520

노동자를 구원하려고 하는한 노동자는 구원할수 없다. 요즘 들뢰즈에 대해 여러사람들이 쓴 글을 보다보면서 나는 한가지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은 추상적인 개념의 추구에 몰두하는 글이 아니라면 실천적 윤리나 행동지침을 들뢰즈에게서 얻어내려는 욕구가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특히 노동자에 관련되어져 있다는 느낌이다. 즉 일종의 막시즘적 .. 2009. 10. 31.
욕망은 부추키고 매춘은 반대하는 위선. 2009.10.30 매춘은 항상 사회적 논란거리다. 강력한 단속을 원하고 매춘을 하는 남자들을 살인범수준의 반인륜적 인간으로 보며 매춘부는 사회적 피해자로 보는데 익숙한 사람도 있고 매춘을 양지화하고 받아들이자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대개 매춘의 강력한 단속은 매춘을 더 심각한 문제로 만든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에 있어서 진정으로 가장 깊게 다뤄져야 주제는 욕망이다. 만약 온사회가 돈없는 인간은 기생충이며 살 가치가 없다고 외친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모두 강도나 도둑으로 바뀔 것이다. 어차피 인간대접을 못받는데 인간의 도덕과 법을 지켜야 할 이유는 뭘까? 그건 마치 사람을 한쪽으로 세차게 밀친후 왜 그리로 가냐고 욕하는 것과 같다. 매춘의 배후에 존재하는 것은 사람들의 성적욕망과 돈.. 2009. 10. 30.
생협이라는 기계, SSM이라는 기계. 그걸 능가하는 형상화. 2009.10.19 한국에는 생활협동조합들이 여러개 있다. 그중 유명한 것들로 아이쿱생협 ( http://www.icoop.or.kr/ )이 있고 한살림 ( http://www.hansalim.co.kr/ ) 이 있다. 생활협동조합은 말그대로 일종의 생활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자는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학습이나 사교활동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둘러본 홈페이지를 근거해 봤을때 그 주된 활동은 유기농 농산품들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이 되고 있는 듯하다. 사람들은 자기 지역의 조합에 가입하고 조합비를 내고 출자금을 낸후에 유기농 농산품에서 과자, 커피까지 여러가지 상품을 배달받는다. 출자금은 몇만원정도이고 이 돈은 조합을 탈퇴하면 돌려받게 된다. 이런 생협을 요즘 화제가 되는 기업.. 2009. 10. 29.
돈이라는 착시 현상 2009.10.29 가지고 있는 돈을 순식간에 두배로 만드는 기적을 알고 있습니까? 다음과 같은 식으로 가능합니다. 우선 사람들이, 예를 들어 천명의 사람들이 10만원어치씩 어떤 법인의 사이버머니를 삽니다. 이 법인의 이름을 편의상 인터넷 공화국이라고 부릅시다. 그 사이버 머니로 여러분들은 인터넷 공화국 내에서 10만원에 해당하는 물물거래나 서비스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10만원을 잃어버린게 아닙니다. 회원중에 누군가가 이발사라면 그 이발사에게 사이버머니를 주고 이발을 하는 겁니다. 당신이 컴퓨터 수리를 하거나 모니터를 판다면 그것도 사이버머니로 주고 받는 겁니다. 자 그럼 여러분이 사이버머니를 사기위해 인터넷 공화국에 지불한 총1억의 돈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건 그대로 인터넷 공화국의.. 2009. 10. 29.
4대강과 재건축, 합의의 가치에 대한 단상 어제는 합의라는 것의 가치와 어려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일을 두가지나 들었습니다. 하나는 PD수첩이 강남재건축에 대해 방송한 것을 본것이고 또하나는 4대강 사업을 위한 측량을 위해 팔당지역 농민들을 경찰로 진압한다는 것을 보도한 기사를 본 것입니다. 한때 재건축이 무조.. 2009. 10. 29.
한살림 선언에 대한 찬탄과 아쉬움 20년전 오늘 그러니까 1989년 10월 28일 한살림 선언이라는 것이 만들어 졌다. 이 선언은 한살림 운동의 공부모임을 장일순, 박재일, 최혜성, 김지하가 정리하고 최혜성이 대표집필한 것으로 1989년 10월 29일 한살림 모임 창립총회에서 채택하였다. 그 내용을 담은 파일은 여기에 있다. 한살림선언.pdf 이 선언은 전체 5장으로 이뤄져서 각각 산업문명의 위기, 기계론적 모형의 이데올로기, 전일적 생명의 창조적 진화, 인간안에 모셔진 우주생명 그리고 한살림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각 주제를 다룬다. 20년이 지난 지금 이 선언문을 읽어보면서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낀다. 문제의식이 확고하고 올바르며 깊고 넓은 공부가 행해졌다는 것에서 놀라움을 느끼지만 동시에 서양과학기술문명을 넘어서겠다고 하면서 그.. 2009. 10. 28.
인간과 기계 : 꿈과 현실, 정신분열증의 연구 2009.10.28 꿈과 환각 우리는 모두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세계는 단 하나이며 그걸 모두가 보고 듣고 인지하는데 단지 가끔 우리가 착각을 일으킨다고 생각한다. 이런 착각은 수시로 일어나는데 너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아주 익숙해져 있는 환상이 있다. 그게 바로 꿈이다. 우리는 꿈에서 별별 희안한 일들을 경험하고 과거에 실제로 있었던 일을 다시 경험하지만 깨어나고 나서 그것을 현실과 구분 못하고 충격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꿈만 환상이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인지하는 모든 것이 환상이다. 우리는 사물을 볼 때 빛이 정보를 가지고 우리 눈에 들어오면 우리는 우리 눈에 들어온 그 정보대로 사물을 보게된다고 종종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보다는 우리의 마음속에.. 2009. 10. 28.
문명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과 한국 2009.10.16 문명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무엇일까. 불의 사용? 언어의 사용? 농업혁명? 산업혁명? 문명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바로 생각의 교환과 축적이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인간의 지능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더 정확히 말하면 지식을 축적하는 능력이다. 인간 하나의 능력은 동물보다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 인간은 집단으로 대를 이어 지식을 축적하여 문명을 쌓아올렸기에 지금의 차이를 보이게 된것이다. 문명의 가장 초기의 기록중의 하나는 바로 돌도끼다. 그럼 돌도끼를 쓰기만 했으면 그게 문명일까? 그게 아니다. 심지어 돌도끼도 표준화가 일어난다. 즉 누군가가 돌도끼를 썼는데 다른 누군가가 그것을 보고 배우고 비슷하게 돌도끼를 만들었다. 결국 쓰기 좋은 돌도끼가 손쉽게 만들어 지는 환경.. 2009. 10. 26.
한국의 서점에서 발견하는 정신분열 2009.10.25 머릿말 한국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다보면, 다른 많은 곳에서 그렇듯이, 두가지의 경향이 충돌하는 것같은 책들을 보게 된다. 한쪽의 책들은 물질이나 사회적 지위에서의 성공에 대한 것이거나 그렇게 이해된다. 즉 10억을 만드는 법, 효율적으로 일하는 생활하는 방법, 출세하는 법, 처세술, 비지니스의 기술, 명문대학 가는 법 뭐 이런 것들이다. 또 한종류의 책은 주로 욕심을 버리고 조용하게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귀농하는 사람들 이야기, 느리게 살아가기, 욕심을 버리고 가진 것없이 살기, 남과 누는 것, 자연을 가꾸고 봉사하며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이 두가지의 방향은 그 자체로 문제가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두가지를 흔히 뜨거움과 차가움, 높은 것과 낮은 것, 왼쪽과 오른.. 2009. 10. 25.
기계적인 가정, 기계적인 국가 2009.10.24 주변을 둘러보면 오늘날 논리와 기계적인 구조가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 모든 것은 더 세부적인 구조로 분리되어지고 다시 재조립되어진다. 이데올로기는 여러가지 관념을 조합하여 만드는 것이고 각각의 가정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식들로 조립되며 하나의 국가도 더 세부적인 것들로 궁극적인 것으로는 개인의 합으로 조립되어 진다. 기계적 구조, 논리적 구조란 항상 진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 낸 편리한 도구다. 사물을 보는 방식이다. 어떤 방식은 다른 방식보다 훨씬 뛰어나며 편리하지만 모든 구조가 모든 논리가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창조물이기에 뭔가를 어떤 하부적 부속품의 합으로 생각할 때 거기에는 뭔가가 빠지는 것이 있고 뭔가가 생겨나는 .. 2009. 10. 24.
현대자동차를 욕하는 국민과 우리의 문제. 현대자동차 욕하기가 인터넷에서 흔해진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나 역시 일본에서 몰던 차를 한국에 가져가겠다는 글을 쓴적이 있다. 그글에서 직접적으로 현대자동차를 욕한적 없지만 한국에 자동차 회사라고는 실질적으로 현대밖에 없는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가 제대로 못하니까 그런 이야.. 2009. 10. 23.
88만원세대, 인디언, 간디와 마틴 루터킹 얼마전에 신문에서 Y세대라는 말을 하고 브라보 세대라는 말을 하는 기사를 냈다. 이 세대는 연령적으로 보아 우석훈씨가 88만원세대라고 부르는 세대와 겹치며 Y라는 말은 소위 X세대라는 세대 다음세대라는 뜻으로 붙인 것같다. 그런데 이렇게 세대를 이름붙이고 그 평가를 하면서 싸우는 것을 보니 한가지 중요한 점이 무시되고있는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사람을 합치는 운동과 나누는 운동의 차이점이다. 나는 간디나 마틴루터킹의 비폭력 투쟁은 88만원세대같이 세대를 정의함으로서 계급적 투쟁을 촉발시키는 것과 반대방향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치는 계급투쟁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렇다고 이 글은 간디나 마틴루터킹처럼 비폭력 투쟁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거라.. 2009. 10. 23.
문제가 없는 답은 의미가 없다. 오늘날 한국 사람,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보다보니 문제가 없는 답이 양산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한국은 해방이후 아니 한일 합방이후 온갖 것이 몰려들어와서 이제껏 내내 끌려다녔다. 우리가 우리 사회를 주도하지 못했던 역사때문이었겠지만 우리의 정신도 결국은 이러저리 끌려다니녀 소위 '모르면 그냥 외워' 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다. 그러나 한국에 있었던 전통적 사고방식의 수준이면 사실 해방이후의 가난하고 단순한 사회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독재시대가 무슨 문제가 없었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개인의 도덕차원에서 한국은 경제수준에 비하면 훨씬 위에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효를 중요시 하고 배우는 것을 가치 있게 생각하고 근검절약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풍토가 한국에 이미 있었다. 한국은 그러니까 못먹어도.. 2009. 10. 21.
[스크랩] <잘못 놓여진 구체성의 오류>에 빠진 들뢰즈 &lt;잘못 놓여진 구체성의 오류&gt;에 빠진 들뢰즈 혹은 화이트헤드철학에서 본 들뢰즈적 영화읽기에 대한 비판적 고찰 -이진경의 “들뢰즈: 사건의 철학과 역사유물론”을 중심으로- &lt;차례&gt; Ⅰ. 들어가며 Ⅱ. 몸말 1. 화이트헤드철학의 몇 가지 개념들 2. 이진경의 “들뢰즈: 사건의 철학과 역사유물.. 2009. 10. 21.
철학을 위한 여행 8 : 실존적인 결말 8. 실존적인 결말 “아니. 사지 마세요.” 사과를 사려는 나의 뒤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사과를 파는 할머니의 표정이 굳어진다. “이거 나한테는 너무 많아요. 같이 먹지 않을래요?” 그렇게 말하는 아가씨의 뒤로는 논두렁이 펼쳐지고 나비가 날고 풀잎이 흔들리고있었다. ******************************************************** 우리는 부석사를 올랐다. 부석사는 의상대사가 화엄종을 전파하던 절이며 화엄종은 화엄경을 주요 경전으로 하는 종파라서 화엄종이다. 화엄경에서는 모든 존재가 불성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현상은 다른 현상의 원인이 되어 상호의존하며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부처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이 여행은 그냥 여행인가요. 아니면 뭔가 고민이라도 있는건가요?”.. 2009. 10. 21.
철학을 위한 여행 7 : 현대인의 문제 7. 현대인의 문제 우리는 대부분 고독하다. 우리는 대부분 할일이 많아서 바쁘다. 우리의 삶은 대부분 의미가 없다. 우리는 뭐가 좋은지 모른다. ************************************** 돌아보면 내가 결국 해내고 싶었던 것은 이 세상이 도대체 어떤 곳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어떤 규칙을 찾아내고 싶었던 것이다. 살아가기에 대한 매뉴얼이랄까. 물론 그렇게 해서 원하는 것은 행복해 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세상도 알아야 하지만 내가 누군지, 내가 언제 행복해지는지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걸 위해서 나는 동서양의 고전을 이리저리 닥치는 대로 읽었다. 나는 결코 체계적으로 철학적 훈련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한 권의 책을 들고 그걸 다 이해하기는커녕 그걸 .. 2009.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