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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무분류 임시67

21세기형 인간의 새로운 관계 2015.1.19. 우리는 종종 그것을 잊어버리지만 인간의 사회는 인간의 특징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건물의 한층의 높이는 왜 그정도일까? 그것은 당연히 인간의 통상적인 키 크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사례는 인간의 평균키 정도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에 주목해야 한다. 인간의 사회는 지난 몇백년 몇천년간 엄청나게 변했는데 인간은 여전히 몇만년전과 유전적으로는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몇만년전은 커녕 몇천년 몇백년전의 사회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는 크게 다르다. 유전에 의해 결정된 인간과 사회적 현실의 간격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 간격은 어떻게 메워지고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언제나 메워질 수 있는 것일까? 혹시 이 간격을 메울 수 없기에 사회적 진보도 한계에 부.. 2015. 1. 19.
잡담에 대한 잡담 14.12.12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가끔 블로그의 글을 읽은 사람들 중에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 몇일 전에도 그렇게 한 분이 다녀갔다. 누구를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 나는 요즘은 그런 걸 걱정하지 않는다. 언제나 만나면 자연스레 잡담이 시작된다. 내가 지나치게 피곤하다던가 뭔가의 일로 걱정거리가 가득하지 않다면 그렇다. 시작은 날씨가 춥다던가 일본은 이런게 좋다던가 나쁘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그러다보면 이야기는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누가 오겠다고 하면 나는 아예 오시면 차를 마시고 잡담을 할 뿐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만화 이야기나 여자 이야기만 할지도 모른다. 그게 부담없고 즐겁기도 하지만 가장 생산적인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잡담이라는 것은 그냥 생각나는대로 말한다는 뜻이다. 이야기.. 2014. 12. 12.
우리가 서있는 곳은 어디인가. 2014.10.23 비행기 위에서 이 글을 읽는 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는 대개 지금 땅이나 건물에 발바닥을 대고 있습니다. 우리는 땅 위에 서 있는 우리 자신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적 발전과 멀티미디어의 발전 덕분에 우리는 좀 다른 관점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우주에 나가 본 적이 없지만 지구를 상징하는 거대한 구체를 떠올리고, 진공속에 떠있는 그 구체위에 9시 방향이나 5시 방향으로 서있는 자신을 상상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무한회귀의 문제라고 불리는 것과 합쳐서 생각하면 우리는 과연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무한 회귀의 문제는 말하자면 이런 겁니다. 100층 아파트의 80층에 사는 주민이 생각했습니다. 80층은 누가 떠 받치고 있.. 2014. 10. 23.
철학공부의 어려움 2014.10.17 이 세상에서는 이제까지 많은 직업적 철학자가 활동하고 죽었다. 아주 유명한 철학자들만을 생각한다고 해도 세상에는 아주 많은 철학자가 있었다. 우리가 가진 문제중의 하나는 죽은 사람이건 살아있는 사람이건 그들이 서로 동의하지 않는다는것이다. 물론 과학계에도 의견의 차이는 있지만 철학자들의 의견이 갈리는 정도에 비하면 과학계는 완전히 하나의 의견으로 통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어도 서구 철학의 아버지쯤으로 말해져야할 그리스 시대의 인물이 아니라면 철학자들이란 대개 그들보다 앞서 나온 철학자들의 글을 읽고 그것을 평가 종합하는 일을 했다. 골치 아픈 것은 상당한 존경을 받는 그 지성인들은 대개 그들을 추종하지 않는 다른 누구에게 '그는 누구누구의 철학을 잘못 이해했다'라는 평을.. 2014. 10. 17.
내 마음 나도 몰라 2014.10.15 한국에서 별로 강조 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일관성이다. 물론 사람들이 일관성을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을 리는 없지만 그 중요성에 대해 정말 깊이 느끼는 것인지에 대해 나는 종종 의문이 든다. 그 결과로 생겨나는 여러가지 비극이 있는데도 사람들은 그것을 일관성에 대한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일관성이 없다는 것은 물론 고의로 그렇게 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그런 걸 무시하는데 익숙해져서 뭐가 문제인지도 모른다는 것이고 그렇게 한 결과 내마음 나도 모른다는 것이다. 내 마음 나도 모르면서 사는데 비극이 안생길 리가 있는가? 무슨 복잡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인간이 짐승보다 더 잘사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기억을 하고 나아가 글로 적어서 자.. 2014. 10. 15.
무지의 이론 2014.10.14 무지하다라는 것은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가 뭔가를 모른다고 했을 때 우리가 모르는 그 뭔가가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쉽다. 그게 뭔지 모르므로 그것이 중요한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중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른다는 것에는 약간 혹은 완전히 다른 질문도 있다. 그것은 우리가 무지하다는 상태를 자각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하는 것이다. 즉 특정한 어떤 지식을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지하다는 상태를 자각하는 것 자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의식의 존재는 예측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해 보자. 신경생리학자인 로돌프 리나스는 꿈꾸는 세계의 진화라는 책을 통해 뇌의 존재이유는 예측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 책에서 멍게의 예를 든다. 멍게는.. 2014. 10. 14.
세뇌하지 않는 철학을 찾아서 2014.10.13 길고 복잡한 철학책을 읽어본 사람은 자연히 느끼는 일이겠지만 논리적 철학 나아가 모든 논리적 설명을 제공하는 이론은 모두 세뇌하는 이론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런 이론들때문에 우리는 때로 더 현명해 지는 것이 아니라 더 바보같아 지는 것처럼 느낄 때도 있다. 그것은 사실일까? 배움의 본질은 원래 그런 것이니 우리는 그것을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모든 이론과 설명을 거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니겠는가? 나는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진짜 문제가 있으며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지의 이론이라고 불릴 만한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것인가를 더 생각하기 전에 논리적 설명을 제공하는 이론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문제에 대해 정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 2014. 10. 13.
장님과 여배우의 문제 2014.10.10 여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배우가 하나 있다고 하자. 그리고 어쩌다 보니 그녀와 알게 되어 붙어다니게 된 한 장님 여자가 있었다. 이 장님은 타고난 시각장애자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 장님은 그 여배우를 아는 것일까 모르는 것일까. 그 장님이 그 여배우를 안다고 말한다면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말장난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예를 들어 그 장님은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대화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여배우에게 유달리 친절한 것을 느낄 것이다. 그 장님여성은 그것을 자연스럽게 느낄까. 그녀는 그것이 그 여배우가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생각할까. 눈을 가진 우리의 입장에서 그거야 당연하지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 2014. 10. 10.
더 커다란 생각이 없는 삶 2014.4.2 개인의 탄생이라는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원근법이 없는 그림을 그리다가 그것이 있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라고 하는 것은 오늘날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역사적 사실이다. 지금 우리는 마치 과거 서양의 르네상스같은 시대를 다시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원주민부족의 아이가 있었다고 한다. 그 아이는 아래에 보여지는 것처럼 여전히 원근법이 없이 마치 이집트 피라미드의 그림처럼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 아이가 원근법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보았다, 그 그림을 이해할 수 없었던 아이는 한참을 보다가 말한다. "아 아저씨는 이제보니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림을 그리는 군요!" 그림에 원근법이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는 세상을 보다 정확히 그리는가 마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그걸 고대인들.. 2014. 10. 2.
가장 확실하게 아는 것과 모르는 것 2014.10.1 우리는 많은 것들에 대해 확실하게 알고 있다, 그것은 원래 그렇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물론 우리가 모르는 것은 많다. 실은 우리가 뭔가를 모를 수록 대개 우리는 우리가 그것을 확실하게 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우리가 가장 모르는 것이 많은 것에 대해 오히려 가장 많은 확신을 한다.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것에 종종 어떤 이름을 주고 우리는 모른다고 하는 대신 우리는 그것을 안다고 말한다. 무지는 만물의 어머니다. 무지는 존재의 생성의 근원이다. 예를 들어 개가 이유없이 죽는 경우를 개돌연사라고 부른다고 하자. 그 말은 우리는 개가 왜 죽는지 모른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 개 한마리가 죽었다. 왜 일까? 모르죠라고 말하는 대신 개돌연사로 죽었습니다라고 말하면 마치 뭔가를 알고 .. 2014. 10. 1.
기본적 질문과 우리의 생활 2014.9.26 여행의 즐거움 혹은 여행의 의미는 주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곳에서 떠나서 그것과는 다른 곳에 가보는 것에 있다. 우리는 다른 곳에 가서 그 곳이 우리가 사는 곳과 뭐가 다른가를 보고 느낀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사는 방식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 차이라는 것이 어떤 것은 잘 보이고 어떤 것은 잘 보이지 않으며, 모든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 잘 보이지 않는 차이 일 수록 더더욱 중요하다는데 있다. 왜냐면 분명 어떤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를 이거 라고 말하기 어려운 경우, 그 이유는 그 곳에서는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가 이런 저런 것을 가정한다던가 이런 저런 것을 .. 2014. 9. 26.
신념과 혁신 2014.5.8 신념과 혁신 우리는 흔히 낡은 것에 익숙해져서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참아내며 살아간다. 일상의 삶이 의미를 주지 못하는 사람들은 종종 새로운 세계로 초극하는 것을 꿈꾸는데 그것은 신의 세계일 수도 있고, 어떠한 새로운 이념이 보여주는 세계일 수도 있다. 그것은 새로운 로맨스일 수도 있고 춤이나 음악의 세계일 수도 있다. 뭔가의 이유로 그렇게 하지 못할 때 우리는 그러한 상황을 답답해 하고 우리를 가로막는 것들에 대해 분노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열정과 도전이란 다양하지만 사실 모두 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단순히 일상에 지쳐서 여행을 꿈꾸는 사람에서 새로운 자극을 찾아 영화관을 찾는 사람, 사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혁명가, 종교적 열정에 빠진 구도자도 그 대상의 구체적 내용이 다.. 2014. 5. 8.
공부의 어려움 2014.2.28 몇몇 재수 좋은 사람과 몇몇 어리석은 사람 그리고 공부에 관심없는 사람을 제외한다면 누구나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다. 공부란 것도 여러가지가 있기는 하다. 그래서 주제에 따라 어려움도 다르기는 하다. 그러나 공부의 어려움에는 공통된 것도 있다. 그것은 시작에서 시작하면 시작을 빠져나올 수 없고 끝에서 시작하면 시작을 모르고 끝을 공부하는 어려움이다. 물리와 철학을 공부하는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뉴튼의 법칙 정도는 안다. 그러나 그중의 하나인 힘은 질량 곱하기 가속도라는 식도 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우리는 과연 힘이란게 뭔지, 질량이란게 뭔지, 거리나 시간이라는 게 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 사실 끝이 없다. 서양철학사의 시작은 그리스에서 시작한다. 그러면 .. 2014. 2. 28.
우리들의 잊혀진 이름 2014.1.5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우리는 여러가지 사회적 역할을 하고 여러가지 관계로 다른 사람들을 만난다. 우리는 서로에게 가족일 때도 있고 동창일 때도 있다. 우리는 소비자로서 살 때도 있고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노리는 야심가로 살 때도 있다. 이렇게 우리는 무엇이나 될 수 있지만 실은 한 사람은 대개 매우 제한된 정체성을 가지기 마련이다. 우리의 삶에는 관성과 습관이 붙고 우리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할 수도 있는 무한한 모든 것을 동시에 하고 동시에 느끼며 살기보다는 어떤 뭔가로 산다. 그 뭔가가 우리의 이름이다. 그 이름은 때로 강렬하게 인식될 때도 있고 잊혀질 때도 있다. 불교신자들은 종종 다른 신자들을 가르켜 도반이라고 부른다. 도반이라는 말은 함께 불도를 닦는 .. 2014. 1. 5.
Re: 가난한자들이 왜 부자에게 투표할까 2013.12.30 가난한 사람들이 왜 부자에게 투표할까. 이제 이 질문은 거의 식상할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을 보면 여당인 새누리당을 만들어 낸 절대 다수의 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온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새누리당을 부자당이라 공격하는 야권에게 이것은 당혹스러운 일이며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서 여러사람이 여러가지 설명을 내놓는다. 이것이 피할수 없는 질문이기에 질문은 계속되는 것이다. 나도 이것에 대해 한 일년반쯤 전에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그러나 또 생각하고 또 다시 다르게 표현해 보게 된다. 그만큼 중요하며 단순히 그들이 어리석기 때문이라 답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이 질문에 답하는 한가지 방법은 바로 문화적 친화성이라고 생각한다. 좀 다르고 직설적.. 2013. 12. 30.
살만한 세상, 문화적 정신적 동지가 있는 세상 2013.12.10 세상 살면서 외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외롭다는 건 묘한 것이라서 외롭다는 사람이 사실은 동지가 많으며 외롭기는 뭐가 외롭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사실은 외로운 경우도 있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가 외롭지 않다고 할 때 매일같이 친구와 만나서 술판을 벌이고 수다를 떨거나 떠들썩하게 생일파티를 벌이고 여행을 같이가고 날마다 전화통화를 많이 하는 그런 사람을 가르켜 외롭지 않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것만으로 사람이 외로운가 그렇지 않은가는 알 수 없다. 나는 외롭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자신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나같은 사람에게 외롭지 않은 사람이나 친구를 가진 사람이란 문화적으로 정신적으로 공감대를 가진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락하는 사람은 많지만.. 2013.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