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글모음1685 신격화와 허풍의 끝, 탈권위주의가 옳다 작금의 최순실 박근혜 사태는 가슴 아프지만 쉽사리 끝날 문제가 아니다. 아마도 우리들은 적어도 몇달동안 답답한 소리를 듣다가 그 다음에는 적반하장의 소리를 듣게 되기 쉬울 것이다. 우리의 기대만큼 속시원하게 문제가 끝날리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를 할 수는 없다. 이러한 .. 2016. 10. 31. 박근혜와 새 시대의 여명 어떤 사람들은 현재의 대선 제도에 대해 상당히 안일하게 판단하는 것 같다. 즉 그것을 쉽게 이리저리 만지는 것이 가능한 것, 예를 들어 총리 내각제같은 것으로 고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거나 총선과 비슷한 정도의 중요성을 가지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한국.. 2016. 10. 28. 추한 한국 대한민국이 최순실게이트로 흔들리고 있다. 정치에 대한 나의 마음은 일찌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이래 처참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와 더 처참해지지는 않지만 이번 최순실 사건에서 흘러나오는 단어들의 저열함이란 어쩌면 그렇게도 비참한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은 하나의 국가인.. 2016. 10. 27. 남에게 실망하기 16.10.24 우리는 때로 타인에게 실망한다. 친구에게 실망하고 가족에게 실망하고 정치가에게 실망하며 일반론적으로 한국인이라던가 일본인이라던가 미국인들에게 실망하며 나아가 아예 인간에게 실망이 들 때도 있다. 실망을 한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 그리고 해석에 따라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가 타인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지독한 짓 중의 하나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에게도 지독한 짓이 된다. 예를 들어 어떤 괜찮아 보이는 선생님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그 선생님이 나를 괜찮게 평가해 주기를 우리는 바란다. 그런 평가가 나도 그리 나쁜 사람, 나쁜 학생은 아니라는 느낌을 가지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날 선생님이 만약 너는 참 안되겠구나 하는 표정을 나에게 지어 보인다던가 아예 흥분해서 너는.. 2016. 10. 24. 체험과 삶의 방식으로서의 과학 16.10.21 일찌기 에리히 프롬이 지적한 것처럼 현대인들은 점점 더 많은 것을 명사화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사랑한다라는 동사로 말하는 대신 당신에게 나의 사랑을 바친다던가, 당신은 내 마음을 빼앗아 버렸다라는 식으로 표현한다. 이 동사의 명사화는 어떤 행위나 관념을 객체화한다. 즉 그것은 그것을 행하는 사람과 독립하여 홀로 존재 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표현들 속에서 사랑은 이제 해나 달처럼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나와 상관없이 움직이기도 하고 변화하기도 하는 어떤 것이다. 일부러 찾고자 할 때 이렇게 하는 예들을 우리는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간과되기 쉬운 예는 과학을 명사화한 것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예가 되는 이유는.. 2016. 10. 21. 단순한 삶과 4차산업혁명 단순한 삶과 4차산업혁명 오늘날 단순한 삶을 사는 것은 그저 권장되는 일을 넘어서 꼭 필요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날은 즉흥적으로 살아야 하고 가볍게 살아야 하는 시대이며 자유롭게 살아야 하는 시대다. 사실 우리가 이것을 이해하건 이해하지 못하건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 2016. 10. 13. 직업과 4차산업혁명 직업과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이며 4차산업혁명이야기가 나오면 사람들은 앞으로 어떤 직업이 없어질 것인가에 주로 주목 한다. 그래서 세상에는 사라지는 직업들이라는 제목의 리스트가 여러번 등장했는데 사람들은 사라지는 직업의 목록에 자신의 직업이 없으면 그나마 안심을 하는 .. 2016. 10. 9. 이기적인 사람에 대하여 16.10.5 이기적이라는 말은 나만 안다는 뜻이다. 이기적이다라는 표현만큼 세상에 흔한 것이 없지만 실상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이기적인 사람이란 세상에 하나도 없거나 정신병원에나 가야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단어가 아주 중요하면서도 아주 쓸모 없는 잘못된 단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기적이라는 말의 현실적 의미를 알기 위해서 행복의 원이라고 하는 개념을 정의해 볼 필요가 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인식의 테두리라고도 할 수 있는 이것을 우리는 모두 가지고 있다. 그 원안에는 우리가 우리의 행복에 관계된다고 생각하는 것,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들어가 있다. 예를 들어 그 테두리 안에는 대개 육체의 즐거움이 들어가 있을 것이다. 자기가 아프거나 맛있는 것을 먹거나 자기 얼굴이 잘생기거.. 2016. 10. 5. 우리시대의 대학축제 전주대학교에서 축제를 했다. 오늘은 저녁 산책삼아 아내와 함께 전주 대학교까지 걸어가 봤다. 시간이 이미 저녁인지라 주요 행사들은 끝나 있었고 무대 한쪽에 마련된 천막들에서 여러 학과들이 술집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무대에서는 전주대학교 학생들이 하나씩 나와서 노래를 부.. 2016. 9. 28. 학벌과 4차 산업혁명 나는 궁극적으로 학벌은 4차 산업혁명으로 무력화 될 것이라고 믿는다. 혹은 망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학벌이란게 안중요해 질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20년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학벌따위 중요하지 않게 된 것인가하면 꼭 그래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요즘 학부형들이 .. 2016. 9. 22. 확률과 우리가 받아 마땅한 보상 16.9.9 내가 사는 건물의 계단에는 소화기가 하나 놓여져 있다. 그리고 지은지 2년이 조금 넘은 이 건물에는 다행히도 불이 난 적이 없다. 그러니 그 소화기도 당연히 사용된 적이 없다. 그런데 만약 이 집에 계속 불이 나지 않는다고 해보자. 한 20년간 불이 나지 않는 것이다. 이렇다고 할 때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소화기는 돈의 낭비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 중의 한 극단에는 사용되지 않은 소화기는 가치가 없는 투자였다고 하는 주장이 있다. 그런 주장의 근거로 20년간 불이 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해 준다고 제시될 법하다. 그러나 이정도 상황에서는 그것이 극단적이고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소화기는 말하자면 보험같은 것이다. 건물의 가격과 소화기의 가격을 비교했.. 2016. 9. 9. 독재와 민주주의 2016.9.5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민주주의와 독재의 구분은 윤리적인 것이라 이해한다. 다시말해 사람들은 종종 민주주의가 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독재는 그와 다른 것으로서 우리는 우리가 이해하는 그대로의 그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을 가질 권리 그리고 그것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와 독재는 분명 윤리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또다른 방식의 견해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독재는 경쟁적, 자연선택적, 시장논리적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주어진 조건에 따라 민주주의가 더 효율적일 수도 있고 또는 독재가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다만 오늘날의 상황에서는 민주주의가 꼭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 이 견해다. 독재정치적 시스템을 결정하는 요소는 여러가.. 2016. 9. 5. 역사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 역사가 단순히 사실의 집합이 아니라는 것은 이제 흔한 말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역사를 사실의 집합으로 보는 일이 아주 많다. 그것이 왜 그런 것인지 그리고 역사가 사실의 집합이 아니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역사란 도대체 뭘 위한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 보자. 이해 관.. 2016. 9. 2. 존경받지 못하는 선생님이라는 모순 16.8.25모든 일이 그렇지만 배우는 길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그리고 그 길에는 각각의 위험과 장점이 존재한다. 배움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 특히 요즘 문제가 되는 것은 스승의 권위 문제일 것이다. 요즘은 스승이란 말 자체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이 문제가 심각하다. 문제의 한 원인은 이렇다. 독립적 인간을 강조하는 서구의 문화가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그 껍데기만 혹은 그 반절만 들어왔다. 사실 남의 것은 완전히 다 들어오는 법이 없다. 내가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는 남의 것을 배울 때 항상 그 일부만 배운다. 흉내내는 사람은 항상 원본과 다르다. 독립적 인간을 강조하는 서구 교육이라는 것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사실 미국을 포함한 서구에서는 독립적 인간을 강조하기 .. 2016. 8. 25. 미친 광인과 삶의 형식 16.8.23 살다보면 참 자유로운 사람들을 본다. 물론 자유로운 사람이란 애매한 표현이지만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소박한 의미다. 즉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얽매이는 형식이나 관습에 대해 자유로운 사람들을 말한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그런 사람들을 보면 우리는 종종 불안해 진다. 그 한가지 이유는 유명한 선사라던가 정치가, 예술가중에는 유달리 그렇게 자유로운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종계열의 불교가 전통적으로 있어왔고 거기에서 형식을 깨라는 원칙에 따라 파계승처럼 행동했던 전설들이 많이 이야기되다보니 그런 것도 있는 것같다. 어찌보면 고기먹고 술 안먹는 중은 득도를 못해서 그런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깨달음을 얻은 중이 파계한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흔하다. 옛 이야기를 할 필요.. 2016. 8. 23. 관념에 영혼을 빨린 사람 우리는 여러가지 것들을 말에서 혹은 말을 통해서 배운다. 말이란 하나의 도구로 아무 개념없이 세상을 보면 알 수 없을 것만 같은 세상을 훨씬 더 명확하게 만들어 준다. 대한민국에서 여자의 삶과 남자의 삶 어느 쪽이 더 힘들까. 학생과 선생님은 어느 쪽이 더 힘들까. 남편과 아내는 .. 2016. 8. 20.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1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