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글모음1685 직업의 미래, 상생의 미래 2016.3.28 직업의 미래, 상생의 미래 최근에 알파고 인공지능 문제로 사람들이 어떤 직업이 미래에도 계속 있을 것인가하는 질문을 참 많이 합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이 하는 일을 사람보다 더 잘하게 되는 때가 오면 그런 직업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사실 우리가 완벽한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동화, 지능화는 여러가지 직업들을 없애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부동산 정보를 스마트폰 앱을 통하여 얻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부동산공인중개사가 하는 일은 고객들을 연결해주고 법적인 일을 처리해 주는 것인데 인터넷 시대에는 한 곳에서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하고 검색을 통해서 고객을 연결시켜주는 것이 가능하며 그런 서비스는 지방에서 더욱 유용합니다. 인구밀도나 자본에서 뒤지는 지.. 2016. 3. 28. 집의 미래, 아파트는 왜 돈낭비인가. 2016.3.24.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새로운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파트를 둘러본 제 소감은 좋지만 왜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둘러본 곳은 실평수 125제곱미터나 112제곱미터로 꽤 큰집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테리어도 훌륭했고 넓은 공간 때문에 여기저기 만들어 놓은 수납공간이나 드레스룸을 제외하고도 납득할만큼의 주거공간들이 집안에 있었습니다. 사실 누가 봐도 그런 아파트는 첫반응이 야 좋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종종 느끼는 찜찜함을 다시 느꼈는데요. 참 좋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으면서도 왠지 싫은 겁니다. 그래서 왜 그럴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그건 다름 아닌 누가 거기에서 사는가의 문제였습니다. 실평수 125제곱미터는 통상 4.. 2016. 3. 24. 도시의 미래, 낡은 것의 미래 2016.3.21 반세기 전이나 한세기 전의 사람들이 미래를 상상할 때면 그들은 머리는 괴물처럼 크고 몸은 아주 빈약한 사람을 상상하기 쉬웠다. 그들이 느끼기에 가면 갈수록 사람들이 머리는 많이 쓰는데 몸은 쓸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변할 것으로 생각되었던 것이다. 실제로 과거의 중국에서는 손톱이 길고 뚱뚱한 사람이 귀한 신분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귀족이 푸른 피를 가졌다고 말해졌는데 그것도 노동을 하지 않는 귀족들이 창백한 피부를 가져서 핏줄이 그렇게 보였던 것에서 기인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다 근육질의 몸이 노동의 결과였던 시대의 이야기다. 그러나 요즘보면 키도 크고 몸도 근육질인 사람이 많다. 과거의 연예인들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현대인들이 더 몸이 좋은 것같.. 2016. 3. 21. 오버피팅(과적합)과 알파고의 실수 2016.3.14 이번에 알파고가 4국을 이세돌에게 패했습니다. 그런데 대국을 보면 78번째로 이세돌이 돌을 놓은 후에 알파고가 이상한 행보를 합니다. 그리고는 결국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것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있고 그걸 버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같습니다. 그 설명 중 하나로 나온 것이 바로 오버피팅의 문제입니다. 오버피팅은 기계학습분야에서 해결해야할 장벽중의 하나입니다. 기계학습이란 모델을 데이터에 맞추는 즉 피팅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의 그림을 생각해 봅시다. 위의 그래프에서 X표가 된 것이 데이터들입니다. 그리고 두개의 빨간선들이 모델들이죠. 직선은 직선모델이고 곡선은 3차함수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주어진 데이터를 두개의 모델은 모두 잘.. 2016. 3. 14. 허세의 두려움 16.3.13 허세란 겉껍질뿐이요 진짜 나와는 다른 것을 나로 알거나 나로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허세가 있다.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허세다. 왜냐면 진짜 나를 알아야 뭐가 허세일지 알지 않겠는가. 내가 허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두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니 그것이야 말로 허세다. 거지같은 복장에 기행을 일삼으며 나는 솔직하게 산다고 하는 사람도 나는 사실 이렇게 남이 못하는 일을 하면서 산다고 하는 허세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미묘하고 깊은 곳에 있는 허세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을 만나면 자연스레 허세는 만들어진다. 사람이란 사람을 신경쓰게 태어나는 존재라 거짓말을 하지 않더라도 이왕이면 나의 좋은 면, 잘난 면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 2016. 3. 13. 이세돌의 패배와 인간의 미래 16.3.11 이세돌과 알파고의 역사적 바둑대결은 1,2국 모두 이세돌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 앞으로의 경기에 따라 충격은 좀 희석되겠지만 이세돌의 두 경기는 딥마인드의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굉장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같은 현실에 대해 불안해 하는 사람도 많은 것같다. 중요한 것은 불안해 하는 가 안하는 가가 아니다. 불안해 할 것을 불안해 하는가 불안해 할 필요가 없는 것을 불안해 하는가에 있다. 우선, 여러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뛰어나게 되어서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스카이넷처럼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것을 걱정하는 거라면 그것은 오해다. 인공지능은 계산기나 자동차처럼 인간의 도구로 남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도구의 의미를 제대로 .. 2016. 3. 11.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불안 16.3.8 얼마전의 세계 다보스회의에서 다가오는 혁명적 패러다임변화의 이름으로 4차산업혁명이라는 것이 토의의 주된 주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기사도 나오고 다큐들도 방송되고 있습니다. 블로거들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쏟아 내고 있더군요. 그런데 이런 논의들을 보면 혁명이란 단어를 썼기 때문인지 어떤 초조함이나 흥분따위가 깊게 깔려 있습니다. 미래로 가는 길이 열렸으니 그리로 뛰어가자는 흥분이나 혹은 우리는 늦었으니 모든 것을, 그것도 빨리 바꿔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티비 방송에 나와서 청와대관료가 그렇게 말하는 장면이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4차산업혁명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실업문제같은 것을 걱정하고 내가 시대에 뒤지는 것은 아닌가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표정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 2016. 3. 8. 애정이 아이를 망친다 애정이 아이를 망친다 이 세상의 많은 말은 그 말도 옳고 그 반대말도 옳다. 그 말중의 하나는 애정이 아이를 키운다라는 말일 것이다. 그 반대말인 애정이 아이를 망친다는 말도 맞기 때문이다. 문제는 애정이 뭔가가 애매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그러나 애정이 무엇인지 논하지 않더.. 2016. 3. 3. 중학생에게 영어가르치기 우리 아이들은 학원에 가질 않고 집에서 내가 직접 공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인 큰 아이에게는 주로 수학을 그리고 중학생인 막내에게 수학과 영어를 가르쳤는데 그밖에도 주제가 등장하는대로 여러가지를 다 가르칩니다. 과학도 고등학교 영어도 가르치는 것이고 시험때에는.. 2016. 1. 25. 아버지의 빈자리 2016.1.20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빈자리는 여전히 채워지지 못하는 상처처럼 남아있다. 아버지는 말씀이 거의 없는 분이셨다. 나는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밥은 먹었냐 수준 이상의 것을 해 본 기억이 별로 없다. 내 기억으로는 아버지는 나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던가 대학은 어디로 가기로 했냐는 질문조차 한 적이 없다. 언젠가 어머니를 통해서 아버지가 성적이 된다면 내 아들도 법대를 가거나 의대를 가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졌다는 것을 전해 들은 적이 있는 것도 같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런 말씀을 내게 하신 적이 없고 무정한 아들도 별로 그런 소망을 귀기울여 듣지 않았다. 물리학과에 가려던 내가 법대나 의대를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었으니까. 아버지는 집안일을 하.. 2016. 1. 20. 미식 프로그램과 인테리어 프로그램 요즘 미식과 인테리어 관련 프로그램들이 인기다. 전에도 그런 프로그램들이 없었던 것이 아니지만 요즘은 눈에 더 잘띈다. 예를 들어 JTBC의 헌집 줄께 새집다오나 TVn의 내방의 품격같은 것들이 인테리어 프로그램들인데 자주 보지는 않지만 TV를 틀면 자주 보이니 재방송도 많이 하는 인.. 2016. 1. 16. 장자의 빈배와 우리들의 문제 16.1.15 장자 산목편에 보면 빈배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가 나온다. 배로 강을 건너는데 빈 배 하나가 떠내려 오다가 그 배에 부딪쳤습니다. 그런데 떠내려오던 배에 사람이 타고 있으면 당장 소리치며 비켜 가지 못하겠느냐고 합니다. 한 번 소리쳐서 듣지 못하면 다시 소리치고, 그래도 듣지 못하면 결국 세번째 소리치는데 그 땐 반드시 욕설이 따르기 마련. 처음에는 화를 내지 않다가 지금 와서 화를 내는 것은 처음에는 배가 비어있고 지금은 배가 채워져 있기 때문.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간다면 누가 능히 그를 해 하겠습니까? (오강남역, 장자, 388p) 이 이야기는 대개 욕심을 버리고 빈 배처럼 살아가라는 뜻으로 인용된다. 그 진정한 의미가 무엇이건 빈 배냐 사람이 탄 배냐에 따라 우.. 2016. 1. 15. 우등생의 조건과 악의 탄생 요즘은 우리 두 아이밖에는 안 가르치지만 나는 한때 여러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외선생이었고 학원선생도 한 때 해본 적이 있다. 그러다보니 누가 우등생이 될 수 있을지 누구는 어려운지를 느끼게 되는 때가 있었다. 우등생이 될 조건은 신기한게 없다. 끈기가 있고 재능이 있으면 된다... 2016. 1. 7. 흉내내는 원숭이와 자유로운 인간 16.1.15 원숭이를 모욕하는 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은 많은 경우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가 아니라 흉내내는 원숭이에 그치고 만다. 사람들은 인간문명의 수천년 역사 속에서 이 문제와 싸워 왔다. 우리는 이 문제때문에 서로에 대해 혹은 자신에 대해 오해하고 실망하고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 보려고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다. 예를 들어 전부 다가 아니라면 거의 모든 글로 써진 것, 말해진 것은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 보편성을 가정하고 추구한다. 다시 말해서 시간과 무관하게 참이거나 적어도 상당한 기간 동안 진리라고 주장되어지고 특정한 장소에서만 진리인 것이 아니라 프랑스나 한국전체 혹은 우주 전체에서 진리라고 주장되어지며 나에게만 참인 것이 아니라 모든 한국인이나 모든 인류에게 다 참이라고 주장되어 .. 2016. 1. 5. 새해를 맞이하며 작년 한해동안 이 블로그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연말 연시가 되어 이런 저런 가족의 일로 바빴지만 두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하나는 건강이고 또하나는 가족생각이며 마지막은 뉴스의 문제였습니다. 작년말엽에 니체나 루소등의 여러 .. 2016. 1. 1. 민주주의의 역설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다수의 뜻에 따라서 세상이 운영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꾸로 말해서 민주주의란 다수의 욕망이 얼마까지 자제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내가 보기에는 한국 사회가 더 좋은 사회로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의 핵심에는 이것이 있다. 우리.. 2015. 12. 14.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1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