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글모음1685 우리는 왜 비윤리적이 되는가 15.7.30오늘도 뉴스에는 패륜적인 소식이 가득하다. 어떤 사람이 세월호 피해자의 유족이 있는데 가서 죄없는 나라는 왜 욕하냐고 유족의 뺨을 쳤다고 한다. 같은 학교에서 성추행을 행한 교사가 5명이나 된다는 기사가 있질 않나, 국정원이 국내정치에 개입했다는 소식이 연일 터져 나온다.이런 뉴스들을 듣다보니 나는 왜 우리 사회가 윤리적으로 타락하는가를 다시한번 말하고 싶어졌다. 나쁜 뉴스의 홍수속에서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고 썩어빠졌거나 적어도 한국인들은 그렇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눈에 보이는 것같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래 비윤리적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인간은 오히려 믿을 수 없이 윤리적이다. 윤리적이어야 한다고 느끼면 말이다. 특히 한국사람은 더욱 그렇다고 나는 믿는다. 윤리나 정의나 도덕이란 모.. 2015. 7. 30. 슈퍼맨과 별에서 온 그대 몇일전 뉴욕타임즈는 중국에서의 한국 컨텐츠 열풍에 대해 보도한 적이 있다. 이 기사의 주요내용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 특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며 이때문에 중국에서 외국 컨텐츠에 대한 제약을 더 강하게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치맥열풍이 .. 2015. 7. 24. 치과 너무 비싸다.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에 온 우리가족이 어제 치과에 찾아갔다가 폭탄을 맞았다. 두 아이의 치아 상태가 너무나 안좋아서 치료비가 합쳐서 5백만원에 육박할거라는 통고를 들은 것이다. 아내는 이런 말을 듣고 많이 안타까워했는데 우리가 살던 일본의 와코시에서는 중학생 이하의 치과.. 2015. 7. 24. 우리가 타인을 이해할 수 없는 몇가지 이유들 2015.7.21 다른 사람의 마음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것은 단순히 노력이라던가 성의의 문제만도 아니다. 타고난 재능의 문제이기도 하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자폐증상이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들은 타인의 감정을 느끼는 능력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있어서 타인이란 돌멩이처럼 무생물과 같은 것이 아니라면 화성인이나 유령처럼 이해할 수 없는 무서운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보통 사람도 때로 다른 사람들이 무서울 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답답하고 밉다. 그것은 어느 정도 언제나 그럴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노력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타인이나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들에는 뭐가 있을까. 당신의 상식 혹은 정신적.. 2015. 7. 21. 더 좋은 세상이 오는 징조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보다보니 국내 정치 이야기가 나온다. 누가 집권당 원내 대표로 뽑혔느니 야당이 분열되었느니 하는 소식이 들린다. 이런 저런 말은 많지만 적어도 아직은 희망이 그렇게 강해보이지 않는다. 사실 먼저 기억해야 하고 인정해야 할 것은 우리가 사는 한국, 우리가 사.. 2015. 7. 13. 나는 너의 마음을 알고 있는가 2015.7.7 만약 어떤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그 사람에게는 상대방의 생각이 하늘에서 누군가가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이다. 이 사람을 편의상 독심녀라고 부르자. 우리는 여기 마음을 읽는 한 여자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독심녀의 첫번째 문제는 자기가 미치지 않았는가하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생각을 읽는다고 하면 우리는 이런 걸 상상한다. 어떤 남자가 지나가는 여자를 흘끗 본다. 그리고 생각하는 것이다. 야 몸매죽이네. 그래서 독심녀가 존재한다면 그녀에게는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릴 것으로 생각한다. 야 몸매죽이네 하고 말이다. 당연한 것같은 이 생각에는 실은 사실이.. 2015. 7. 7. 백종원과 진보 정신 15.7.6 요즘 음식에 대한 방송이 열풍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이것을 좋게 본다. 언젠가는 이런 것들이 지나친 때가 오겠고 식상해 지는 때가 오겠지만 우리는 아직 그런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음식방송열풍이란 무엇인가. 이왕 먹는거 좀 더 잘 먹자는 이야기다. 좀 다른 거, 좀 더 맛있는 걸 먹자는 이야기다. 음식이란게 그냥 고추가루 팍 팍 치면 다 그 맛이 그 맛이라고 생각하거나 삽겹살에 소주면 최고지 뭘 어떻게 굽는다던가 뭘 마시는가까지 따질 필요있는가 하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방송을 할 필요가 없다. 이런 고민을 좋게 생각하는 것은 결국 이런 고민이 좀 더 재미있게 살자는 고민의 연장이기 때문이다. 나는 재미있게 사는게 좋다. 재미있게 사는 것이 사는 것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 2015. 7. 6. 한국사람들이 잃어버린 것, 대청마루 15.7.5 우리집의 2층 옥탑에는 서쪽으로 난 작은 베란다가 있다. 길이 방향으로는 8미터쯤되지만 폭으로는 2미터정도밖에 되지 않는 공간이다. 그래도 옥상인지라 바람이 잘 통하고 나름 동네를 조망하는 맛이 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집주변에 아직 집을 짓는 곳이 있어서 완전히 조용하지는 않지만 가전제품과 이웃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나 냉장고, 변압기같은 것들이 내는 고주파수의 소음은 계속 듣고 있으면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정말로 없는 곳에 가보면 그 소음들이 알게모르게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옥탑 베란다에 부분적으로 나무타일을 깔고 평상을 하나 놓아 두었다. 평상을 처음 가져다 놓을때만 해도 나는 기대가 .. 2015. 7. 5. 풍요가 만드는 문제 15.7.2 외국에 살다가 한국에 돌아오니 동네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 엄청난 규모의 도서관은 아니지만 가장 가까운 도청도서관만 가도 많은 책들이 있다. 거기 말고도 시립도서관들도 그리 멀지 않다. 그런데 그렇게 몇개월을 살아보니 모순적인 것을 발견하게 된다. 책이 많아서 독서에 방해가 되는 것이다. 외국에 살면 아무래도 책이 귀하다. 내가 영어책을 읽는다고는 해도 한국어 책 읽는 속력보다 느리고 한국어 책은 귀하기 때문이다. 서점에서 보고 읽고 하다가 책을 살 수도 없으니까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받는다고는 해도 책을 살 때는 천천히 골라서 사게 된다. 한권에 몇만원이나 하는 책을 마구 샀다가 사보니 별로라고 하면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책이 귀하니까 좋다고 생각되는 책을 다시 읽기도 한다. .. 2015. 7. 2. 과학의 시대, 소통의 시대 15.6.30 과학은 통상 분할하여 정복한다 (divide and conquer)의 원칙을 따른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는 이해의 대상을 재창출하려고 한다. 즉 복잡한 것은 여러가지 부분으로 이뤄져 있으므로 우리는 그것이 어떤 기본적 구성요소로 이뤄져 있는가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 각각의 구성요소의 성질을 이해하려고 하고 최종적으로는 그것을 다시 재합성하여 이해의 대상이 되는 것을 재창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의 몸은 머리와 몸통 팔과 다리등으로 이뤄져 있다던가 세계는 주로 유라시아대륙과 아메리카 대륙 오스트랄리아 대륙 남극대륙등으로 이뤄져 있다던가 하는 식의 설명이 이것이며 세상의 모든 물질은 원자들로 이뤄져 있다는 원자론도 마찬가지다. 분할하여 정복한다라는 원칙이 극도로 잘 맞아떨어지는 대상은.. 2015. 6. 30. 수학이란 무엇인가 15.6.23 저녁때의 일이다. 저녁을 먹다가 중학생인 막내가 나에게 루트니 제곱이니 세제곱이니 하는 것은 뭐에 쓰이는가 하는 질문들을 던지기 시작했다. 한두마디로 대답을 해주다가 결국 질문의 핵심이 되는 것은 수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되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에 내가 아이에게 해준 답은 이렇다. "수학의 시작은 단순화다. 예를 들어서 둥근 컵을 보자. 이 컵의 주둥이는 원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원이 아니다. 수학에서 말하는 진짜 원은 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자세히 보면 어딘가 진짜 원보다는 찌그러져 있다. 그렇지만 이 컵의 주둥이가 원이다라고 말하는 것에는 장점이 있다. 실제보다 단순화했기 때문에 분석하기 쉬워진다. 우리는 현실세계의 모양에 대해서는 분석할 수 없지만 .. 2015. 6. 23. 이유가 있는 죽음과 메르스의 댓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죽음에 아주 익숙하다. 전세계에 이 순간 죽어가는 사람의 수가 얼마인가라던가 이번주에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의 수가 얼마인가를 따지다보면 한두명의 죽음은 그다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암에 걸리거나 폐렴에 걸려서 죽는다고 할 때 그런 세상을 원망하고.. 2015. 6. 11. 인터넷은 유언비어의 고향인가 진실의 문인가 메르스 문제가 심각해 지자 정부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퍼지는 사람들의 주장과 정보에 대해 유언비어라고 말하면서 엄벌에 처할 것을 선언한다. 이런 일은 근래 10년내에만 생각해도 한두번 있던 일이 아니다. 인터넷과 언론 혹은 인터넷과 정부의 싸움이 벌어진다. 그런데 인터넷은 과.. 2015. 6. 3. 이명박 박근혜 정권과 메르스의 문제 세상일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일어나고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다는 식으로 일어난다고 말할 수도 없다. 과학의 영역에서의 인과론을 사회적 정신적 영역에서 그대로 믿는 것은 인간지식과 이해의 한계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많은 일은 실질적으로 왜 그렇게 일어나는지 .. 2015. 6. 1. 뭔가를 알기 위한 조건 2015.5.25 우리는 대개 정보나 지식이라는 말들이 뭘 의미하는 것인지 알고 있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은 우리가 뭔가를 안다던가 어떤 것이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이 말은 꽤 복잡한 생각을 요구한다. 정보 이론에서 가장 기본적인 양은 엔트로피이며 이것은 말하자면 우리의 무지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뭔가를 안다던가 모른다던가 할 때는 우리는 먼저 우리의 무지의 정도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보자. 6면의 주사위를 던졌을 때 우리가 뭐가 나올지 모른다면 우리는 6가지 가능한 미래중의 하나를 가진다. 반면에 12면체 주사위를 던진다면 우리는 12개의 가능한 미래중 의 하나를 가질 것이다. 그래서 무작위로 하나를 선택할 때 미래를 제대로 예측할 가능성은 더 줄어든다. 즉 .. 2015. 5. 25. 창의 융합 과학 축제 한마당을 다녀와서 지난 5월 16일에는 전주 실내 체육관에서 전북 과학 교육원의 추최로 창의융합 과학축제 한마당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나는 그 행사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행사는 로보트 춤과 국기에 대한 맹세 그리고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되었다. 내빈의 소개와 연설이 있고 난 후에는 체육관주변으.. 2015. 5. 17. 이전 1 ··· 54 55 56 57 58 59 60 ··· 1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