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23 선비정신과 교육,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2009.5.31 한국은 몸살을 앓아왔다. 그것을 어떤 이들은 먹고 살 것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오히려 이제는 그 병때문에 부자도 못되고 있는 것같다. 그 병이란 정신적 공허와 가치관의 혼란, 국가정체성의 희미함 같은 것들이다. 국가니 민족이니 하는 거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리는 한 개인 한 아이의 교육에 있어 뭐가 부족한가를 좀 생각해 보자. 많은 사람이 그토록 비판하고 부정하고 싶어하는 것에는 선비정신이 있다. 반유교적인 이 시대에는 종종 위선적 정신쯤으로 여겨되는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 과연 다른나라에는 그것이 없는지 왜 그것이 중요한가 하는 가를 생각해 보자. 한 사람의 교육에는 양면이 있다. 하나는 그가 얼마나 많은 지식을 쌓았는가 하는 것이고 또하나는 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훈련하고.. 2009. 5. 31. 노무현은 역사의 승자가 될수 있을 것인가. 2009.5.29 노무현 대통령의 노제를 보면서 씁니다. 미국에서 링컨은 역사의 승자입니다. 미국적 가치인 평등과 자유를 상징하는 인물로서 사방에서 추모되며 교육되면 반복되어 그를 닮자고 합니다.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슬퍼하지만 실은 그를 진정으로 보내기 위한 작업은 시작도 되지 않았습니다. 노무현은 역사의 승자로 남아 훗날의 아이들에게 한국의 정체성을 알리는 인물로 남을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그저 연약한 패자로 실패한 개혁가로 남을 것인가 하는 중차대한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사례로 김구를 들 수 있습니다. 김구는 모두가 존경하지만 실은 역사의 승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10만원의 얼굴로 김구가 결정되었지만 이유없이 그것이 취소되고 있을 정도로 김구는 모두가 존경하되 역사의 승자로 .. 2009. 5. 29. 위대한 인물 신드롬, 노무현을 이해하지 못한 진보 2009.5.28 피터 드러커의 자서전에 보면 그가 위대한 인물 신드롬이라고 말하며 비판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위대한 인물에 의존하는 시스템은 반드시 그 후임자를 찾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그 사람이 사라지고 난 공백은 너무 엄청나서 위대한 인물이 사라지고 나서 오히려 그 시스템은 더 크게 몰락한다. 우리나라에도 세종대왕의 좋은 예가 있다. 세종은 너무나 위대한 군주로 조선시대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수많은 자랑거리가 결국 세종의 손에 의해 이뤄졌지만 세종 사후 조선은 비참하게 흔들리고 만다. 그 이유는 세종을 대신할 군주는 없었기 때문이다. 강력한 리더가 사라지면 위기가 온다. 정주영이 사라지고 만 현대는 어떤가. 과연 삼성은 이건희가 사라지고 나서도 건재할거라고 자신할 수 있는가. 사람들은 위대한 영웅이.. 2009. 5. 28. 노무현대통령의 서거, 우리는 언제나 웃을 수 있을까 2009.5.28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 후 나날이 슬프고 허탈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커다란 상실앞에서 우리에게 가장 희망적이고 슬픈 말은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지금의 상실 앞에서 어쩔줄 몰라 하지만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 그래도 우리는 내일을 다음달을 내년을 맞게 될것이다. 아무리 큰 슬픔도 시간을 멈추지는 못한다. 니체는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강하게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커다란 상실뒤에 더욱 강해지고 보다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괜찮은 나라,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더 부자로 살고 더 친절한 사람이 많은 나라, 더 사람사는 세상같은 세상에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과 같이 그 세상을 살 수는 없다. 그러고 보면 삶은 계속.. 2009. 5. 28. 노무현 대통령의 삶이 주는 메세지 2009.5.27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습니다. 그를 지지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다른 이유들로 그를 좋아했습니다. 또한 하나의 삶이 주는 메세지란 당연히 매우 복합적 일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의 삶에서 유독 튀어나온 것이 있다면 그건 합리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합리주의를 이 권위주의의 나라 한국에 심고자 평생 노력하셨습니다. 우리는 이같은 것을 노무현 대통령께서 평생 꺼려하시던 것, 강조하시던 것 그리고 그 분이 살아오신 행적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그 분이 꺼려하시던 것은 남의 신세를 지는 것이었고, 자신이 정해둔 원칙을 깨는 것이었으며 강조하시던 것은 상식, 타협과 토론하는 열린 자세, 정의 그런 것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합치면 결국 노무현 대통령이 강조하시던 .. 2009. 5. 27.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해야 하는 것들 2009.5.26 머릿말 어제는 문득 홍길동 이야기가 생각나서 아내에게 반농담으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율도국이나 세워서 살면 어떨까. 빈터에 홀로서서 바람맞고 지쳐서 마지막 남은 몸을 던져버리신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면 마땅히 그의 주변에서 바람막이가 되어주었어야할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한국에 있었으되 흩어져 있었고 미약해져 있었죠. 저처럼 무기력했습니다. 서프라이즈 같은 노무현의 지지사이트는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비단 노무현을 지키지 못한 것에서만 나타나는게 아니라 유시민의 열린우리당내 선거에서도 나타납니다. 분명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습니다. 대중적 소통과 교류의 장소이외에도 참여정부의 철학과 정신을 증류하고 발전시켜 선전할 지식인.. 2009. 5. 26. 노무현만큼 열린 사람은 없었다 2009.5.25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는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 사건은 한국사회에서 수사를 받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검사가 찍으면 무죄가 증명되기 전에는 유죄인 것처럼 대우받는 그런 현실 말입니다. 교훈은 그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이 서거하시자 여러사람들이 여러가지 유감의 뜻을 다양하게 표현합니다. 단순하게 그의 부재를 슬퍼하는 사람도 많으나 그의 서거를 유감으로 말하면서도 자신을 정당화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생각해 보면 노무현을 싫어하고 반대하는 이유는 참으로 가지각색입니다. 한미 FTA때문에 노무현이 싫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라크 파병문제로 그렇다는 사람, 부동산 정책때문에 그렇다는 사람, 대.. 2009. 5. 25. 노무현 대통령,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9.5.23 노무현 대통령의 빈자리가 나를 너무 채워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어지기 전에 몇글자를 적어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추모하고자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약력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946년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에서 3남2녀의 막내로 태어남. 집안은 가난했다. 그 가난으로 인해 초등학교때는 결석이 잦았고 중학교 1학년을 외상으로 입학할 정도 였다. 그러던 중에도 조숙한 사회의식을 보여주어 1학년 말에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는 글짓기 대회에 백지동맹을 선동하여 정학을 받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가난으로 중학교는 휴학과 장학금을 받기를 거쳐서 겨우 졸업했으며 부산상고를 진학하여 졸업한후 변변치 못한 직장과 막노동을 하면서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20대를 보냈다. 판사와 .. 2009. 5. 23. 한국과 일본의 시간 그리고 서머타임제 2009.5.19 처음 일본에 왔을 무렵 저녁때 거리를 걸으며 일본 사람들은 참 밤에 다니질 않는다는 생각을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물론 일본이라고 해서 유흥가가 없는 것은 아니고 온천과 빠찡코 그리고 라면집은 늦게까지 영업을 합니다만 대체로 일본의 밤거리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썰렁합니다. 아침형인간이라는 책을 쓴 사람도 일본인입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한국에 계신 어머니와 저녁에 통화를 했습니다. 자전거 연습을 하고 돌아오셨다길래 이렇게 어두운데 위험하지 않냐고 했더니 한국은 아직도 환하다고 합니다. 동경은 한국에 비해 훨씬 동쪽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일본에 온 사람들은 해가 아주 일찍 뜨고 아주 일찍 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일본은 아침형 인간으로 살기 쉬운 나라입니다... 2009. 5. 19. 알타이문화연합의 황석영과 이명박의 만남 머릿말 유명한 작가 황석영이 자신의 알타이문화연합의 구상을 말하며 이명박정부와 손을 잡았다. 이것을 좌파에 대한 배신으로 말하는 것은 분명 한가지 평가이겠으나 100% 옳기만 한것은 아닌것 같다. 대한민국 정부가 하는 일이 모두 국민을 나쁘게 하는 일이 아니라면 사안에 따라 정.. 2009. 5. 14. 민사고와 포항공대의 비교 2009.5.6 다큐 3일에서 민사고 편을 최근에 봤다. 포항공대 2회입학생인 나에게 민사고의 모습은 충격적으로 포항공대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물론 두 학교는 대학과 고등학교로 서로 다르다. 또한 민사고 학생들은 정말 대단한 인재만 들어가는 학교라고 들었다. 또한 내가 두 학교를 비교하며 부정적인 것에 대해 말하더라도 이 글을 쓰는 도중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는 자신이 없다. 그러나 나는 나의 포항공대의 경험을 통해 민사고에 대한 일종의 경고를 하고 싶다. 오늘날의 포항공대는 포항공대 초기 설립당시의 모습과는 조금은 다르다. 일단 당시 240명이던 입학정원이 두배정도로 늘었고 대학입시에서의 위치도 그에 따라 변화했다. 그러나 초기 4회정도까지의 졸업생들은 시험성적도 상당히 우수해서 포항공대 입학생.. 2009. 5. 6. 비범이 평범이고 평범이 비범이다. 이 세상에 수많은 성자와 현인이 살았는데 그들은 왜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하며 인간의 삶의 의미란 이런 것이라고 최종적인 정답을 찾아주지 못했을까? 장자에 나오는 옛사람의 찌꺼기라는 이야기를 보면 한가지 답을 얻는다. 그 이야기는 이렇다. 제나라 환공이 글을 읽는데 편이라는.. 2009. 5. 5. 간디를 다시 읽으며 간디 자서전을 오랜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그는 1869년에 태어난 옛날 사람이며 인도사람입니다. 따라서 그가 하는 말이나 행동이 오늘의 한국에 있어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생각할때 조심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오늘은 그가 살던 시대의 인도와 그리 다르지 않은것이.. 2009. 4. 14. 상식의 교육, 상식을 깨는 교육 2009.4.2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우리 집은 서울 봉천동에서 화곡동으로 이사를 갔다. 그래서 나는 같은 서울이지만 중학교는 봉천동에서 고등학교는 화곡동에서 다녔다. 봉천동과 화곡동의 학교는 너무 달랐다. 한 번은 내가 싸움을 벌일 뻔 한 일이 있다. 한 친구가 체육 시간에 고의로 내 신발을 계속해서 밟았던 것이다. 난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그 친구는 알았다고 하면서도 그것을 계속했다. 봉천동 중학교의 상식대로라면 그런 경우에 참지 말아야 했다. 그건 사람 대접을 못 받는 겁쟁이라는 뜻이다. 중학교에서는 남자가 시비에 빠지면 주먹을 날리는 것이 상식이었다. 싸움에 자신이 있건 없건 일단 화를 낼 수는 있어야 했다. 나는 그 친구를 세게 밀쳐 넘어뜨렸다. 그리고 한판 붙을 준비를 했다. 그러나 주변의 반.. 2009. 4. 2. 아이를 키우는데는 온 나라가 필요하다. 2009.4.2 영어 속담중에 아이를 키우는데는 한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요즘처럼 세상의 정보가 빨리 흐르고 사람들이 여기저기로 움직이는 시대에는 아이를 키우는데는 한 마을이 아니라 한 도시, 한 나라가 온통 다 필요한 것같다. 그런데 한국이란 어떤 나라일까. 한국인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어떤 세상을 보고 듣는 것일까. 불행하게도 외국에서 한국 사회를 보고 있으면 지나치게 돈에 대한 소리만 가득하다. 때로는 부모자식간의 관계도 돈 때문에 갈라지고 만다. 다들 경제만 문제란다. 물론 경제는 큰 문제다. 그러나 경제가 모든 문제는 아니다. 더구나 정말 돈 돈 하고 있으면 다들 부자가 되는 것일까. 아이들은 그런 한국에서 어떻게 클까. 돈 돈 하다보면 정작 부자 나라되는데 중요한 공공재같은 것.. 2009. 4. 2. 한국여자는 충성심이 없다? 2009.4.2 한국에서‘여자들은 충성도가 낮다’라는 평가가 있다. 이 때문에 여성들은 직장에서 진급에 차별을 받는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육아나 가정이나 본인의 상황에 따라 직장에 대한 충성심을 저버리는 존재로 그야말로 쓸 만하면 가버린다는 평가를 종종 받는다. 문제는 이 같은 평가에 대하여 여성들의 대응이 ‘그렇지 않다’라고 반응하는데 있다. 많은 평균적 평가란 사실 ‘환상’이다. 사람 하나하나로 가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다. 마치 어느 나라 남자들은 바람둥이다라던가 신사라던가 하는 평가가 아무 의미도 없는 선입견에 불과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여성의 직장충성도에 대한 평가는 개인적으로 보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내가 만나는 대부분의 여성들에게서 ‘책임감’이나 ‘충성심’ 따위가 남자와 .. 2009. 4. 2. 이전 1 ···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