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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1685

수능을 망친 고3들에게 수능이 끝났습니다. 그간 고생많이 하셨는데 기대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참좋았겠습니다만 많은 입시생들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할 것이며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입니다. 사실 제 딸도 이번에 수능을 치뤘습니다. 그리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점수를 받아서 장래 걱정을 더 많이 하.. 2017. 11. 26.
오해하기 쉬운 코딩 교육 17.11.17 요즘 코딩교육이 인기가 좋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그런 교육을 실제로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 생각해 보자면 일단 그런 종류의 교육을 코딩 교육이라고 부른다는 것 자체가 뭔가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통계 물리학 그리고 뇌과학 연구와 관련해서 포트란이나 C 그리고 매트랩같은 언어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용해 왔다. 그리고 요즘은 R이란 걸 손에 익히고 있는 중이다. 이런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코딩이 중요하냐고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분명히 그렇다라고 말할 것이다. 코딩은 당신에게 자유를 준다. 즉 당신은 당신이 상상한 것을 실제로 수행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상상도 더 많이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 2017. 11. 17.
관찰자의 편견 17.11.14 아름다운 아가씨들은 세상을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세상 사람들이, 특히 남자들이 모두 다 다정하고 친절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도 자신이 약간의 특별대접을 받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못생긴 여자들이 덜 친절한 대접을 받는 것은 그들도 알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나' 특별한 대접을 자신이 받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그들은 못생긴 사람으로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가끔 세상에는 흑인으로 분장하고 살아본 백인이라던가 다른 성으로 바꿔서 살아본 사람들이 나탄다. 그들은 언제나 그들이 상상한 것 이상으로 사람들의 태도 차이가 큰 것에 충격을 받는다. 이런 관찰자의 입장이 만드는 편견을 관찰자의 편견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세상에는 이런 관찰자의 편견들이 아주 많다.. 2017. 11. 14.
반직관적인 확률계산 17.11.12 논리적인 추론이란 이따금 우리의 직관과는 전혀 반대일 수 있다. 그걸 보여주는 예를 하나 소개해 보겠다. 어느 마을에서 범죄가 일어났다. 그런데 범죄현장을 조사한 결과 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이인조인데 둘중의 한 사람은 아주 드문 희귀병을 가지고 있었다. 이 희귀병을 가진 사람은 전체 인구중 천명중 한명밖에 없다. 이때 경찰은 철수라는 사람을 용의자로 검거하고 이 사람이 이 희귀병을 가졌는가를 테스트한다. 그 테스트 결과는 이 사람이 희귀병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때 확률계산에 서툴렀던 형사는 생각한다. 어차피 두 명중의 한 사람은 희귀병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테스트 결과는 범죄 현장이 보여주는 사실과 모순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철수가 희귀병이 없다는 사실은 대단한 증거는 아.. 2017. 11. 12.
여유있는 삶이란 어떻게 가능한가 17.11.11 둘째와 함께 지리산에 다녀오는 길에 나는 차에서 문득 여유있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되었다. 이제와 돌아보니 그렇다. 나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서 풀이 죽은 듯 보이는 아이에게 세상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지게 하고 싶은 뜻으로 그런 말을 했던 것같다. 세상에 대한 관심, 삶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여유있는 삶은 모두 연관되어져 있는 것이다. 내가 말한 것은 이렇다. 만약 네가 방안 가득히 만화책이 있고, 만화책들을 읽는 것이 즐겁다면 그것만으로도 너는 네 삶에 대해 여유를 가지게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왜냐면 삶에는 만화책을 보는 것말고도 해야 할 일들이 있고 아직 해보지 않은 또다른 일들이 있겠지만 먹고 살 수 있는 한 그 만화책으로 가득 찬 방으로 돌아가 만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 2017. 11. 11.
한국 보수라는 이름의 유령 2017.11.7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이 무익하다는 이야기는 이제는 정말 지겨울 정도로 여러번 이야기 된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정국은 다른 의미에서 과연 한국보수라는 말이 실체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다. 그것은 마치 여러사람들이 그것을 잡으려고 하지만 유령처럼 잡히지 않아서 애초에 허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친박세력때문이다. 박근혜가 아버지인 박정희의 신화까지 껴앉고 정치적 동반자살을 한 지금 이 시국에서 보수란 바로 친박세력이다라고는 말할 수 없거나 적어도 말하기 껄끄러워졌다. 때문에 정말 늦었지만 박근혜의 출당을 자유한국당이 결정했고 친박의 거두인 서청원과 홍준표가 싸우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잘한 계산을 .. 2017. 11. 7.
베이지안 확률 문제 1 17.11.7 최근 베이지안 이론은 다시 내 생각을 자극하고 있다. 나는 요즘 베이지안 이론에 대한 두개의 비디오를 찾아서 봤는데 생각을 정리할 겸해서 그 일부를 여기에 소개할까 한다. 첫번째 비디오는 베이지안 공식에 따라서 계산한 확률이 얼마나 우리의 통상적인 생각과 다른가를 알려준다. 작가가 말하는 예는 이렇다. 여기 천 명중 한 명정도만 걸리는 희귀병이 있다. 그런데 당신이 병원에 가서 테스트를 해보니 그 테스트는 당신이 그 병에 걸렸다는 결과를 말해 줬다. 당황한 당신은 이 테스트가 얼마나 정확한가를 의사에게 묻는다. 그러자 의사는 대답한다. "이 테스트는 병에 걸린 사람의 경우 99% 확률로 병에 걸렸다고 말하고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의 경우1%의 확률로 병에 걸렸다고 말하는 정확성을 가지고 있.. 2017. 11. 7.
기자는 왜 몰락하는가 2017.10.31 오늘날 기자는 몰락하고 있고 이미 상당부분 몰락했다. 기자는 왜 오늘날 기레기라고 까지 불리는가? 나는 그것의 기원을 기사라는 글의 형식 자체가 가지는 한계에서 본다. 기사는 사실에 기반하여 구성되는 한편의 논문같은 글이다. 그리고 기자는 이런 기사를 생산한다. 문제는 이러한 전통적 기사작성의 가치가 떨어졌고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는 이미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논문으로는 불충분하다. 오늘날에는 편파적이지 않고 사상적으로 중립적이라고 주장하는 글은 불충분하다. 세상은 그러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사실에 기반해서 쓰는 논문같은 기사라는 패러다임의 가장 큰 문제는 그런 기사가 따분하고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요즘 가끔 최고 인기를 누리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듣는다. 그리고 .. 2017. 10. 31.
지방분권에 대한 생각 문재인 정부에서 지방분권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방분권이라는 것은 필요한 것일까? 좋은 것일까? 지방분권은 그 자체로 무조건 좋거나 나쁜 것일 수 없다. 사실 나쁜 일들도 많을 것이다. 부패문제만 해도 그렇다. 지방이 더 많은 권한을 가질 때 지방 유지들과 정치가들이 .. 2017. 10. 28.
나는 작가다. 2017.10.28 연구소를 퇴사한지 이제 2년 반이 넘었다. 나는 요즘 직업의식과 꿈의 가치를 새삼 느끼고 있다. 내가 가수라던가 내가 학자라던가 내가 운동선수라던가 내가 경찰이라던가 하는 그것 말이다. 이렇게 자신이 뭘 하는 사람이다라고 의식하는 것은 자연스레 그에 준하는 행동을 요구하게 된다. 예를 들어 내가 연예인이나 권투선수라면 그래서 몸무게 조절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 나는 그런 직업의식때문에 항상 먹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작가라던가 학자라고 해도 마찬가지고 가수라던가 도공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어떤 것이든 뭔가를 진지하게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 일은 우리에게 자기 절제를 요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자기 절제는 직업이 뭔가에 따라 꿈이 뭔가에 따라 서로 .. 2017. 10. 28.
노동과 비수기 여행 나는 적어도 관광에 관한한 평생 소수자였다. 외국에서 살았고 박사학위후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한국에 왔으며 비교적 휴가 쓰기가 자유로웠기에 비수기 시절에 여행을 가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한적하고 여행비가 적게 드는 그런 여행을 좋아했지만 아내는 우리는 매번 사람없는.. 2017. 10. 16.
악당의 권력과 공포 공포와 이익공유 그리고 비밀, 이것들은 권력을 유지하는 3가지 방식들이다. 요즘 박근혜와 이명박 대통령을 보면서 이 점을 새삼 많이 느끼게 되고 자명해 보이는 이것들에도 되새길만한 점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특히 공포에 대해서 그렇다. 우리는 이런 것을 안다고 생각하면.. 2017. 10. 2.
대학 개혁 시급하다. 17.9.30 7월의 한 연합뉴스 기사에 따르면 2017년 2사분기 현재 한국 실업자의 수는 108만 2천명이며 그중의 50.5%가 대졸이상의 학력을 가졌다고 한다. 통계가 만들어진 이래 최초로 대졸이상의 학력을 가진 실업자의 비중이 고졸미만의 실업자의 수보다 많아진 것이다. 기사는 이런 현상을 만들어 낸 주요원인으로 5-60대의 취업을 꼽고 있었다. 대졸자가 많은 20대 청년의 실업율이 역대최고수준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대졸자가 적은 50-60대의 취업율이 올라가면서 실업자중 대졸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의 비중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비싼 등록금을 냈지만 취업이 안되는 것이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대학도 졸업생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실업자이거나 대학졸업장이 필요없는 직종에서 일하고 있다. 이때문에 .. 2017. 9. 30.
파리바케트와 노동 최근 공정거래 위원회는 파리바케트에게 가맹점의 제빵사들을 본사가 직접 고용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제빵사들은 공식적으로는 도급회사의 직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파리바케트의 직원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불공정한 고용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파리바케트는 단순히 빵.. 2017. 9. 29.
노동에 관한 세가지 의문들 많은 사람들에게 노동은 삶의 수단이다. 또한 노동없이 생존할 수 있어도 인간은 노동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낯선 사람들이 만났을 때 사람들이 종종 서로에게 직업을 묻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노동이라는 말은 사실 그 뜻이 불분명하다. .. 2017. 9. 25.
북한 문제의 답 요즘 핵실험때문에 한반도 위기 이야기가 많고 공중파뉴스에서도 팟캐스트에서도 여러가지로 말이 많다. 자유한국당은 우리도 전술핵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북한이 원하는 것은 결국 수교와 경제지원이니 그걸 해주면 위기는 끝난다고 말한다. 하지만 북한 문제에 대해 .. 2017.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