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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1685

위선적 성윤리의 상처 한국은 역사적인 이유로 가치관이나 사상의 혼란이 심하다. 이러다보니 사람들이 상황마다 자기 편한대로 일관성없이 행동하는 일도 자주 있는 것같다. 결국 지금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자기가 누군지를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잘 보여주는 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성윤리다. 한국 사회의 성윤리는 전근대적 질서와 국민평등의 사상이 공존하는 가운데 지뢰밭같은 것이 되었다. 어느 사회나 성적 일탈로 문제가 생기지만 한국은 그게 너무 심하다. 여기에는 분명히 우리가 곱씹어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내가 말하는 전근대적 질서란 주로 혈족을 기반으로 한 가문의 질서를 말한다. 한국은 여전히 주로 혈연에 근거해서 재산을 세습하고 권력을 세습한다. 많은 가문들이 유명무실해 졌지만 여전히 많은 가문들이 실질적인 .. 2018. 3. 16.
유감스러운 미투운동의 현재 미투 운동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물론 이제까지 미투운동이 이룩한 것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장기적 전망으로 보았을 때 미투 운동은 한국 사회를 바꿀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하나의 운동은 어떤 .. 2018. 3. 11.
MBC 스트레이트 한국 언론의 진실을 폭로하다 3월 4일 밤에 방송된 MBC의 스트레이트는 한국 언론의 진실을 폭로한 방송이었습니다. 저로서는 짐작만 할 뿐이었지만 삼성의 장충기 전삼성그룹사장과 언론사 직원들이 나눈 대화는 도저히 언론종사자라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의 일이었습니다. 사장도 편집국장도 너도 나도 내가 삼성편.. 2018. 3. 5.
미래 유산 아파트가 흉물이라고? 최근에 서울시에서 반포, 잠실, 개포 등지의 4개 지역의 재건축을 허가해 주면서 일부 건물들을 유지할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재건축을 허가받고 나니 거기 사는 주민들의 생각이 바뀐 탓인지 흉물스런 몇십년된 아파트가 무슨 유산이냐는 기사들이 터져나온다. 오래된 아파트도 유산일.. 2018. 3. 3.
노동의 종말 노동이 무엇인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사전을 찾아보니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고 나와있다. 이런 의미라면 노동이 끝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미래에도 우리는 우리의 무한한 욕망을 위해 뭔가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노동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읽었다. 그것은 마셜 맥루언이 지은 미디어의 이해에 나오는 것으로 노동은 돈에 의해서 창조되었다는 주장이다. 맥루언에 따르면 돈이 널리 쓰이기 이전에는 노동과 노동이 아닌 것은 잘 구분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돈이 널리 쓰이게 되면서 노동이라는 말은 분명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즉 돈을 쓰는 일이 보편화되면서 우리는 노동이라는 말을 쓰게 되었고 그걸 좀 더 일반화해서 아주 옛날의 일에 대해서도 그런 관점으로 말하.. 2018. 3. 1.
식도락 단상 얼마전 이틀정도 식사를 하지 않은 적이 있다. 명절에 과식을 한 탓이다. 그런데 그렇게 짧은 단식을 하다보니 새삼 드는 생각이 배가 고프다 안고프다는 문제를 떠나 먹는다는 것이 참 중요한 거로구나 하는 것이었다. 대개 사람이 먹는 것에 집착하면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하.. 2018. 2. 27.
강유미와 우리안의 공포 몇일 지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를 봤다. 이번 방송의 시작에서 강유미는 국회법사위원장인 권성동의원을 포함한 국회의원들을 찾아갔다. 그들은 강원랜드 취업청탁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강유미는 그들에게 꽃을 들고 찾아가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얼마나 꽂아주셨나요?" 이러.. 2018. 2. 25.
세심한 선택의 모순 2018.2.22 심리학 실험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여러 포스터 중의 하나를 고르게 한다. 그리고 또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는 여러 포스터 중의 하나를 그냥 준다. 이렇게 하고 얼마간 시간이 지난 후 사람들에게 자신이 받은 포스터를 얼마나 좋아하는가를 물어 보았다. 누가 더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있을까? 언뜻 생각하면 시간을 들여서 자기가 좋아하는 포스터를 고른 사람들이 자기 포스터에 더 만족할 것같지만 실험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오랜 시간동안 고민해서 포스터를 고른 사람들이 오히려 자기 포스터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러한 실험결과는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선택의 관습에 대해 의문을 품게 만든다. 선택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을 상상해 보자. 그는 .. 2018. 2. 22.
GM과 위험한 한국 요즘 GM의 행태에 대해 비난하는 뉴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한국 GM과 해결책을 도출하려고 노력해야 하겠지만 아마도 사람들이 만족하는 답은 나오지 않을것입니다. 문제는 사실 GM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근원적 문제는 우리나라의 대마불사의 현실입니다. 결국 GM문제보다 이재.. 2018. 2. 20.
개혁에 대한 오해 경제적 현실이 인간의 정신을 결정한다고 사람들에게 설득하는데 처음 성공한 사람은 아마도 마르크스였을 것이다. 그래서 마르크스 이래 개혁을 물리적 현실의 개선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다시말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나쁜 관습과 사고는 우리 사회의 경제적 시스템을 바꾸.. 2018. 2. 13.
욕나오게 만드는 언론 언론이 나를 화나게 만드는 일은 종종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한가지 유독 더 그런 기사들이 있었다. 바로 북한 응원단 단원들의 사진을 보도했던 연합뉴스와 조선티비의 기사들이다. 연합뉴스는 북한 응원단이 화장실에 있는 사진을 찍어서 보도했고 조선티비는 그들의 숙소를.. 2018. 2. 12.
전세값없는 청춘은 불쌍한 건가? 한 불쌍한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의 고민은 결혼은 하고 싶고 애인도 있는데 집을 구할 수가 없다는 거였다. 그래서 서울에서 집을 알아보니 대출을 1억을 받아도 어디 들어가 살 곳이 없더라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한편으로 사실이다. 청년은 불쌍하고 서울의 집값수준에서 1억짜리 전.. 2018. 2. 11.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인공지능 보도를 보고. 2018.2.9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를 어제밤에 봤다. 거기에는 인공지능에 대한 코너가 있었는데 유익한 방송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뭐랄까 답이 틀렸다기보다는 질문 자체가 틀려 있어서 정리가 안되는 상황이었달까. 진행자가 반복해서 던진 질문은 인공지능이 자의식을 가지게 되는 날이 올 것인가 하는 것이었고 그건 한마디로 할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나온 것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을 공격하거나 지배하려고 하는 날이 금방 올 것인가 하는 질문이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은 마치 언젠가는 기계도 영혼을 가지게 될 것인가 같은 질문과 유사한 면이 많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뭐건 우리는 물어야 한다. 그런데 영혼이 뭡니까하고 말이다. 인간이 영혼을 가졌다는 말 자체가 과학적으로는 의미가 없는 허구거.. 2018. 2. 9.
한국이라는 감옥 4 : 고립된 국토 제가 했었던 여행들중에서 저는 차를 몰고 오래 동안 달린 여행들을 잊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한 번은 미국의 뉴올리언즈에서 뉴욕까지 차를 빌려서 편도로 구불구불 달린 일이 있었고 또 한번은 일본의 사이타마에서 북해도까지 차로 왕복한 일이 있었습니다. 둘다 거리로 따지면 3천킬.. 2018. 2. 8.
한국이라는 감옥 3 : 우리안의 작은 감옥들 역설적이지만 사회적 자유란 항상 질서라는 이름의 부자유에 의해서 만들어 집니다. 그것은 위라는 개념없이 아래가 있을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예인 교통질서를 생각해 봅시다. 교통법으로부터의 자유라는 것이 자유가 될 수 있을까요? 모든 사람들이 교통신호.. 2018. 2. 6.
한국이라는 감옥 2 : 연공서열 미국에 있을 때 내가 참 한국과는 다르다고 느꼈던 일중의 하나가 철학과를 졸업하고 몇년 세계를 여행한 후에 신경과학과 박사과정에서 공부하는 학생을 만났던 일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지만 한국 사람은 그렇게 살기 힘드니까요. 왜 그렇게 살기 힘드는가. .. 2018.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