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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1685

대학과 전공 어떻게 정해야 하는가 17.9.10 입시철이 다가 오고 있다. 고등학생들은 수시 전형 응모를 준비하는 계절이며 이 시기는 오늘날의 대학에 있는 혼란이 더 뼈져리게 느끼지는 시기인 것같다. 아는 사람은 다 알만한 이야기이며 처음하는 이야기도 아니지만 그 혼란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잠깐 써볼까 한다. 이 문제의 기원을 앤서니 크론먼은 교육의 종말이라는 책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19세기의 독일과 남북전쟁 이후의 미국이 대학을 개혁한 이래 전세계 모든 대학은 변화해 왔다. 그 이전의 대학은 자세히 전문화되지 않았고 대학은 취업을 위한 지식을 배우기 보다는 전인교육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곳이었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대학의 개혁이래 대학은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 보관하는 장소가 되었고 그러기 위해서 전문화된 장소가 되었다. 결과.. 2017. 9. 10.
왜 낡은 시대는 끝나지 않는가. 17.9.6조선은 왜 성리학자들의 나라가 되었을까? 그것은 물론 유학자들의 세력이 조선을 세우는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나중에는 조선을 세우는데 찬성한 유학자 세력이 아니라 그것에 반대한 유학자 세력들이 조선을 차지했다. 그들은 고려를 배반하고 조선을 세운 사람들에게는 충성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지방에 가서 사람을 키웠다. 그 사람들이 나중에는 중앙을 차지하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정치싸움에 지기도 했지만 결국은 그들이 조선을 차지하고 조선을 성리학자의 나라로 만들었다. 그 이유는 그들이 계속 해서 사람을 키웠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집단적으로 보았을 때 유달리 바보같은 선택을 많이 하고 있다. 내가  여기서 특정한 선택에 대해 비판하기 시작하면 그 문제들에 얽힌 논란에 빨려 들게 되므로 나는 .. 2017. 9. 6.
여중생 폭행사건과 시대의 변화 초등학교 여교사의 학생성폭행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여중생 폭행사건이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이 두가지 사건의 공통점은 모두 어린 학생들이 관련되어져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과연 청소년들의 권리와 의무는 어디까지 인정되어져 하는가 하.. 2017. 9. 5.
대학과 아파트 한국의 대학과 아파트는 공통점이 있다. 무엇보다 이 둘은 한국인의 삶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두가지 요소다. 오늘날에는 중고등학교는 물론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이들이 대학입시를 준비한다.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할 것이 없으면 선행학습이라도 한다. 많은 사람들의 삶이 아주 어린 시.. 2017. 9. 3.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여교사 어떻게 봐야 하나 연합뉴스의 기사에는 이런 것이 있다. "여교사가 초교생과 수차례 성관계. 좋아서 그랬다." 이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는 당연히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었다. 어제 오늘 포털의 가장 주목받는 몇몇 기사들도 이 사건에 대한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그 중 하나의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 스스로 .. 2017. 8. 30.
우리가 무시하는 결정의 고통 17.8.23 결혼하기 직전의 일이다. 아내와 나는 가재도구를 사려고 쇼핑에 나갔다. 살 것은 많았고 중요한 것들이기도 했으며 결정은 한없이 느려서 나는 매우 피곤해졌고 우리는 다투게 되었다. 사실 내가 아는 유부남들은 여자와 쇼핑가서 싸운 이야기에 전혀 놀라지 않는다. 워낙 흔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흔한 이야기에 대해 충분히 진지하고 깊게 생각해 보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결정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결정으로 인한 고통을 의학적 심리학적 실체로 심각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으로 처리한다. 우리는 스스로가 결정으로 인해 쉽게 고통받을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하고 타인이 어떤 결정 과정에 참여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자주 잊어버.. 2017. 8. 23.
공영방송의 정상화란 무엇일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한 이야기가 무성하다. 급기야는 MBC 직원들의 제작거부가 진행중이고 공범자들이라는 고발 영화가 상영을 시작했다.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들로서는 그간 있었던 이 공영방송들의 편파적인 방송행태에 질릴만도 하다. 덕분에 나는 이 방.. 2017. 8. 22.
주유구 덮개가 준 교훈들 17.8.21 아침에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렸다. 그런데 주유구를 덮은 덮개가 열리지 않는 것이다. 이리 저리 힘을 써봐도 덮개는 움직이지 않고 그렇다고 힘을 너무 주면 파손될 것같았다. 순간적으로 내 마음은 어두워졌다. 내 차는 일본에서 타다가 가져온 차이기 때문에 이걸 어디가서 보여줘야 할지도 막막했고 지금 당장 기름이 없는데 이러다가 오도가도 못하게 되면 일이 정말 커진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게다가 오늘은 차를 꼭 써야 할 일도 있었다. 단지 연료탱크 덮개가 열리지 않는 것인데 일은 한없이 심각해 보였고 내 마음은 무거워졌다. 그런데 잠시후 내가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덮개는 저절로 열렸다. 덮개를 잘 살펴봐도 뭐가 문제였는지 알 수가 없다. 나는 기름을 넣고 덮개를 평상시처.. 2017. 8. 21.
경제학을 제대로 안다고? 아침에 이리저리 웹서핑을 하다보니 경제학에 대해서 10권의 추천도서를 올리는 사람을 발견했다. 이미 수천명이 읽은 인기글이었는데 나같이 경제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은 사람이 세상에는 많은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글의 서두에 나오는 내용을 읽고 나는 그 글에 대한 .. 2017. 7. 30.
믿음과 증명 그리고 합리적 판단 17.7.28 모든 결정이나 주장에는 믿음과 증명이 함께 존재할 수 밖에 없으며 우리는 물론 믿음도 증명도 다 소중히 해야 한다. 우리는 대개 이런 말에 쉽게 동의한다. 하지만 믿음에 너무 빠지는 사람은 증명을 무시하기 쉽고 증명에 빠지는 사람은 믿음을 무시하기 쉽다. 이때문에 믿음도 증명도 소중하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우리가 합리적이 될 수는 없다. 먼저 믿음에 너무 기울어진 사람들을 생각해 보자. 세상에는 증명이 아닌 것 혹은 아주 유치하거나 일관성이 없는 주장을 증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과학이 틀리면 종교가 옳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진화론에 우리가 의심할 만한 부분이 있다면 역시 사람은 신이 창조한 것이 된다는 식인 것이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것은 마치 답이 .. 2017. 7. 28.
창의력 테스트라는 모순 17.7.26창의라는 말이 한국을 배회하기 시작한 것도 아주 오래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창의력을 교육시키기 위해 그리고 창의력있는 인재를 뽑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이런 노력들은 오히려 세상을 더 나쁘게 만들고 있는 것같다. 그 대표적인 것이 선행학습의 만연을 불러온 것이다. 왜 창의력이 선행학습을 만들어 낼까? 사람들은 흔히 아주 잘못된 가정을 하고 그 잘못된 가정은 반박되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정이란 이런 것이다. 교사나 교수는 창의력이 있는 인재를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그것도 특히 다수의 학생들이 응시하는 시험이라는 형태를 통해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창의력은 달리기 기록이나 키 혹은 몸무게처럼 객관적으로 존재하고 측정되어 질 수 있는 것일까? 예를 .. 2017. 7. 26.
인공지능시대의 교육과 삶 : 송천마을신문 원고 인공지능시대의 교육과 삶 :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 앞으로 사회는 질적으로 완전히 달라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변화속에서 그 기본적 구조와 내용이 실은 오랜 옛날에 결정된 교육은 점점 오늘날의 사회현실과 큰 괴리를 가지게 되고 있다. 때문에 학생들은 더욱 더 많이 학업으로 인해서 무의미하게 괴로움을 받고 망쳐지기 까지 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시대에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란 어떤 것일까?기성 교육의 핵심은 하나의 지식 시스템의 전달이다. 우리는학생이 초중고와 대학교를 거치면서 이 시스템을 흡수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시스템을 분류하여 각각의 과목에전문 선생님을 두고 학생의 머리에 하나라도 더 많은 지식을 집어넣고자 노력한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모든사람이 같은 지식시스템을 머리에 집어넣을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새.. 2017. 7. 25.
헬조선 논쟁기사를 보고 최근에 두 유명대학의 교수가 온라인 상에서 한국이 지옥인지 즉 헬조선인지 아닌지를 가지고 논쟁을 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 기사 만으로 보았을 때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어리광부리지 말라고 말하고 있는 교수는 지금의 한국은 그 어느때보다 풍요로우며 과거에 기성세대가 노.. 2017. 7. 23.
결혼할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2017.7.20 요즘은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해야 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러면 그럴 수록 기성세대 중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꼭 결혼하라고 권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기혼자로서의 경험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그냥 나 개인으로서의 생각에서 말하자면 결혼할지 말지 고민된다면 그냥 결혼하지 않는게 옳다고 본다. 결혼에는 확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혼은 강력한 결합이고 그 결혼의 유지와 운영은 비록 그 결혼이 이혼까지 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 결혼을 했었어야 했다는 강력한 확신에 크게 의지하게 된다. 결혼에 대한 확신이 객관적 상황이상으로 결혼에 대한 만족도를 결정한다. 확신이 없다면 행복하기 어렵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즉각 물을 것이다. 사람에게 어떻게 확신이 있냐.. 2017. 7. 20.
알바가 행복한 나라는 모두가 행복하다 얼마전에 최저임금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거기서 나오는 이야기들 중 하나가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알바비가 비싸서 작은 점포를 하는 사람들이 망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알바가 불행한 나라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소비자는 물론 사장인 자영.. 2017. 7. 17.
박근혜의 아집 지금의 한국은 후련하면서도 답답하다. 이제 다른 나라에 부끄럽지 않고 당당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가 하면 온갖 적폐세력들이 한국의 발목을 잡고서 과거로 돌아가자고 안간힘을 다한다. 그들은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이제 새로운 게임을 할 자세가 없다. 그저 화려했.. 2017.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