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606

더러운 해운대가 보여주는 것 2009.8.3 바캉스의 계절이다. 사람들은 해운대같은 곳으로 미친듯이 모여든다. 하지만 해운대는 거대한 목욕탕과 같을 뿐이고 매우 더럽다. 쓰레기가 넘친다. 오늘은 해운대에서 상한 닭을 파는 상인들을 고발하는 기사까지 등장했다. 이걸 보고 한국인의 국민성이 어떠니 하며 자학적인 대사를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거기서 놀다온 사람들이 안되고 불쌍해 보인다. 그들은 해외로 바캉스를 떠나거나 비싼 호텔로 바캉스를 떠나기에는 돈도 시간도 없었던 것 뿐이다. 그리고 한국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고 바캉스를 즐기기에는 너무나 시설이 열악하다. 그들도 조용하고 깨끗한 곳에 여행가고 싶지 목욕탕 같은 곳으로 가는 것을 바캉스라 여기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국은 자영업자 비율이 엄청난 나.. 2009. 8. 3.
밈(meme), 원자론 그리고 유전자. 2009.8.3 밈이란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서 도입한 말로 문화적 전파를 진화론적 생명체의 변화와 같은 방식으로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즉 문화적 측면에서 인간 유전자에 해당하는 것이 밈인 것이다. 밈이란 것은 사람과 사람에게 퍼져나가며 약간식 개조되고 죽거나 살아남기도 한다. 그 가운데서 밈은 전체로 퍼지고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생존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 과연 어떤 실제적 쓸모가 있는가 혹은 사실에 부합하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나 밈이란 단어는 상당히 퍼졌고 일단의 학풍을 만들었으며 당연하게도 지극히 제멋대로 쓰이고 있는 단어중의 하나가 되었다. 밈이란 개념의 유용성과 밈의 실존에 대한 증거가 약하지만 이런 개념이 왜 간단히 서양에서 무시당하지 않고 .. 2009. 8. 3.
포기된 젊은 세대 요즘의 젊은 세대 그러니까 20대 초반내지 20대 전체에 대해서는 동정론과 비판론이 난무한다. 한쪽에서는 88만원세대라면서 그들의 불우한 환경을 걱정해주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너희들에게는 희망이 없다면서 정치사회 참여적이지 않고 경제적 시각으로 봐서 계급배반적인 선택을 하는 그들을.. 2009. 8. 2.
한국을 보는 방식 2009.8.1 오늘은 한 철학교수의 강의를 녹음한 것을 들었다. 그는 그리스에서 왜 철학이 시작되었는가를 설명하면서 그리스의 환경 특히 항해술이 발전하는 환경을 강조하고 있었다. 나는 그 교수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나름대로 매우 재미있게 들었지만 한가지 생각이 머리에 떠올라서 강의에 집중하는데 조금 방해를 받았다. 나는 과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과학을 전공한 사람과 인문계 사람과 종종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역사와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태도다. 물론 과학의 역사, 수학의 역사 그리고 세계의 유명한 과학자들이 정치적인 변화와 어떻게 연관되었는가 하는 문제따위는 매우 중요하고 재미있는 주제다. 예를 들어 보어나 아인쉬타인이나 하이델베르크 같은 사람의 개인적 성격은 물론 정치성.. 2009. 8. 1.
BBC 다큐 : 1 이야기 2009.7.30 최근에 숫자 1에 대한 BBC다큐를 봤다. 그리고 표준화의 힘과 폐혜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다. 우리가 역사를 보면 진시황같은 유명한 왕들이 하는 일중에 개량형을 통일한다는 이야기가 꼭 나온다. 이집트문명의 파라오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거대한 사회는 거대한 기계와 같아서 정밀함이 없이는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세금을 받아야 하는데 그 규칙이 애매하다면 부패가 분명히 끼어들어서 조세제도가 문란해 질것이다. 길을 닦아야 하는데 건물들이 제멋대로라면 길은 구불구불해져서 효과가 떨어질 것이다. 상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물건들의 가치를 엄격히 따지고 금전거래를 엄격히 하기 위한 화폐관리와 부기기술이 필요하다. 두 사람이 사는데는 예절이라는게 크게 필요하지 않을지 모르나 천사람 만사람.. 2009. 7. 30.
진보란 뭘 위한 것일까. 2009.7.24 머릿말 여기 난파하는 배가 있다. 그리고 저쪽에는 작은 무인도가 있다. 사람들의 의견은 둘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무인도까지 헤엄쳐 가자는 것이고 하나는 어떻게해서든 배를 수리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결론은 둘로 나뉠 수가 없다. 모두 함께 행동하지 않으면 다 죽을 판이다. 상당수가 무인도까지 안가면 거기가도 정착에 실패해서 죽을 판이고 상당수가 무인도로 떠난다면 남은 사람들은 배를 고칠 능력이 없어서 물에 빠져죽을 판이다. 이럴 때 무인도까지 헤엄치는 데 자신있는 사람들은 쉽게 무인도로 가자는 것을 찬성할 것이다. 그러나 헤엄을 못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배를 수리하자고 할 것이다. 무인도에 도착하기 전에 물에 빠져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보수와 진보가 흔히 겪는 상황이다. 한.. 2009. 7. 24.
자전거 타기의 철학 자전거와 인생은 비슷한데가 있다. 자전거를 어떻게 타는가를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책을 아무리 많이 읽고 이론을 배워도 몸으로 익히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다. 오히려 이론따위 하나도 모르는 사람도 자전거를 탈 수 있다. 혼자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자전거다. 그런데 누군가가 자.. 2009. 7. 21.
젠 앤드 더 아트 오브 모터사이클 메인테넌스 선과 모터사이클 메인테넌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중의 하나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철학책이라고 불리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번역본이 나와 있지 않는 책이다. 이책은 로버트 프리지그가 1974년에 출판하였으며 한 남자가 아들과 그리고 친구부부와 함께 미국 대륙을 .. 2009. 7. 9.
패러다임, 상자밖에서 생각하기, 고정관념의 탈피 2009.7.8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는 1962년에 출간되었고 패러다임이라는 말을 널리 퍼뜨렸다. 그리고 상자밖에서 생각하기 (Thinking outside the box)라는 표현은 비즈니스쪽에서 널리 쓰이는 말로 그 출처가 불분명하지만 일설에 의하면 1969년의 존 아데어가 쓴 표현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미국에서는 여러가지 일들이 1960년대에 있었다. 히피문화가 퍼진것이 1960년대였으며 유명한 우드스탁 페스티발이 1969년에 열렸다. 히피문화는 자유와 사랑을 외치고 개인주의와 다양성을 주장했다. 케네디가 시민의 권리를 주장하다가 암살당한 것이 1967년이고 마틴루터킹이 흑인의 권리를 주장하다가 암살당한 것은 1968년의 일이다. 베트남전쟁은 1959년부터 1975년까지 계속되었으니까 1.. 2009. 7. 8.
한국의 교육, 우리의 독서 취향 한국 사회는 권위주의가 만연해 있다. 한국의 교육에는 문제가 많다. 이런 말에 우리는 쉽게 동의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그런것이 우리의 정신을 좀먹는 구체적 예를 들어보라고 하면 잘 말하지 못한다. 아 나는 그런 교육을 받았다. 그런 사회에 살고 있다. 하지만 내정신에는 별로 문.. 2009. 7. 6.
김용준 교수 인터뷰 김용준(金容駿·78) 고려대 명예교수는 독재정권 시절에 두 차례나 해직된 경력이 있다. 기독교교수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다 유신정권의 눈 밖에 나 1975년 해직돼 4년 동안 백수로 지냈다. 1980년 ‘서울의 봄’이 찾아와 복직했으나 격동의 세월이 그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신군부 집권에 반대하는 ‘.. 2009. 6. 29.
우리를 더 멍청하게 만드는 진실 2009.6.26 중요한 공학 문제 중의 하나는 정해진 정보를 바탕으로 추측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의 자료를 주고 어떤 환자의 몸상태에 대한 자료를 준다음 진단서를 기계가 만들어 낸다던지 손으로 쓴 글자나 누가 말한 것을 인식하는 문자인식, 음성인식같은 것은 다 이런 문제에 속한다. 이런 문제를 풀 때 우리는 보통 상식적으로 더 많은 증거 혹은 데이터가 있으면 추측은 언제나 더 정확히 행해진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스무고개 같은 것을 생각해 보자. 정답이 고양이인 이 문제를 맞추는데 꼬리가 긴 동물이라는 정보만으로는 답을 맞추기 힘들지만 쥐를 잡기도 한다라는 정보가 더있으면 답을 맞출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그렇다면 모든 정보는 이렇게 긍정적인 기능만 하는 것일까. 정보를 가지게 됨으로 해서 .. 2009. 6. 26.
간단한 확율계산에서 배우는 지혜 서구 수학과 과학의 강점은 표준화와 엄밀성에서 나온다. 즉 1+1=2라는 수식은 언제 어디서나 참이다. 이렇게밀화되고 시공을 초월한 진리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식을 쉽게 축적할수 있고 분업을 통해 거대한 지적 구조물을 만들수 있다. 지적 구조물 같은 추상적인 이야기말고 좀 더 구체.. 2009. 6. 26.
피터드러커가 묘사한 칼 폴라니 2009.6.25 칼 폴라니는 헝가리의 경제학자이자 역사가이며 영국을 거쳐 미국에 정착한 이후 미국과 캐나다에서 주로 활동한 사람이다. 피터 드러커는 그의 자서전에서 칼 폴라니와 그의 가족들을 가장 재능에 넘치고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실패한 사람들로 묘사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칼 폴라니의 가족들은 모두 다른 여러가지의 방법을 통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초월하는 제3의 사회를 탐구했으며 하나같이 모두가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의 형제 자매들은 모두 뛰어난 외모와 지적 재능을 가져서 어린 나이에 사회적 영향력을 미칠 정도의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모두가 실패했고 이는 피터드러커에게 새롭고 완전한 사회상을 연구한다는 것이 완전히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칼 폴라니는 22살의 나이에 철학박.. 2009. 6. 25.
이 세계는 원자로 이뤄져 있다. 9.6.25 유명한 미국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인류의 모든 과학적 지식이 소멸되고 단지 한마디의 메세지만 후세에 남겨야 한다면 가장 중요한 메세지는 무엇일까 하고 질문한 적이 있다. 그가 제안한 답은 바로 이세계는 원자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이 정보로 부터 우리는 수없이 중요한 결론들을 유추해 낼수 있다. 물이 수소 원자 두개에 산소 원자하나로 이뤄져 있다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 주변을 둘러싼 여러가지 물건들은 수없이 많지만 그것들은 보다 적은 숫자의 원자들이 합쳐져서 이룩된 것이다. 말하자면 세상에는 여러가지 빌딩들이 많지만 그것들은 모두 -빌딩의 경우는 모두라고 할수 없지만- 벽돌과 시멘트와 철근으로 이뤄져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세상이 원자로 이뤄져 있다.. 2009. 6. 25.
시작. 왜 과학인가. 왜 과학인가. 오늘날이 과학의 시대라는 말은 이제 너무 흔해서 진부한 말이 되었다. 오히려 우리는 과학만능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조차 지겹게 들었을 정도다. 그러나 과학적 사고를 구체적으로 알면서 하는 사람은 드문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마치 과학을 중요시하라는 메시지와 과학만능적 사고를 주의하라는 메시지가 서로 충돌하여 서로 중화되고 만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과학적 지식과 논리를 배우면서도 그 의미를 생각해 보는 일은 별로 없고 엄밀한 사고를 하는 것을 게을리 하는 경우가 많은 것같다. 때로 어떤 어른들은 원칙과 원리를 따지려는 태도를 너는 세상을 모른다는 알 듯 말듯한 말로 억눌러 버리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지혜는 흔히 도사나 종교에 관련된 사람이나 인문학적인 공부를 한 사람 만이.. 2009.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