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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끈을 묶으며 아이들의 학교에 학부형으로 참석하고 머리속에 하나둘씩 늘던 흰머리가 이젠 도저히 무시할수 없어집니다. 어리게만 보이는 동안이라던 거울속의 내얼굴에서 굵은 주름한자락을 발견했을때 아 이젠 나도 젊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나이는 몸으로만 먹는 것이 아닙니다. 말.. 2008. 5. 15.
라이프 스타일과 주택설계 2008.5.13 전에 일본의 주택전시관에 다녀왔던 일을 쓴 적이 있습니다. 주택전시관의 여러집을 둘러보면서 단순히 면적과 호화로운 인테리어, 설계기술을 넘는 어떤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것은 투자의 대상으로서의 주거공간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또는 인생철학이 있는 건축이기 때문이라는 걸 최근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정사각형의 땅이 있다고 해봅시다. 이 땅에 여러분이 맘대로 방이며 거실이며 부엌을 배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 공간을 활용하고 벽을 세우는 것에는 여러분의 라이프 스타일, 여러분의 개인적 취향이 들어가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일본사람들 처럼 뜨거운물에 목욕하고 맥주한잔 하는 것을 즐긴다면 목욕탕을 나오고 어디에 앉아서 뭘할까를 생각하게 될것입니다. 아늑.. 2008. 5. 13.
골든위크 쿠사츠 온천여행 2008.5.7 골든위크에는 절대 밖으로 가지 말라는 조언에 따라 골든위크는 항상 집에서 보내던 우리가족이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계획없는 즉흥여행을 즐기던 우리가족은 이번 골든위크에는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온천 쿠사츠온천으로 떠났습니다. 동경근교의 우리집에서 쿠사츠 온천까지의 거리는 우리네비측정으로 166km. 그중 100km정도를 고속도로로 달리는데 고속도로비는 3000엔! 우리나라 돈으로는 3만원쯤 합니다. 이렇게 보면 서울부산은 거의 12만원쯤 내야 한다는 이야기죠. 일본은 우리나라의 많은 분의 생각보다 훨씬 큰 나라이며 매우 저렴하고 좋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많지만 호텔비와 고속도로비를 포함한 교통비는 이해할 수 없이 높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동경에서 오키나와나 호카이도를 가려면 해외여행하는.. 2008. 5. 7.
자전거와 함께보낸 소화의 날 2008.4.29 오늘은 소화의 날. 지금의 일본연호는 헤이세이고 그전의 연호가 소화입니다. 전 일본황제의 이름입니다. 저에겐 그저 노는날이라는 의미밖에는 없지만 말입니다. 요즘은 자전거를 자주탑니다. 그이유는 하얀 접이식 미니자전거를 샀기 때문입니다. 새자전거를 사고 보니 그걸 타고싶어 몸이 근질거립니다. 모델은 다혼의 메트로라는 것으로 동네 자전거포에서 3만엔을 주고 샀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내를 깨워 자전거를 타고 동네 가까운 강변공원으로 자전거를 달렸습니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주먹밥을 사고 강변으로 달려 강둑에서 주먹밥을 나눠먹었습니다. 강둑길의 노란 들국화며 푸른 풀잎들이 싱싱했습니다. 강변호수의 풍경도 좋았고 말입니다. 내일은 또 어떨지 모르나 오늘은 이 세상 누구보다 .. 2008. 4. 29.
꽃의 의미 2008.4.19 동네에 공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봄철이면 사람들은 의례 꽃구경을 합니다. 별건 아니고 벚꽃핀 곳에 자리를 깔고 이웃들이나 가족과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화사한 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앞이나 동네에 꽃나무를 심고 가꾸는 여유, 철이 되어 꽃이 피면 그걸 즐기는 여유 그런 시간을 가지는 지혜가 정말 소중하다는 생각입니다. 디즈니랜드라던가 에버란드라던가 하와이나 태국따위의 유명 여행지에 가보는 것은 나름대로의 즐거움과 중요성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왜 우리는 그런 것에만 눈이 돌아가고 집앞에 꽃공원을 가꾸는 즐거움을 모르는 것일까요. 방망이깍는 노인이라는 수필로 유명한 윤오영씨의 다른 수필 하정소화를 보면 더운 여름철 한밤중에 도시의 동산에 올라 피서를 하는 이야.. 2008. 4. 29.
인터넷 제2의 혁명 2008.4.12 인터넷이 전파되면서 세상엔 정보혁명이 일어났다. 전에는 소통할수 없던 사람들이 소통하면서 정보가 모이고 교화되어 사람들은 쉽사리 알지 못하던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것이다. 빠르고 많은 정보, 이것이 인터넷 1차혁명이다. 그렇게 기세좋던 인터넷 혁명이 요즘은 좀 시들하다. 이것은 신용의 위기때문이다. 정보가 아예없던 때보다 정보가 있는 때가 좋았다. 더구나 사진도 올릴 수 있고 동영상도 올리는 시대가 되면서 더더욱 그렇게 되었다. 그러나 어느정도 이상 정보가 몰리고 인터넷의 힘이 권력을 발휘하면서 세상은 너무나 복잡해졌다. 이젠 정보에 대한 역정보가 인터넷에 넘친다. 복잡성의 증가가 일어난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한 작은 도시에 카센터가 몇개 있었다. 각자 가격이 조금씩 다른데도 사.. 2008. 4. 21.
노무현의 실패2 2008.4.18 먼저 오해할까봐 써두는데 저를 아는 분들은 제가 노무현의 지지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노무현의 실패라는 제목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것이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1세기의 한국사회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남북문제도 경제문제도 아닙니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국민화합입니다. 국민화합이란 국민들간의 기본적 신뢰의 문제이며 국민들이 공유하는 삶에 대한 가치관과 세상에 대한 철학의 문제입니다. 이런 것이 갈라질때 무슨 일이 생기는 가를 우리는 한국전쟁으로 익히 경험했습니다. 화합할 수 있는 합의와 철학에 이르지 못하면 분열이 생기고 모순이 쌓이면 극단에 이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우리 민.. 2008. 4. 18.
국가적 시각, 개인적 시각 2008.2.25 모든 말에는 전제조건이 붙어있다. 그리고 이 전제조건이 무너지면 아무리 그럴듯한 말도 틀린 말이 되고 만다. 그런 전제조건은 간단한 경우도 있고 아주 복잡한 경우도 있다. 우리는 후자의 경우, 오해와 고의적 비틀림이 일어나는 것을 종종 목격하고 만다. 국가나 공동체에 대한 말들이 그렇다. 예를 들어 국가경쟁력이니 국가발전이니 국가 경제회생이니 하는 말을 하는 경우 우리는 당연히 이 세상에 국가라는 실체가 존재하며 이 국가는 하나의 공동체이다 즉 가족처럼 서로를 돌보는 사람들의 집단이다라는 것을 전제한다. 이 전제가 무너지면 애초에 국가 발전이 좋은 것이라던가 국가가 중요하다던가하는 당연해 보이는 말도 의미를 잃게 된다. 다음과 같은 말을 생각해 보자. 한국의 산업경쟁력이 지식기반산업에서.. 2008. 2. 25.
철학의 부재, 도덕의 부재 2007.12.21 사람들이 모여서 살수 있는 것은 거기에 믿을 수 있는 사회적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안 그렇다면 돈은 무엇을 믿고 쓰며 폭력단이 날뛸지 어떻게 알고 안심하고 살 수 있겠는가. 독과점으로 돈을 버는게 가능하다면 세상은 난리가 날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믿고 지키는 규약의 뒤에는 철학이 있다. 그걸 사회적 비전이라고 불러도 좋다. 즉 우리는 이러저러하게 살면 잘 살게 될수 있다는 철학이 규약으로 구체화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약속과 공감대안에서 사람은 뭉친다는 것이다. 오직 그럴 때만이 우리는 행동의 예측가능성을 가질수 있다. 즉 내가 이리저리 행동하면 남도 이리저리 행동할것이란 예측이다. 게임의 법칙이 없은 게임은 가능하지 않다. 자유주의 국가는 자유가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거라는 믿음위에 규.. 2007. 12. 21.
노무현의 실패 2007.12.19 전 자타가 공인하는 노무현 지지자이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보니 노무현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군요. 노무현의 첫번째 실패는 당정분리라는 명목이건 뭐건 여당 정치세력을 안정화 시키는데 실패했다는 겁니다. 거의 내버려놓다 시피했고 그 결과 정동영 같은 독버섯이 자라고 말았습니다. 즉 정동영이라는 인물이 개혁세력을 갉아먹은 병균이었다면 그같은 상황에 대해 노무현의 책임도 부정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청와대는 보다 강력히 정당개혁에 개입했었어야 하는거 아닐까요? 국민은 정당이 아니라 실상 노무현이라는 개인을 지지한 것에 가깝습니다. 열린우리당은 탄핵후폭풍으로 대통령을 지키라고 국민들이 끌어올린 정당이지요. 그런데 청와대와 여당이 싸우고 여당은 내분끝에 자폭하니 이렇게 한심한 일이 또 있.. 2007. 12. 19.
사이버 인격체 2007.12.17 여기 엄청나게 능력있는 로봇 비서가 있다고 하자. 이 비서는 당신의 생활계획을 짜주고 필요한 물건을 싸고 빠르게 사주며 당신의 인간관계도 정리하고 관리해준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나 친구생일이면 당신에게 기억을 상기시켜주거나 편지를 보내고 당신의 업무에 필요한 정보며 당신이 좋아할 것같은 뉴스따위를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비서가 싼 값에 시장에 나온다면 이 비서를 사서 쓰지 않고서는 당신은 도저히 생활을 할 수가 없다. 생활의 효용성이 너무 틀려지기 때문이다. 자동차나 핸드폰이 그랬다. 차타는게 싫어도 핸드폰이 싫어도 그 효용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너무 강력하게 저항하는 사람은 사회에서 밀려날 뿐이다. 결국 싫어도 우리는 차를 타고 핸드폰을 써야 하도록 압력을.. 2007. 12. 17.
한국이라는 공동체를 지키는 구심력 2007.12.17 우리나라가 처하고 있는 문제 중 제일 심한게 저는 나라에 대한 애착이 너무 적은거라고 봅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어떤 공동체나 나라는 그 구성원을 서로 이어주고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주는 구심력이 있어야 유지가 되는데 한국은 지금 구심력이 너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역으로 우리가 좀 잘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전통적 삶의 양식이 전부 붕괴되고 있습니다. 한국을 그나마 유지시키는 건 가족에 대한 강조나 음식문화같은 강력한 문화적 특징인데 이런것들이 그것이 발휘하는 구심력을 대체할 것도 없이 붕괴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명절에 사람이 모이고 제사도 지내고 집안이 어쩌니 하고 선산도 있고 하지요. 그것도 해마다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지금 10대가 자라서 과연 명절을 지킬지 저.. 2007. 12. 17.
역발상 사이버 월드 2007.12.17 머릿말 뭐든지 우리주변에서 난리법석이라는 것은 한가지를 의미한다. 이미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걸 알고 있다는 것. 그건 마치 버블이 꺼지기 전의 투기장같을 수 있다. 새롭고 재미있는 것은 그래서 역발상 속에서 종종 나온다. 미니스커트가 유행일때 롱스커트를 입어야하고 가벼운 무라카미류의 소설이 잘나간후에는 무거운 역사소설이 잘 나갈지 모른다. 우리가 엄청나게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하나 있다. 그것은 사이버월드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에서는 수십년전부터 사람이 컴퓨터에 접속하여 가상세계를 구축하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으며 그런 이야기들중 가장 대중화에 성공한 이야기에는 영화 매트릭스가 있다. 그러나 어떨까. 당신은 정말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뚱뚱해진 몸으로 패스트 푸드를 먹으며 인터넷 서핑만을.. 2007. 12. 17.
본성에 대하여 예전에 유럽과 한국을 비교하며 새로운 컴퓨터가 나오면 바로 제품을 바꾸는 한국사람들과는 달리 유럽사람들은 필요하면 바꾸는 합리성과 검소함이 있다며 그걸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 IT산업이 성장하자 한국인들의 진취성이 칭송된다. 이제 세계 최첨단 제품을 보.. 2007. 12. 11.
인생의 제일법칙 우리는 많은 것의 원인을 내안의 것이 아닌 바깥에서 찾는다. 인간관계를 좋게 하는 법이라던가 공부잘하는 법, 연구하는 법, 사랑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생각을 내가 어떤 행위를 함으로서 변화가 일어난다고 믿는다. 이는 마치 내가 연극의 어떤 역할을 맡아 그런 저런 행동을 .. 2007. 12. 11.
미래는 어디에 있는가 : 자아 상실의 시대 4. 자아 상실의 시대 오늘날 우리는 심장이식수술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당신이 그래야만 한다면 당신의 심장을 꺼내어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심장을 이식하게 될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의 뇌에 종양이 생겼다고 해보자. 그리고 기술적으로 이런 수술이 가능하다.. 2007.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