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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위한 여행 1 : 거리로 나서다. 1. 거리로 나서다. 나는 거리로 다시 나서야 했다. 나는 절박했다. ************************************************************** 사방은 벌써 어두웠다. 하루치의 밝음은 이미 다 소진되어 버린 참이었다. 경주 역앞의 사람들은 쌀쌀한 날씨 탓인지 아니면 그곳이 역앞이란 이유때문인지 뭔가에 쫒기듯 빨리 빨리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기차역이란 장소는 본래 이방인이 이고장으로 들어오는 곳이거나 어디론가 떠나기위해 가는 장소다. 누구도 역앞에서 느긋하게 오래 서있지는 않는다. 대개의 사람들은 모두들 각자의 목적지 –아마도 각자의 가정이겠지만- 를 향해 허둥지둥 움직이는 것이다. 집으로 가져갈 황남빵 박스를 들고 가거나 과일봉지를 들고 가는 사람들도 보였다.. 2009. 8. 18.
한국의 아반테와 일본의 모빌리오 2009.8.18 나는 자동차 전문가는 아니다. 자동차에 대해 여러가지 수치를 나열하면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으며 단지 한국 자동차에 관련한 한두가지 주관적 경험을 말하고 싶다. 지난주에는 한국을 방문했었다. 자동차를 탈 일이 많아서 9일동안 차를 렌트했다. 빌린 차는 아반테로 2년쯤 된 차로 들었다. 아반테를 몰고다니던 경험과 비교하게 되는 차는 당연히 내가 일본에서 몰고 다니는 차다. 나는 일본에서는 혼다의 모빌리오라는 차를 몬다. 이차는 7년이 된차로 1500cc다. 신차값으로 일본에서 150만엔 정도인데 그래서 한때 엔화 환율이 100엔당 800원이 안하던 시절에는 이 차가 너무 싸서 깜짝 놀랐다. 모빌리오는 어떻게 생겼나. 이렇게 생겼다. 이차는 7인승차다. 자동차의 높이가 매우 높고 자동차 실.. 2009. 8. 18.
큐리부인 문과보내기 2009.8.18 지난주에는 집안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래서 3명의 외가 친가쪽 중3 아이들을 만났고 한 아이와는 꽤 길게 이야기를 할 기회도 있었다. 그 아이는 외국어 고등학교를 준비중이라는데 고민이 있었다. 본인은 이과에 관심이 있는것같고 소질도 있는 것같은데 외고에 들어가면 인문계로 미래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좀더 들어보니 한국교육이 정말 몰상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문과 이과 구분이란 시대에 뒤진 것이며 어느 나라에도 없는 우리 만의 악습이다. 오히려 선진국에서는 대학들도 학과간의 구분의 없어지는 판국이며 인문학이라고 부르는 것들도 과학기술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왜 문과 이과 같은 것을 구분해야 할까? 설사 그런 구분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한국 고등학교는 아주 묘한.. 2009. 8. 18.
와이브로 망한 것인가 망하게 한것인가. 노무현 정권이 출범하던 2002년경, 한국은 전세계 최고의 인터넷 환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초고속 통신망이 대중화되었는데 유럽은 말할것도 없고 미국에서 조차 다이얼업 전화모뎀으로 인터넷을 했다. 한때 무선인터넷을 하는 장소인 핫스팟이 한국에만 많아서 전세계 .. 2009. 8. 7.
책주문하기 오늘은 책을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 책은 다음과 같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유시민이 보라고 추천한 책으로 미디어의 폐해를 고발하는 책이다. 생각의 오류 - 요즘은 사람이 자주 저지르는 생각의 오류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래서 주문했다.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 실존주의는 철학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존주의야 말로 현대철학의 중대한 새로운 요소가 아닐까. 사르트르가 쓴 책이다. 생각의 역사 - 소개에 따르면 내가 쓸수 있다면 쓰고 싶은 책에 가까운 책인것 같다. 프로이드까지 쓰고 멈췄다는 것은 아쉽다. 20세기에 대한 것은 쓸수 없었던 것일까 쓸것이 없었던 것일까. 책값이 무려 4만원이 넘고 천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다. 아마존에서 평을 보고 평이 좋아서 샀다. 뉴라이트 비판 .. 2009. 8. 7.
[스크랩]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選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選 2006년 건설교통부 주관, 한국도로교통협의회 주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모음 [출처: 건설교통부. 정리: 한국의산천 ] 대상 1. 1. ▲ 창선, 삼천포대교위 치 : 경남 사천시 대방동 ~ 남해군 창선면 대벽리노선번호 : 국도 3호선특 징창선 ∙ 삼천포대교는 경남 사천시와 남해군을 연결하는 총연장 3.4km의 연륙교로서 총 5개의 교량이 제각기 다른 공법으로 시공되어 한려해상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국내 최초의 해상복합교량이다. (사진출처 : 경남 사천시) 우수상 5작품 2. ▲ 덕수궁 돌담길고풍스런 덕수궁 돌담길과 어우러지는 친환경적인 보도조성으로 걷고싶은 거리 위 치 : 서울 중구 덕수궁 정문 ~ 경향신문사특징 덕수궁 돌담길은 낭만이 가득하고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 2009. 8. 4.
동방신기와 한국인의 파이나누기 동방신기때문에 연예란이 시끄럽다. 일본에도 여기저기 사진이 붙어있는 동방신기가 장기계약에 대부분의 수익을 회사에 빼앗긴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의견을 내고 있다. 이런 주장은 동방신기의 경우가 당연히 처음은 아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노예계약을 불평했으며 .. 2009. 8. 4.
자유를 구속하는 작가들 2009.8.3 나는 그다지 다독을 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그저 여태까지 살면서 몇 권의 책을 매우 좋아했었고 그걸 자주 읽고는 했다. 그 책들중에서도 지금 다시 보면 이젠 더이상 대단한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그런 식으로 강렬한 느낌을 주었던 책중에 한국 사람에 의해 씌여진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하고 생각해보니 나는 구속당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것을 싫어했으면서 다른 사람을 구속하는 글을 잔뜩 써온 것이 아닐까 하는 반성도 했다. 누군가를 구속하는 글이란 이런 것이다. 글을 읽다보면 작가가 설사 자기 자신은 절대적 진리를 찾지 못했더라도 절대적 진리라는 것이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글은 .. 2009. 8. 3.
더러운 해운대가 보여주는 것 2009.8.3 바캉스의 계절이다. 사람들은 해운대같은 곳으로 미친듯이 모여든다. 하지만 해운대는 거대한 목욕탕과 같을 뿐이고 매우 더럽다. 쓰레기가 넘친다. 오늘은 해운대에서 상한 닭을 파는 상인들을 고발하는 기사까지 등장했다. 이걸 보고 한국인의 국민성이 어떠니 하며 자학적인 대사를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거기서 놀다온 사람들이 안되고 불쌍해 보인다. 그들은 해외로 바캉스를 떠나거나 비싼 호텔로 바캉스를 떠나기에는 돈도 시간도 없었던 것 뿐이다. 그리고 한국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고 바캉스를 즐기기에는 너무나 시설이 열악하다. 그들도 조용하고 깨끗한 곳에 여행가고 싶지 목욕탕 같은 곳으로 가는 것을 바캉스라 여기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국은 자영업자 비율이 엄청난 나.. 2009. 8. 3.
밈(meme), 원자론 그리고 유전자. 2009.8.3 밈이란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서 도입한 말로 문화적 전파를 진화론적 생명체의 변화와 같은 방식으로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즉 문화적 측면에서 인간 유전자에 해당하는 것이 밈인 것이다. 밈이란 것은 사람과 사람에게 퍼져나가며 약간식 개조되고 죽거나 살아남기도 한다. 그 가운데서 밈은 전체로 퍼지고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생존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 과연 어떤 실제적 쓸모가 있는가 혹은 사실에 부합하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나 밈이란 단어는 상당히 퍼졌고 일단의 학풍을 만들었으며 당연하게도 지극히 제멋대로 쓰이고 있는 단어중의 하나가 되었다. 밈이란 개념의 유용성과 밈의 실존에 대한 증거가 약하지만 이런 개념이 왜 간단히 서양에서 무시당하지 않고 .. 2009. 8. 3.
포기된 젊은 세대 요즘의 젊은 세대 그러니까 20대 초반내지 20대 전체에 대해서는 동정론과 비판론이 난무한다. 한쪽에서는 88만원세대라면서 그들의 불우한 환경을 걱정해주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너희들에게는 희망이 없다면서 정치사회 참여적이지 않고 경제적 시각으로 봐서 계급배반적인 선택을 하는 그들을.. 2009. 8. 2.
한국을 보는 방식 2009.8.1 오늘은 한 철학교수의 강의를 녹음한 것을 들었다. 그는 그리스에서 왜 철학이 시작되었는가를 설명하면서 그리스의 환경 특히 항해술이 발전하는 환경을 강조하고 있었다. 나는 그 교수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나름대로 매우 재미있게 들었지만 한가지 생각이 머리에 떠올라서 강의에 집중하는데 조금 방해를 받았다. 나는 과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과학을 전공한 사람과 인문계 사람과 종종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역사와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태도다. 물론 과학의 역사, 수학의 역사 그리고 세계의 유명한 과학자들이 정치적인 변화와 어떻게 연관되었는가 하는 문제따위는 매우 중요하고 재미있는 주제다. 예를 들어 보어나 아인쉬타인이나 하이델베르크 같은 사람의 개인적 성격은 물론 정치성.. 2009. 8. 1.
BBC 다큐 : 1 이야기 2009.7.30 최근에 숫자 1에 대한 BBC다큐를 봤다. 그리고 표준화의 힘과 폐혜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다. 우리가 역사를 보면 진시황같은 유명한 왕들이 하는 일중에 개량형을 통일한다는 이야기가 꼭 나온다. 이집트문명의 파라오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거대한 사회는 거대한 기계와 같아서 정밀함이 없이는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세금을 받아야 하는데 그 규칙이 애매하다면 부패가 분명히 끼어들어서 조세제도가 문란해 질것이다. 길을 닦아야 하는데 건물들이 제멋대로라면 길은 구불구불해져서 효과가 떨어질 것이다. 상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물건들의 가치를 엄격히 따지고 금전거래를 엄격히 하기 위한 화폐관리와 부기기술이 필요하다. 두 사람이 사는데는 예절이라는게 크게 필요하지 않을지 모르나 천사람 만사람.. 2009. 7. 30.
진보란 뭘 위한 것일까. 2009.7.24 머릿말 여기 난파하는 배가 있다. 그리고 저쪽에는 작은 무인도가 있다. 사람들의 의견은 둘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무인도까지 헤엄쳐 가자는 것이고 하나는 어떻게해서든 배를 수리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결론은 둘로 나뉠 수가 없다. 모두 함께 행동하지 않으면 다 죽을 판이다. 상당수가 무인도까지 안가면 거기가도 정착에 실패해서 죽을 판이고 상당수가 무인도로 떠난다면 남은 사람들은 배를 고칠 능력이 없어서 물에 빠져죽을 판이다. 이럴 때 무인도까지 헤엄치는 데 자신있는 사람들은 쉽게 무인도로 가자는 것을 찬성할 것이다. 그러나 헤엄을 못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배를 수리하자고 할 것이다. 무인도에 도착하기 전에 물에 빠져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보수와 진보가 흔히 겪는 상황이다. 한.. 2009. 7. 24.
자전거 타기의 철학 자전거와 인생은 비슷한데가 있다. 자전거를 어떻게 타는가를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책을 아무리 많이 읽고 이론을 배워도 몸으로 익히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다. 오히려 이론따위 하나도 모르는 사람도 자전거를 탈 수 있다. 혼자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자전거다. 그런데 누군가가 자.. 2009. 7. 21.
젠 앤드 더 아트 오브 모터사이클 메인테넌스 선과 모터사이클 메인테넌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중의 하나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철학책이라고 불리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번역본이 나와 있지 않는 책이다. 이책은 로버트 프리지그가 1974년에 출판하였으며 한 남자가 아들과 그리고 친구부부와 함께 미국 대륙을 .. 2009.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