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23 기계적인 가정, 기계적인 국가 2009.10.24 주변을 둘러보면 오늘날 논리와 기계적인 구조가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 모든 것은 더 세부적인 구조로 분리되어지고 다시 재조립되어진다. 이데올로기는 여러가지 관념을 조합하여 만드는 것이고 각각의 가정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식들로 조립되며 하나의 국가도 더 세부적인 것들로 궁극적인 것으로는 개인의 합으로 조립되어 진다. 기계적 구조, 논리적 구조란 항상 진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 낸 편리한 도구다. 사물을 보는 방식이다. 어떤 방식은 다른 방식보다 훨씬 뛰어나며 편리하지만 모든 구조가 모든 논리가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창조물이기에 뭔가를 어떤 하부적 부속품의 합으로 생각할 때 거기에는 뭔가가 빠지는 것이 있고 뭔가가 생겨나는 .. 2009. 10. 24. 현대자동차를 욕하는 국민과 우리의 문제. 현대자동차 욕하기가 인터넷에서 흔해진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나 역시 일본에서 몰던 차를 한국에 가져가겠다는 글을 쓴적이 있다. 그글에서 직접적으로 현대자동차를 욕한적 없지만 한국에 자동차 회사라고는 실질적으로 현대밖에 없는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가 제대로 못하니까 그런 이야.. 2009. 10. 23. 88만원세대, 인디언, 간디와 마틴 루터킹 얼마전에 신문에서 Y세대라는 말을 하고 브라보 세대라는 말을 하는 기사를 냈다. 이 세대는 연령적으로 보아 우석훈씨가 88만원세대라고 부르는 세대와 겹치며 Y라는 말은 소위 X세대라는 세대 다음세대라는 뜻으로 붙인 것같다. 그런데 이렇게 세대를 이름붙이고 그 평가를 하면서 싸우는 것을 보니 한가지 중요한 점이 무시되고있는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사람을 합치는 운동과 나누는 운동의 차이점이다. 나는 간디나 마틴루터킹의 비폭력 투쟁은 88만원세대같이 세대를 정의함으로서 계급적 투쟁을 촉발시키는 것과 반대방향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치는 계급투쟁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렇다고 이 글은 간디나 마틴루터킹처럼 비폭력 투쟁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거라.. 2009. 10. 23. 문제가 없는 답은 의미가 없다. 오늘날 한국 사람,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보다보니 문제가 없는 답이 양산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한국은 해방이후 아니 한일 합방이후 온갖 것이 몰려들어와서 이제껏 내내 끌려다녔다. 우리가 우리 사회를 주도하지 못했던 역사때문이었겠지만 우리의 정신도 결국은 이러저리 끌려다니녀 소위 '모르면 그냥 외워' 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다. 그러나 한국에 있었던 전통적 사고방식의 수준이면 사실 해방이후의 가난하고 단순한 사회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독재시대가 무슨 문제가 없었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개인의 도덕차원에서 한국은 경제수준에 비하면 훨씬 위에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효를 중요시 하고 배우는 것을 가치 있게 생각하고 근검절약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풍토가 한국에 이미 있었다. 한국은 그러니까 못먹어도.. 2009. 10. 21. [스크랩] <잘못 놓여진 구체성의 오류>에 빠진 들뢰즈 <잘못 놓여진 구체성의 오류>에 빠진 들뢰즈 혹은 화이트헤드철학에서 본 들뢰즈적 영화읽기에 대한 비판적 고찰 -이진경의 “들뢰즈: 사건의 철학과 역사유물론”을 중심으로- <차례> Ⅰ. 들어가며 Ⅱ. 몸말 1. 화이트헤드철학의 몇 가지 개념들 2. 이진경의 “들뢰즈: 사건의 철학과 역사유물.. 2009. 10. 21. 철학을 위한 여행 8 : 실존적인 결말 8. 실존적인 결말 “아니. 사지 마세요.” 사과를 사려는 나의 뒤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사과를 파는 할머니의 표정이 굳어진다. “이거 나한테는 너무 많아요. 같이 먹지 않을래요?” 그렇게 말하는 아가씨의 뒤로는 논두렁이 펼쳐지고 나비가 날고 풀잎이 흔들리고있었다. ******************************************************** 우리는 부석사를 올랐다. 부석사는 의상대사가 화엄종을 전파하던 절이며 화엄종은 화엄경을 주요 경전으로 하는 종파라서 화엄종이다. 화엄경에서는 모든 존재가 불성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현상은 다른 현상의 원인이 되어 상호의존하며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부처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이 여행은 그냥 여행인가요. 아니면 뭔가 고민이라도 있는건가요?”.. 2009. 10. 21. 철학을 위한 여행 7 : 현대인의 문제 7. 현대인의 문제 우리는 대부분 고독하다. 우리는 대부분 할일이 많아서 바쁘다. 우리의 삶은 대부분 의미가 없다. 우리는 뭐가 좋은지 모른다. ************************************** 돌아보면 내가 결국 해내고 싶었던 것은 이 세상이 도대체 어떤 곳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어떤 규칙을 찾아내고 싶었던 것이다. 살아가기에 대한 매뉴얼이랄까. 물론 그렇게 해서 원하는 것은 행복해 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세상도 알아야 하지만 내가 누군지, 내가 언제 행복해지는지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걸 위해서 나는 동서양의 고전을 이리저리 닥치는 대로 읽었다. 나는 결코 체계적으로 철학적 훈련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한 권의 책을 들고 그걸 다 이해하기는커녕 그걸 .. 2009. 10. 20. 아이의 머리를 비워라. 내가 대학생 무렵일때쯤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그다지 학교교육을 받지 못하신 옛날 분이었다. 시골에서 농사짓고 사시던 할아버지는 달변하고 거리도 멀었고 뭔가를 조리있게 말씀하는 일도 없었다. 사실을 말씀 자체를 그다지 많이 하시지 않았다. 그런데 가끔 보면 매우 지혜있고 통찰력있는 말을 .. 2009. 10. 19. 상실로 말하기와 고독으로 말하기 2009.10.16 세상에는 두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의 방식이 있다. 나는 그것을 상실의 화법과 고독의 화법이라고 부른다. 상실의 화법 상실의 화법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이야기이며 낙원에서 쫒겨난 사람의 이야기다.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가 가장 대표적인 상실의 화법을 구사하는 이야기다. 상실의 화법속에서 주인공은 대개 비극을 겪고 가진 것을 잃어버린다. 따라서 문제는 이 상실의 아픔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하는 것이 된다. 우리나라의 인기 대하소설들은 내가 아는 한 모두 여기에 든다. 태백산맥이나 토지같은 작품들을 보라. 비극과 상실의 연속이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은 읽다보면 거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극때문에 계속읽기가 힘들정도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비극과 상실에 대해 고백하는 것이 한국의 문학작.. 2009. 10. 16. 화이트 헤드가 어려운 이유 화이트 헤드에 대해 별로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공부를 시작하고 보니 도올 김용옥에서 부터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책이 화이트헤드의 책이라고 말했더군요. 과정과 실제같은 책은 암호로 된 책이라고 말해지고 말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현대 형이상학의 정점이니 23세기 철학이니 하면서 극찬을 받기도 하는 것이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이고 그걸 아는 분들은 한국의 대중에게 퍼뜨리고 싶어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씨도 안먹히는 것같다는 느낌입니다. 제 개인적 사견입니다만 제 생각에 화이트헤드가 난해하고 대중성이 크게 떨어지는 이유는 서양과 동양의 차가 커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서양사람들에게도 화이트헤드는 매우 난해하지만 동양과 서양사람들이 화이트헤드를 난해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서로 다른게 아닐까요. 화이트헤드가.. 2009. 10. 15. 사상의 독점자와 그를 돕는 사람들 철학은 사회적으로는 일반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어야만 의미가 있다. 그런데 철학을 비롯해서 모든 현대의 학문은 주로 전문화의 결과로 대중에게 나아갈 힘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다. 전자통신의 발달로 세상이 더욱 빨라지는 지금 오히려 점점 소통이 느려지고 불가능해지는 것 같아보이는 부분도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것을 넘어 비극적인 일이다. 오늘날 보통의 사람들이 겪는 지적 환경을 비유하자면 이런 것같다. 여기 자동차도 한 번 타본 적없는, 기계문명에 무지한 사람들만 사는 동네가 있다. 이 동네에는 최첨단 제트기가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게 뭐에 쓰는지도 모르고 나머지 소수의 사람들도 그저 그 것이 사람들을 날아다니게 만들어준다는 건 알지만 조종법을 모른다. 사람들은 설명서를 보고 이해하려고 하는데 설명서는 알아.. 2009. 10. 15. 짜장면과 인간 어제는 짜장면과 독서 이야기를 하면서 맛있는 짜장면에 대해 글을 썼었다. 나는 맛있는 짜장면이 뭔가를 확실히 가르쳐 주는 짜장면을 먹고나면 좀 덜맛있는 짜장면도 맛있게 먹을수 있다는 말을 했다. 쓰고보니 애매한 글이 되고 말았지만 그건 책을 읽는데는 세상모든 것을 배우는 것.. 2009. 10. 15. 양파와 짜장면 그리고 독서 2009.10.14 짜장면을 먹을때 나는 단무지보다 양파가좋다. 그 아삭거림을 느끼며 짜장면을 먹을땐 행복하다. 짜장면을 먹으며 만화책이건 철학책이건 눈물나는 소설이건 재미있는 책한권 옆에 끼고 있으면 더욱 행복할 것이다. 요즘은 책에 조금 더 관심이 생겨서 여기저기서 책을 보러다니면서 독서에 대한 생각을 하였다. 그러다보니 짜장면과 양파로 나름의 독서 방법을 이야기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라는 건 뭘까. 책은 화장실의 휴지처럼 소모품일때도 있고 거실의 꽃병이나 화려한 가구같은 장식품일 때도 있으며 짜장면처럼 주식일때도 있고 아스피린처럼 약일때도 있다. 책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로 여러가지 용도로 읽혀진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다 모든 이유를 골고루 사용하며 책을 읽는 것은 아니다... 2009. 10. 14. 좋은 책의 번역과 출판을 기다리며, ZMM 살다보면 이런저런 질문이 생긴다. 그런데 우리는 공부를 하느라 혹은 일을 하느라 혹은 놀기에 바빠서 그런 질문의 답을 구할 시간이 없다. 게다가 질문에 대해 생각을 조금 해보고 아는게 생길수록 질문은 더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그 질문들에 대한 생각을 마음속에 떨쳐버릴수 없는 것은 그것들 중 많은 것이 피할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되는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이러저러하게 살아야 하는가.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러저러한 일들의 의미는 무엇인가. 도대체 내가 살고 있는 이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이럴때 우리는 책으로 간다. 그러나 모처럼 시간을 내서 교양서들을 읽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봐도 대부분 문제는 해결된다기 보다는 더 복잡해지거나 매우 독단적인 답을 들을뿐이다. 사는게 .. 2009. 10. 13. 진보적 시민주권론을 비판하며 2009.10.8 머릿말 조기숙 교수의 진보적 시민주권론이란 연작 칼럼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당히 공들여 쓴 칼럼이며 이 칼럼의 각론에 있어서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좋은 이야기라고 칭송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비판이라고 쓴 이유는 물론 이야기를 생산적으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당연히 옳고 찬성할 부분에 대해 굳이 늘어놓고 확인할 필요는 없겠지요. 생각이 다른 부분, 우려되는 부분을 이야기해야 할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은 비판입니다. 제가 비판하고 싶은 것은 시민주권론 칼럼의 기본적 시각이 큰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며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약자의 호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공감대에서 출발하는.. 2009. 10. 8.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을 읽고. 2009.10.7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 기술이라는 책을 최근에 다시 읽었습니다. 이 책의 중심주제는 퀄리티라는 형이상학적 존재를 기반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을 설명하는 것인데 이렇게 보면 굉장히 거창하고 실제로도 거창합니다만 어찌보면 대단히 단순한 책일 수도 있습니다. 이 퀄리티라는 것은 노자에서 말하는 도와 상통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불교에서 말하는 불성과도 통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뭐 모두가 정의되기를 거부하는 초월적 존재들이니까 사실 같은 것이라는 말에는 애매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도던 불성이던 퀄리티건 이 세상의 근원적 기반은 인간의 언어로 정의할 수 없는 따라서 논리의 위에 있는 어떤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정확히 표현할수 없지만 그것을 느낍니다. 예.. 2009. 10. 7. 이전 1 ··· 150 151 152 153 154 155 156 ··· 1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