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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비다. 2009.6.11 고등학교 시절 나는 수학을 잘했다. 수학이라면 전교에서 2등을 하는 것을 분하게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영어는 영 신통치가 않았다. 나는 수학에는 자부심이 있었고 영어는 열등감의 근원이었다. 수학점수는 나에게 꽤 중요한 일이었다. 나는 나 자신을 수학에 재능있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내 자긍심의 근원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내가 다른 누구보다 영어점수가 낮게 나온다는 것은 별 일이 아니다. 그러나 수학점수가 형편없이 나온다면 나는 큰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인간이 되버린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비슷한 일은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있는 아가씨들에게서도 나타난다. 자신을 아름다운 여자로 인식하고 있는 그녀들은 아름다움을 무엇보다 가치있고 중요한 일로 생.. 2009. 6. 11.
4대강 사업에 대해 일본에 살고 있는 사람의 생각. 요즘 22조를 들여 4대강 사업을 한다고 야단이다. 김광수 경제 연구소의 선대인 부소장이 지난 2월 한계레에 발표한 칼럼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과거 일본 정부는 부동산 버블 붕괴를 막기 위해 1992~95년 동안 무려 73조엔에 이르는 각종 경기부양 대책을 쏟아냈다. 1994년 일본 정부의 일반예산 전체 .. 2009. 6. 9.
가라오케에서 노무현을 생각하며 상록수를 부르다. 2009.6.4 아이들 때문에 주말에 가라오케에 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일본의 시닥스라는 가라오케 체인입니다. 몇번 이야기 한적이 있지만 일본은 체인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여러가지 가게들이 체계화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여러가지 서비스를 중앙에서 연구하고 개발하기 때문입니다. 시닥스는 본래 외식산업이 주를 이루는데 가라오케 체인을 열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시닥스는 술도 팔고 음식도 파는 가라오케지만 청소년들이 드나들어도 아무 이상할게 없는 분위기의 장소입니다. 한국에서는 어디든 술팔면 항상 음침해 지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일본 노래방 기계에는 한국 노래도 아주 많이 있습니다. 영어나 중국어 노래도 있습니다. 오랜 만에간 노래방이어서 뭘 부를까하고 있다가 상록수도 있는 가 찾아봤더니.. 있.. 2009. 6. 4.
언론의 몰락과 방송법 개정 2009.6.3 머릿말 이명박 정권하에서 방송법 개정이 소리없이 그러나 확실하게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가고 있다. 그 방송법 개정 내용이 알고 싶다면 아래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 되겠다. http://v.daum.net/link/3310665/http://blog.daum.net/21konan/15854539 그 핵심은 조중동과 재벌이 공중파 방송을 장악하고 포털에서 뉴스를 통한 여론 조성을 금지하게 하며 네티즌의 자유로운 발언을 사법처리로 막는다는 것을 포함한다. 지금도 처참한데 참 처참을 넘어 무시무시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따를수 있는 집단인지 대화와 설득이 가능한 집단인지 의심스럽다. 지금의 현실을 만든 진보 지금의 현실이 있게 된 것에는 국민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그러나 단순히.. 2009. 6. 3.
시민들이 나선만큼 한국은 전진한다. 말도 많은 대한민국이지만 사실 이만큼 발전한 것도 대단하다. 광복이후 개판이던 이 나라 이정도까지 질서 잡고 자리 잡은 것은 모두가 그만큼 국민들이 나섰기 때문이다. 이승만을 쫒아내고 87년에 대통령직선제를 거리로 나서서 이뤄냈기 때문이고 김대중 당선 시키고 노무현 당선 시켰기 때문이.. 2009. 6. 3.
박정희와 노무현의 싸움 2009.6.2 박정희는 총에 맞아 죽었다. 그래서는 안되었다. 이승만처럼 국민에 의해 물러나야했다. 박정희는 국민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총탄에 맞아죽었기에 영웅으로 남았다. 그리고 한국에 풀지 못할 숙제로 남았다. 그 딸은 총재산이 2조라는 재단을 주물렀고 채홍사 이야기가 나올정도로 그의 여자문제는 복잡했는데 박정희는 절대 재산에 욕심없고 청렴하고 자기절제가 뛰어난 인물이라는 신화가 남았다. 박정희가 공산주의자라던가 일본 사관학교출신이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거나 거짓말로 아는 사람도 많다. 박정희는 총탄에 맞아 죽어서 이길수 없는 인물이 되었다. 그리고 2009년 노무현이 절벽에서 뛰어내려서 또다른 이길 수 없는 인물이 되었다. 노무현은 자신이 살아서 어떤 식으로 일이 벌어질지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 2009. 6. 2.
교육의 시작과 끝은 정체성 09.6.1 머릿말 누구나 아이를 훌룡하게 키우고 싶어한다. 아이가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대학을 가고 지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한국 사람의 교육에는 크게 빠져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마치 술통은 줄줄 새고 크기가 작은데 좋은 술만 가득 담으려고 하는 모습이다. 물론 영어문법을 익히고 수학문제풀이를 배우고 피아노 연주 기술을 배우는 것도 모두 교육이다. 그러나 이것이상으로 중요한 것, 교육의 몸통이며 시작과 끝인 것은 정체성이다. 즉 아이에게 너는 누구인가를 가르치고 느끼게 하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이 미흡할 때 아이는 가지고 있는 재능도 꽃피우지 못할 것이며 아무런 목표의식을 가지지 못할 것이다. 본질적인 문제도 있다. 아이가 그리고 부모가 정체성 혼란에 빠져 있을 .. 2009. 6. 1.
선비정신과 교육,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2009.5.31 한국은 몸살을 앓아왔다. 그것을 어떤 이들은 먹고 살 것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오히려 이제는 그 병때문에 부자도 못되고 있는 것같다. 그 병이란 정신적 공허와 가치관의 혼란, 국가정체성의 희미함 같은 것들이다. 국가니 민족이니 하는 거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리는 한 개인 한 아이의 교육에 있어 뭐가 부족한가를 좀 생각해 보자. 많은 사람이 그토록 비판하고 부정하고 싶어하는 것에는 선비정신이 있다. 반유교적인 이 시대에는 종종 위선적 정신쯤으로 여겨되는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 과연 다른나라에는 그것이 없는지 왜 그것이 중요한가 하는 가를 생각해 보자. 한 사람의 교육에는 양면이 있다. 하나는 그가 얼마나 많은 지식을 쌓았는가 하는 것이고 또하나는 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훈련하고.. 2009. 5. 31.
노무현은 역사의 승자가 될수 있을 것인가. 2009.5.29 노무현 대통령의 노제를 보면서 씁니다. 미국에서 링컨은 역사의 승자입니다. 미국적 가치인 평등과 자유를 상징하는 인물로서 사방에서 추모되며 교육되면 반복되어 그를 닮자고 합니다.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슬퍼하지만 실은 그를 진정으로 보내기 위한 작업은 시작도 되지 않았습니다. 노무현은 역사의 승자로 남아 훗날의 아이들에게 한국의 정체성을 알리는 인물로 남을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그저 연약한 패자로 실패한 개혁가로 남을 것인가 하는 중차대한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사례로 김구를 들 수 있습니다. 김구는 모두가 존경하지만 실은 역사의 승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10만원의 얼굴로 김구가 결정되었지만 이유없이 그것이 취소되고 있을 정도로 김구는 모두가 존경하되 역사의 승자로 .. 2009. 5. 29.
위대한 인물 신드롬, 노무현을 이해하지 못한 진보 2009.5.28 피터 드러커의 자서전에 보면 그가 위대한 인물 신드롬이라고 말하며 비판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위대한 인물에 의존하는 시스템은 반드시 그 후임자를 찾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그 사람이 사라지고 난 공백은 너무 엄청나서 위대한 인물이 사라지고 나서 오히려 그 시스템은 더 크게 몰락한다. 우리나라에도 세종대왕의 좋은 예가 있다. 세종은 너무나 위대한 군주로 조선시대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수많은 자랑거리가 결국 세종의 손에 의해 이뤄졌지만 세종 사후 조선은 비참하게 흔들리고 만다. 그 이유는 세종을 대신할 군주는 없었기 때문이다. 강력한 리더가 사라지면 위기가 온다. 정주영이 사라지고 만 현대는 어떤가. 과연 삼성은 이건희가 사라지고 나서도 건재할거라고 자신할 수 있는가. 사람들은 위대한 영웅이.. 2009. 5. 28.
노무현대통령의 서거, 우리는 언제나 웃을 수 있을까 2009.5.28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 후 나날이 슬프고 허탈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커다란 상실앞에서 우리에게 가장 희망적이고 슬픈 말은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지금의 상실 앞에서 어쩔줄 몰라 하지만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 그래도 우리는 내일을 다음달을 내년을 맞게 될것이다. 아무리 큰 슬픔도 시간을 멈추지는 못한다. 니체는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강하게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커다란 상실뒤에 더욱 강해지고 보다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괜찮은 나라,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더 부자로 살고 더 친절한 사람이 많은 나라, 더 사람사는 세상같은 세상에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과 같이 그 세상을 살 수는 없다. 그러고 보면 삶은 계속.. 2009. 5. 28.
노무현 대통령의 삶이 주는 메세지 2009.5.27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습니다. 그를 지지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다른 이유들로 그를 좋아했습니다. 또한 하나의 삶이 주는 메세지란 당연히 매우 복합적 일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의 삶에서 유독 튀어나온 것이 있다면 그건 합리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합리주의를 이 권위주의의 나라 한국에 심고자 평생 노력하셨습니다. 우리는 이같은 것을 노무현 대통령께서 평생 꺼려하시던 것, 강조하시던 것 그리고 그 분이 살아오신 행적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그 분이 꺼려하시던 것은 남의 신세를 지는 것이었고, 자신이 정해둔 원칙을 깨는 것이었으며 강조하시던 것은 상식, 타협과 토론하는 열린 자세, 정의 그런 것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합치면 결국 노무현 대통령이 강조하시던 .. 2009. 5. 27.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해야 하는 것들 2009.5.26 머릿말 어제는 문득 홍길동 이야기가 생각나서 아내에게 반농담으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율도국이나 세워서 살면 어떨까. 빈터에 홀로서서 바람맞고 지쳐서 마지막 남은 몸을 던져버리신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면 마땅히 그의 주변에서 바람막이가 되어주었어야할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한국에 있었으되 흩어져 있었고 미약해져 있었죠. 저처럼 무기력했습니다. 서프라이즈 같은 노무현의 지지사이트는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비단 노무현을 지키지 못한 것에서만 나타나는게 아니라 유시민의 열린우리당내 선거에서도 나타납니다. 분명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습니다. 대중적 소통과 교류의 장소이외에도 참여정부의 철학과 정신을 증류하고 발전시켜 선전할 지식인.. 2009. 5. 26.
노무현만큼 열린 사람은 없었다 2009.5.25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는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 사건은 한국사회에서 수사를 받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검사가 찍으면 무죄가 증명되기 전에는 유죄인 것처럼 대우받는 그런 현실 말입니다. 교훈은 그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이 서거하시자 여러사람들이 여러가지 유감의 뜻을 다양하게 표현합니다. 단순하게 그의 부재를 슬퍼하는 사람도 많으나 그의 서거를 유감으로 말하면서도 자신을 정당화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생각해 보면 노무현을 싫어하고 반대하는 이유는 참으로 가지각색입니다. 한미 FTA때문에 노무현이 싫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라크 파병문제로 그렇다는 사람, 부동산 정책때문에 그렇다는 사람, 대.. 2009. 5. 25.
노무현 대통령,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9.5.23 노무현 대통령의 빈자리가 나를 너무 채워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어지기 전에 몇글자를 적어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추모하고자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약력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946년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에서 3남2녀의 막내로 태어남. 집안은 가난했다. 그 가난으로 인해 초등학교때는 결석이 잦았고 중학교 1학년을 외상으로 입학할 정도 였다. 그러던 중에도 조숙한 사회의식을 보여주어 1학년 말에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는 글짓기 대회에 백지동맹을 선동하여 정학을 받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가난으로 중학교는 휴학과 장학금을 받기를 거쳐서 겨우 졸업했으며 부산상고를 진학하여 졸업한후 변변치 못한 직장과 막노동을 하면서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20대를 보냈다. 판사와 .. 2009. 5. 23.
한국과 일본의 시간 그리고 서머타임제 2009.5.19 처음 일본에 왔을 무렵 저녁때 거리를 걸으며 일본 사람들은 참 밤에 다니질 않는다는 생각을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물론 일본이라고 해서 유흥가가 없는 것은 아니고 온천과 빠찡코 그리고 라면집은 늦게까지 영업을 합니다만 대체로 일본의 밤거리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썰렁합니다. 아침형인간이라는 책을 쓴 사람도 일본인입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한국에 계신 어머니와 저녁에 통화를 했습니다. 자전거 연습을 하고 돌아오셨다길래 이렇게 어두운데 위험하지 않냐고 했더니 한국은 아직도 환하다고 합니다. 동경은 한국에 비해 훨씬 동쪽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일본에 온 사람들은 해가 아주 일찍 뜨고 아주 일찍 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일본은 아침형 인간으로 살기 쉬운 나라입니다... 2009.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