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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분열과 이름붙이기 2009.10.6 머릿말 오늘날의 정치 논쟁을 보면 노자 도덕경의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는 도를 도라할것 같으면 항상 옳은 도가 아니요 이름을 붙여 이름부를 것 같으면 항상 맞는 이름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단어들이 본래의 뜻을 잃어버릴정도로 남용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문제를 만들어 내고, 사회적 화합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본질적 가치가 잊혀지고 있지도 않는 가상의 적에 대한 분개로 사람들은 피곤해지며 합리적인 태도보다는 패거리를 지키자는 충성주의와 권위주의가 한국을 채우는 것같다. 미신이 혼돈을 만들어 내는 경우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믿음들을 몇가지 거론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이야기중에는 혈액형과 성격이 .. 2009. 10. 6.
철학을 위한 여행 6 : 부모를 미워하는 죄 6. 부모를 미워하는 죄 남자들은 눈을 이리저리 굴리지 않으면 이야기를 못하는 것 같아요. 수영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마시던 커피 컵속에서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나는 몇번이나 그녀의 몸매를 훓어보았을까? ********************************* 내가 수영의 이력에 대해, 수영의 어린 시절에 대해 어떻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녀는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틀림없다. 사실 그녀와 나의 대화는 어떤 의미에서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식에 가까웠다. 즉 진정한 의미에서 대화가 아니라 독백에 가까웠다. 내가 요즘엔 비가 자주와요라고 하면 그녀가 나는 비오는 것이 좋아요하는 식의 대화가 아니라 그녀가 느닷없이 부모님은 .. 2009. 10. 5.
철학을 위한 여행 5 : 눈먼 로맨스 5. 눈먼 로맨스 수영은 내 이야기를 매우 집중해서 듣고 있었다. 오히려 말하는 내 쪽에서 내 말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었던가하고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다. 수영을 처음 봤을 때부터 어렴풋이 느껴지던 질문이 떠올랐다. 운명적인 만남이라던가 인연이라던가 하는 것이 있을까. 그녀와 나는 인연이 있어서 만난 것이고 앞으로 그녀는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 될까. 그녀는 왜 내앞 에 나타났는가. ********************************************** 대개의 고등학생이 다 그렇기는 했지만 내게 있어서 대학입시 준비는 정말로 지긋지긋한 것이었다. 나는 아침부터 저녁 잠자리에 들 때까지 공부를 했다. 참고서를 읽고 문제집을 풀고 영어단어를 외웠다. 티브이도 라디오도 보거나 듣지 않았고 일체의 즐거.. 2009. 10. 5.
외국인들을 친구나 가족으로 여기기 위한 조건 요즘 여러 매체의 기사에서 혹은 여러 정치인들이나 진보적이라고 말해지는 사람들의 평론에서 외국인 국적의 교포들와 외국인 노동자들을 다루고 있다. 그들은 대개 한국 시민들의 태도를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동시 그 댓글을 보면 다문화주의라던가 불법체류자 옹호에 대해 대단한 불만.. 2009. 10. 1.
과학자는 사기꾼? 2009.10.1 모든 투자유치는 일정정도 사기다. 투자를 받는 입장에서는 성공의 확율을 높이 말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그러므로 극단적인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 일에 투자하게 만드는 것이 되니 이렇게 되면 빼도박도 못하는 사기가 된다. 그럼 양심적인 사람들의 경우는 성공의 확율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까? 가치관과 보는 관점에 따라 솔직과 성공이 뭔지는 달라진다. 입자물리 연구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 분야는 오늘날 인간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거의 없는 학문으로 변했다. 그런데도 엄청나게 거대한 가속기를 건설하는데 돈을써야 할까? 이것은 성공이란게 뭘 의미하는가에 대한 가치관의 문제다. 과학자들 중에는 과학이 응용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자체가 착각이라고 오만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과.. 2009. 10. 1.
세상에는 바보와 위선자가 많다. 세상은 바보와 위선자들로 가득차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이 바보스러움과 위선으로 인해 변한다는 사실도 놀랍지는 않다. 세상의 위선스러움이란 공식적인 주장과 실재가 틀린 것을 말한다. 실재에는 기껏해야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이 있다. 그리고 공식적인 설명은 항상 사회적 역사적 승자의.. 2009. 10. 1.
인간과 기계 : 전자두뇌, 싱귤라리티 그리고 공각기동대 2009.9.30 공각기동대는 1995년에 나온 애니메이션으로 그 철학적 내용으로 인해 여러 사람에게 환영받았으며 국내에서도 이진경과 고병권등 여러 철학전공자가 그 철학적 의미를 논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인간이 고도로 발달된 기술문명사회에서 기술과 융합되어지고 그로 인해 인간성을 잃어간다는 스토리는 공각기동대가 처음 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단지 공각기동대가 비교적 처음 내세운 메세지라는 것은 인간성의 상실을 슬퍼하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인간성이라는게 정의할 수 없지 않는가하고 질문한다라는 점이었다. 즉 코페르니쿠스가 지구는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고 말하고 다윈이 인간이 동물에서 진화했다고 말하듯이 인간성이라는게 그리 특이할 것이 없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비약을 제시한 것이다. 이런 점이 철학자들의 구.. 2009. 9. 30.
왜 한국에는 새로운 진보적 문학이 없는가. 2009.9.30 머릿말 모두가 한국이 급격하게 변해가는 사회이며 언제나 그래왔기는 하지만 지금이 한국의 변혁기라는 것에 공감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지난 10년 내지 20년이 큰 변혁의 시기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87년이래 한국은 질적으로 달라진 사회가 되지 않았던가? 그러나 뒤를 돌아보고 현재를 보면서 나는 한가지 의문에 빠진다. 그것은 과연 그 기간동안 한국에 새로운 문학이 있었던가 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 혼돈을 피하기 위해 내가 말하는 새로운 문학이 뭔가를 잠깐 말해 보겠다. 내게 있어 새로운 문학이란 새로운 집단의 사람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하고 그 새로운 삶의 방식과 모순 다시 말해 이미 존재하고 지금 우리사회의 시급한 문제가 되었지만 아직.. 2009. 9. 30.
영화 에이 아이를 통해 보는 한국 사회. 2009.9.29 에이 아이 (A.I.)는 2001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로 식쓰 센스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할리 조엘 오스먼드가 주인공 아이 로봇 데이빗으로 나온다. 이 영화의 시작부분에서 한 여자로봇은 사랑이 뭐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러자 그 여자로봇은 성행위를 묘사하는 대답을 한다. 곧이어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가 감정을 가진, 사랑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말하자 청중중의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한다. 그런 로봇을 만드는 것은 비윤리적이지 않은가. 인간을 사랑할수 있는 로봇도 결국 로봇이라 인간의 진정한 사랑을 받을 수 없을텐데 그 로봇에게 그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 아니냐는 것이다. 감정을 가지게 된 로봇은 인간이 될 수 있을까? 20세기에 들어와서 인간이 가졌던 미래에 대한 희.. 2009. 9. 29.
유이의 꿀벅지와 파시즘 이제는 하다하다 못해 한물간줄 알았던 유이의 꿀벅지 논쟁이 아직도 세상에 여진을 남기고 있는 것같다. 이 사건은 이 사건 자체의 중요성보다는 그안에 있는 전체주의적 한국 사회의 사고방식 그리고 황색언론들의 행태가 큰 의미를 주는 것같다. 유이의 꿀벅지 사건이란 가수 유이의 허벅지를 가.. 2009. 9. 28.
인간과 기계 : 인간 개조 2009.9.25 인간을 개조한다고 하는 것이 인간이 인간이상의 힘을 내기위한것이라고 하면 인류발명의 대부분은 사실 인간개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자동차가 있어서 빨리 달릴 수 있고 비행기가 있어서 날아다니며 카메라가 있어서 인간이 볼 수 없는 곳까지 본다. 컴퓨터가 방대한 지식을 분석하고 배달해주며 에어컨이 신체의 온도조절능력을 대신한다. 이제 시대가 발전하여 뇌파로 움직이는 조정장치가 나오고 기계팔이나 입는 로봇이 나오고 있지만 실은 그렇게 보면 그런 종류의 인간개조란 항상 행해져온 것이다. 하지만 인간개조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런 기계팔 기계다리같은 종류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행해지는 것이 있으면서도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이것은 정신의 개조다. 헉슬리의 멋진신세계나 오웰의 198.. 2009. 9. 25.
한자 교육에 대한 일본에 사는 사람의 생각 2009.9.25 주말에 알고 지내는 일본인 부부와 공원에 놀러갔습니다. 아이들을 놀이터에 풀어놓고 어른들은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한자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인 부부는 한국도 전에는 한자를 썼다고 들었는데 왜 한자를 쓰지 않는가라고 묻더군요. 저는 제 아이들의 독서를 예를 들어 말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일본에 와서 책을 읽을 때보면 한자가 장벽이 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즉 한국 아이나 미국의 아이의 경우 이해가 안가도 어른들이 읽는 책을 읽을 수는 있는데 일본의 아이들의 경우는 아예 읽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나오는 한자가 아주 많은데 아이들이 그 한자를 읽을 수가 없으니 일본어 책이지만 외국어로 된 책을 읽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이들의 발전.. 2009. 9. 25.
진보적 인간의 탄생 2009.9.22 머릿말 어제도 그제도 올해도 작년도 그렇게 했던 식으로 세상의 문제를 악의 탓이라고 부르는 한 진정한 세상의 변화는 올 수가 없다. 어떤 것을 악으로 부르는가 어떤 것을 선으로 부르는가 하는 그 기본적 시각의 변화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선과 악이 10년을 20년을 30년을 싸웠다면 그 선과 악은 실상 모두 악이라고 부르거나 싸우는 척만 하는 이익집단이라고나 불러야 한다. 그들은 이제 세상의 진정한 문제를 말하고 있다기 보다는 그저 둘로 구역을 나눠 서민들을 착취하는 깡패집단처럼 선과 악의 양쪽진영에서 자기들 밥그릇을 챙기고 있을 뿐이다. 진정한 세계의 문제점을 인식했다면 그 인식이 세계에 퍼졌다면 그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수 없다. 싸움이 일어나는 장소는 바뀌지 않을 수 없.. 2009. 9. 22.
일본차를 한국에 가져가려는 일본에 사는 사람의 생각 나는 내가 타는 차를 한국에 가져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차는 비싼 차가 아니라 저렴한 가족용 자동차이기 때문에 이런 나의 생각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차를 한국에 가져가면 보험이며 운전대의 방향이며 수리문제며 여러가지 불편한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불.. 2009. 9. 18.
진보와 반진보 2009.9.17 머릿말 물고기를 잡자고 하면 누가 필요할까. 답은 어부다. 짐승을 잡자면 사냥꾼이 필요할 것이고 아이를 가르치자면 선생님이 필요할 것이다. 해답은 질문에 의해서 정해진다. 그러니까 어부는 물고기가 없는게 문제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고 사냥꾼은 짐승을 잡아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하고 선생님은 아이를 교육시키는 것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고 말하기 쉽다. 한국 사회의 발전이란 주제역시 한국 사회의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하는 구체적 방안 이전에 한국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가에 대한 주장에 의해 대부분의 틀이 정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한국의 진보적 진영의 기본시각은 항상 이것이 저소득계층과 기득권 계층간의 계급적 다툼이라고만 말하는 것같다. 그러므로 기득권의 탐욕을 막아내는 것이 이 시대 .. 2009. 9. 17.
책읽기에 대한 일본에 사는 사람의 생각 2009.9.17 머릿말 책읽기의 중요함은 누구나 말하고 있다. 본인을 위해서도 아이들을 위해서도 책을 읽는 습관은 중요하다. 물론 손에 잡으면 놓을수 없는 그런 책이 사방에 있는 것이 제일 좋지만 아무래도 그럴수는 없다. 아이가 나에게 묻는다. 책을 어떻게 골라야 하냐고. 쉽지만 어려운 질문이었다. 나에게 좋았던 책을 권해도 아이는 아직 수준이 안되거나 혹은 관심사가 달라서 전혀 재미있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사람도 예전에는 밀쳐두었다가 다시 읽어보니 좋더라는 경우도 있다. 일본이 책읽기에 이상적인 환경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책과 책읽기를 둘러싼 환경에 있어서 한국은 어떤가에 대해 일본에서의 경험이 뭔가를 말해줄수 있을까? 중고서점 일본에 와서 일종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 것은 바로 중고.. 2009.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