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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집에 대한 생각47

학생방의 문제 15.2.7 산다는 것이 습관이 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살게 된다. 그러다가 어떻게 기회가 생겨서 생각을 해보게 되면 비록 제대로된 대안을 찾기는 어려울 지라도 아 이게 문제가 있구나 당연한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나에게 있어서는 방들이 그렇다. 새 집에 새 가구를 넣을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게 싼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 아무래도 두번 생각하게 된다. 꼭 필요한 것인지, 이게 어디에 들어가야 하는 것인지. 그런데 두번 생각하게 되면 자꾸 그게 세번이 되고 네번이 된다. 뭔가가 찜찜하다. 그러다가 한참을 생각하고 나서 나는 내가 뭐가 찜찜했던 것인가를 알게 되곤 한다. 좀 이기적인 것이지만 나는 안방에 대해서 거실에 대해서 부엌에 대해서 먼저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그래서 음.. 2015. 2. 7.
좋은 집과 공간의 분리 15.1.22 나는 좋은 집에 살아 보고 싶다. 한편으로는 맨몸뚱아리 하나 말고는 다 부질없는 것이니 2-3평 방한칸이면 사는 데 족하다는 말에 공감을 하지만 또 나의 생각과 생활에 맞는 그래서 나에게 있어서 좋은 집이 될만한 집이 어떤 것인가를 발견하고 그런 집에서 살아보고 싶은 것이다. 좋은 집이 뭔지 알아도 그런 집은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이상형이거나 노력하여 도달하기에는 지나치게 공이 많이 드는 것일 수 있지만 그래도 그게 뭔지 알고 싶다. 나는 그래도 공부를 하는 사람이니 그저 남이 만든 것을 보고 그것이 왜 좋은 것인지도 모른채 와 이거좋네 하기 보다는 나 나름대로 생각해서 좋다는게 뭔지를 정리하고 싶다. 그렇다면 좋은 집이란 어떤 집일까? 오늘도 나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너한테 좋은 집이란.. 2015. 1. 22.
장농과 집 장농이 뭘까. 국어사전을 찾아봤더니 옷따위를 넣어두는 장과 농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다. 요즘은1인가구가 늘어나는 등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장농에 익숙하다. 대개의 집에서 가장 큰 안방에는 한쪽 벽을 가득 채우는 이 장농이 있다. 그만큼 장농이란 한국의 보편적 문화다. 그러나 장농이 진짜 뭘까를 생각해 보면 입맛이 점점 써진다. 내가 보기엔 장농이란 바로 한국사람들은 대충지은 집에 산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 중의 하나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파트건 빌라건 단독주택이건 어느 집에서도 사람이 사는데 그냥 빈몸만 들어가서 사는 일은 없다. 사람이 살면 여러가지 물건이 같이 사용되기 마련이고 따라서 모든 집에는 그런 물건들을 넣어둘 수납공간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수납공간의 문제가 해결되지 .. 2015. 1. 17.
존경받지 못하는 부모를 위해서 14.11.12 자식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되는 것은 모든 부모가 가지는 기본적인 소망이다. 욕심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 아빠도 힘쎄라고 외치는 아이앞에서 무리하다가 사고 치는 아빠나 자식에게 무시당한다는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의 이야기는 그리 드물지 않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존경받고 싶다는 부모의 소망은 대개는 달성할 수 있는 상식적인 일이라기 보다는 어쩌다 복권에 맞는 것처럼 운이 좋으면 생기는 일에 가깝다. 특히 개인주의가 세상의 기본적 상식이 된 오늘날은 더욱 그렇다. 그렇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와 자식의 거리가 너무 가깝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것은 존경하면서 살지 못한다. 그렇게 사는 것은 무엇보다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다. 만약 당신이 존경하는 사람 혹은 존중하는 사.. 2014. 11. 21.
2층집에 대한 동경 14.8.3 집중에 제일 좋은 집은 아마도 내가 아직 살아보지 않은 집일 것이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은 항상 기쁨이니까. 여러가지 집들은 다 장단점이 있고 따라서 비록 반년도 되지 않아 싫증이 날 것 같아도 아직 그런데서 살아보지 않았다면 한번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주로 그래서이겠지만 나한테는 2층집에 대한 동경이 있다. 이것은 반드시 크고 멋진 집에 대한 동경은 아니다. 큰 집에 한 번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내가 2층집을 생각할 때는 아주 작은 집이라도 2층집이라면 재미있을 것같다는, 그런 느낌인 것이다. 사실 전에 자동차에 대해 말할 때도 언급했지만 이게 기본적으로 내가 사물을 보는 방식이다. 저거 재미있을까, 저게 나에게 어떤 상상을 펼치게 해주는가, 그것이 중요하다... 2014. 8. 4.
부동산 하강기 단상 우리나라는 서민경제하면 부동산입니다. 회사들은 몰라도 개인들은 집이 가진 전재산이거나 빚까지 내서 산 집에 살고 있거나 한 경우가 워낙 많으니까요. 그리고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부동산 대세하강기를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에 대해 이게 맞는가 저게 맞는가에 .. 2013. 12. 17.
작은 방, 작은 방을 가진 집 2013.11.20 금산주택으로 상을 받은 노은주 임형남 건축가 부부는 사람을 살리는 집이라는 책을 썼다. 그 책에는 커다란 집을 가졌지만 한평이 좀 넘는 작은 방을 가지고 싶어한 건축주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그런 작은 방에 들어가 독서를 하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건축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책도 읽고 다큐도 좀 보고 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서구식 삶과 우리의 삶의 차이 그리고 그에 따른 집의 구조의 차이같은 것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점점 작은 방에 끌리게 되는 것을 느낀다. 요즘에는 작은 방은 인기가 없다. 대개 사람들은 이 방에는 침대넣으면 너무 자리가 좁다는 식으로 말한다. 아이들방도 침대에 책상까지 넣을 생각을 하면 사람들이 말하는 작은 방이란 내가 말하는.. 2013. 11. 20.
아파트, 시골 그리고 양극화 2013.11.7 이 주제에 대해 글을 잘 써보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짧아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손가락가는대로 몇자 씁니다. 사실 반복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저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반복됩니다. 이야기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이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하도록 세상이 사람들을 마취시켰기 때문이죠. 알고보면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이지만 또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모르면서 안다고 착각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아파트가 좋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쓴 글의 댓글에서도 그런 분이 참많으며 아파트에 살 수 밖에 없다라고 단언하는 분도 많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틀렸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만 동시에 매우 큰 우려를 하면서 그런 단언을 듣게 됩니다. .. 2013. 11. 7.
한옥 한국의 집을 둘러보고 2013.11.4 구글문화연구원에서는 한옥을 한국의 집 한옥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소개하고 있다 (buff.ly/1aJ2zwa 여기에 가면 둘러볼수 있다.) 여기서는 명재고택이라는 조선시대 중기의 상류층 집을 소개 하는데 나는 여기를 둘러보면서 한국인의 집은 어떤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먼저 말해 둘 것은 나는 내 손으로 집을 지어봤다던가, 장기적으로 한옥 생활을 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한옥은 좁고 춥다고 불평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게 가능이나 한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이 글에서 우리가 이렇게 살면 되겠다는 획기적이고 최종적인 결론을 내놓을 능력이 없다. 또한 과거의 한옥 그대로 살자고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나는 내가 느끼고 보는 관점에서 한옥이란 것에 대해.. 2013. 11. 4.
돈, 언어, 아파트, 편리한 것의 함정 2013.4.16 오늘날 우리는 대개 돈의 흐름에 주목한다. 내가 돈이 얼마가 있는데 이걸 이렇게 저렇게 굴리면 그 돈이 얼마가 되겠다, 이만큼은 써도 이만큼이 남는다 하는 식으로 돈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데 많은 시간을 쓴다. 돈은 다른 물건들과 편리하게 교환될 수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편리함에 젖어서 점점 더 돈을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고 돈만을 과도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론 돈도 중요한 것이지만- 오류가 발생하곤 한다.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는 일이나,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라는 격언을 떠올려 보는 일들이 이 오류 뭔가를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너무 서두르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항상 흔한 오류를 극복하는데는 천천히 보고 생각하는게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가 모.. 2013. 4. 16.
KBS 스페셜 아파트의 역습을 보고 2013.3.26 지난 주말에 방송된 아파트의 역습이라는 프로그램은 아파트의 역사며 아파트의 피해자들 그리고 아파트를 둘러싸고 지난 몇년간 사람들이 말해온 여러가지 내용을 다시 요약해서 보여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나가고 이미 여러가지 소감문이 올라온 것을 봤습니다. 이런 문제에 관심이 있던 많은 분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고 평하더군요. 저는 이 프로그램에 나온 한가지 내용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생각하고 정리하기 위해 이렇게 소감문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아파트가 왜 인기가 좋았나라는 것에 대한 질문의 답들중 하나로 제시된 공공시설의 사적 개발이라는 측면이었습니다. 아파트개발이 인기가 좋았던 이유 사람은 누구나 자기 집이 좋을 뿐만 아니라 자기 집 주변.. 2013. 3. 26.
일본집과 한국집은 어떻게 다른가. 2012.2.27 저는 지금 일본에 삽니다. 지난 주말에는 동네의 주택전시장에 또 한번 구경을 갔더랬습니다. 일본에는 주택전시장이라는게 동네마다 있습니다. 이것은 여러 주택시공사들이 각자 집을 한채씩 지어놓고 자기들의 집을 선전하는 공간으로 아파트의 모델하우스 같은게 모여있는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의 모델하우스는 대개 아파트를 선전하기 위한 것이지만 주택전시장은 일본의 보편적 주거인 단독주택을 선전하기 위한 것입니다. 전부터 저는 그릇이라던가 집의 구조라던가 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사적인 이유로 해서 좀 더 관심도가 증가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국의 주택이라는 것을 많이 둘러보고 일본의 집이라는 것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요. 그 결과 양쪽의 큰 차이를 느끼게.. 2012. 2. 27.
산산보보, 도시의 신비감 2009.11.16 요 근래에는 일본의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을 산보하는 것을 주말의 일정으로 삼고 있다. 이 집에 산지도 몇년은 되었지만 나는 집주변을 다 모른다. 사실 살다보면 유명한 유원지나 관광지는 여러번 가봐도 정작 집 코앞에 있는 공원은 가보지 않게 되는 일이 있다. 유명하지 않은 곳이니까 그렇다. 모처럼 시간이 나면 남들이 다아는 하코네, 에노시마, 오다이바 같은 곳은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게 귀찮으면 그냥 집에 있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가까운 곳에 차를 타고 가서 외식을 한다. 그러니 정작 동네구경은 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걷는 것이 몸에 좋다는 것은 상식이며 굳이 좋은 곳을 찾아 차를 타고 갈 것이 아니라 집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 2009. 11. 16.
우중충한 집에 대한 일본에 사는 사람의 생각 2009.11.5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 쇼핑에 관심이 있다. 장난감에서 자전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물론 너무 비싸서 그냥 구경만 하는 것이지만 견물생심이라 보고 있으면 욕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물론 가격의 비현실성을 생각하면 금방 그 욕심은 꺼진다. 그런 것중에 하나가 바로 집구경이 있다. 한국의 집은 구경할 것이 별로 없다. 물론 예쁜 펜션도 많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내가 가볼 수 없는 고급집을 가진 친구가 별로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한국에서는 집이란 사실 구경할 것이 없다. 일단 대부분이 아파트에 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아파트 설계는 전국통일이라도 된 것인지 아무 특징도 없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자기집을 개조해서 자기만의 집으로 만들어 사는 사람이 없다. 왜냐면 팔아.. 2009. 11. 5.
한국의 집에 대한 일본에 사는 사람의 생각 2009.9.7 이번 여름에는 한국을 방문해서 친가와 외가 양쪽의 부모님댁에서 한동안 신세를 졌다. 한분은 영통의 아파트에 살고 계시고 한분은 부산 해운대의 아파트에 살고 계신데 둘다 고층아파트다. 이집들은 일본 와코시의 7층짜리 아파트인 우리집과는 여러모로 달랐다. 이에 대한 감상을 써볼까 한다. 일단 내 느낌은 한국의 고층아파트는 일종의 폐쇄된 섬같다는 것이다. 우리 아파트는 복도식으로 다른 집 입구를 지나다니지만 한국의 아파트들은 엘리베이터를 나오면 바로 두 세집 밖에는 없다. 그러니까 차를 타고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바로 집으로 간다. 집은 매우 폐쇄되어 있으며 이웃을 만나게 되는 것은 집앞이 아니라 집앞의 상점이라던가 공원이다. 이것을 단점으로만 생각할것은 아니다. 프라이버시를 .. 2009.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