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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1682

선택의 3원칙 21.11.10 인생에 있어서 진짜 문제는 오직 하나 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건 바로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일이다. 이렇게 선택은 중요한 것이니 나는 이제까지 선택이라는 주제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는 했었다. 그렇다면 선택을 할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원칙이란게 있지 않을까? 있다. 나는 그것을 선택의 3원칙이라고 부른다. 오늘은 그걸 소개해 보자. 1. 천천히 정보를 모아라.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천천히 하는 것이다. 섯불리 그리고 필요이상으로 빨리 이거다라고 선택할 필요는 없다. 주어진 시간이 있다면 그걸 충분히 쓰면서 최대한 마음을 다잡으며 정보를 모으고 생각을 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의 다음의 다음을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 2021. 11. 10.
각자의 눈 21.11.9 누구나 자기의 경험과 입장에서 세상을 본다. 섯불리 중립이나 보편을 말하는 사람은 오만한 것인데 이는 자신이 지금 '세상의 진실을 어느 정도 다 알고 있다'는 자신감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말이기 때문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이러저러한 것은 상식이다'라는 자신의 믿음을 과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눈과 입장으로 세상을 보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해도 세상에는 내 눈이 닿지 않는 거대한 무지의 영역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은 섯불리 그런 식으로 말하지 못한다. 전국 지도를 모르는 사람이 지금 내가 서있는 곳이 이 나라의 중간이다라는 말을 어떻게 하겠는가? 이런 예는 찾아보면 무수히 많겠지만 지금의 나에게 흥미를 끄는 주제중의 하나는 정치와 관련된 것으로 사람과 성공에 .. 2021. 11. 9.
결혼제도 정말 사라질까? 21.11.1. 결혼제도의 붕괴는 가정이라는 자연스러운 공동체 전통이 사라지는 일이다. 결혼제도가 꼭 영원할 필요는 없지만 그 공동체의 역할을 대신할 어떤 사회적 제도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많은 개인들은 여러가지로 취약해 질 것이고 큰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출산률감소로 인한 젊은 인구의 감소다. 결혼제도 없이도 아이는 키울 수 있고 그런 방법을 찾아내면 된다고 할지 모르지만 설혹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과연 수천년된 결혼제도가 사라지고 새로운 제도가 정착하는 과도기가 어느 정도의 혼란을 만들까. 그 혼란의 크기는 예측할 수 없는 수준이다. 가정은 말하자면 인간사회의 원형으로 수없이 긴 세월을 지켜온 것으로 그만큼 윤리적 가치관적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심하게 말한다면 가정이 없는 사회에서 .. 2021. 11. 2.
기술과 문화 21.10.27 기술은 문화와 합쳐져야 진정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다. 뿐만아니라 기술없는 문화는 결국 그 기술을 찾아낼 가능성이 크지만 문화없는 기술은 무의미하게 사장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더욱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은 오히려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예가 바로 조선의 한글과 금속활자였다. 그런 발명품들이 완전히 사장되고 당대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더라도 서구 문명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금속인쇄술과 서구의 알파벳보다 더욱 뛰어난 한글을 가지고도 조선은 일제에게 망하지 않았던가. 이는 존재하는 발명품이 최대한의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문화가 당시에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실 한 때 세계 최고의 도자기 기술도 가지고 있었다. 그걸로 일본은 큰 돈을 벌었고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2021. 10. 27.
민주와 촛불군중은 다르다. 21.10.26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문화적 차이는 다른 판단을 하게 만든다. 표면적인 대의명분보다 정치적 이합집산과 새로운 정권의 창출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이 문화적 차이다. 그리고 문화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우리는 한국정치를 새롭게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통상 한국의 정치를 보수와 진보내지 보수와 민주의 대립구도로 보지만 그것은 이제 너무 낡은 것이 되었다. 민주와 촛불군중의 태생과 문화는 다르다. 이제 한국의 정치는 보수와 민주의 이분법이 아니라 보수와 민주 그리고 촛불군중의 3분법으로 봐야 할 것이다. 오랜 기간 한국의 정치를 공적으로 양분해 온 것은 보수와 민주세력이었다. 보수는 그 기원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등 해방직후의 기간, 군사독재의 기간에 두고 있으며.. 2021. 10. 26.
지난 10년의 한국 대중 문화를 돌아보며 2021.10.21 2009년에 내가 쓴 글을 하나 읽었다. 그 글에서 나는 새로운 사회적 변화는 이미 많이 일어났는데도 새로운 문화, 새로운 문학, 새로운 영화는 나오지 않는 것같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세상이 정말 바뀌려면 그런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 그때로부터 12년이 지난 지금 대중문화는 뭐가 바뀌었을까? 보기 나름에 따라 여러가지가 지적될 수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중파 방송들이 컨텐츠 시장을 독점하던 세상이 TvN이나 Jtbc, OCN 같은 다른 방송에서 드라마와 예능을 만들고 히트를 치게 만드는 세상으로 바뀐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나영석과 신원호 PD가 만든 작품들이다. 나영석은 여러 작품들을 했지만 꽃보다 할배를 2013년에 발표했고 삼시세.. 2021. 10. 22.
큰 문제와 큰 시야. 2021.10.18 유발 하라리의 책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라는 책을 최근에 읽었습니다. 이 책은 워낙 많은 문제들을 다루고 있으며 딱히 중심 줄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독후감을 쓸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한가지 중심 줄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류는 이제까지 겪은 적이 없던 거대한 문제들 (환경, 기술적 발전으로 인한 위협, 핵전쟁등)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그것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구적 연합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그런 연합의 뼈대가 될 수 있는 후보들을 여럿 거론하지만 사실상 어느 것도 확실한 대답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으며 세속주의를 제외하고는 답을 거론한다기 보다는 그것이 왜 답이 될 수 없는가를 설명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종교와 민족주의는 안되고 자유.. 2021. 10. 18.
신파와 빨갱이 오징어게임의 성공 때문에 요즘 한류열풍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그런만큼 세상에서 더욱 많이 쓰이는 말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신파다. 신파는 본래 일제시대에 가부키같은 구파극에 대비하여 만들어진 말로서 다음 사전에 의하면 신파극은 재래의 창극과 현대 연극 사이의 과도기적 형태의 극을 말한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신파란 이런 것이 아니다. 이 글의 핵심적 주장의 일부이기도 하거니와 신파란 정확한 정의가 없는데 사람들은 관객에게 어떤 감성적 공감을 호소하는 듯한 장면이 나오면 그걸 신파라고 부르곤 한다. 예를 들어 부모나 자식이나 동료의 죽음을 보고 슬퍼하는 캐릭터를 보여주면서 슬픈 음악을 깔고 슬로우 비디오 장면을 튼다던가 하는 식의 장면이 나오면 사람들은 그걸 신파라고 부른다. 이렇기 때문에 우리.. 2021. 10. 18.
한글의 혁명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1443년 거의 6백년전에 세종은 한글을 창제하셨습니다. 그리고 1446년 그것을 반포하셨는데 한글날은 반포일에 맞춘 기념일이고 북한에서는 창제일에 맞춘 기념일을 가진다고 합니다. 한글의 위대함은 지금 전세계에서 쓰이고 있는 문자중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져서 널리 쓰이고 있는 유일한 문자체계라는 사실에서 이미 두드러집니다. 그러니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약간 변형이 있기는 하지만 수천년전에 만들어 진 글자들을 쓰고 있는데 한국인들은 6백년된 첨단 문자를 쓰고 있는 셈입니다. 히라가나를 쓰는 일본도 비교적 새로운 글자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그 글자들은 애초에 한문을 변형시켜 만든 것인데다가 표음문자라기에는 한글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부실합니다. 히라가나 50자에다가 카다카나 50자 .. 2021. 10. 9.
데이터 자본주의와 새로운 신 21.9.30우리는 과거의 유물을 보면서 그걸 당시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그래야 우리 눈에 현대의 관점이라는 것도 보이게 된다. 예를 들어 거대한 피라미드나 불상같은 것을 생각해 보자. 그걸 보면서 '대단하다. 하지만 참으로 어리석고 불합리하군. 노동의 낭비야. 당대의 권력자들이 힘없는 백성들을 많이도 쥐어짰구나.'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물론 그런 면도 있겠지만 그건 신이 과거만큼 중요하지 않은 현시대의 관점이다. 당시의 관점으로 보자면 신은 생생한 실체였고 세상의 중심이었다. 모든 사람들은 신의 은총으로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시의 인구나 기술수준을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투자를 해서 신전을 짓고 기념비를 만드는 것이다. 사실 모든 것이 애초에 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 2021. 9. 30.
인과론과 우리의 삶 21.9.27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다 원인이 있어서 생기는 것이며 따라서 이 세상은 원인과 결과의 연쇄로 채워져 있다고 하는 생각을 우리는 인과론이라고 부르며 이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인과론은 사실 엄밀한 증명이 있어서 믿는 것이 아니다. 인과론은 오히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전제조건이다. 인과적인 관계는 언뜻 생각하면 매일 매일 계속 경험하는 것이라 별로 의심할 이유가 없을 것같다. 이런걸 생각해 보자. 누군가가 때려서 우리의 뺨이 아프다. 이럴 때 우리는 누군가가 우리의 뺨을 때리는 행위를 원인으로 우리의 뺨이 아픈 것을 결과로 여길 것이다. 우리는 그때 마침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고 해도 그것이 뺨이 아픈 원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우리가 뺨을 맞으면.. 2021. 9. 27.
귀족의 철학, 보통사람의 철학 2021.9.20 우리는 언제나 과거에 의존하여 미래를 바라본다. 그래서 과거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동시에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과거는 지금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 좋은 예가 이 세상은 지금 과거보다 더 민주적인 세상이며 앞으로는 더욱 더 그러할 것이라는 사실이고 과거의 세계는 지금의 세계에 비하면 단순하고 작았고 앞으로는 더더욱 그러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철학자들의 말을 읽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그런데 그들의 말에는 대개 한가지 특징이 있다. 그들은 우리라는 말을 인간내지 인류라는 말로 쓴다. 즉 '우리는 어떻게 지식에 도달할 수 있는가'같은 인식론적인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고 할 때 그들이 말하는 우리는 그 자신이나 그 친구들이 아니라 영국인이나 프랑스인이 아니라 암묵적으로 인.. 2021. 9. 20.
한국이 성장한 이유 21.9.12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서구가 세계를 주도하게 된 이유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다. 그에 따르면 그 이유는 본질적으로 서구만이 발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사실 서구는 중세때만해도 아랍이나 중국보다 뒤져 있는 지역이었다. 우리가 쓰는 숫자를 아랍숫자라고 하는 이유도 아랍지역의 수학이 서구로 진출하고 그것이 서구의 상업과 과학의 발전을 이끌었기 때문이며 과거의 중국은 일찌기 과학이든 문화든 서구보다 앞서 있었는데 그를 보여주는 것 중의 하나가 중국 정화의 선단이다. 서구의 콜럼버스 선단을 애들 장난처럼 보이게 만드는 정화의 선단은 서구보다 먼저 미대륙을 발견하기도 했지만 그것으로 그만이었다는 것이다. 즉 아랍이든 중국이든 세상은 변하며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다. 스스로가 세계의.. 2021. 9. 12.
편견과 관용 그리고 착한 학생 증후군 21.9.6 편견이란 의견이 어떤 한 쪽으로 치우쳐진 것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좋지 못한 것, 피해야 하는 것으로 말해진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편견에 대한 관용을, 아니 그것을 넘어 편견의 절대적 필요성이나 편견의 찬양을 말해야 할 이유가 있다. 첫째로 오늘날은 아주 미디어가 잘 발달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며 사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옛날의 평균적 인간, 보통인간은 몇백, 몇천명의 평균을 말했다면 오늘날은 그 규모가 훨씬 더 커졌고 규칙과 압력이 많아졌다. 그 결과 편견을 가지지 말자는 정치적 올바름 (politically correct) 즉 PC는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되었다. 둘째로 편견은 사실상 개인의 특징내지 정체성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주변 사람과 다를 때 바.. 2021. 9. 6.
따분함에 대한 단상 2 인간은 신기하고 불쌍한 생물이다. 쥐나 토끼로 살아 본 적이 없으니 확신할 수는 없지만 쥐나 토끼의 삶은 그렇게 많은 자극이 필요없다. 아메바가 지루해서 죽었다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듯 동물의 삶은 인간의 그것에 비하면 지루한 반복의 계속인데도 동물들은 그럭저럭 자기를 지키며 산다. 토끼는 여전히 토끼일 수가 있고 쥐는 여전히 쥐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어떤 의미로 불완전하다. 인간이 생물학적인 의미이든 문화적인 의미이든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빠르게 진화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인간은 제자리를 지키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인간은 따분함을 잘 견뎌내질 못한다. 침팬지나 코끼리에게 만년전의 삶이 지금과 달라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인간은 만년전과 지금이 전혀 다르다. 인간.. 2021. 8. 26.
조민보다 떳떳한 사람만 조민에게 돌을 던져라. 어제 오늘 조민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취소 결정으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이에 대한 절차적, 법적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다만 이 문제가 그렇게 복잡한 문제냐고 묻고 싶습니다. 그래서 분노하게 되는 군요. 말은 엄청 많지만 결국 적어도 조민씨와 관련해서 핵심적인 사항은 하나 입니다. 그 놈의 동양대 자원봉사 표창장이 허위 경력이라는 것. 그게 진짜 허위냐 아니냐를 논하기 전에 애초에 그 표창장이 누군가가 오랜동안 공부해서 따낸 의사면허를 위협할 문제가 됩니까? 설사 그것이 서울대 자원봉사 표창장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대 측도 법원증언에서 그들의 발표에서 거듭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입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그리고 그런 질문 자체가 엄청난 코미디입니다. 어느 대학이나 대학원이 자원봉사 .. 2021.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