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글모음1674 독재와 인공지능 2021.7.28 발달된 과학기술이 독재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공포는 세상에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조지오웰이 그의 소설 1984에서 빅브라더를 말하던 것이 한 예일 것이다. 오늘날 인공지능과 무선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러한 우려는 더욱 구체화 되었는데 이는 실제로 수 많은 센서들이 세상을 감시하고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컴퓨터는 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이미 안면인식 프로그램들이 수없이 많은 CCTV를 통해 정부가 찾아내고자 하는 사람을 빠르게 찾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오늘날 몇몇 사람들이 가지는 기술과 독재에 대한 생각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같은 기술이 독재의 도구가 될 뿐만 아니라 독재적 시스템 속에서 그런 기술이 더 빨리 발.. 2021. 7. 28. 수동적인 삶과 행복 21.7.24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는 능동적인 선택을 하고 살고 어느 정도는 수동적으로 우리 주변의 환경에 떠밀려 산다. 그런데 이 능동성이란 행복이나 삶에 대한 만족감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이기에 우리는 이 점을 주목하고 능동적인 삶을 어떻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능동성이 우리의 행복에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은 우리는 우리가 능동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순간 다른 어떤 때보다 우리 자신에 대해서 잘 알게 되기 때문이다. 즉 능동적인 삶이란 자아발견의 순간들이 연결되는 삶인 것이다. 앞에서 말한대로 우리는 누구나 어느 정도는 환경에 떠밀려서 산다. 그 첫걸음은 유아시절이었을 것이다. 유아시절이라면 부모가 정해준 경계안에서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믿으면서 살 수 밖에 없다. 청소년이 .. 2021. 7. 24. 꿈의 무모함, 꿈없음의 무모함 21.7.23 꿈은 이래저래 괴로운 단어다. 어른들은 청년에게 자꾸 꿈을 물어보면서 대답이 없으면 종종 너는 꿈도 없냐는 말을 한다. 마치 자기는 좀 더 어렸을 때 확고한 꿈을 가지고 살았던 것처럼 말이다. 내 경험에 따르면 예나 지금이나 그런 사람은 드물다. 그러니 꿈따위 아직 발견하지 못했어도 된다. 꿈이 아직 없는 청춘이 정상이다. 그런데 꿈이 괴로운 단어가 되는 이유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누군가 정작 어떤 꿈이 있다고 말하면 어른들은 그 꿈을 비웃거나 현실적이 되라고 말하면서 그런 꿈을 포기하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어떤 어른들은 꿈을 캐묻고 어떤 어른들은 꿈을 비판한다. 때로는 같은 사람이 둘 다를 하기도 한다. 비판적인 어른들에게 그럼 어떤 꿈이 현실적이냐고 물으면 흔한 대답들은.. 2021. 7. 23. BTS와 21세기 BTS가 6주연속 빌보드 1위를 한 끝에 자신의 신곡 퍼미션투댄스로 빌보드 1등을 갈아치웠다. 이밖에도 BTS는 지금 5곡 연속으로 빌보드 1위곡을 내고 있는데 이는 마이클 잭슨 이래 33년만의 기록이라고 한다. 기록은 계속 갱신되고 있으니 어쩌면 BTS는 기록상으로 마이클 잭슨을 넘어서는 가수가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섯불리 BTS가 누구보다 위대하다던가 BTS의 곡이 음악역사상 가장 뛰어난 곡들이라는 식의 해석을 내놓은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다른 시대, 다른 미디어 환경속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기 때문에 우리는 단순히 BTS가 훌룡하다는 것 이상의 해석이 필요하며, BTS가 어떤 희귀한 일탈이 아니라 어떤 사회적 현상인지를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없을 경우 우리는 B.. 2021. 7. 22. 이재명의 인터뷰와 시대적 과제 얼마전에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재명의 인터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인터뷰를 들으면서 한가지가 귀에 들어오더군요. 그것은 이재명표 다음정권은 과연 뭐가 다를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하면서 나온 이야기였습니다. 부동산 이야기를 하면서 나온 이야기지만 이에 대해 이재명은 그 답이 관료장악이라고 말합니다. 언뜻 들으면 독재로 돌아가자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는 이 말은 시대적 요구를 잘 요약한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오랜 동안 개혁이 독재타도내지 권위주의 정권 교체를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는 지났습니다. 이제 한국이 진짜 개혁되려면 정권 이상의 것이 필요합니다. 바로 이 사회의 기성 기득권 조직들 그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겁니다. 그 대표적인 집단이 바로 공무원 조직입니다. 한국의 역사를 .. 2021. 7. 18. 자발적인 참여의 힘 21.7.13 오늘날 세계에는 하나의 커다란 오해가 존재한다. 그것은 이 세계는 이미 문화의 시대로 접어든지가 오래인데 많은 사람들의 사고 방식은 여전히 봉건적이고 무력을 겨루는 전쟁의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다. 소프트 파워라는 말이 유행한지도 오래이지만 여전히 어떤 사람들은 하드 파워 중심으로 사고하고 소프트 파워가 세상의 중심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오해는 도덕적인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바보같은 짓이다. 따라서 이 오해에서 가장 먼저 벗어나는 사회가 세계를 문화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리드하게 될 것이다. 시대를 움직이는 진정한 힘을 전혀 인식할 수 없는 사회가 리더가 될 수는 없다. 문화의 방식과 무력의 방식의 사이에는 극명한 .. 2021. 7. 13. Re: 나는 누구인가? 21.7.9 2013년에 나는 정체성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에서 이미 말한 바 있지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려고 할 때 혹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의 바깥에 어떤 물건처럼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인식의 과정을 통해서 능동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점을 충분히 느끼기 위해서 우리는 우선 우리가 가진 인식의 한계를 절감하는 일이 필요하다. 즉 우리가 이 세상에 대해 정말 작은 부분밖에 모른다는 것을 절감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겸손하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지식이 작다는 것을 이미 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 그건 사실이 아니다. 대부.. 2021. 7. 9. 당신이 가진 가장 놀라운 생각 21.7.7 누군가가 '당신이 가진 가장 놀라운 생각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해보자. 나의 경우 지금으로서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렇다. 인간은 사이보그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사이보그 II가 되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가끔 하는데 그것이 충분히 구체적이 되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당연한 생각이라 놀랍지 않아서 인지 그렇게 공감을 얻고 있지는 못한 것같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다시 한번 짧게 정리하는 글을 써볼까 한다. 먼저 인간이라는 말에 대해 써야겠다. 우리는 인간이 누군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인간의 DNA에 들어있는 정보로 태어나는 자연적 인간과 현대인이 인간이라고 부르고 인식하는 인간은 서로 다르다. 자연적 인간은 사실 침팬지보다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 달.. 2021. 7. 7. 법치와 정의 2020.8.17 우리는 대개 소시민들이다. 독재정권의 권력자라면 법같은 것은 무시하거나 내 맘대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소시민들은 교통법규에서 세금 내는 법에 이르기 까지 자잘한 법들과 만났을 때 대부분의 경우 그게 법이라고 하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거대한 사회 안의 일개 시민으로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느새 힘은 법이 가진 것이고 법이 세상을 바꾼다고 하는 생각에 익숙해 진다. 사실 법이 중요하기는 하다. 법은 인간이 가진 아마도 가장 위대한 도구 중의 하나일 것이다. 역사시간에 우리는 함무라비법전같은 오래된 법전에 대해서 배운다. 인간이 쓰기를 개발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 중의 하나가 바로 법을 기록한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인간 사회는 단순히 독재자의 변덕스런 마음과 기억.. 2021. 7. 5. 옳고 그른 것이 전부가 아니다. 21.6.28 우리는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에 신경을 쓰는 일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큰 착각이며 특히 요즘 시대 정신을 모르는 착각이라서 우리를 비합리적으로 만드는 이유가 된다. 수학이나 논리학에서 참과 거짓을 말할 수 있는 문장을 명제라고 하는데 개인주의적 시각이랄까, 고립계적 시각이랄까라고 할 수 있는 이 관점은 다음처럼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주목할 가치가 있는 정보는 모두 명제다. 우리는 이 관점에 이미 중독되어 이걸 그럴듯하게 말하기란 쉬운 일이다. 옳고 그른 걸 말할 수 없는 문장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옳고 그른게 없으니 아무래도 좋은거 아닌가? 그런 걸 주관적 주장이라고 하지 않는 가? 우리는 객관적 사실에 주목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옳.. 2021. 6. 28. 나이가 드는 것과 판단이 빨라지는 것 21.6.26 사람마다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증명하기는 어려운 이야기지만 내 주변의 노인들을 보면서 나는 문득 나이가 먹는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하고 느낄 때가 있다. 그건 바로 판단이 빨라지는 것이다. 나는 이걸 좋은 거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건 나쁜 것이다. 판단이 빨라지는 것은 경험이 쌓여서 그렇게 되는 면도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큰 이유는 실질적으로 그 사람이 사는 세계가 점점 줄어들어서 그렇게 된다.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당신이 미지의 거대한 대륙에 처음 던져졌다고 하자. 당신은 이 세계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뭐가 튀어나올지 몰라서 조심스럽다. 그러니까 무슨 판단이든 느리고 대개의 경험은 신기한 것이 된다. 당신의 하루는 긴장의 연속일 것이고 놀라움의 연속일 것이다.. 2021. 6. 26. 미국보다 민주적인 한국 연애를 할 때는 뭐든지 좋아보였던 남녀가 결혼하고 한 집에 살게 되자 사소해 보이는 차이때문에 싸운다는 이야기는 세상에 흔하다. 일단 두 사람의 생활이 크게 겹치게 되면 사소한 차이가 주는 스트레스가 심해지게 되고 사소해서 쉽게 고칠 수 있는 것같은 차이가 실은 깊은 의미가 있는 것이어서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심히 고쳐야 바꿀 수 있는 것인 경우는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약속시간을 잘 지키는가 아닌가 같은 것이 그런 예다. 국가간에도 비슷한 일은 일어난다. BTS나 블랙핑크 그리고 봉준호의 예가 잘 보여주듯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한국 컨텐츠가 늘어가고 있다. 이는 좋은 일이지만 앞으로 한국과 미국 문화의 충돌도 생겨날 것이다. 언뜻보기에 미묘해 보이는 차이가 만드는 불편함이 점점 더 커지게 되고 그걸 .. 2021. 6. 24. 누가 중국을 죽일 것인가? 21.6.17 오늘날 세계에는 한가지 큰 의문이 있다. 그것은 왜 중국이 죽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이미 10년전에도 20년전에도 중국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말하는 중국인이나 중국계 미국인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들이 한결같이 말하고 있는 것은 중국 사회는 굉장히 부패해있다는 것이며 빈부격차가 워낙 크고 부자들은 외국으로 돈을 빼돌려 여차하면 외국으로 도망갈 준비만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 경제의 파산으로 중국이 모래성처럼 사라질 거라는 주장은 유튜브를 검색하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질문과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한가지 중대한 점은 바로 세계를 지배하는 서구적 시각이다. 유럽과 미국은 아시아인들을 무시했다. 그들은 중국에게 이렇게 의존해도 중국이 결국 알아서 붕괴할 것이며 서.. 2021. 6. 17. 한국이 나가야 할 방향 최근 윤석렬의 대선 지지율이 1등을 하고 있다. 대선이 아직 멀었으므로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무겁다. 세상은 한국에게 더 혁신적일 것을 요구하는데 이명박-박근혜에게 당하고 겨우 몇년 지나니까 모든 걸 다 잊어버린 것같은 여론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그렇다. 김대중-노무현 시대에 대통령과 정권 실컷 욕하고 이명박-박근혜 시대를 사니까 나라 경제가 살던가? 노동자의 권리와 여성의 권리가 마구 올라가던가? 국격이 올라가고 미래가 보이던가? 현정부를 욕하는 것은 있을 수 있으나 왜 이러는지 참 답답하다. 하지만 이분법적으로 여당이 아니면 야당, 야당이 아니면 여당식의 답이 아니라 우리는 다가오는 대선을 위해서라도 한국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가 되기는 되었다. 한.. 2021. 6. 15. G7 회의에 대한 Jtbc 보도를 보고 우연히 Jtbc가 G7 회의에 대한 보도를 하는 것을 봤다. 그런데 그 보도 내용이 나에게는 기이하게 여겨지며 나는 그러면서도 이 기이한 태도가 한국에 상당히 만연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 써볼까 한다. 4분 56초짜리 이 동영상은 Jtbc의 뉴스룸모아보기라는 동영상이다. 이 방송을 내가 기이하게 여기는 것은 이것이 국제회의인 G7에 참석한 것에 대한 보도이며 이 G7에 한국이 초청받은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는 점 그리고 여기에 참석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며 마지막으로 지금 전세계의 정황으로 보아 이 G7회의의 중점 과제가 될 것은 중국과 코로나19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내 나름대로의 상식적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 방송은 한국의 방송인데 지극히 일본중심적이다... 2021. 6. 13. 세계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 2021.6.12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세계는 혁명적 변화를 겪고 있으며 우리는 과도기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그렇고 특이점 변화가 온다고 말하는 사람도 그렇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핵심에는 더 빠른 통신과 더 강력한 인공지능 기술 그리고 더 환경친화적인 기술따위가 있을 것이라는 말들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런 변화의 내적 측면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그 기술이 가져올 정신적 변화, 즉 우리가 세계를 보는 눈에 있어서의 변화를 무시하면 그것은 마치 문자 사용 이전의 원시인들이 문자가 세계를 바꾸는 것을 상상하는 것처럼 된다. 그러니까 문자가 세계를 바꿀거라고 하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서 문자라는 것이 마법을 가져서 고기도 만들고 집도 저절로 짓는 편한 .. 2021. 6. 12.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10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