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글모음1674 현 정권은 반성할 것인가 여당의 참패로 선거가 끝났다. 현 정권은 반성할 것인가. 아니면 다시 한국은 이명박 박근혜 시대를 거쳐야 하는가? 반성을 안해도 문제지만 반성을 뭘하냐도 문제다.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걸 반성하라 저걸 반성하라라고 말하고 있을 터라 나의 목소리따위야 어디에도 닿지 않겠지만 그래도 몇글자 써야만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현정권의 최대 문제는 그 개혁성, 진보성을 상실한 것에 있다고 본다. 사람들은 많이 비판하지만 현정권은 사실 굉장히 잘했다. 문제가 있다고? 그럼 한국에 문제가 없었던 적이 있었던가? 한국은 지금 아주 잘 살고 있다. 세계를 보라. 조선일보같은 신문이나 우리가 영국같은 나라를 부러워하고 일본을 부러워해야 한다고 말하지 한국은 지금 모든 나라가 부러워할만한 상황에 있고 주가지수도 역사상.. 2021. 4. 8. 노동의 종말과 주체적인 삶 21.3.24최근의 경제난과 인공지능의 발전때문에 기본소득제에 대한 논의가 벌어지는 것이 종종 눈에 띈다. 그런데 노동없는 소득에 반대하는 것은 나름 설득력이 있지만 나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요즘 같은 시대에 뭐가 노동이고 뭐가 노동이 아닌지는 정말 명확하게 알면서 노동없는 소득에 반대하는가 하는 것이다. 일찌기 미디어의 이해를 쓴 마샬 맥루한은 노동은 돈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미래에는 사라질 거라고 예언했다. 맥루한이 노동은 돈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말한 이유는 우리가 사실 노동에 대해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돈을 받는 행위를 노동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돈같은 거 안쓰는 새나 사자는 노동하면서 사는게 아니다. 그냥 산다. 살기 위해서 필요로 하는 것을 하면서 산다. 그 중에 어느 것은 노동이고.. 2021. 3. 24. 이제는 좀 한국과 한국인을 믿어라 2021.3.23 한국에는 얼핏보면 설명하기 어려운 이상한 사실이 있다. 그게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위해 다음의 두 개의 자료를 한번 보자. 두개의 자료 중 첫번째는 정권별 코스피 지수를 보여준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코스피 지수가 이전 정권과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하는 것이다. 김대중 정부는 김영삼때보다 2배가 올랐고 노무현 정부는 김대중 정부때보다 3배가 올랐으며 문재인 정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박근혜 정부때보다 천포인트가 더 올라서 역사상 최초로 3천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에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때의 코스피 지수는 노무현 정권 말엽과 비교해서 거의 변화가 없이 제자리였다. 이에 대한 해석은 조금 이따가 하자. 다만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주식만 그런게 .. 2021. 3. 23. 장님, 원자론 그리고 기계의 마음 21.3.22 장님이 무지개의 시각적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을까? 확실히 이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뭔가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너무 쉽게 단언해서는 안된다. 좀 더 깊게 생각하면 이야기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시각적 체험을 하지 못하는 장님은 정말 이 세상에 대해서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정보가 있는 것일까? 현실적인 인간의 한계나 시간의 한계따위를 논하는 차원이 아니라 정보적이고 원천적인 차원에서 말이다. 우리가 물리학의 원자론을 생각하면서 인간의 오감을 생각하면 이러한 질문은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된다. 이 세상은 원자로 이뤄졌다는 물리학에 따르면 사실 인간의 오감을 통한 체험이란 다 같은 것이다. 왜냐면 실제로 이 세상에 있는 것은 원자의 움직임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 2021. 3. 22. 자유의지, 인과론 그리고 비환원주의 21.3.20 요즘은 독일 철학자가 쓴 디지털 휴머니즘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의 의미와 역할을 강조하는 이 책에서 아주 중요하게 등장하는 것이 자유의지와 인과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기계는 그저 시키는대로 할 따름이지만 인간은 기계적으로 결정하는 알고리즘이 아니기 때문에 판단의 주체는 오직 인간만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기계와는 달리 인과론적으로 펼쳐지는 연쇄적 사건들에서 최초의 판단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죠. 예를 들어 자율운전을 생각해 봅시다. 운전은 윤리적 딜레마를 만들어 낼 때가 있습니다. 즉 어떤 선택을 해도 누군가가 피해를 볼 때 우리는 어떻게 판단을 해야 하는가가 객관적으로 결정되어 지지 않는 상황이 있다는 겁.. 2021. 3. 20. 목적이 있는 삶, 한국인의 삶 요즘 한국을 말할 때면 빼놓지 않고 언급하게 되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노인들의 높은 자살률과 낮은 출산률이죠. 이 두가지 사실은 물론 그 자체로 충분히 심각한 것입니다만 한국을 한국답게 만드는 것이 뭔가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더욱 의미심장해 보이는 사실들이기도 합니다. 한국을 한국 답게 만드는 것이 그럼 뭘까요? 저는 한국을 가장 한국 답게 만들어왔던 것은 바로 효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효의 문화야 말로 한국을 지배해 온 강력한 이데올로기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 인간답다라던가 좋다라고 말할 때 그 말은 그 사람이 자식을 아끼는 사람이거나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일 가능성이 컸었습니다. 적어도 최근까지는 말입니다. 그 사회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가 뭔지를 .. 2021. 3. 19. 장자의 AI, 플라톤의 AI 2021.3.16 세계가 서구에 의해 주도되는 세상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서구의 사고를 수입하고 내재화하는 일이 많다. 좋은 예가 AI에 대한 고민이다. 우리는 서양이 가진 AI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수입하고 그 질문을 우리도 추구하려고 한다. 하지만 동양 문화와 서양문화는 다른 점이 있다. 서양사람들은 이러한 차이를 동양사람들은 순응하고 복종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하해서 말하는 일이 많지만 그것은 그들의 오만과 환원주의적인 사고가 합리적 사고의 전부라고 믿는 그들의 문화적 편향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문화가 펼쳐지는 미래에서 그것은 서양의 발목을 잡을 것이며 AI 분야가 그 부분에서 대표적인 분야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AI에 대해 물어보자. 서구가 가진.. 2021. 3. 16. 과거를 보는 일본, 미래를 보는 한국 일본은 자타가 공인하는 보수적인 나라다. 나는 그 나라에서 10년이상을 살았는데 그 나라에는 알게 모르게 끝없이 세뇌적으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있다. 그 목소리는 바로 "변하지 않는 것이 뭐가 나빠?"라는 말이다. 즉 왜 변해야 하는가, 변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보수적 목소리다. 이 목소리는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광고에서 전통에 대한 강조를 통해 계속 나온다. 마치 세뇌라도 하고 싶은 것처럼. 이는 전세계에서도 가장 빨리 변해온 나라라고 할 수 있는 한국에서 온 사람에게는 때로 상쾌하게 들리기도 하는 메세지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 사실 한국은 변해야만 산다라는 목소리와 함께 진행된 개혁들로 인해 피로가 많이 누적되어있다. 그 결과중의 하나가 엄청나게 낮은 출산률이다. 출산률이 낮은 것을 설명하는 방법은 여.. 2021. 3. 11. 윤석렬이라는 추악함 때로는 그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나빠지는 인물들이 있다. 진중권같은 이름이 그런데 요즘은 윤석렬이라는 이름도 그 못지 않다. 현정권이 스타로 만든 사람이 난동을 부려서 보수가 지지하는 유력한 대권후보가 되었다니 한편으로는 웃기기도 하다. 윤석렬이 단순히 많은 공무원중의 하나로 끝나면 관심도 두지 않을 것이며 사실 지금도 내심으로는 관심둘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대선후보 지지율이 그렇게 높게 나온다니 세상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관심을 두지 않을 수도 없고 생각도 없이 칼춤을 추고 있는 윤석렬이라는 인물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 나는 왜 윤석렬이라는 인물이 그토록 추하다고 느끼는 것일까? 이런 질문은 이제 피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나는 악의 시작은 자기 능력이상의 자리에 앉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말.. 2021. 3. 9. 일본이 해야 하는 것은 사과가 아니다. 요즘 위안부 논문 문제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므로 그런가 하면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참 뻔한 문제가 자꾸 반복되는 경향이 있는 것같습니다. 그것은 일본의 사과나 배상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핵심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데 누구의 무지인지 의도인지 모르게 문제의 핵심이 사과나 배상인 것으로 계속 보도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핵심이 잊혀지는 겁니다. 그럼 핵심은 뭘까요? 핵심은 역사 그 자체입니다. 역사를 인정하고 그것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확실히 인정하고 그걸 가르치는 겁니다. 사실 그것에 비하면 총리가 머리를 숙였다거나 배상을 몇억을 했다거나 하는 것은 정말 아무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설사 배상이 중요한 것.. 2021. 2. 22. 비환원주의라는 유령의 얼굴 2021.2.21 환원주의란 어떤 대상을 그 부분들의 합으로 정의하고 이해하려는 생각을 말한다. 일찌기 노벨 화학상을 받은 로얼드 호프만은 환원주의적 이해에 반대하면서 이해에는 환원주의적 이해 즉 수직적 이해가 있는가 하면 그것과 다른 대상들이 가지는 관계를 통해 만들어 지는 수평적 이해인 비환원주의적 이해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생명의 음악을 쓴 데니스 노블은 리처드 도킨스가 쓴 이기적인 유전자는 생명에 대한 환원주의적 이해만을 의미한다면서 비환원주의적인 즉 전체주의적이고 (holistic) 시스템적인 생명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뿐아니라 20세기 내내 여러 책의 주제가 되었던 인문학과 과학의 분열논쟁도 이와 관련이 있다. 과학은 환원주의적 이해의 절정이며 인문학적 이해나 예술적 이해는 시집.. 2021. 2. 21. 일본의 어른, 한국의 어른 12.2.18 살다보면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어떤 말이 자꾸 떠오를 때가 있다. 오늘은 아내를 기다리며 차에서 가나이 마키라는 일본작가가 쓴 술집 학교라는 소설을 읽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시시하다와 어른스럽다라는 말이 자꾸 내 머리에 떠올랐다. 이 책이 시시하다거나 어른스럽다는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이 책은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일본작가의 책을 읽을 때와 한국작가의 책을 읽을 때 어른스럽다라는 단어가 좀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본책에서 어른스럽다라던가 철이 들었다라는 것은 어느 정도 체념을 포함하고 있는 것같다. 그러니까 인생을 생각하면 장미빛을 상상하지말고 인생이란 좋은 일도 있지만 본래 나쁜 일 투성이라.. 2021. 2. 18. 2021년과 한국의 미래 적어도 해방이래 요즘 처럼 한국이 대단했던 적은 없었다. 국민소득으로 보나, 세계적 지명도로 보나 그렇다. 하지만 한국이 가야할 길은 앞으로도 험하고 멀다. 우리가 대단해진만큼 오히려 우리가 할 일도 더 많아졌다. 겨우 집안정리가 조금 되어가니까 이번에는 세계적인 문제가 몰려드는 것이다. 무엇보다 급한 것은 우리의 입지를 다지는 것이다. 불과 1년전에 한 유튜버는 미국인들에게 삼성이나 LG같은 회사가 어느 나라 것인지 아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비록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아마도 한국인 대부분에게는 놀라울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우리가 베트남이나 미얀마같은 나라보다 세계에 더 잘 알려져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봐야 그렇게 된지 얼마나 되었을까? 우리는 우리.. 2021. 2. 16. AI와 문학적 상상력 2021.2.11 얼마전에 SBS 예능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거기서는 가수의 목소리를 학습한 기계가 나왔는데 들어보니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광석이나 프레디 머큐리의 노래를 그럴 듯하게 불러준 이 프로그램은 옥주현의 노래를 상당히 유사하게 불러서 결과적으로 인간판정단이 옥주현에게 더 많은 표를 던지기는 했지만 진짜 옥주현의 노래와 인공지능의 노래는 서로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에는 누구나 동의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인공지능 서비스에는 두가지 서로 다른 방향이 있다. 하나는 인간을 속이기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일하기 위한 것이다. 속이는 AI는 현실이 아닌 것을 현실처럼 느끼게 가상현실을 만들어 주는 것에 목표가 있다. 그래서 속이는 AI는 인간.. 2021. 2. 11. 현기차가 애플카를 만든다는게 그렇게 큰 소식일까? 최근보면 현기차가 애플카를 만든다는 소식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하고 폭락하는 일들이 자꾸 벌어진다. 하지만 애플카때문에 현기차 주가가 올라간다면 그건 거품일 가능성이 크다. 아직도 사람들은 전기차를 너무 우습게 생각하고 있다. 오늘은 이것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자. 첫번째 문제는 애플카가 나온다고 해도 그건 먼 미래라는 것이다. 즉 실제로 차를 만들어서 그걸 팔고 매출이 되는 것이 보려면 아주 많이 기다려야 한다. 테슬라가 첫번째 차인 로드스터를 내놓은 것이 2008년이고 두번째 차인 모델 S를 내놓은 것이 2012년이다. 테슬라는 모델 S로 그해의 베스트카를 차지하고도 모델 3를 만들 때는 회사가 망하기 직전까지 갈 정도로 힘들었다. 말하자면 애플에서 이것이 첫번째 애플카라면서 차를 지금 당장.. 2021. 2. 8. 내 평생의 공부 2021.2.5 내게는 일생의 질문이라고 할만한 것이 있다. 그것은 합리적 판단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어떻게 그것에 도달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위해 많은 글을 썼고 공부를 했다. 내가 물리학을 전공하고 인공지능과 뇌과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도 알고 보면 이런 질문을 파고들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뒤집어 말하면 나는 불합리한게 싫었다. 왜 이 세상에는 불합리해 보이는 일이 이렇게 넘쳐나는지 알고 싶었다. 자연히 내가 파고든 주제나 내가 자주 쓰는 단어도 이 질문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철학이라는 단어를 쓸 때 내가 의미하는 것은 주로 합리성이다. 나는 철학자에 대한 지식을 암기하는 일을 철학이라고 부르지 않고 합리적인 사고를 위한 사고방식이나 사고의 구조를 철학이라고 말.. 2021. 2. 5.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10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