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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1683

한국인들은 집단주의적인가? 겨울에 들어서면서 코로나의 확산세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유럽도 대단하지만 미국은 11월 20일 기준 하루 확진자 수가 19만 2천명이나 된다. 미국의 인구가 한국보다 6배쯤 크다는 것을 고려해도 엄청나고 더구나 이는 증가중이다. 한국은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면서 난리나는 수준이 3백명이니 인구대비로 백분의 일 수준인 셈이다. 코로나 문제가 시작된 2020년 초이래 한국의 성공적 대처는 끝없이 질문을 던져왔다. 왜 한국은 다른가. 이는 어느 정도 한국을 민주진영의 체제 선전 선두에 서게 했고, 정보화 사회로의 진입을 서두르라는 메세지를 던지게도 만들었으며,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에 대한 양자선택적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마지막 부분에 대해 좀 더 말해 보자면 다시 말해 그것은 한국인은 집단주의적이라 정부.. 2020. 11. 21.
일본의 라면, 한국의 라면 나는 일본에서 10년을 살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입맛에 맞지 않았지만 일본의 라면도 좋아하게 되었는데 사실 똑같이 라면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뿐 일본의 라면과 한국의 라면은 아주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런데 이 차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는 것같아 오늘은 그에 대해 좀 써볼까 한다. 세상에 워낙 많은 종류의 라면이 있으니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한국과 일본의 라면이 가지는 차이를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라면은 요리사의 라면이고 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라면이다. 반면에 한국의 라면은 가정의 라면이고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라면이다. 보통 라면을 소개하면 사람들은 그 역사적 전개를 말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의 라면이 일본에 와서 발달했고 그것을 삼양라면이 가져와서 한국에서.. 2020. 11. 6.
진보사상이 쓸모없어지는 이유 20.11.3 진보란 우리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미래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실은 세상에는 관습화된 진보가 많이 존재한다. 진보라는 말을 선점한 것뿐인 이 낡은 진보들은 그 이름이 진보일 뿐 사실 미래로 가자는 구호를 외치며 세상을 과거로 당기는 역할을 한다. 배워야 할 학생이 오히려 선생을 가르치려고 든다. 진보가 낡아지는 것은 이데올로기란 한번 만들어 지면 자기를 방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이데올로기라는 것은 어느 시대의 누군가가 미래를 보면서 만들어 낸 고정된 하나의 청사진 같은 것이 되고 만다. 그러니까 반세기나 한 세기전의 혹은 그 보다도 더 이전의 어떤 사상가가 인류가 나아가야만할 바람직한 방향을 그린 비전이 되는 것이다. 이 과거로부터의 이데올로기는 하나의 문명적 유산일 뿐만 아니라.. 2020. 11. 3.
중화민족이라는 신기루 중국은 거대한 골치덩이다. 중국이 골치덩이인 한가지 이유는 중국이 개념적인 모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중국이 민족주의로 국가통합을 추진하게 되면 중국은 모순적인 눈으로 세계를 보게 되고 다른 나라에게 공격적으로 굴게 된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빼앗긴 것으로 파악하는 사람에게는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한 권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가진 개념적 모순이란 바로 그 국가와 국민들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중국은 광대한 영토를 차지한 나라다. 그러다보니 한국같이 작은 영토와 균질한 문화를 가진 나라에 비하면 그 개념이 무리한 면이 훨씬 많이 존재하게 된다. 그래서 하나의 중국이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며 존재한다는 말을 지나치게 강하게 말하기 시작하면 억지가 발생한다. 중국인들은 지금보다 훨씬 .. 2020. 10. 30.
한국 음식 어디까지 갈까 일본에 있었던 때의 일이다. 연구실 교수님에게 한국에 다녀오면서 홍삼차를 드리며 한국에서는 몸에 좋다고 하는 차라고 했더니 웃으신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가 아는 한국 사람들은 자기에게 먹을 것을 줄 때마다 다들 몸에 좋다는 말을 꼭 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만큼 먹을거 좋아하고 동시에 보약 따지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같다. 잘먹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이 머릿속 깊이 박혀있어서 인삿말도 식사는 하셨습니까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고 부모가 자식에게 전화걸면 대개 하는 대화의 내용이 밥은 잘 챙겨먹냐는 것이다. 요즘 한국 음식의 인기가 해외에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심 신라면 블랙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스턴트 라면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한국 치킨이나 고추장, 쌈장의 인기가 해외에서 늘고 있다고 .. 2020. 10. 27.
한국예능과 다음 한류 나는 이전부터 한류의 성공은 어떤 간단한 비결이나 정부의 지원같은 것 때문이 아니고 한국 사회가 혁신을 통해 가장 최근에 선진국에 도달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해왔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 민주화 혁명에 도달한 유일한 나라이며 이같은 점은 다른 나라가 간단히 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한류를 통해서 세계에 뭐가 바람직한 인간상이며 사회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점은 아직은 드라마나 음악에 비해 세계적으로까지 퍼져 있지 않은 한국 예능이라는 분야를 주목하면 더욱 더 분명해 진다. 사실 한국예능이 한국의 방송가를 장악하고 외국에서까지도 인기를 얻게 된지는 오래되었다. 러닝맨같은 예능 프로그램은 동남아에서 굉장한 인기여서 출연자들이 그 나라를 가면 공항이 팬으로.. 2020. 10. 20.
5G통신을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 발명이 세계를 바꾸는 것일까 세상 사람들의 요구가 발명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이공계 전공자로서 나는 통상 어떤 발명이나 고안이 세계를 바꿔왔다는 시각을 택하는 편이다. 전기가 세상을 바꿨다던가 자동차가 세상을 바꿨다 문자가 세상을 바꿨다는 식의 관점이 이것이다. 하지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그 반대의 시각도 가능하다. 즉 사람들의 요구와 필요가 발명과 발전을 만든다는 시각이다. 우리는 기계만 보느라 인간을 잊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요즘 5G 통신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나는 기술적 개발만 강조된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런식이라면 인터넷은 본래 미국에서 개발한 것인데 왜 한국이 미국보다 인터넷 선진국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을까? 예전의 한국은 인터넷 환경에서 지금 보다 더 압.. 2020. 10. 16.
청춘드라마가 없어진 한국 내가 그다지 추천하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보는 청춘기록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박보검이 나오는 드라마라서 시청률은 높은 것같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다 보니 이 청춘 드라마는 본질적으로 다른 종류의 청춘드라마이거나 청춘드라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드라마가 꼭 청춘드라마일 필요는 없다. 그러고 보면 요즘은 청춘드라마가 거의 없다. 청춘드라마의 본질은 무엇인가? 각자 정의하기나름이겠지만 강조를 하기 위해 본질이라고 까지 말하려고 하는 이것을 나는 정체성찾기라고 생각한다. 즉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찾는 것이고 내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견뎌내기 힘들어 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전공을 선택하지도 대학에 합격하지도 않은 고등학생이거나 학생조차 되지 못하고 재수학원을 다니는 재수생, 취업.. 2020. 10. 15.
BTS가 실감케한 중국의 위협 몇일전 인기 그룹 BTS와 관련하여 중국의 위협을 실감케 한 일이 있었습니다. 비영리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미관계에 기여한 공로로 벤플리트상을 BTS에게 주었습니다. 이에 대한 수상소감에 대해 엉뚱하게 중국인들이 항의를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항의는 단순히 몇명의 네티즌이 댓글을 단정도가 아니고 환구시보같은 언론을 통해서도 나왔으며 삼성이나 휠라,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들이 BTS를 중국내 자사 광고에서 빼야 할 정도로 큰 문제로 번졌습니다. 그런데 이 항의가 참으로 엉뚱한 것은 한미관계에 대한 상을 받는 상황에서 70년전의 한국 전쟁에서부터 함께 싸운 한미간의 관계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중국인들의 항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항의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조선을 도왔고 중국인들도 많이 죽었고 중국인.. 2020. 10. 13.
낙태에 대한 과한 주장은 역풍을 부른다. 낙태죄에 대한 입법예고가 나가자 소위 여성계와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모낙폐)가 성명을 발표했다고 한다. 정부의 새로운 낙태법은 14주이전의 낙태를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낙태죄 자체를 완전히 없애고 여자의 몸은 여자가 맘대로 할 수 있게해야 한다고 청와대앞에 들어누워 시위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8개월 9개월된 태아를 죽이는 것도 임산부 맘대로 아무 처벌없이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는 화가 나서 한동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의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건 주장에 불과할 뿐 어떤 살인도 아직은 일어난게 아니라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 만약 단 한명의 인간이라도 길거리에 나와서 자유롭게 3살짜리 아이를 죽여도 되게 해달라고 주장하면 .. 2020. 10. 8.
너무나 남성적인 페미니즘 요즘은 여성이 남성을 이기는 시대다. 그러나 이 말은 반드시 성별이 여성인 사람이 성별이 남성인 사람을 이긴다는 말은 아니다. 그것은 소유적이고 제국적인 문화, 남성문화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어떤 문화가 퇴조하고 상대적으로 소통과 감수성을 강조하는 문화 즉 여성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문화가 힘을 얻는다는 의미에서 그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남성이니 여성이니 하는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아무래도 남성이 사회를 주도했던 과거에 여성의 문화는 비주류였으며 그런 사회에서 적응하고 살아온 여성들의 문화속에는 우리가 지금 여성적인 문화가 이기는 시대라고 말할 때 보이는 특성이 더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도 요즘은 성별이 여성인 사람들이 경쟁력을 더 가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여성이 .. 2020. 9. 27.
힘의 나라와 문화의 나라. 역사는 그저 과거일 뿐일까? 아니면 과거의 시간은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속에 끈질기게 살아남아서 현대인의 정신을 지배하고 그 성장을 돕거나 제약하게 되는 것일까. 칼로 흥했던 자는 급하면 결국 칼에 의존하려고 하지 않을까? 후자가 맞다고 할 때 한국은 오늘날 아주 특이한 위치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모든 강대국이 제국의 역사를 가진 힘의 나라일 때 한국은 오로지 하나 존재하는 예외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오 휴버먼이 1936년에 발표한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라는 책은 서구의 자본주의 발달에 대해 재미있게 서술하는 고전이다. 이 책을 보면 우리는 새삼 서구와 한국은 국가의 시작 자체가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로마 제국의 붕괴이후 유럽을 지배했던 것은 기독교였다. 한때 기독.. 2020. 9. 25.
중국의 진실과 우리의 착각 최근 WTO가 미국에 대해 그들이 중국에게 가하는 제재가 자유무역을 해친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이것은 심각하지만 흔한 착각입니다. 우리는 21세기를 살면서 여전히 무역이라고 하면 어떤 물건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국이 중국에게 반도체를 팔지 못하게 하면 그런 것이 자유무역의 핵심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미국기업의 시총순위를 한번 봅시다. 그 순위의 제일 위에 있는 회사들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페이스 북, 아마존 같은 회사들입니다. 이 회사들을 보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이미 하드웨어 이상으로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페이스 북은 말할 것도 없지만 애플이나 아마존도 따지고 보면 물건을 만들고 파는 것 자체가 .. 2020. 9. 20.
청년을 생각하다. 20.9.19 오늘은 1회 청년의 날이다. 기념식 중계를 보니 BTS의 자기 소개가 나오고 문재인 대통령이 공정을 강조하는 기념사를 하고 있었다. 청년이란 대개 20대의 젊은 남녀를 뜻하는 말이지만 나는 청년을 이렇게 생각할 때 청년이란 거의 의미가 없는 말이 된다고 생각한다. 전세계의 20대들은 다들 매우 다른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가 청년이란 말을 특별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청년의 의미는 단순히 생물학적 나이가 20대인 사람 이상의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김연아나 BTS는 나이로 보면 분명 청년이며 어떤 측면에서는 또한 분명히 청년이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그들은 기성세대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김연아쯤 되면 피겨스케이트계의 지도자이고 BTS도 이제 단순히 일개 가수라고 부르기 .. 2020. 9. 19.
시대착오적 세계전쟁과 미중갈등 2020.9.10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되고 심화되고 있습니다. 하버드의 역사학자 그레이엄 엘리슨은 신흥 강국과 기성 강국간의 싸움을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고 부르며 역사상 이런 갈등이 생겼을 때 대부분 무력전쟁이 났다고 지적했습니다. 투키디데스는 그리스 역사가로 고대 그리스에서 스파르타와 아테네의 전쟁이었던 펠로폰네소스전쟁이 이런 전쟁중 가장 오래된 것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최근의 예를 들자면 역시 세계 1차대전과 세계 2차 대전입니다. 이들은 떠오르는 독일이 영국프랑스와 전쟁을 일으키고 마찬가지로 확장하던 일본이 미국과 전쟁을 일으킨 사례입니다. 하지만 당시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비슷하면서 또 굉장히 다릅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핵무기때문에 전면 무력전쟁이라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 2020. 9. 10.
선별의 문제와 철학의 문제 댓글을 쓰다가 어떤 분의 글을 읽었는데 거기서 다시 이번에 힘든 사람들을 선별해서 집중해서 도와주자 같은 말이 나오더군요. 이낙연도 방송에 나와서 비슷한 말을 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 선별의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힘든게 뭡니까? 누가 힘듭니까? 그걸 쉽게 안다고 하는 것이 21세기에는 굉장한 오만입니다. 모두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자는 말이 말은 그럴듯하지만 별로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선별이 그렇게 쉽다면 우리가 왜 현실적인 문제가 아주 많은데도 병역을 기본적으로 단순무식하게 '일괄처리'하고 있습니까? 솔직히 군대가도 아무 문제 없고 오히려 좋은 사람도 있지만 BTS처럼 엄청난 경제적 개인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선별이 그렇게 쉽다면 핀셋처럼 사람을 골라 군.. 2020.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