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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1683

사람에 대한 선입견 21.1.6 선입견은 고정된 견해이니 생기는 방식이 하나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사람과 사물에 대한 가치평가는 그것을 만드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다. 사람들이 사는 것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말했을 때 두가지의 극단적 견해가 있다. 하나는 모든 사람은 독립적으로 자기 인생을 산다는 견해다. 이에 따르면 모든 사람의 행동과 인생은 서로 비교될 수 없는 것이며 따라서 어느 쪽이 가치가 있다 없다를 전혀 말할 수 없다. 다른 하나는 반대로 모든 행동과 선택에는 객관적인 가치가 정해져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직관적이건 증거에 의해서건 알 수 있다는 견해다. 이에 따르면 우리는 누가 가치있는 인생을 살았는지 누가 가치 없는 인생을 살았는지를 명확히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누가 무슨 역할을 하는데 가장 적합한지 알며.. 2021. 1. 6.
노무현 정권의 실패는 반복되는가 2. 21.1.12 나는 석달전에 노무현정권의 실패는 반복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에서 나는 민주주의는 정당한 정권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니고 민주정권은 두 가지 실수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공권력이 조롱당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고 또하나는 큰 승리가 있은 후에 민주정권은 자신들의 진정한 핵심 지지층과 대화가 끊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예로 나는 당시 큰 화제였던 보조금 일괄지급 문제를 들었다. 선별지급이냐 일괄지급이냐에 있어서 선별지급을 택한 것은 당시의 대권후보 지지율 1등이었던 이낙연의 큰 실수라고도 말한 적이 있다. 이제 3달이 지났다. 나는 공권력을 조롱하던 의대생들이 국시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낙연은.. 2021. 1. 2.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년이 되었습니다. 새해에는 저에게도 여러분에게도 그리고 한국과 이 세상에도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답답한 코로나 시대도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그간 방문해 주시고 소감도 남겨주신 여러 방문객 여러분들 감사했습니다. 하시는 일들 다 잘되기를 바랍니다. 블로그 주인장 강국진 드림. 2021. 1. 1.
한국인처럼 살기 한국인처럼 산다는 것이 뭘까?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체계적인 한국학이다. 한국학이란 한국인처럼 산다는 것이 뭔지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한 개인의 체험의 한계를 극복해서 한국인처럼 산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두번째는 이보다 더욱 중요하다. 그것은 한국문화와 외국 문화의 접촉이 많이 일어나서 대대적으로 데이터가 생산되는 일이다. 타인을 모르면 나를 알 수 없다. 한국인이 한국만 들여본다고 한국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데이터가 거의 없다면 그 데이터를 모아서 연구를 한다고 해도 핵심은 빠지기 쉽다. 그래서 지금처럼 한국 문화가 외국에 많이 수출되고 그것이 외국인들.. 2020. 12. 30.
한국과 문화의 힘 그리고 생존의 문제 2020년은 한류의 힘이 크게 화제가 된 해였다. 이것은 물론 기쁜 일이지만 관점에 따라 우리의 성공은 충분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기회는 동시에 위기이기도 하다. 한국의 문화적 성장은 그저 잘되면 좋은 것이 아니다. 충분한 문화적 힘이 없을 때 한국은 조만간 생존의 문제에 부딪힐 수도 있다. 한국은 이제 진짜 선진국이 되던가 아니면 몰락을 해야 한다. 성장하지 못하면 현상유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기 시작할 것이다. 그것이 2020년에 한국이 처한 현실이다. 왜 그런가. 우리는 이 이야기를 미국과 중국에서 시작하고 나중에 일본과 중국을 옆에 둔 한국의 입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일찌기 2002년에 조지프 나이는 그의 책 제국의 패러독스에서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2020. 12. 28.
국뽕의 역습 2020년이 끝나간다. 올해를 말하는데 있어서 코로나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없겠지만 국뽕이라는 말도 상당히 중요하다. 코로나 세상에서 한국은 전혀 다른 이미지를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세계에서도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위 국뽕이라고 여겨지는 게시물이나 방송이 한국사회를 뒤덮었다. 대표적인 것이 유튜브 컨텐츠들인데 유튜브에는 지금 스스로도 국뽕방송이라고 인정하는 유튜버 채널이 꽤 많다. 이는 그런 컨텐츠들이 큰 조회수를 얻기 때문이지만 상대적으로 공중파방송이나 신문같은 기성미디어가 국뽕컨텐츠를 굉장히 막고 있기 때문이다. 즉 기성체제가 국뽕 컨텐츠를 전달해줄 정보채널을 필요하게 만들고 있다. 2020년에 한반도를 뒤덮고 있던 보편과 특수의 구도는 크게 흔들렸다. 우리는 보편에 집중해야 할 것인가 특수에 .. 2020. 12. 26.
아름다움이 낯선 시대 2 20.12.22 거의 10년전인 2011년 4월 8일에 나는 아름다움이 낯선 시대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의 요지는 기계적이고 습관적으로 반응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때때로 멈춰서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체험하는 감수성을 가진 사람들이 요즘 세상에는 참 드물다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에 대해 아 그거 나 알아하는 태도를 취하고 더구나 그나마도 자기 자신의 경험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타인이 만든 개념에 근거해서 그렇게 하는 일이 많다. 한 마리의 고양이를 그저 고양이로 여길 때 우리는 그 고양이의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느낄 수 없다. 우리는 그 한 마리 뿐인 고양이를 직접 보고 느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때로 멈춰야 한다. 이것은 고양이 뿐만 아니라 학생, 여성, 노동자, 기업인등 여.. 2020. 12. 22.
새로운 꿈과 새로운 한국 역사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요즘의 한국은 여러모로 한 시대를 끝내고 미래로 나가는 시기를 맞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결핍은 욕망과 꿈을 만든다. 한국은 해방후 극빈을 면하고 싶어서 고깃국에 쌀밥먹는 꿈을 꾸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그랬다. 마찬가지로 그들의 자식들인 베이비붐 세대도 결핍이 있었고 꿈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민주주의의 꿈이고 상식의 꿈이다. 국제적 보편성을 가지지 못하고 상식이 무너지는 봉건적 독재적 사회가 베이비붐 세대는 싫었던 것이다. 이 두 개의 꿈은 각각 국제시장이나 1987같은 영화들을 통해 이야기로 구체화된 적도 있거니와 지금의 한국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꼭 알아야 할 두 개의 흐름이고 보통 보수와 진보로 통칭되기도 하면서 한국 정치의 양.. 2020. 12. 20.
은혜를 갚는 사람과 의로운 사람 오늘날 한국사람은 은혜를 갚는 사람의 문화와 의로운 사람의 문화의 차이를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일본과 한국의 차이이기도 하지만 한국 내부의 사람들도 겪는 문화적 차이이기도 하다. 또한 이것은 한류의 인기비결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하다. 그런데 각각의 문화는 내부적 눈으로 볼 때 당연한 것으로만 보인다. 이 문화를 이해하려면 우리는 이 두 개의 문화를 나란히 놓고 비교할 필요가 있다. 일본인은 유달리 빚지기를 싫어하고 조심스러워 한다. 일본 윤리의 핵심은 은원관계이다. 이는 일본 문화 이야기를 하면 꼭 언급되는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에서도 나오는 내용이거니와 사실 그 책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미 70년전에 나온 것이고 엄밀히 말하자면 일본의 젊은 세대는 좀 다른 .. 2020. 12. 13.
우리가 아이를 사랑하는 방식 최근에 손흥민 선수의 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축구선수는 경기가 끝나면 팬서비스로 경기중에 입었던 옷을 관객에게 주는 일이 많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손흥민은 유독 아이에게 옷을 주는 일이 많아서 그런 일만 모아서 동영상을 하나로 만들었더군요. 아이를 사랑하는 손흥민이라고 말입니다. 어린 아이를 보면 귀여워 하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것은 한국인이라면 아주 흔하게 보는 광경입니다. 얼마전에 본 BTS의 동영상도 그걸 보여주더군요. 팬미팅 장소에 나타난 9살짜리 팬을 보며 BTS도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것같았습니다. 아이를 사랑하고 노약자에게 친절하라는 것은 세계적 보편 윤리입니다. 아니 윤리이전에 아이를 사랑하고 보살피라는 것은 우리의 유전자에 각인된 종의 유전적 특징이고 대를 이어 문화와 문명을 .. 2020. 12. 7.
아파트와 단독주택 어떤 집이 좋은가. 저는 가끔 블로그에 누군가가 질문을 하면 댓글을 몇줄 달다가 이런 문제는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는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그러니까'님이 제가 아직도 아파트가 싫은가하고 질문하셨더군요. 링크도 하나 주셨는데 그건 단독에만 오래 살다가 아파트 가서 살아보니 역시 아파트가 편하고 좋더라라는 글이었고 단독의 어려운 점을 나열한 글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님의 질문에 직설적이고 짧게 답을 하자면 그렇다입니다. 저는 지금도 아파트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답에는 오해가 끼어들기 아주 쉽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상황만 볼 것인가 가까운 미래를 볼 것인가, 개개인의 취향과 상황차이는 어떤가에 따라 집이란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우선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단독에 20.. 2020. 12. 6.
나의 질문, 나의 답 20.12.2 10년이나 20년전의 글들을 다시 읽다보면 저는 지난 십수년간의 여러 글들이 어떤 길을 따라왔는지를 보게 됩니다. 그것들은 겉보기에 여러가지 길들을 따랐으나 결국은 초기 질문이라는 같은 원인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죠. 저의 어릴 적 성향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그 초기 질문을 한마디로 전달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세상의 본질적 근본적 질서를 알지 못한 채 지엽말단 적인 지식을 외우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은가? 인생이란 마치 게임의 법칙을 모르면서 하는 게임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태어나자 마자 삶을 살기란 게임을 하고는 있는데 그 규칙을 모르는 겁니다. 그래서 대개 우리는 우리를 키워주는 부모의 행동을 그냥 따라합니다. 그게 정확히 어떤 규칙을 따르는.. 2020. 12. 2.
이용할 나라와 존경하는 나라 1982년에 제작된 미국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보면 그들이 그린 미래에서 일본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길가의 가게도 일식을 팔 뿐만 아니라 거리의 간판도 일본어로 덮여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일본은 급성장했고 1980년대만 해도 일본이 세계를 정복할 것처럼 그 위세는 대단했다. 1988년에 제작된 액션영화의 고전 다이하드 1에서 액션이 벌어지던 빌딩이 미국에 있는 것이지만 일본회사의 소유였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일본은 문화적으로도 세계적 인기를 누렸다.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은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았고 그의 작품은 미국에서 리메이크 되었으며 일본 가수 사카모토 큐는 1963년에 미국 빌보드에서 일본노래로 1위를 차지해서 요즘 BTS가 빌보드 1.. 2020. 12. 2.
이용할 나라와 존경하는 나라 1982년에 제작된 미국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보면 그들이 그린 미래에서 일본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길가의 가게도 일식을 팔 뿐만 아니라 거리의 간판도 일본어로 덮여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일본은 급성장했고 1980년대만 해도 일본이 세계를 정복할 것처럼 그 위세는 대단했다. 1988년에 제작된 액션영화의 고전 다이하드 1에서 액션이 벌어지던 빌딩이 미국에 있는 것이지만 일본회사의 소유였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일본은 문화적으로도 세계적 인기를 누렸다.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은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았고 그의 작품은 미국에서 리메이크 되었으며 일본 가수 사카모토 큐는 1963년에 미국 빌보드에서 일본노래로 1위를 차지해서 요즘 BTS가 빌보드 1.. 2020. 12. 1.
카레와 찌개 그리고 나베 나는 맛의 달인이라는 일본만화를 좋아한다. 1983년이래 107권이 발매되고 일본에서 역사상 5번째로 많은 판매부수를 기록했다는 이 음식만화는 일본의 음식은 물론 서양과 한국의 음식에 대한 소개도 나오는 만화다. 비록 본격적인 다큐나 문화소개서같은 정밀성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재미있고 사실적인 정보가 많아서 여러번 봐도 배우고 느끼게 되는 면이 또 있다. 때로 그것은 심지어 이 만화를 집필한 사람도 깨닫지 못하는 면이 아닐까 싶은 것이 있는데 아무래도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에 서로 다른 면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예를 들어 이 만화의 24권은 카레를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을 최근에 다시 보면서 나는 내가 인도음식에 대해서 선입견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일식이나 한식이란 어떤.. 2020. 11. 30.
투자의 두 가지 원칙 20.11.23 투자는 자신의 선택으로 하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 무슨 재태크의 전문가도 아니고 그런 걸로 큰 돈을 벌어서 먹고 사는 문제가 다 해결된 그런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돈이 필요없다거나 돈벌 방법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므로 투자에 대해 생각하고 재산에 대해 생각하는 일은 나도 많다. 오늘은 그것에 대해 간략히 주로 딱 두가지만 이야기해 보겠다. 두가지만 이야기하겠다고 했지만 그걸 말하기 전에 먼저 한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내가 가진 재산에 대한 첫번째 교훈은 가장 좋은 재태크는 안쓰는 거라는 것이다. 1억벌기는 어렵다. 하지만 1억을 쓰거나 날리기는 참 쉽다. 만원짜리 외식에는 벌벌 떠는 사람이 5억 10억하는 부동산 거래를 할 때는 과감해 지고 천만원 아래 숫자는 보지도 않는 일.. 2020.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