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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1683

당신이 가진 가장 놀라운 생각 21.7.7 누군가가 '당신이 가진 가장 놀라운 생각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해보자. 나의 경우 지금으로서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렇다. 인간은 사이보그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사이보그 II가 되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가끔 하는데 그것이 충분히 구체적이 되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당연한 생각이라 놀랍지 않아서 인지 그렇게 공감을 얻고 있지는 못한 것같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다시 한번 짧게 정리하는 글을 써볼까 한다. 먼저 인간이라는 말에 대해 써야겠다. 우리는 인간이 누군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인간의 DNA에 들어있는 정보로 태어나는 자연적 인간과 현대인이 인간이라고 부르고 인식하는 인간은 서로 다르다. 자연적 인간은 사실 침팬지보다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 달.. 2021. 7. 7.
법치와 정의 2020.8.17 우리는 대개 소시민들이다. 독재정권의 권력자라면 법같은 것은 무시하거나 내 맘대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소시민들은 교통법규에서 세금 내는 법에 이르기 까지 자잘한 법들과 만났을 때 대부분의 경우 그게 법이라고 하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거대한 사회 안의 일개 시민으로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느새 힘은 법이 가진 것이고 법이 세상을 바꾼다고 하는 생각에 익숙해 진다. 사실 법이 중요하기는 하다. 법은 인간이 가진 아마도 가장 위대한 도구 중의 하나일 것이다. 역사시간에 우리는 함무라비법전같은 오래된 법전에 대해서 배운다. 인간이 쓰기를 개발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 중의 하나가 바로 법을 기록한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인간 사회는 단순히 독재자의 변덕스런 마음과 기억.. 2021. 7. 5.
옳고 그른 것이 전부가 아니다. 21.6.28 우리는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에 신경을 쓰는 일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큰 착각이며 특히 요즘 시대 정신을 모르는 착각이라서 우리를 비합리적으로 만드는 이유가 된다. 수학이나 논리학에서 참과 거짓을 말할 수 있는 문장을 명제라고 하는데 개인주의적 시각이랄까, 고립계적 시각이랄까라고 할 수 있는 이 관점은 다음처럼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주목할 가치가 있는 정보는 모두 명제다. 우리는 이 관점에 이미 중독되어 이걸 그럴듯하게 말하기란 쉬운 일이다. 옳고 그른 걸 말할 수 없는 문장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옳고 그른게 없으니 아무래도 좋은거 아닌가? 그런 걸 주관적 주장이라고 하지 않는 가? 우리는 객관적 사실에 주목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옳.. 2021. 6. 28.
나이가 드는 것과 판단이 빨라지는 것 21.6.26 사람마다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증명하기는 어려운 이야기지만 내 주변의 노인들을 보면서 나는 문득 나이가 먹는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하고 느낄 때가 있다. 그건 바로 판단이 빨라지는 것이다. 나는 이걸 좋은 거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건 나쁜 것이다. 판단이 빨라지는 것은 경험이 쌓여서 그렇게 되는 면도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큰 이유는 실질적으로 그 사람이 사는 세계가 점점 줄어들어서 그렇게 된다.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당신이 미지의 거대한 대륙에 처음 던져졌다고 하자. 당신은 이 세계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뭐가 튀어나올지 몰라서 조심스럽다. 그러니까 무슨 판단이든 느리고 대개의 경험은 신기한 것이 된다. 당신의 하루는 긴장의 연속일 것이고 놀라움의 연속일 것이다.. 2021. 6. 26.
미국보다 민주적인 한국 연애를 할 때는 뭐든지 좋아보였던 남녀가 결혼하고 한 집에 살게 되자 사소해 보이는 차이때문에 싸운다는 이야기는 세상에 흔하다. 일단 두 사람의 생활이 크게 겹치게 되면 사소한 차이가 주는 스트레스가 심해지게 되고 사소해서 쉽게 고칠 수 있는 것같은 차이가 실은 깊은 의미가 있는 것이어서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심히 고쳐야 바꿀 수 있는 것인 경우는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약속시간을 잘 지키는가 아닌가 같은 것이 그런 예다. 국가간에도 비슷한 일은 일어난다. BTS나 블랙핑크 그리고 봉준호의 예가 잘 보여주듯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한국 컨텐츠가 늘어가고 있다. 이는 좋은 일이지만 앞으로 한국과 미국 문화의 충돌도 생겨날 것이다. 언뜻보기에 미묘해 보이는 차이가 만드는 불편함이 점점 더 커지게 되고 그걸 .. 2021. 6. 24.
누가 중국을 죽일 것인가? 21.6.17 오늘날 세계에는 한가지 큰 의문이 있다. 그것은 왜 중국이 죽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이미 10년전에도 20년전에도 중국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말하는 중국인이나 중국계 미국인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들이 한결같이 말하고 있는 것은 중국 사회는 굉장히 부패해있다는 것이며 빈부격차가 워낙 크고 부자들은 외국으로 돈을 빼돌려 여차하면 외국으로 도망갈 준비만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 경제의 파산으로 중국이 모래성처럼 사라질 거라는 주장은 유튜브를 검색하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질문과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한가지 중대한 점은 바로 세계를 지배하는 서구적 시각이다. 유럽과 미국은 아시아인들을 무시했다. 그들은 중국에게 이렇게 의존해도 중국이 결국 알아서 붕괴할 것이며 서.. 2021. 6. 17.
한국이 나가야 할 방향 최근 윤석렬의 대선 지지율이 1등을 하고 있다. 대선이 아직 멀었으므로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무겁다. 세상은 한국에게 더 혁신적일 것을 요구하는데 이명박-박근혜에게 당하고 겨우 몇년 지나니까 모든 걸 다 잊어버린 것같은 여론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그렇다. 김대중-노무현 시대에 대통령과 정권 실컷 욕하고 이명박-박근혜 시대를 사니까 나라 경제가 살던가? 노동자의 권리와 여성의 권리가 마구 올라가던가? 국격이 올라가고 미래가 보이던가? 현정부를 욕하는 것은 있을 수 있으나 왜 이러는지 참 답답하다. 하지만 이분법적으로 여당이 아니면 야당, 야당이 아니면 여당식의 답이 아니라 우리는 다가오는 대선을 위해서라도 한국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가 되기는 되었다. 한.. 2021. 6. 15.
G7 회의에 대한 Jtbc 보도를 보고 우연히 Jtbc가 G7 회의에 대한 보도를 하는 것을 봤다. 그런데 그 보도 내용이 나에게는 기이하게 여겨지며 나는 그러면서도 이 기이한 태도가 한국에 상당히 만연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 써볼까 한다. 4분 56초짜리 이 동영상은 Jtbc의 뉴스룸모아보기라는 동영상이다. 이 방송을 내가 기이하게 여기는 것은 이것이 국제회의인 G7에 참석한 것에 대한 보도이며 이 G7에 한국이 초청받은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는 점 그리고 여기에 참석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며 마지막으로 지금 전세계의 정황으로 보아 이 G7회의의 중점 과제가 될 것은 중국과 코로나19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내 나름대로의 상식적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 방송은 한국의 방송인데 지극히 일본중심적이다... 2021. 6. 13.
세계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 2021.6.12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세계는 혁명적 변화를 겪고 있으며 우리는 과도기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그렇고 특이점 변화가 온다고 말하는 사람도 그렇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핵심에는 더 빠른 통신과 더 강력한 인공지능 기술 그리고 더 환경친화적인 기술따위가 있을 것이라는 말들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런 변화의 내적 측면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그 기술이 가져올 정신적 변화, 즉 우리가 세계를 보는 눈에 있어서의 변화를 무시하면 그것은 마치 문자 사용 이전의 원시인들이 문자가 세계를 바꾸는 것을 상상하는 것처럼 된다. 그러니까 문자가 세계를 바꿀거라고 하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서 문자라는 것이 마법을 가져서 고기도 만들고 집도 저절로 짓는 편한 .. 2021. 6. 12.
언론 개혁 가능할까? 요즘 살다보면 제일 많이 욕하게 되는 곳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사법부고 또 하나는 언론이다. 그런데 사법부 개혁은 그렇다 치고 언론은 정말 개혁이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그 개혁의 핵심은 뭐가 되어야 할까? 개혁이란 새롭게 뜯어고친다는 것이다. 나는 이때문에 생기는 오해가 있으며 이에 대해 중요한 단서를 주는 역사가 하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한류 열풍이 거세고 그 인기에는 한국 드라마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한국의 드라마는 지난 10년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주로 종편때문이다. 종합편성채널 줄여서 종편이라고 부르는 방송국들이 생겨나게 된 것은 2009년에 채널미디어법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때 당시 아주 많은 민주 진영의 논객들은 종편은 악의 미디어가 될 것이며 우리는 지상파 방.. 2021. 6. 11.
정복하지도 정복당하지도 않는 나라 한국의 역사를 보면 희안한게 있다. 그것은 한국은 정복당하지도 정복하지도 않는 나라였다는 것이다. 한국은 일본처럼 섬나라도 아니었다. 그것은 그냥 힘이 없었던거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힘이 없는 나라는 정복당해서 사라진다. 힘이 있는 나라는 정복해서 땅을 넓히는 것이 지구상의 대부분의 나라의 과거였다. 그래서 우리가 과거의 위대한 왕이라고하면 결국 대다수 정복왕이 아닌가? 천년,이천년을 약탈하지도 약탈당하지도 않았던 역사는 사실 기이한 것이다. 우리가 약탈당하지 않았다니 무슨 소리냐, 우리의 역사는 약탈당한 수난의 역사가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국을 침략한 일본이 만들어 낸 것같은 이 견해에 대해서는 한국을 공부한 외국의 학자들이 오히려 반박하고 있다. 조선시대와 고려시대등의 역사를 .. 2021. 6. 2.
재미있는 은퇴생활 21.5.31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할 나이가 되면서 그리고 그게 아니라도 조기퇴직을 꿈꾸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세상에는 은퇴한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나는 은퇴한 남자다. 그래서 오늘은 재미있는 은퇴생활이란 것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내 글이 대개 그렇지만 이것은 내가 알고 느낀 것을 정리하는 것일뿐만 아니라 나도 재미있는 은퇴생활이란게 뭔지 알고 싶어서 쓰는 것이다. 재미있는 은퇴생활을 위한 연구라고 할까. 직업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라. 일단 재미있는 은퇴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첫번째는 직업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나는 이 글을 나는 은퇴한 남자다라고 적고 시작했다. 그것이 사회적 관행이기때문이고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 귀찮고 무의미한 반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퇴와 은퇴하지 않은 .. 2021. 5. 31.
BTS는 왜 해외에서 인기가 있을까? 최근 신곡 버터를 발표한 BTS는 작년의 다이나마이트의 성공을 기반으로 빌보드 4관왕에 도달했다. 버터는 유튜브 조회수로 보면 다이나마이트보다 더 대단하다고 하니 BTS가 정말 어디까지 인기가 있을지 상상이 안될 정도다.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미 BTS는 우리가 전설로 알고 있는 뮤지션들의 경지에 도달했다. 빌보드 1위를 하는 것은 이제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닌 그런 가수가 말이다. 아마 BTS가 동요를 불러도 빌보드 10등안에는 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그렇다면 왜 BTS는 인기가 있을까? 노래와 춤이 훌룡하고 잘생기고 팬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모습때문이다라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물론 운도 큰 영향을 발휘했을 것이지만 거기에 어떤 피알방식이라던가 전략이라던가 하는 부분을 더하여 그것이 마치.. 2021. 5. 25.
코로나와 국경선 직업의 종말을 쓴 테일러 피어슨은 각 시대별로 가장 소중한 자원이 무엇인가를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경선의 의미를 더 커지게 만든 코로나가 터지자 그의 목록은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표를 보면 시간순으로 처음에는 토지가 중요했지만 그 다음은 자본이었고 그 다음이 지식이었으며 마지막으로 오늘날은 창업가 정신입니다. 이것은 시대별로 가장 중요한 자원이 이렇다는 것이지 이런 자원들이 지금은 안 중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부동산 문제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를 뒤흔드는데 토지가 안 중요할 리가 있으며 자본이 안 중요할 리가 있겠습니까? 과거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우리 안에 남아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것이 출현하고 그것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2021. 5. 24.
코로나 19는 우리를 어디까지 바꿨는가? 모든 변화는 시간의 스케일에 따라 다르게 보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문명은 고작 1만년 남짓한 것입니다. 이는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눈깜박할 사이죠. 이제 코로나 사태가 벌어진지 1년 반쯤 되었습니다. 이런 스케일로 뒤를 돌아보면 과연 세상은 그 이전과 비교해서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해외여행은 실질적으로 멈췄습니다. 자가격리의 문제와 보건 위생의 위험 또 세계 경제의 침체로 멀리 여행가고 싶은 사람들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을 전보다 꺼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코로나의 공포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이 이전처럼 몰려 나오겠지만 그래도 전같지는 않을 것같습니다. 예를 들어 술집과 음식점은 잠시 머무는 곳으로 공.. 2021. 5. 23.
누군가의 섯부른 조언이 나를 아프게 할 때 21.5.21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해준다는 간섭이나 조언이 우리를 아프게 할 때는 많다. 그들이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마음대로 판단하여 뭘 잘했느니 못했느니 뭐가 과분하니 하는 말을 듣다보면 그것이 비난이건 칭찬이건 피곤해 진다. 그들과 나는 돌고래와 닭만큼 서로 다른데 왜 모이를 쪼아먹지 못하냐던가 수영을 이렇게 잘하다니 대단하다는 말을 들어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세 사람 정도만 모여서 그렇게 하면 상황은 종종 매우 곤란해 진다.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점점 용기를 내는 그들은 남의 인생을 마음대로 할 권리가 있다고 까지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세 사람이면 군중이고 군중이면 자신들의 생각이 상식이니 모여든 세 마리의 닭은 한 마리의 돌고래를 쏘아붙이기 시작한다. 몰상식한 당신은 그들에게 자.. 2021.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