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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1685

장님과 여배우의 문제 2014.10.10 여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배우가 하나 있다고 하자. 그리고 어쩌다 보니 그녀와 알게 되어 붙어다니게 된 한 장님 여자가 있었다. 이 장님은 타고난 시각장애자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 장님은 그 여배우를 아는 것일까 모르는 것일까. 그 장님이 그 여배우를 안다고 말한다면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말장난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예를 들어 그 장님은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대화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여배우에게 유달리 친절한 것을 느낄 것이다. 그 장님여성은 그것을 자연스럽게 느낄까. 그녀는 그것이 그 여배우가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생각할까. 눈을 가진 우리의 입장에서 그거야 당연하지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 2014. 10. 10.
나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2014.10.3 어머니가 한번은 아내와 통화하시다가 일때문에 보건소에서 자주 만나는 어떤 직원에 대해 말했다고 한다. "그 사람은 사람은 착한데 머리가 좀 둔해." 나는 얼마전까지 어머니가 말씀하시던 것으로 보아 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이 말을 의외라고 생각했다. 나이든 분들은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주면 쉽게 넘어가는 일이 많아서 곤란하고 불안하다. 나는 이렇게 아내에게 말했다. 그 말을 하고 나서 생각하니 이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무지와 관련하여 깊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좋은 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몇몇 생각난 것들을 일부 적어 두기로 했다. 우리는 그 사람은 마음은 착한데 머리가 좀 둔하다라던가 그 사람은 참 사람은 똘똘한데 사람이 나빠같은 말을 하곤.. 2014. 10. 3.
더 커다란 생각이 없는 삶 2014.4.2 개인의 탄생이라는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원근법이 없는 그림을 그리다가 그것이 있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라고 하는 것은 오늘날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역사적 사실이다. 지금 우리는 마치 과거 서양의 르네상스같은 시대를 다시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원주민부족의 아이가 있었다고 한다. 그 아이는 아래에 보여지는 것처럼 여전히 원근법이 없이 마치 이집트 피라미드의 그림처럼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 아이가 원근법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보았다, 그 그림을 이해할 수 없었던 아이는 한참을 보다가 말한다. "아 아저씨는 이제보니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림을 그리는 군요!" 그림에 원근법이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는 세상을 보다 정확히 그리는가 마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그걸 고대인들.. 2014. 10. 2.
가장 확실하게 아는 것과 모르는 것 2014.10.1 우리는 많은 것들에 대해 확실하게 알고 있다, 그것은 원래 그렇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물론 우리가 모르는 것은 많다. 실은 우리가 뭔가를 모를 수록 대개 우리는 우리가 그것을 확실하게 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우리가 가장 모르는 것이 많은 것에 대해 오히려 가장 많은 확신을 한다.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것에 종종 어떤 이름을 주고 우리는 모른다고 하는 대신 우리는 그것을 안다고 말한다. 무지는 만물의 어머니다. 무지는 존재의 생성의 근원이다. 예를 들어 개가 이유없이 죽는 경우를 개돌연사라고 부른다고 하자. 그 말은 우리는 개가 왜 죽는지 모른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 개 한마리가 죽었다. 왜 일까? 모르죠라고 말하는 대신 개돌연사로 죽었습니다라고 말하면 마치 뭔가를 알고 .. 2014. 10. 1.
기본적 질문과 우리의 생활 2014.9.26 여행의 즐거움 혹은 여행의 의미는 주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곳에서 떠나서 그것과는 다른 곳에 가보는 것에 있다. 우리는 다른 곳에 가서 그 곳이 우리가 사는 곳과 뭐가 다른가를 보고 느낀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사는 방식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 차이라는 것이 어떤 것은 잘 보이고 어떤 것은 잘 보이지 않으며, 모든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 잘 보이지 않는 차이 일 수록 더더욱 중요하다는데 있다. 왜냐면 분명 어떤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를 이거 라고 말하기 어려운 경우, 그 이유는 그 곳에서는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가 이런 저런 것을 가정한다던가 이런 저런 것을 .. 2014. 9. 26.
답을 너무 빨리 찾은 사람들 14.9.25 우리는 잘 살고 싶다. 좋은 사회에 살고 싶다. 걱정과 근심없이 살고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싶다. 그런데 왜 그렇게 할 수 없는가. 나는 이와 관련하여 같은 것을 여러번 목격하는 것 같다. 첫째로 사람들은 이 질문이 너무 자명해서 자신이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를 잊었다는 것이다. 둘째로 사람들은 질문은 잊었으면서 답은 너무도 빨리 확신한다. 질문은 잊었으면서 문제는 이거라고 확신하는 식이다. 어쩌면 그들이 질문을 잊어버리는 이유는 스스로가 답을 찾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답은 정해져 있으므로 그것만 하면 되는데 그게 잘 안된다. 그게 분하고 안타깝다. 거기서 씩씩대는 것에서 뒤로 돌아갈 용기는 없다. 그것은 어느 정도 게으름과 공포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장난감이나 기계를 조립한.. 2014. 9. 25.
현대의료와 DIY 아버지를 모시고 암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고 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국의 종합병원을 다니다 보니 현대인의 삶이란게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대개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고 온갖 세금을 내고 자격증을 따고 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대개 그런 일은 매일의 일.. 2014. 9. 19.
서양인과 동양인 서양인과 동양인 세상에는 여러종류의 사람이 있고 그것을 서양인과 동양인으로 구분하는 것은 종종 어리석은 일이다. 한국인도 일본인도 미국인도 이탈리아 사람도 여러가지 사람들이 있다. 또한 동양인이라는 말은 잘못된 점이 있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동양인이란 한중일의 사람들.. 2014. 9. 15.
명절의 의미 오늘은 추석이다. 비록 해방이후 기독교 세력이 강성해 지면서 한국의 명절에 대한 끝없는 비판과 폄하가 이뤄져 왔으며 가면 갈수록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듯 보이기는 하지만 추석을 포함한 명절은 그래도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추석을 추석이라 부르지.. 2014. 9. 8.
한국인의 실종 저는 가면 갈수록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좋은 인간들이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나쁜 인간들이 나쁜 세상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는 어쩌면 수천년전부터 세상일에 대해 생각해 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던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인간.. 2014. 9. 5.
한심한 지방개발 지방도시에 여기저기 개발을 해서 신도시중심이 건설된 곳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산의 해운대가 그렇고 전주의 신시가지가 그렇죠. 아마 지방에 사시는 분들은 대부분 한군데쯤 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방자치를 하니까 지방에서 다들 건축붐을 일으킨 것이 아닐까 싶습니.. 2014. 9. 4.
[펌] [Smart Cloud] 몽골서도 MIT 강의 '접속'… 美 대학 절반이 사라진다 언제 어디서나 값싸게, 大學 혁명'강의 공유' 무크, 교육 시스템 완전히 바꿔인터넷에 강의 띄우자 전 세계 십수만 명이 수강컴퓨터 수업은 스탠퍼드大, 문학은 에든버러大서"온라인 교육만으로 학위 받는 날 머지않았다""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 학생들이나 소화할 수 있는 강의를 원하.. 2014. 9. 2.
부러운 사람 14.8.28 페이스 북 사용자는 남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고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요즘 남의 이야기를 앞뒤 문맥없이 많이도 보고 있다. 그러다보면 아 나는저 기사속의, 저 사진속의 누구보다 못한가 아닌가 싶어 부러워 지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나만해도 높은 지위를 얻는다던가 부자라던가 잘생겼다던가 세계적 석학으로 이름이 높다던가 멋진 자동차나 집을 가지고 있다던가 유명한 작가로서의 명예가 있다던가 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다만 일단 부러운 감정이 생기면 나는 다시 그게 뭔가를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그것을 한번 더 생각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가르켜 누가 신포도의 여우처럼 그저 부러운 것에 대해 안부럽다고 변명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해도 아.. 2014. 8. 28.
세월호, 장례는 언제 끝날 것인가.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지 이미 4개월, 그럴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세월호 참사가 만든 상처는 아물어 지지 않고 오히려 더 썩어가는 느낌이다. 장례는 끝나지 않고 있다. 장례식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이제 다시는 그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상처를 치유하고 살아 남아 있.. 2014. 8. 28.
공부의 어려움과 소통의 문제 14.8.17 최근 고등학교에 올라 간 아이와 공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내용인 즉슨 공부가 한단계 위로 올라간다는 것이 왜 그렇게도 지루하고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는가 하는 것이었다. 내가 해준 말은 이렇다. 공부를 진정으로 한단계 올린다는 것은 마치 프로야구 경기를 구경하던 관객이 실제로 선수가 되어 배트를 휘두른다는 것과 같다. 구경만 할때는 배트를 더 빨리 휘둘러야 한다, 밀어쳐야 한다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배트를 휘둘러 보면 전혀 이야기가 달라진다. 세상에는 천재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천재 아닌 사람들은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계속 배트를 휘둘러야 하고 그렇게 계속 하는 가운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을 익히게 된다. 그러고 나서야 엉터리 3류 선수일 망정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러.. 2014. 8. 17.
개발과 애정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그러나 만약 한국에 내 부모님과 장인장모가 안계신다면 한국의 의미는 매우 많이 희석될것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내가 외국생활하기 이제 15년이 넘었는데 그간 일본에서는 물론 멀리 이스라엘이며 미국에서 가난한 살림에도 반드시 돈을 내어 매년 한국.. 2014.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