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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1685

성공담에 대한 또하나의 단상 나는 성공담에 대해 세상이 떠들석 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것을 비판해 오곤 했는데 내가 했던 비판의 요지는 성공한 사람도 자신의 진정한 성공의 이유를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오늘은 그것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성공담에 대한 비판을 써볼까 한다. 성공담은 .. 2014. 2. 26.
개인의 붕괴 2014.2.24 개인의 붕괴라고 하면 우리는 대개 부정적인 것을 떠올린다. 그것은 너무나 자동화되가고 기계화되어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자기를 잃고 감정을 잃어가는 현대인을 말하는 것같다. 그러나 나는 개인의 붕괴라는 말이 긍정적인 의미로 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은 특히 무선통신과 컴퓨터가 발달한 시대에 다가올 공유경제속에서 좋건 나쁘건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개인의 붕괴가 필요한 이유 요즘 자주하는 말이지만 어떤 것은 그저 단어만 존재한다고 존재하는게 아니다. 즉 아버지로서의 역할, 자각이 없는데 물리적으로 아버지일 뿐이라면 그 사람이 나는 아버지다라고 말하는 것에는 별로 큰 의미가 없다. 어떤 재떨이가 재를 터는데 쓰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죽이는 흉기로만 쓰이고 있다면 그 물건을 .. 2014. 2. 24.
공유경제는 어떤 직업을 없애는가. 공유경제는 어떤 직업을 없애는가 (그리고 만드는 가) 공유경제의 성공적 사례로 말해지는 에어비앤비는 보통 사람들이 자기집 빈방을 빌려주고 돈을 받는 네트워크 사업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 에어비앤비 사업이 1% 증가할때 호텔의 매출은 0.05% 감소하게 된다고 한다. 공유경제라는.. 2014. 2. 19.
공유의 경제, 다른 종류의 게임 14.2.17 어느 새 우리주변에는 공유경제라는 이름이 자주 돌아다닌다. 서울시가 공유경제를 추구한다고 하고 신자유주의의 대안으로서 공유경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기사가 여기저기에 나돈다. 적어도 몇몇 사람들은 차를 공유하고 집을 공유하고 책을 공유하고 옷을 공유한다. 공유는 단순히 소비에 관련된 것뿐만이 아니라 창업에 관련된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공유 사업을 벌여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예를 들어 열린 옷장이라는 사이트는 옷을 공유해서 돈을 벌거나 아끼려는 곳이다. 정장을 여기저기 입고 다닐 일이 많은 사람들이 옷을 여러벌 사지 않고도 옷을 입을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아이디어를 쓰면 당연히 대출서비스 창업이 되는 것이다. 그것도 회원들이 가진 물건을 서로 공유하게 만드는 것이 주요사업이므로 .. 2014. 2. 17.
스마트폰과 아파트 그리고 세대전쟁 한국에서 세대 전쟁이라는 것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점점 더 확실한 것이 되어가고 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와 그들의 자식이나 그보다 어린 세대의 이익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일로 어쩌면 돈과 인맥등 모든 것에서 앞서는 기성세대와의 싸움이 싸움이라고 부르기에 안타까울 정도.. 2014. 2. 14.
게임의 이해 14.2.11 우리가 어느 날 눈을 떳더니 이 세상의 물리적 법칙과 다른 세계에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런 문장을 읽었을 때 보통 사람들은 꿈을 꾼다는 말이로군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게임을 하고 있는 모양이라군 하고 생각할 것이다. 내게는 이런 반응이 게임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느껴지며 이걸 근거로 생각했을 때 세상의 많은 일들을 좀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즉 우리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세상과는 다른 법칙, 다른 규칙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현실에서와는 다른 정체성을 가지게 되는 것, 그것이 게임의 본질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어떤 절대적으로 옳은 게임의 정의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런 식으.. 2014. 2. 11.
예술과 게임 14.2.10 어떤 것이 예술이 되는 것은 그것이 가지는 의미에 달려 있고 어떤 것이 가지는 의미는 그것을 만드는데 들어간 솜씨나 정성 이상으로 그것이 놓여지는 문맥에 의해서 만들어 진다. 예를 들어 대개의 경우 아이들이 흙으로 만든 인형은 그야말로 장난감에 지나지 않지만 어른이 만든 예수나 부처의 동상은 예술이 된다. 아이들이 별생각없이 만든 것은 대개 어떤 의미를 주지 않지만 예술가가 정성을 다해 만든 종교적 동상은 종교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며 대개 그런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때와 장소에서 만들어 지고 놓여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나 소설 그림이나 조각이나 음악 그리고 영화등을 예술의 형태로 아는데 익숙하며 따라서 소설가나 음악가 영화감독들을 예술가로 생각하는데에도 익숙하지만 그것은.. 2014. 2. 10.
한가함과 절박함 2014.2.7 댓글을 읽다가 한가지 단어가 제 눈을 끌었습니다. 그것은 한가함이라는 단어였는데요. 그 단어와 반대되는 단어는 절박함이라는 단어겠지요. 한가함과 절박함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잠시 생각하다가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생각을 좀 더 해보자는 의미입니다. 이런 생각을 해봅시다. 누군가가 저를 칼로 찌르려고 하는 순간, 또는 제가 굶어서 죽기 일보직전에 있는 순간 우리는 보통 어떻게 하면 저 칼을 피할수 있을것인가 혹은 어떻게 하면 먹을 것을 구해서 굶어죽는 일에서 벗어나야 할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 절박한 순간에 눈앞에 있는 위험을 생각하지 말고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한가한 생각이라고 부르게 될 것입니다. 저를 비롯해서 세상사람들은 종종 어떤 위험과 위기와 오류를 봅니다... 2014. 2. 7.
가상체험의 시대 14.2.4 외국에서도 그런 모양이지만 요즘들어 부쩍 소위 가상체험 방송같은 것이 눈에 띈다. 우리결혼했어요라는 방송이 좋은 예인데 사실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떤 설정하에서 대본없이 연기한다라는 것이 이런 프로그램의 기본 발상이다. 물론 실제로는 재미를 위해서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도록 제작진이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심지어는 아예 대본까지 주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지만 기본발상은 그렇다. 연기가 아니라 상황설정만 있다라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여기저기서 이름을 들어보았던 방송들을 생각해 보니 정글의 법칙같은 방송도 그렇고 님과 함께 같은 재혼프로그램도 그렇다. 할배가 간다라는 프로그램도 어떻게 생각하면 여행프로그램같지만 방송의 촛점은 여행하는 지역에 대한 소개 이상으로 그 여행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2014. 2. 4.
뇌의 문제, 인생의 문제 14.1.30 뇌와 인생이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것이 모두 사람에 대한 것이라는 점에서 아주 당연하게 들릴 수도 있고 뇌과학과 인생론이 어떻게 같이 논의될 수 있냐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둘에는 분명히 공통되는 중요한 한가지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테두리의 문제다. 인생의 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근원은 테두리다. 우리는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찾지만 그런 것은 어떤 기초와 문맥 위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에 가기로 했을 때 차로 가는 것이 좋은가 비행기가 좋은가, 중간에 천천히 구경하면서 가는게 좋은가 빨리 가는게 좋은가 같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기 위한 전제는 바로 우리가 서울에서 부산으로 간.. 2014. 1. 30.
나는 얼마나 자유로워졌을까. 살다보면 답답할 때가 있었던 적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의 어린 시절은 나에게 있어 매우 지루했고 부자유스러웠다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그렇다. 이렇게 말하면 어린 시절에 무슨 극적인 불행이라도 있었는가 싶을지 모르지만 그렇지는 않다. 대단한 일은 없.. 2014. 1. 29.
화장실없는 집, 뇌없는 인간 그리고 나없는 사회 14.1.24 우리는 여러가지 이유로 핵심적인 것을 찾고 핵심적인 것을 보존하려는 일을 한다. 그 이유중의 하나는 효율성일 것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싶으면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핵심적인 것만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대학이나 취업률이 좋지않은 과를 없앤다던가 회사에서 재정에 도움이 안되는 부서를 잘라버릴 때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이 이런 최적화이다. 이런 핵심찾기의 과정은 찬찬히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의 모든 곳에서 일어난다. 칼을 든 강도가 나타나서 당신에게 묻는다고 하자. 네 지갑을 나에게 줄테냐 아니면 네 손을 잘라서 나에게 줄테냐. 손을 잘라내는 고통이 두렵기도 하겠지만 설사 고통없이 손을 잘라낸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대개 지갑보다는 손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왜 그런가. 손이 .. 2014. 1. 24.
혁명을 위한 철학을 찾아서 자본주의의 종말이니 세계 경제의 붕괴니 하는 말이 나돌고 있다.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제자리를 맴돌면서 사회적 에너지를 소진해 가기만 하는 한국의 모습을 보면 더 좋은 세상이 오려면 어떤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물을 수 있다. 이런 시대에 우리 세상을 .. 2014. 1. 20.
나는 왜 내각제 개헌에 반대하는가 이번 정권이 끝날 무렵 내각제 개헌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다. 박근혜까지 나와서 대통령을 한 여권은 이제 더이상 대선주자를 내놓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길수 없으니 대선자체를 안하는 것이다. 그런데 안철수신당창당에 참여하는 .. 2014. 1. 17.
과학자의 즐거움 14.1.8 여러가지 다른 직업들과 다른 체험들은 서로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온 세상사람들이 바나나가 딸기보다 맛있다고 말한다고 해도 바나나를 먹은 체험이 딸기를 먹은 체험을 대체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반적으로 과학자가 된다던가 화가가 된다던가 농부가 된다던가 우편배달부가 된다는 체험을 서로 비교하고 우위를 말할 수는 없다. 사실 나는 다른 것들도 가능하다면 해보고 싶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과학자라는 길을 택해서 이제까지 그럭저럭 살아왔던 것에 대해 특히 나의 2-30대를 과학공부와 연구로 보냈던 것에 대해 나는 매우 행운이라고 느낀다. 그것에는 여러가지 다른 자질구레한 의미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모두 떼어내고 가장 핵심적인 것만을 말해보자면 연구를 했던 경험때문이다. 즉 과학.. 2014. 1. 8.
우리들의 잊혀진 이름 2014.1.5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우리는 여러가지 사회적 역할을 하고 여러가지 관계로 다른 사람들을 만난다. 우리는 서로에게 가족일 때도 있고 동창일 때도 있다. 우리는 소비자로서 살 때도 있고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노리는 야심가로 살 때도 있다. 이렇게 우리는 무엇이나 될 수 있지만 실은 한 사람은 대개 매우 제한된 정체성을 가지기 마련이다. 우리의 삶에는 관성과 습관이 붙고 우리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할 수도 있는 무한한 모든 것을 동시에 하고 동시에 느끼며 살기보다는 어떤 뭔가로 산다. 그 뭔가가 우리의 이름이다. 그 이름은 때로 강렬하게 인식될 때도 있고 잊혀질 때도 있다. 불교신자들은 종종 다른 신자들을 가르켜 도반이라고 부른다. 도반이라는 말은 함께 불도를 닦는 .. 2014.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