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글모음1682 금방 떠날 사람처럼 사는 것의 장점 2011.1.29 나는 외국에 산다. 그러나 일본에 뿌리박고 평생 여기서 살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일본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그렇다. 그런 암묵적 가정은 나와 내 아내의 행동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많이 미친다. 예를 들어 가구를 생각해 보자. 이런 생각으로 살면 돈을 많이 들이고 예쁘고 좋은 가구를 살 생각을 하기 어렵다. 돈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돈을 많이 지불하려면 아깝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대개 그런 것은 그래 한번 사면 십년은 쓸건데 하고 생각하면서 돈을 지불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마련이다. 책상을 사도 소파를 사도 책꽃이를 사도 티브이를 사도 그렇다. 지금 여기는 임시로 사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 2011. 1. 29. 사회적 신용의 붕괴 2 : 개인으로서의 문제 11.1.26 지난번 글에서는 사회적 신용이라는 분야에서 생기는 일이 경제분야에서의 카드돌려막기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것을 기반으로 해서 온갖 유형 무형의 도움을 받습니다. 부모님이 자식을 믿는게 그렇고 상사가 부하직원을 믿는게 그렇고 반대로 자식이 부모를 믿는것도 그렇고 부하직원이 상사를 믿는 것도 그렇습니다. 믿기때문에 사회적 관계에 신용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저런 도움을 빌려올 수 있습니다. 그런 도움을 받고 그것을 돌려주고 하는 일은 그런데 마치 폰지사기나 양심불량한 사업가가가 그러는 것처럼 엄청난 규모로 커질 수가 있습니다. 바로 카드돌려막기처럼 판을 벌리기 때문입니다. 실제 자기가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일은 없이 이쪽의 신용을 저쪽의 신용으로 돌려막습니다. 더 있는 .. 2011. 1. 26. 정치적 통합에 대한 단상 옷을 잘입어야 대접받는 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이 집에서 부부싸움을 크게 해서 부부사이가 매우 좋지 않아졌다. 그런데 이사람이 고민하는 내용이 이렇다. 나는 도대체 집에서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가. 보통 사람들에게는 황당하게 들리지만 이 사람에게는 지극히 합리적인 사고인데 이 사람은 이른바 옷 이데올로기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즉 옷때문에 모든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해결책은 항상 어떤 옷이냐하는 것이 해결책이다. 작금의 정치적 통합에 대한 이야기는 지리하게 계속되고 있는데 그 지리함이 나를 지리하게 하는 것을 넘어 짜증이 나게 하고 있다. 들리는 이야기가 모두 한나라당대 반한나라당 구도에서 반한나라당끼리 통합하자는 이야기나 진보대 보수 싸움에서 진보의 대통합을 하는 이야기뿐.. 2011. 1. 24. 사회적 신용의 붕괴, 사기꾼이나 강도가 따로 있는게 아니다. 11.1.24 요즘 세상은 신용사회입니다. 금본위제도 없는 지금 돈의 총합이라는 것은 결국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신용의 총합입니다. 우리가 쓰고 받는 돈이란 결국 어음이나 채권같은 것이니까요. 이런 신용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로 말해지는 것이 폰지 사기범인데 있지도 않은 사업모델을 있다고 말하고 돈을 빌리고 다시 남의 돈을 빌려서 처음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겨줍니다. 그렇게 해서 신용이 허공에서 창출되는 것이죠. 이렇게 더 큰 신용을 바탕으로 더 많은 투자자를 모으고 더 많은 신용이 창출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엄청난 양의 돈이 창출됩니다. 사람들은 기뻐하면서 흥청망청 돈을 씁니다. 그러다가 진실이 알려지는 순간 그 엄청난 신용이 즉 그 돈이 순식간에 허공에서 사라지는 것이죠.. 2011. 1. 24. 자유주의는 왜 마음주의가 아닌가. 11.11.7 인기도 없는 주제라 쓰기가 좀 껄끄럽습니다만 그래도 중요한 주제라 다시 몇 자 씁니다. 저는 결코 이름도 촌스럽게 들리는 마음주의라는 것을 내밀고 이것이 만병통치약이며 신기한 신무기라고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무슨 무슨 주의란 결국 이데올로기로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을 강조하고 추구하는 시스템이 됩니다. 시스템은 그것이 어떤 것이던간에 그것 만으로는 다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음주의라는것이 뭐든지간에 사실은 시작부터 그 한계를 인정하고 시작하는 셈입니다. 마음주의 하나로 낙원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왜 마음주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가. 그것은 이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자유주의가 낡고 오래되어 이제 덕지 덕지 관습, 관행, 선입견이 붙어 있기 때문.. 2011. 1. 17. 자유주의적 복지는 구걸에 가깝다. 11.1.15 마음주의적 복지국가라는 글을 쓰고 몇몇 사람의 반응을 보았습니다만 그 글을 오해하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즉 글의 핵심적 주장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마음주의적 복지국가에 대한 한두마디 첨언을 써보기로 합니다. 오늘날의 세상은 자유주의의 세상입니다. 그 자유주의의 대표가 미국이며 그래서 미국 사회는 입만 열면 자유를 수호하자고 떠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지난 글에서도 말한 바 있듯이 자유주의가 경제활동에 적용된 결과인 자유시장이나 자본주의의 실패를 말하는 이야기는 폴라니를 포함한 여러사람들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지제도, 노동 시장, 화폐시장에 대한 인위적 간섭이란 무한 경쟁을 완화한다는 차원에서 분명 자유주의의 문제를 해소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 2011. 1. 15. 마음주의적 복지국가 2011.1.14 복지국가라는 말이 요즘 세상에 가끔 오르내린다. 그런데 그 복지국가라는 것이 사람들이 좀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말하는 것이라면 약간의, 그러나 중대한 오해가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닐까? 세상사람들이 복지국가라는 것을 말할 때는 주로 사회복지혜택을 많이 주고 노동시간은 짧아지는 그런 나라를 말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틀린 것이 아니지만 맞지도 않다. 논의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먼저 결혼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상황을 생각 해보자. 어떤 남자후배가 있는데 이 남자는 여자란 그저 섹스의 상대라고만 생각하며 그이외의 어떤 다른 가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까 좋은 결혼이란 제일 섹시한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다. 그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그건 옳은 이야.. 2011. 1. 14. 로봇 영재의 자살 언젠가 카이스트에서 로봇영재라고 불렸던 한 학생이 자살한 일이 있었다. 이 학생은 공고출신이었지만 초등학교 2학년이래 국내 여러 로봇경진대회에서 60여차례의 상을 받고 카이스트에 입학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입학한지 1년만에 자살을 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신문기사에 따르면 .. 2011. 1. 11. 대학원, 신세대 그리고 한국의 현실 대학원생시절 공대대학원친구들이 하는 비슷한 불평을 자주 듣던 일이 있었다. 그것은 소위 프로젝트에 대한 일이었다. 프로젝트란 정부나 외부기업이 의뢰하는 일을 대학교에서 연구하는 일을 말한다. 외부적으로 보면 이것은 어떤 연구사업에 대학교수들이 참여를 신청하고 그에 대.. 2011. 1. 10. 한국이 가장 어두워보였을 때 오늘은 한국이 가장 어두워보였을때라는 제목으로 제 개인적 회고를 해볼까 합니다. 근래들어 한국이 가장 어두워보였을때는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었을때였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씨가 당선되는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나 저는 개인적으로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 2011. 1. 6. 우리는 왜 왜 사는가를 물어서는 안되는가. 2011. 1. 5. 소설 철학을 위한 여행을 읽고 조금다른피드러스님이 어떻게 사는가하는가가 아니라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은 없지 않는가 하는 질문을 올려주셨습니다. 좋은 질문인것같아 그 질문을 읽고 마음에 떠오른 것을 써보기로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왜 사는가라는 질문은 일종의 언어가 만들어낸 문법적 혼동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질문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그 질문을 논하기보다는 왜 왜 사는가를 물어서는 안되는가에 대한 다른 설명을 해보기로 합니다. 왜라는 질문을 세상 전체에다가 던지는 것은 부질없는 일입니다.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숭고하지만 우리는 항상 세상에 질문을 가진 상태로 남을 것이라는 겸허함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나는 세상전체에다가 왜라는 질문을 던.. 2011. 1. 5. 사람이 있고서야 정치가 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호불호는 사람마다 갈리겠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이명박 정부아래서 정치라는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변화가 있어야 하며 아직은 멀었지만 다음 대선에서 좀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만 같은 경험이라도 해석은 여러가.. 2010. 12. 28. 대동의 기둥 10.12.21 대학교 축제때면 대동제라는 것을 합니다. 대동이란 모두가 하나된다는 것이죠. 지금 우리사회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이 대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서진 자아가 하나되고 부서진 가족이 하나되고 부서진 나라가 하나되고 나아가 세계와 하나되는 대동이 필요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되기위해, 대동을 위해 뭐가 필요한걸까요. 그건 바로 느끼는 마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입니다. 각각의 개인이 그것을 깨닫고 실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정론이고 정도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느끼는 마음을 가진다는 것이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자세를 가진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못하거나 그걸 실천할 준비가 되어있지.. 2010. 12. 21. 슈퍼스타 케이, 노무현 그리고 세대론 오늘은 슈퍼스타 케이 이야기와 정치 개혁 문제에 대해 두서없이 몇마디를 하고 싶습니다. 존박인가, 아내가 이 사람노래 잘한다면서 틀어주는데 노래 잘하더군요. 그러다가 슈퍼스타케이 이야기가 나왔는데 전 가요계에 문외한이고 슈퍼스타케이도 보지 않았지만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중요한 건 케이블 방송인 슈퍼스타 케이가 어떤 점이 좋아서 성공했는가가 아니다. 왜 그런 기획을 한 사람, 왜 그런 데 참여한 출연자가 초라한 위상을 가진 케이블에 참여했는가 이다. 결국 주류의 독과점이 판치는 가운데 대중이 원하는 것을 줄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체계적으로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특정 음악만 방송을 타고 특정 출연자들이 담함해서 판을 짜는 세상이기 때문에 케이블이라는 어떤 한쪽 구석에 구멍이 생기자 인재.. 2010. 12. 20. 학원교육, 쪽집게교육에 분노하다. 이건 한국의 학원이야기는 아니지만 입시대비용학원이 많은 한국의 현실에서 똑같이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막내는 수학학원에 다닌다. 일본은 중학교때부터 사립입시를 쳐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입시문제가 정규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에 입시준비를 하는 .. 2010. 12. 13. 인자무적 (仁者無敵) 2010.12.9 오늘은 꼭 무협지 제목같은 인자무적이라는 것을 키워드로 생각을 좀 해볼까 한다. 시작은 무협지 같고 유교에 대한 것 같지만 실은 유교에 대한 것은 거의 없을 것이며 느낀다는 것, 감수성을 가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될것이다. 보통 인자무적이란 말은 어진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라고 번역된다. 나는 이 번역을 뒤집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인(仁)하다는 것이 뭔지를 생각해보면 어진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는 번역보다 훨씬 그럴듯하고 멋진 메세지가 나온다. 유교를 전공하지 않은 나로서는 이것이 진정한 공자의 메세지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 그냥 나의 생각일 뿐이다. 김용옥은 논어를 강의하면서 인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한 적이 있다. 거기에서 그는 한의학의 용어를 들어서 인이란게 보통 말하는 어질다같은.. 2010. 12. 9. 이전 1 ··· 83 84 85 86 87 88 89 ··· 1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