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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1682

화려한 대학과 등록금의 모순 11.05.31 대학등록금은 여러가지 요소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어떤 특정요소가 결정적이라고 믿고 말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대학교육이란 본래 정부지원이 크게 있어야 하는건데 정부지원이 적다고 말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사학재단들이 돈벌이를 하기위해 돈을 빼돌리기때문에 대학등록금이 비싸다고 믿을 것이다. 나로서는 여기서 그런 주장들을 찬성하거나 반박하지 않는다. 다만 지극히 당연해 보이지만 잘 거론되지 않는 부분인 것같은 것 하나를 지적해 볼까 한다. 여기 두개의 대학이 있다. 두 대학의 명성은 정확히 똑같다고 하자. 그런데 한쪽 대학은 지난해에 크게 증축을 해서 프랑스 건축가가 설계한 화려한 캠퍼스와 기숙사를 가지고 있으며 여러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새로이 세계적인 대학.. 2011. 5. 31.
미움에 관하여 2011.5.26 최근에 제가 쓴 문장중에 제 맘에 드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결국 공포감은 분리된 이질감에서 오고 사랑은 연결되어진 동질감에서 올 뿐 둘 다 불확실성에 관한 것이다. 이런 문장을 쓰고 나자 제게 질문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과연 미움이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우리가 뭔가를 알게 되면 그것을 극복할 힘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미움이란 뭔가하는 것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움이란 뭘까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 미움이란 결국 하나의 이론,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 이데올로기는 이렇습니다. 우리의 고통은 뭐뭐뭐라는 어떤 이유 때문에 생긴다. 그것을 없애면 우리의 고통, 나의 고통은 사라질 것이다. 이런 이론이 우.. 2011. 5. 26.
지식의 최전선에 대한 단상 11.5.19 모리스 클라인의 수학의 확실성이란 책을 전부터 드문드문 읽었습니다. 오늘 아침도 일찍 눈이 떠진 김에 얼마간 읽고 사무실로 왔습니다. 수학의 확실성이란 수학을 확실한 근거위에 세우려는 목표에 대한 수학자들의 노력과 실패를 기술하는 책입니다. 책의 내용은 흥미진진하고 자극적이었지만 저는 동시에 이것이 과연 진짜 중요한 문제일까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몇 군데에서인가 여러번 들었던 이야기였습니다만 중세시대에는 바늘 끝에 천사가 몇명이나 앉을 수 있는가를 가지고 학자들이 논쟁을 벌였다고 들었습니다. 비슷한 것이라고 하면 언짢아하실 분들도 있을 것이나 조선시대의 사단칠정논쟁도 어떤 의미에서는 황당하기 그지 없는 논쟁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당대의 사람들이 그런 문제에 집중했던 것은.. 2011. 5. 19.
이명박 이후 이제 이명박 정권의 끝을 이야기할때 그리고 그 이후를 이야기할때가 된 것같다. 사람들은 주로 이명박 이후에 누가 대통령이 될것인가에 주목하지만 현재로서는 그걸 이야기하는 것은 점장이나 해야 할일이며 또한 반드시 대통령이 누가 되는가가 모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현재로서는 .. 2011. 5. 18.
정의란 무엇인가 2011.5.17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중요한 한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정의란 현실적으로 어떤 테두리, 범주, 공동체를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오직 그런 테두리들을 다 잘 인식하는 사람에게만 그런 테두리는 극복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의를 이야기하면서 공동체, 테두리를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는 사람은 혹시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가 매우 잘못된 것이 아닌가 걱정해 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도둑의 무리가 있다. 이 도둑의 무리안에서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란 태만이고 나쁜 일이며 다른 동료들에게 짐을 지우는 나쁜 행위로 비판받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도둑의 무리라는 이 집단의 내부만을 보고 있기 때문에 나쁜 행위다. 도.. 2011. 5. 17.
다음 클라우드를 쓰시는 분들이 꼭 알아둬야 할일 최근에 제게 좀 성가신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일은 혹시 저처럼 모르는 분들에게도 생길수 있는 일이라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하자면 다음 클라우드를 쓰는 한가지 주의점이랄까요. 저에게는 중요한 연구자료를 넣어둔 외장하드가 있습니다. 그걸 보다 안전하게 백업하는 방법으로 웹.. 2011. 5. 16.
어설픈 것의 아름다움 2011.5.14 스마트폰에는 R-2 플레이어라는 어플이 있다. 이 어플은 KBS와 다른 군소 라디오 방송국들의 방송을 듣게 해주는 데 덕분에 주요방송국이 아니라 마포 방송국이라던가 영주방송국 같은 작은 방송국의 방송도 들을 수가 있다. 지금 나는 영주방송국의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영주방송국의 방송을 들으면서 나는 참 어설프다 그리고 신선하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나는 훨씬 더 매끄러운 주요방송국의 라디오 방송보다 이 지역방송에 더 흥미를 느낀다. 왜 그럴까. 수필가 윤오영은 수필과 예술을 논하면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수필도 다른 예술처럼 엄격한 형식을 지키는 가운데 한자락의 파격을 줄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예술품으로 완성된다는 것이다. 즉 수필도 형식을 지켜야 하는.. 2011. 5. 14.
나가수에 대한 단상 2 나가수가 비틀 비틀거리다가 좌초하는 것같더니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트위터와 우리 집사람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왠지 껄끄러운 느낌이 강해서 그다지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아내가 보니까 자연스레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빨리 주말이 되서 나가수가 하기를 기다.. 2011. 5. 12.
답은 네안에 있다라는 말의 의미 2011.5.10 오늘은 내가 항상하던 말을 정리해 볼까 한다. 그것은 답은 네 안에 있다라는 말이 뭘 의미하는가 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 나는 이것은 작은 세계에 갇혀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게 된 것과 큰 연관이 있다고 여긴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물었다고 하자. 자동차를 타는게 좋습니까 안타는게 좋습니까. 자동차를 많이 타면 매연도 나오고 몸에도 안 좋다. 가까운 거리를 자꾸 차를 타게 되니까 다리가 약해진다. 이렇게 말하자 이 사람이 그러니까 자동차를 타는게 안 좋다는 이야기군요라고 말하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걸어가고 응급환자가 생겨도 업고 가며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걷는게 몸에 안 좋은 상황에서도 걷는다. 아니 이건 아니지 싶어서 아니 차도 필요하면 타야지 했더니 이번에는 10미터만 가는것도 차를 .. 2011. 5. 10.
재보선 단상 재보선의 결과가 나왔다. 트위터와 신문은 재보선 결과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 나로서는 재보선에 대한 느낌을 말하라고 하면 첫번째가 그다지 관심없었다라는 것이다. 나로서는 오히려 선거자체보다 사람들이 뜨겁게 관심있어했다라는 점에 관심이 간다. 선거에 관심없고 투표율.. 2011. 4. 28.
항공모함과 쪽배 2011.4.26 요즘 신문같은데서 항공모함은 빨리 방향을 바꿀 수 없다라는 말이 자주 보인다. 실제로 항공모함처럼 큰 배는 엄청난 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터보트처럼 확방향을 꺽을 수가 없다고 한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문득 나의 인생은 항공모함일까 아니면 쪽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다보면 이런 저런 화급한 일이 생긴다. 큰 위기가 온 것같거나 놓칠 수 없는 기회가 온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한 방에 뜰 것같고 저렇게 하면 한 방에 인생 망할 것같으니 인생의 방향타를 어서 빨리 확 꺽어야 하는지 그러다가 아니면 좀 더 진중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있게 된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세상에는 연일 종말론적 상황이 반복된다. 이번 선거를 이기고 지는 .. 2011. 4. 26.
우리는 같은 세상에 있는가. 우리가 거미와 같은 방에 있다고 하자. 우리가 거미와 같은 세상에 있지 않다라고 누가 말한다면 그 문장의 뜻은 알만한 것이 된다. 우리가 거미와 보고 듣는 것이 다르다. 어떻게 우리가 생각한 세상과 거미가 느끼는 세상이 같을 수가 있을 것인가. 시각장애인과 같은 방에 있다고 해도 그 시각장애인은 누가 잘 생겼다던가 섹시하다던가 하는 것을 알기 어려울 것이다. 석양이 멋지다던가 춤이 어떤 것이라던가 하는 것도 알지 못하거나 다르게 느낄 것이다. 서로 다르다는 말은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미각이 없는 사람은 맛있는 음식만 찾아다니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경험의 차이는 다른 많은 차이도 만들어 낼 것이다. 따라서 단순해 보이는 차이는 세상의 여러 일에 대한 가치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2011. 4. 23.
지루함, 교만, 갑갑함 2011.4.1 엄청나게 복잡한 요리가 있다고 하자. 누군가가 이 요리에 후추를 몇 개 던지고서 이 요리는 내가 만들었다라고 말한다면 대단한 착각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기 쉬운 것같다. 하나의 씨앗을 심어 기르는 사람은 흔히 자기가 씨앗에게 행한 행동때문에 씨앗이 성장해서 나무가 되거나 곡식이 열린다고 생각한다. 물을 주고 비료를 줬으며 햇볕을 쬐게 해주었으니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은 당연한 것처럼 주어진 아주 많은 것들이 있는 가운데 사람의 수고는 후추알을 몇 개던지는 것처럼 행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가뭄이 오고나서야 물이 당연히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병충해가 돌고나서야 병충해가 없는게 당연한게 아니라는 것을 안다. 세상의 많은 일이 이러한 것같고 이.. 2011. 4. 14.
서남표총장을 비판하는것으론 충분치 않다. 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달은 자살은 서남표총장과 그의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조국 교수는 서남표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비판들은 일리가 있지만 뻔한 현실에 대한 외면이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영어수업과 학점에 따른 징벌적 등록금징수가 .. 2011. 4. 9.
아름다움이 낯선 시대 2011.4.8 통영, 부안 이야기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나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기는 사람을 오랜간 별로 보지 못한 것같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수성이라던가 아름다움을 즐기는 일은 대학입시에 나오지 않으며 돈이 되는 일도아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움이란 단어가 아예 머리에서 제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들의 얼굴표정이며 말하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이 사람이 1년동안에 순수하게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이 한 번이라도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은 아름답다란 표현을 쓰거나 비슷한 표현인 멋지다, 근사하다같은 말을 많이 쓰고 있기는 하다. 그런데 그걸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나는 그 안에서 정말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을 발견하게 되기 보다는 어떤 복사품의 느낌을 받게 되.. 2011. 4. 8.
자살, 좌절하는 젊음에게 또한명의 카이스트학생이 자살을 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나는 1년 남짓한 동안 자살에 대한 글을 두번이나 쓴 적이 있으며 그 하나는 한국인은 왜 자살하는가 이고 또하나는 로봇영재의 자살에 대한 것입니다. 기왕에 자살에 대한 것을 두번이나 쓴적이 있으니 내가 이 문제에 대해 뭔가 새로운 이야기를 쓸 것은 없지 않은가 생각이 들었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내용은 새로울 것이 없더라도 시점에 있어서 다른 방향이 있을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전에 쓴 글들은 밖에서 관찰하고 사회적으로 분석하는 글이었기 때문에 좌절하고 절망한 나머지 자살이라는 선택을 고려하는 사람에게 특히 젊은 학생 개인 하나를 앞에 두고 해야할 말은 아니지 않은가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뭔가 완전히 새로운 말.. 2011.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