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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주의에 대한 단상 2011.6.29 엘리트 주의는 일반적으로 전체 사회를 소수의 뛰어난 사람들이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신분제가 유지되었던 사회에서 이는 왜 잘사는 상류층이 많은 사회적 보상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오늘날에도 실질적으로 신분제가 존재하며, 엘리트 주의가 옳다라고 하는 점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 차이가 있을 것이나 적어도 그렇게 암묵적으로 믿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세상에 무시할 수 없게 존재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것이다. 나는 이런 엘리트주의 혹은 엘리트 이론에 대해서는 여기서 크게 거론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너무도 터무니 없고 그것을 믿는 사람들은 어떤 논리나 근거로 믿기보다는 거의 100% 이기적인 이유로 믿거나 종교처럼 아무런 근거없이 믿.. 2011. 6. 29.
가만히 서있는게 왜 걷는것보다 어려울까 2011.6.28 대학시절 일반물리 시간에 일의 양에 대한 수업을 받을때였다. 일이란 물리학적으로 힘에 이동거리를 곱한 양으로 정의 된다. 다시 말해 전혀 마찰이 없어서 톡 건드리면 끝도 없이 움직이는 경우는 일한게 없는 것이고 그렇지 않고 일정한 힘 F로 끌어서 L만큼 이동시켰다면 일은 F*L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질문이 생겼다. 팔을 들고 있거나 역기를 들고 있으면 그냥 가만히 있는데 왜 일을 한것 같을까? 팔을 들고 있으면 왜 팔이 아플까? 바보같은 질문일지 모르지만 생각해 보면 아주 바보같지는 않다. 왜냐면 이 경우 힘이 들어가고는 있지만 이동거리가 0이기 때문에 일이 0인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팔을 들고 있는거나 팔을 편안히 내리고 있는거나 이동거리가 0인 경우 즉 가만히.. 2011. 6. 28.
4대강, 수자원학회 그리고 사르트르의 지식인 장 폴 사르트르는 행동하는 지성으로 널리 알려진 사람입니다. 1964년에는 노벨문학상을 거부하기도 했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은 즉흥적으로 그렇게 한것이 아니며 사실상 모든 종류의 명예를 거부해 왔다는 것입니다. 그는 2차세계대전이 끝난후에도 르종 드뇌르 .. 2011. 6. 27.
선풍기가 아닌 환풍기가 좋다. 트윗에서 우연히 선풍기가 아닌 환풍기를 쓰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언뜻보면 선풍기나 환풍기나 비슷하게 생겼는데 제가 들은 제품의 이름은 보네이도라는 미국 것이지만 제가 결국 구입한 제품은 일제로 이렇습니다. 생긴것은 거의 같습니다. 그냥 선풍기와 다른게 뭐냐고 하겠지만 .. 2011. 6. 24.
기대치의 힘 2011.6.24 우리의 기대에 따라 우리의 경험은 크게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이 기대치의 힘을 잘 알고 있는 마술사들은 5살짜리 꼬마들보다 한 무리의 물리학자들을 관객으로 가지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더 군요. 아는 것이 많은 소위 전문가들은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라는 결론에 빨리 도달하는 경향이 있어서 오히려 속이기 쉽다는 것입니다. 2002년엔 프레데릭 브로셋이라는 사람이 54명의 와인 전문가들에게 적포도주의 맛을 시음하도록 했답니다. 그런데 여러 적포도주중에는 백포도주에 맛이 없는 식용색소를 넣어서 만들어 낸 가짜 적포도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54명의 와인 전문가중에 시음하는 적포도주들 중에 백포도주가 있다는 것을 느낀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의 경험에 따르면 시음을 해본 사람들 중에.. 2011. 6. 24.
무라카미 하루키 : 양을 쫓는 모험을 읽고 하루키는 요즘도 대단한 인기작가 이지만 그건 벌써 수십년간 그래왔다. 때문에 나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1-20년전에 몇권쯤 읽었었는데 그당시 나의 인상은 그리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술술 읽히니까 시간을 떼우기는 좋다는 느낌, 어떤 관념적 유희가 즐겁다는 느낌 정도였달까. 최근.. 2011. 6. 23.
역사에 대해 우리가 할수 없는 말 역사에 대해 말할때 우리는 종종 인과론적인 태도를 취한다. 즉 A가 있었기 때문에 B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견해에 따르면 역사의 기술이란 하나의 인과론적 고리를 연결시켜놓은 것이다. 고대시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마치 도미노에서 하나의 나뭇조각이 다음번 나무조각을 쓰러뜨리듯이 인.. 2011. 6. 23.
혁명은 오는가 11.6.22 서양의 근세와 중세를 가르는 기준에 대해 흔히 주체의 발견이란 말을 한다. 세상을 보고 설명하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대개 서양근대철학의 설명은 이 주체라는게 뭔지, 어떻게 존재할 수 있고 어떻게 세상을 인식할 수 있는지와 같은 문제에 대한 논의로 이어진다. 나는 어떤 혁명적 변화는 항상 X의 발견이라는 식으로 묘사될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혁명전야에 있는지를 생각해 보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먼저 한가지 질문을 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살만한가. 만약 살만하다면 우리는 혁명전야에 있는게 아니다. 오늘날 우리는 앞도 뒤도 막혀있는 답이 없는 상황속에서 절박한 상황에 있는가?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는 혁명전야에 있는지도 모른다. 우도 답이 아닌데 .. 2011. 6. 22.
4대강으로 대표되는 개발에 반대하는 이유 세가지. 오세훈 시장의 한강르네상스 사업이며 4대강 공사로 지금 한국은 수십조, 나아가 백조이상의 돈이 들어갈 사업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천사업이며 후속 관리비 문제로 돈이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사업들은 여러가지 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문화적 부흥이라는 목적을 가.. 2011. 6. 21.
가벼운 소설에 대한 단상 2011.6.20 나는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 게다가 어떤 때는 꽤 많이 읽는 기간도 있지만 어떤 때는 1년이 지나도 소설같은 건 하나도 읽지 않는 때도 있다. 그러니까 이건 소설에 대한 가벼운 단상일 수 밖에 없다. 소설이라는 것은 사실 무수히 많은 측면들을 가진 단어다. 이런 한계를 전제하고 말했을때 소설을 읽는, 특히 가벼운 소설을 읽는 의미는 세상일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리가 뭔가에게 화를 내거나 사랑에 빠지거나 하는데에는 무지가 필요하다. 모든 걸 안다면 우리는 화가 나지 않을 것이고 좋아하지도 않을 것이다. 장자에는 빈 배의 이야기도 이걸 말해 준다. 누군가가 배를 강에 띄우고 있었는데 어떤 배가 와서 부딛힌다. 그러면 상대편 배의 주인에게 화가 .. 2011. 6. 20.
노무현은 실패한 대통령인가. 2011.6.17 프레시안에서 이화여대의 한교수가 쓴 노무현 평가를 읽다가 그만두었다. 그 칼럼에는 뭔가 내가 핵심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이 완전히 망각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말을 직설적으로 말하면 이렇게 된다. 당신이 하면 더 잘할 수 있나? 이런 상스런 반론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오해의 반론이 또한 있을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한마디로 쓴것은 상스럽기는 하지만 이런 부분이 너무도 쉽게 망각되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잘했다 못했다, 성공이다 실패다를 따지는데 있어서 상대성이 없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시 말해 우리는 어떤 기준을 세우고 그것보다 높으면 성공이라고 하고 낮으면 실패라고 할 수 있을뿐 성공과 실패라는게 무슨 수소원자나 방사능 수치처럼 객관적으로 존재하.. 2011. 6. 17.
일본에 사는 사람의 생각 : 계획성 좋은 일본인 일본에는 장마비가 내립니다. 그렇지만 비만 안불면 비오는 거리를 걷는 재미도 좋기 때문에 방사능비라는 우려를 머리에서 쫒아내면서 즐겁게 출근을 했습니다. 출근해서 동료와 여름 휴가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계획성 좋은 일본인이라는 주제에 대해 좀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2011. 6. 17.
한국에서 제일 큰 문제 11.6.15 신문도 그렇고 트위터도 그렇고 보면 참 시끄럽고 미움과 원망과 걱정이 넘쳐납니다. 귀를 막고 싶어질때가 많습니다. 그런가운데 누가 옳은가 누가 틀린가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문제는 누가 옳은가 누가 틀린가가 아니라는 생각이 날마다 듭니다. 한국사회에 가장 큰 문제는 누가 옳은가 틀린가가 아닙니다. 더 큰문제는 옳고 그른걸 구분할 기준도 없고 그 기준에 대한 고민도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두사람이 바둑판위에서 싸우고 있다고 해봅시다. 한사람은 오목을 두고 있고 한사람은 바둑을 두고 있다고 한다면 당연히 몇수 안가서 반칙이 나옵니다. 바둑의 규칙으로 하자면 이게 반칙이고 오목의 규칙으로 하자면 저게 반칙이고 그런 것이죠. 이런 상황이라면 사람들은 당연히 묻.. 2011. 6. 15.
균형에 대한 단상 2011.6.10 여기 하나의 가게가 있다고 하자. 이 가게가 티브이방송에 나가서 광고를 크게 하게 되었다. 광고만 하면 손님이 엄청나게 몰려올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 광고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일까. 더 많은 손님이 곧 더 많은 돈이라고만 생각한다면 그렇다. 그러나 하나의 가게를 하나의 생명체로 생각하면서 문제를 생각해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가게라고는 해도 여러가지 가게가 있다. 어떤 가게는 매일매일 뜨내기 손님만 맞이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어떤 가게는 거의 회원제처럼 단골손님들이 찾아주는 것이 대부분의 매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도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하나의 가게는 그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과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함께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손.. 2011. 6. 10.
일본에 사는 사람의 생각 : 한국인을 한국인이게 하는 것 일본인을 일본인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 답은 그게 뭐가 되었든 한계를 가진 것이다. 실제로 세상에는 일본인 이란 사람이 있는게 아니라 1억 3천만이라는 다양한 사람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답을 누가 하는가에 따라 답이 달라질 것이다. 서양인의 입장에서는 중국과 일본과 우리나.. 2011. 6. 6.
사회적 성공과 자기지키기 2011.6.2 인간관계가 사회생활에서 중요하다는 말이 참 많다. 사실 살아보면 사람을 안다는 것이 곧 힘인 경우가 많다. 사람이 원숭이보다 잘사는 이유는 한 개체를 볼 때 사람이 원숭이보다 타고난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다. 원숭이 무리 속에서 길러진 인간이 타잔처럼 동물의 왕이 될거라는 생각은 인간의 자기 미화에 불과하다. 인간은 혼자일 때 원숭이 보다 생존능력이 훨씬 떨어진다. 인간의 힘은 대부분 인간끼리 협동하는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인간은 의사소통을 하는 능력을 발달시키고 문명을 축적시킬 기술도 발전시켜서 다른 동물들과는 비할수 없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어느정도까지 그렇다. 조직되고 협동하는 집단앞에서 개인의 힘이란 참으로 미약하다. 이것이 인맥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개인.. 2011.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