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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 에세이들86

나의 철학적 자서전 1 나는 철학을 전공하지도 않았으며 고금의 철학책들을 두루 읽었다고 할수도 없다. 이 철학적 자서전이란 몇몇철학자들이 하듯이 자서전을 통한 동서양의 철학을 소개하는 글이 될수도 없고 될 의도도 없다. 이글은 다만 내가 쓰는 대부분의 글이 그러하듯 이러한 주제를 던짐으로서 나 .. 2010. 4. 27.
계속 존재하는 존재로서의 생명 2010.4.20 저는 이제까지 생명에 대한 몇개의 글을 쓰면서 왜 물리학적인 시각이 한계가 있으며 생명에 관계된 현실 사회에서는 효율적이지 못한가를 썼습니다. 그 핵심을 잠깐 살펴보면 일단 생명은 어떤 경계를 긋고 그 안의 것에 이름을 붙임으로서 정의될 수 없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생명은 주변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섞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정의는 혼란과 한계를 가져옵니다. 그러한 예로서 저는 풍선을 들었습니다. 풍선이 어떤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풍선안과 바깥의 균형이 이뤄져있기 때문입니다. 풍선이 이렇게 생겼다고 외부와 무관하게 풍선을 정의한다면 그것은 틀린 것이 됩니다. 기름과 물이 컵안에서 서로 나뉘어 경계선을 이루고 있다고 할때 그 경계선을 물부분의 표면이라고 말하는 것은 틀리지 않지만 맞지도 .. 2010. 4. 20.
연작 에세이 0 : 뭐가 문제인가. 살다보면 기대하고 바라는 대로 일이 일어나지 않을 때가 많다. 항상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거나 너무 늦게 일어나고 모든 기대를 접을 때 쯤에나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우리는 살면서 무수한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는 종종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 빠지고 불안해지고 절망한다. 우리의 삶이란 나비처럼 가볍게 아니 하늘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별똥별처럼 재빠르게 저기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날아가 버리는 데 땅 위에 있는 우리는 느릿한 거북이 같은 신세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 신세는 왜 이럴까. 우리는 뭘할수 있을까. 느릿한 거북이에 불과한 우리가 삶을 따라 잡고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우리가 살아가며 행하는 선택에 대해 무엇보다 첫번째로 주목하고 기억해.. 2010. 1. 15.
4. 환원론적 시각과 세계에 대한 무관심 2010.1.12 앞의 글에 이어서 이번 글에서는 환원론적 시각이 어떻게 세상에 대한 무관심을 만들어 내는 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저는 비과학적인 신비주의를 주장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과학자입니다. 그리고 문제는 사실 과학에 있다기 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쉽게 많은 것을 논리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있습니다. 데이터 몇개 만으로 어떤 결론을 과학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다시 환원론적 시각과 세계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주제로 돌아와 봅시다. 사람들에 따라 이해는 조금씩 다르지만 어떤 전체를 그것의 부분들과 그 부분들 사이의 관계로 정의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환원주의라고 합니다. 여기서 그 부분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2010. 1. 12.
3. 물리적 세계관의 현실적인 문제 2010.1.12 앞의 글들에서 나는 물리적 세계관의 문제에 대해 말했습니다.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원리적으로는 물리적 세계관은 생명적 세계관이 그러하듯이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무슨 새로운 생명력같은 세상에 없는 힘을 고려하는 새로운 과학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그저 관점의 문제이며 과학 자체의 한계라기 보다는 우리가 익숙한 과학의 한계입니다. 과학은 물리학이 먼저 발전했기에 우리는 물리학적 시각에 익숙하죠. 관점은 우리가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에 따라 좀 더 편하고 좀 더 불편한 것이 있을 뿐입니다. 오늘은 이런 관점의 차이가 실질적 상황으로 가면 훨씬 심각해진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다시 물리학적인 시각으로 돌아가 봅시다. 물리학적인 시각에서는 뭔가를 정의합니다. 이 정의는 그 뭔.. 2010. 1. 12.
2. 홀로 존재하는 생명과 가치의 문제 2010.1.11 물리학에서는 사물을 환경에 상관없이 정의하고 그리고 그 사물이 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해나가는가 하는 방식으로 세계를 본다. 이 방식은 절대로 유일한 시각이거나 모든 경우에 옳은 시각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나는 어제 썼었다. 다만 매우 유용한 시각중의 하나일 뿐이다. 같은 이야기를 좀더 해보고 이것이 가치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좀 더 생각해 보기 위해 다시 세포를 생각해 보자. 세포가 죽어있는 물건이라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포는 살아있다 그리고 그 세포의 구조는 이렇게 생겼다. 세포는 세포막으로 둘러쌓여 있고 그 안에 여러가지 것들이 들어있다. 우리가 말하는 세포는 보통 이 세포막안에 있는 물질들로 정의된다. 우리는 이렇게 세포를 정의하고 세포가 어떻게 다른 바깥 세상과.. 2010. 1. 11.
1. 물질과 생명 2010.1.9 물질을 연구하는 과학에서는 기본적으로 고립계를 가정한다. 즉 어떤 물질은 그 자체로 홀로 존재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뉴튼물리학에서 작은 입자 하나를 고려할 때 이것은 아주 작고 질량을 가졌으며 그 자체로 존재하는 존재다. 수소원자가 무엇인가를 우리는 이런 식으로 이해한다. 다른 어떤 것을 떠나 수소원자는 그 자체로 홀로 존재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이런 생각을 생명체에 적용하는 것은 혼동을 만들거나 별로 적당하지 않은 사고방식이다. 생명체는 고립되어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되거나 정의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해는 마치 왼쪽이 없는 오른쪽이나 위가 없는 아랫쪽을 정의할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같은 모순을 만들 수 있다. 생명체와 그 환경은 서로 완벽히 분리 되기 불가능하.. 2010. 1. 9.
연작 에세이 12 : 시작과 끝 소크라테스의 무지 에는 왜 소크라테스가 자신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날 크레테의 한 무녀가 소크라테스가 세상에서 가장 현명하다는 신탁을 받는다. 이 신탁을 들은 소크라테스는 이 것이 사실일 리가 없다면서 사방으로 지식인, 정치인, 장인과 시인들을 방문하고 다닌다. 그는 신탁이 틀리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보다 현명한 사람을 발견하려고 애를 썼던 것이다. 그러나 그가 발견한 것은 그 신탁이 옳다는 것을 말해주는 사례들뿐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스스로 자신이 아름다운 것, 선한 것에 대해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은 알고 있지 못하면서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어떤 장인들은 분명 자신이 알고 있지 못하는 지식들을 알고 있.. 2009. 11. 24.
연작 에세이 11 : 무지와 신비감 머릿말 오래 전 좋아했던 여자를 오랜만에 만나본 사람이 있을까? 어릴 적 첫사랑이나 대학 신입생 시절에 좋아하던 이성을 말이다. 그런 경우 종종 사람들은 내가 왜 저 사람을 그렇게 좋아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단순히 세월이 흘러 그녀가 전과는 달라져 버렸기 때문은 아니다. 그보다 더 많이 변한 것은 나 자신이다. 내가 변했기 때문에,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르고 그녀를 보는 눈이 다르기 때문에 그녀는 달라보인다. 그녀를 볼 때 무엇보다 달라보이는 것은 그녀에게 있다고 생각하던 신비로운 분위기, 어떤 광채다. 전에는 그녀가 웃거나 말을 하면 그녀가 마치 내가 알지 못하는 비밀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내가 알지 못하는 전혀 이질적인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사랑이 지.. 2009. 11. 24.
연작 에세이 10 : 사랑으로 죽이기 머릿말 사랑이라는 말은 너무나 오염되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장애인들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지만 오히려 장애인들을 사랑으로 죽이고 자연을 사랑으로 죽인다. 지금까지 나는 많은 말을 했지만 사실 이제까지의 말들은 말하자면 새로운 것을 더하기 위한 말이라기 보다는 아는 것을 잊어버리기 위해 더 잘 생각해 보자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들은 유용한 것이고 나름으로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면 도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은 도구가 아니다. 사랑은 바로 이 책을 시작하던 때에 말했던 가치판단의 힘을 주는 근원이다. 사랑을 할 수 있으면 문제는 해결된다. 그걸 하기 위해 우리는 무지를 달성해야 한다. 그러나 이 말은 현실적으로 거의 의미가 없다.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나 오염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09. 11. 24.
연작 에세이 9 : 현대 한국을 위한 임시처방 머릿말 사회적 차원에서 말했을 때 현대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결국 올바른 문화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 그러나 문화는 그 자체로서는 개인에게 당장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고 궁극적인 답도 아니다. 그것은 결국 흉내내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많은 사람들이 대중 문화를 넘어 스스로의 윤리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그 사회에 튼튼한 윤리적 기초가 다져질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문화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은 현실에 대한 임시처방을 생각해 보자. 오늘날 우리는 뭘 어떻게 준비해야 살아 나가는 데 문제가 적을 것 인가. 어떤 사람이 높은 시장가치를 가지게 될 것인가. 진짜 인간이 드문 시대 현대 사회의 문제들은 그런 문제로부터 피해를 적게 받은 인간들이.. 2009. 11. 24.
연작 에세이 8 : 현대인의 문제 머릿말 현대인들은 반복되는 문제를 겪고 있다. 우리들은 대부분 우울하다. 우리들은 대부분 너무 바쁘다. 우리들은 종종 삶이 의미없는 것처럼 느낀다. 왜 그런 것일까. 에리히 프롬은 에서 무한한 진보라는 위대한 약속 –자연의 지배, 물질적 풍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방해받지 않는 개인적 자유의 보장, 모두가 상류층으로 살 수 있다는 꿈- 은 환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것을 깨달았다. 첫째, 욕망의 무한정한 충족은 행복에 이르는 길이 아니다. 둘째, 자기가 독립된 주인이 된다는 꿈은 우리의 사상, 감정, 취미가 정부와 산업, 그리고 이들이 지배하는 매스미디어에 의해 조종되며, 우리는 모두 관료적 기계장치속의 톱니바퀴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알면서 끝나버렸다. 세째, 나라와 나.. 2009. 11. 23.
연작 에세이 7 : 기계를 발견하기 머릿말 우리가 수학공식에 숫자를 넣으면 답이 나온다. 자동차에 앉아서 시동키를 돌리면 시동키는 어김없이 정해진 단계를 따라 엔진에 전기 스파크를 보내고 엔진은 점화된다. 이렇게 논리적 구조물이나 기계는 일단 구축되면 정해진 일을 수행한다. 문명은 기본적으로 수많은 경험의 결과들을 논리적인 순서로 조합하여 놓은 것으로 가득차 있다. 그런 논리적 구조를 느끼고 발견하는 일을 나는 기계를 발견하기라고 부른다. 우리 주변에는 물질로 되어 있는 기계가 많이 있다. 그러나 물질적 기계는 논리적 구조를, 그 설계도에 표현되어 있는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 낸 것뿐이다. 부품이 고장이 나서 설계도에서 기계가 벗어나면 물질로 된 기계는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의미에서 봤을 때 더 본질적인 것은 논리적 구조다... 2009. 11. 23.
연작 에세이 6 : 과학의 특징들 머릿말 과학은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큰 성취중의 하나다. 측정과 수학적 법칙의 발견을 통해서 인간은 이 세상에 대한 데이터를 다루는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다. 과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신화와 미신적인 사고로 가득 찬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사회는 불투명성이 가득하고 부패가 넘치기 쉬우며 원칙은 실종되기 쉽다. 과학의 영향력이 매우 큰 오늘 날 많은 사람들은 과학적 사고에 익숙하다. 설사 그렇게 의식하고 있지 않다고 해도 현대사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과학적 논리에 크게 의존하면서 돌아가고 있다.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일에서 직장에서 하는 업무, 세금을 내고,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모든 일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의 시스템은 우리에게 과학적으로 사고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과학은 만능도 아니고 부작용도.. 2009. 11. 23.
연작 에세이 5 : 합리적 사고의 기초 머릿말 우리가 꿈에서 건물을 보고 바다를 보고 사람들을 만났다고 하자. 우리가 그 꿈에서 깨어 났을 때 하나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우리는 그 꿈속에서 우리가 누군가를 만난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뭘 봤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꿈에서 깨어나 보면 그 누군가라던가 우리가 본 풍경도 다 우리가 만들어 낸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그것들은 우리의 일부였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꿈속에서 우리 스스로가 만든 세계속에 있었다. 우리의 기억과 생각이 그 꿈속의 세계를 만들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만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잠이 들지 않은 지금 우리는 어떤 세계 속에 있는가? 그 세계도 그저 객관적으로 우리 바깥에 존재하는 세계일 수는 없다. 우리가 매일 매시간을 사는 이 세계란 결국 우리가 이해.. 2009. 11. 23.
연작 에세이 4 : 인격적 상징의 힘 가치판단에 있어서 임기응변의 능력내지 일반화의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표면적으로 우리가 주어진 메뉴얼에 따라서 기계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도 그런데 그 이유는 모두의 삶은 서로 다르고 우리는 엄밀하게 따지면 매일 매일 전과는 다른 상황에 놓여지기 때문이다. 정말로 정확한 메뉴얼만 가지고 판단과 선택을 해나갈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항상 임기응변과 일반화가 필요하다. 정확한 지식에만 근거해서 행동하려고 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고지식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현대의 교육은 불행히 고지식한 사람들을 양산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면 학교는 지식들을 가르치며 그 지식들이면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기 때문이다. 초중고과정만 해도 12년인데 그 기간동안 학생들이 하는 일은 기본적으.. 2009.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