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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1614

밈(meme), 원자론 그리고 유전자. 2009.8.3 밈이란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서 도입한 말로 문화적 전파를 진화론적 생명체의 변화와 같은 방식으로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즉 문화적 측면에서 인간 유전자에 해당하는 것이 밈인 것이다. 밈이란 것은 사람과 사람에게 퍼져나가며 약간식 개조되고 죽거나 살아남기도 한다. 그 가운데서 밈은 전체로 퍼지고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생존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 과연 어떤 실제적 쓸모가 있는가 혹은 사실에 부합하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나 밈이란 단어는 상당히 퍼졌고 일단의 학풍을 만들었으며 당연하게도 지극히 제멋대로 쓰이고 있는 단어중의 하나가 되었다. 밈이란 개념의 유용성과 밈의 실존에 대한 증거가 약하지만 이런 개념이 왜 간단히 서양에서 무시당하지 않고 .. 2009. 8. 3.
포기된 젊은 세대 요즘의 젊은 세대 그러니까 20대 초반내지 20대 전체에 대해서는 동정론과 비판론이 난무한다. 한쪽에서는 88만원세대라면서 그들의 불우한 환경을 걱정해주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너희들에게는 희망이 없다면서 정치사회 참여적이지 않고 경제적 시각으로 봐서 계급배반적인 선택을 하는 그들을.. 2009. 8. 2.
한국을 보는 방식 2009.8.1 오늘은 한 철학교수의 강의를 녹음한 것을 들었다. 그는 그리스에서 왜 철학이 시작되었는가를 설명하면서 그리스의 환경 특히 항해술이 발전하는 환경을 강조하고 있었다. 나는 그 교수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나름대로 매우 재미있게 들었지만 한가지 생각이 머리에 떠올라서 강의에 집중하는데 조금 방해를 받았다. 나는 과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과학을 전공한 사람과 인문계 사람과 종종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역사와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태도다. 물론 과학의 역사, 수학의 역사 그리고 세계의 유명한 과학자들이 정치적인 변화와 어떻게 연관되었는가 하는 문제따위는 매우 중요하고 재미있는 주제다. 예를 들어 보어나 아인쉬타인이나 하이델베르크 같은 사람의 개인적 성격은 물론 정치성.. 2009. 8. 1.
진보란 뭘 위한 것일까. 2009.7.24 머릿말 여기 난파하는 배가 있다. 그리고 저쪽에는 작은 무인도가 있다. 사람들의 의견은 둘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무인도까지 헤엄쳐 가자는 것이고 하나는 어떻게해서든 배를 수리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결론은 둘로 나뉠 수가 없다. 모두 함께 행동하지 않으면 다 죽을 판이다. 상당수가 무인도까지 안가면 거기가도 정착에 실패해서 죽을 판이고 상당수가 무인도로 떠난다면 남은 사람들은 배를 고칠 능력이 없어서 물에 빠져죽을 판이다. 이럴 때 무인도까지 헤엄치는 데 자신있는 사람들은 쉽게 무인도로 가자는 것을 찬성할 것이다. 그러나 헤엄을 못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배를 수리하자고 할 것이다. 무인도에 도착하기 전에 물에 빠져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보수와 진보가 흔히 겪는 상황이다. 한.. 2009. 7. 24.
자전거 타기의 철학 자전거와 인생은 비슷한데가 있다. 자전거를 어떻게 타는가를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책을 아무리 많이 읽고 이론을 배워도 몸으로 익히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다. 오히려 이론따위 하나도 모르는 사람도 자전거를 탈 수 있다. 혼자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자전거다. 그런데 누군가가 자.. 2009. 7. 21.
패러다임, 상자밖에서 생각하기, 고정관념의 탈피 2009.7.8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는 1962년에 출간되었고 패러다임이라는 말을 널리 퍼뜨렸다. 그리고 상자밖에서 생각하기 (Thinking outside the box)라는 표현은 비즈니스쪽에서 널리 쓰이는 말로 그 출처가 불분명하지만 일설에 의하면 1969년의 존 아데어가 쓴 표현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미국에서는 여러가지 일들이 1960년대에 있었다. 히피문화가 퍼진것이 1960년대였으며 유명한 우드스탁 페스티발이 1969년에 열렸다. 히피문화는 자유와 사랑을 외치고 개인주의와 다양성을 주장했다. 케네디가 시민의 권리를 주장하다가 암살당한 것이 1967년이고 마틴루터킹이 흑인의 권리를 주장하다가 암살당한 것은 1968년의 일이다. 베트남전쟁은 1959년부터 1975년까지 계속되었으니까 1.. 2009. 7. 8.
우리를 더 멍청하게 만드는 진실 2009.6.26 중요한 공학 문제 중의 하나는 정해진 정보를 바탕으로 추측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의 자료를 주고 어떤 환자의 몸상태에 대한 자료를 준다음 진단서를 기계가 만들어 낸다던지 손으로 쓴 글자나 누가 말한 것을 인식하는 문자인식, 음성인식같은 것은 다 이런 문제에 속한다. 이런 문제를 풀 때 우리는 보통 상식적으로 더 많은 증거 혹은 데이터가 있으면 추측은 언제나 더 정확히 행해진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스무고개 같은 것을 생각해 보자. 정답이 고양이인 이 문제를 맞추는데 꼬리가 긴 동물이라는 정보만으로는 답을 맞추기 힘들지만 쥐를 잡기도 한다라는 정보가 더있으면 답을 맞출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그렇다면 모든 정보는 이렇게 긍정적인 기능만 하는 것일까. 정보를 가지게 됨으로 해서 .. 2009. 6. 26.
간단한 확율계산에서 배우는 지혜 서구 수학과 과학의 강점은 표준화와 엄밀성에서 나온다. 즉 1+1=2라는 수식은 언제 어디서나 참이다. 이렇게밀화되고 시공을 초월한 진리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식을 쉽게 축적할수 있고 분업을 통해 거대한 지적 구조물을 만들수 있다. 지적 구조물 같은 추상적인 이야기말고 좀 더 구체.. 2009. 6. 26.
이 세계는 원자로 이뤄져 있다. 9.6.25 유명한 미국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인류의 모든 과학적 지식이 소멸되고 단지 한마디의 메세지만 후세에 남겨야 한다면 가장 중요한 메세지는 무엇일까 하고 질문한 적이 있다. 그가 제안한 답은 바로 이세계는 원자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이 정보로 부터 우리는 수없이 중요한 결론들을 유추해 낼수 있다. 물이 수소 원자 두개에 산소 원자하나로 이뤄져 있다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 주변을 둘러싼 여러가지 물건들은 수없이 많지만 그것들은 보다 적은 숫자의 원자들이 합쳐져서 이룩된 것이다. 말하자면 세상에는 여러가지 빌딩들이 많지만 그것들은 모두 -빌딩의 경우는 모두라고 할수 없지만- 벽돌과 시멘트와 철근으로 이뤄져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세상이 원자로 이뤄져 있다.. 2009. 6. 25.
시작. 왜 과학인가. 왜 과학인가. 오늘날이 과학의 시대라는 말은 이제 너무 흔해서 진부한 말이 되었다. 오히려 우리는 과학만능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조차 지겹게 들었을 정도다. 그러나 과학적 사고를 구체적으로 알면서 하는 사람은 드문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마치 과학을 중요시하라는 메시지와 과학만능적 사고를 주의하라는 메시지가 서로 충돌하여 서로 중화되고 만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과학적 지식과 논리를 배우면서도 그 의미를 생각해 보는 일은 별로 없고 엄밀한 사고를 하는 것을 게을리 하는 경우가 많은 것같다. 때로 어떤 어른들은 원칙과 원리를 따지려는 태도를 너는 세상을 모른다는 알 듯 말듯한 말로 억눌러 버리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지혜는 흔히 도사나 종교에 관련된 사람이나 인문학적인 공부를 한 사람 만이.. 2009. 6. 25.
수학적 시각과 인문학적 시각에 대해서 현대수학과 과학은 완벽한 이데아의 세계만이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 플라톤적인 사고의 연장에서 태어났다. 서구 과학의 강점은 표준화와 엄밀성에서 나온다. 즉 1+1=2라는 수식은 언제 어디서나 참이다. 이렇게밀화되고 시공을 초월한 진리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식을 쉽게 축적할수 있다. 우리가 여러개의 부품으로 로켓이나 컴퓨터 같은 복잡한 기계를 만든다고 생각해 보자. 하나의 부품만 고장나도 이 기계가 서버린다고 할때 각자의 부품이 매우 정밀하고 확실하지 않다면 이런 기계를 만들수 없을 것이다. 현대과학이나 수학은 이런 것이다. 작은 증거와 논리를 엄밀하게 갈고 닦아서 다른 사람도 가져다 쓸수 있게 만든다. 그래서 혼자힘으로는 이룩하기 어려운 엄청난 논리와 증거의 건축물을 현대수학이나 과학에서는 만들어 낼.. 2009. 6. 24.
희망과 개념의 적용범위에 대해서 2009.6.23 1.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희망이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희망을 가져야 한다. 그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희망의 씨를 뿌리고 가꾸는 일에 무관심할때가 있는 것같다. 그저 우연히 외부에서 오는 희망의 조짐에 이리저리 흔들린다. 논문을 기고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마음, 누군가의 나에 대한 평가. 어떤 정보들, 아내와의 대화에서 우리는 희망의 조각을 찾는다. 그러나 희망은 스스로 찾아내는 경우가 더 좋다. 매일 2시간씩 걷기로 하거나 아침에 일찍일어나기로 한다. 이것은 하나의 행동이며 따라서 결론이 있다. 오늘 한가지 일을 하는 것은 내일을 위해 희망의 씨를 뿌리는 것이다. 오늘 한권의 책을 읽고 아니 한페이지의 글을 읽는 것이 희망의 씨다. 이것은 단순히 내일을 위해 무언가를 .. 2009. 6. 23.
4대강 사업을 국민들이 반대하는 이유 4대강 사업을 국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일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것을 들라고 하면 아무래도 이명박 정권내지 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불신에 있지 않을까. 특히 문화적으로 무식한 그들의 모습에 대한 불신이다. 물론 그들은 걱정할것 없다면서 자신들이 잘할수 있다고 말할것이다. 그러나 .. 2009. 6. 22.
개혁적 인간상으로서의 노무현 2009.6.21 스스로에 대한 수많은 질문은 결국은 나는 누구인가하는 정체성의 질문으로 돌아온다. 마찬가지로 정치적 개혁에 대한 많은 질문도 결국에는 새로운 사회를 살아갈 새로운 인간은 어떤 사람인가 하는 질문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 아닐까. 결국은 우리는 어떤 사람을 모범으로 해서 살아가야 할것인가. 말하자면 어떤 인간이 상식적인 인간일까? 예를 들어 조선시대가 열리고 유교개혁이 일어났을 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선비였다. 힘써 학문을 익히고 도덕적 철저함을 추구하는 인간이 바로 새롭게 제시된 개혁적 인간인 셈이었던 셈이다. 따라서 조선시대에는 모두가 선비를 자처하고 선비로서의 자질과 의무를 논했다. 개혁적 인간형은 반드시 존재해야 하고 선전되어야 한다. 미국에는 카우보이가 있고 영국에는 신사.. 2009. 6. 21.
사랑의 의미 사랑의 기술에서 에리히 프롬은 사랑이란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싶고 융합하고 싶은 욕망이라고 말한다. 사랑이란 한 타인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부모님이나 동생이나 사랑하는 아들이나 연인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 차라리 스스로가 아파하는 쪽을 택하곤 한다. 어떤 의미에서 그들은 나보다도 더욱 나에더 가깝다. 그래서 때로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스스로의 목숨을 버리는 일을 하는 사람을 보게 된다. 내팔다리보다 꼬집었을때 더욱 아픈 것이 사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불교의 핵심은 무아라고 도올은 말한다. 내가 없다는 말은 무슨 말일까. 나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그리스인들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이 나라고 생각지 않았다. 거기에는 시간을 초월하는 내가 있어야 한다. 말하자면.. 2009. 6. 21.
해마와 도올의 언어 해마는 기억을 만드는 곳이며 감정을 조절하는 아미그달라의 옆에 있다. 이것은 감정에 따른 가치판단이 기억해야 할것과 기억할 필요가 없는 것을 규정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즉 좋은 것 나쁜 것 등 급격한 정서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잘 기억하게 하고 그렇지 못한것은 장기기억으.. 2009.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