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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과학적 인간과 인문학적 인간의 분리 2012.3.12 인간을 묻는다를 쓴 제이콥 브로노우스키는 수학자이면서도 문학분야에 정통하고 방송인으로도 저술가로도 활동한 사람이다. 그는 과학계의 인물이나 인문학계의 인물들은 각자 서로 다른 분야의 깊이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인문학계의 사람이 과학이란 그저 이러저러한 것이다라고 단순히 말한다던지 과학계의 사람들이 인문학이란 그저 뜻없는 헛소리를 늘어놓는 것이라던지 하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우리는 종종 보게 된다. 물론 많은 훌룡한 사람들은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서 그런 허세를 부리고 있지는 않지만 과학적 인간과 인문학적 인간이 분리되는 면이 존재하는 것은 여전히 확실한 현실이다. 그리고 그러한 차이는 현대 한국에서 특히 유럽과는 비할나위없이 크게 존재한다. 사실 서구과학.. 2012. 3. 12.
생태주의에 대한 단상 2003년의 천성산 도룡뇽사건은 기억에 남는 사건이다. 특히 오늘날 제주도 강정마을의 구럼비바위 지키기가 해군기지 건설반대의 일환으로 주장된 것과 비교된다. KTX 경부고속철도사업이 한창이던 2005년, 지율스님과 환경단체들이 정부의 환경평가서에 도룡뇽이 빠져있다고 하면서 소송을 제기했고 공사가 중단되었다. 이 재판으로 인해 생겨난 손해가 2조니 150억이니 하는 말은 많이 있었고 도룡뇽때문에 국책사업이 중단되었다라는 말로 단순하게 정리하여 많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우리는 도룡뇽의 가치가 뭐라고 생각하는 것일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극우 시사지로 알려진 한국논단에서는 오늘날 녹색 파시즘이 설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도룡뇽 사건을 좋은 예로 든다. (http://www.. 2012. 3. 8.
미국이라는 관념의 몰락 2012.3.8 미국 뉴욕에 살때 기이하게 생각했던 일중의 하나가 있다. 그것은 인구가 우리나라보다 3배가까이 크고 돈도 많은 일본인들보다 한국인들이 더 미국에 많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호주며 캐나다 이야기를 들어봐도 영어연수로 유학으로 온 한국사람들이 넘쳐난다고 하고 주변의 교수며 친인척중에도 기러기 아빠가 그리 어렵지 않게 보인다. 그뿐인가 한국에서 교수를 하는 상당수의 사람들은 미국에서 학위를 한 사람들이다. 한국의 우파지지자들이란 자칭 타칭 친미파로 광화문에서 성조기를 흔들기도 한다. 사실 미국이 어떤 의미로건 위대한 나라인 면이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미국은 세계를 지배한달까, 세계를 이끈달까 하는 대제국이다. 그러나 사실 그런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는 분명히 있다, 예를 들어 김광.. 2012. 3. 8.
일본집과 한국집은 어떻게 다른가. 2012.2.27 저는 지금 일본에 삽니다. 지난 주말에는 동네의 주택전시장에 또 한번 구경을 갔더랬습니다. 일본에는 주택전시장이라는게 동네마다 있습니다. 이것은 여러 주택시공사들이 각자 집을 한채씩 지어놓고 자기들의 집을 선전하는 공간으로 아파트의 모델하우스 같은게 모여있는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의 모델하우스는 대개 아파트를 선전하기 위한 것이지만 주택전시장은 일본의 보편적 주거인 단독주택을 선전하기 위한 것입니다. 전부터 저는 그릇이라던가 집의 구조라던가 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사적인 이유로 해서 좀 더 관심도가 증가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국의 주택이라는 것을 많이 둘러보고 일본의 집이라는 것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요. 그 결과 양쪽의 큰 차이를 느끼게.. 2012. 2. 27.
학벌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요근래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에서도 대학 등록금문제와 대학 학벌의 가치에 대한 논란이 있다. 학생들은 반값등록금 시위를 하는 판이고 등록금 마련을 위해 보통의 알바는 물론 여대생들이 접대부 생활을 하기도 한다고 하니 세간의 풍경은 혀를 차게 만드는 면이 있다. 이러한 풍경에.. 2012. 2. 24.
박원순과 과장없는 정치, 과장없는 지식인 요근래 한국사회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중에는 박원순이 들어갈 것이다. 날마다 크고 작은 뉴스가 나오면서 박원순이 어떤 식으로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런데 정작 박원순은 스스로 한게 없는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 2012. 2. 15.
여성문제라는게 존재하는가. 얼마전에 쓴 나꼼수 비키니사건에 대한 댓글에 블로그에 한 분이 댓글을 달았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다. 민주주의를 위해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라고 하면서 여성문제를 제기하지 말라는겁니까. 만약 내가 이 세상에 여성문제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 의혹을 가지고 읽.. 2012. 2. 13.
한윤형의 나꼼수 관련글을 읽고 최근 나꼼수 비키니 관련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 문제가 생각보다 커진다는 것은 한국 사회가 그만큼 기본이 허약하다는 증거다. 즉 이정도의 문제가 벌어졌을때도 문제가 아름답고 완벽하게 봉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사과하는가 안하는가의 답찾기에 실패하냐 안하냐가 아니.. 2012. 2. 10.
세상보기의 고통 혹은 미디어 스트레스 요즘 세상보기는 고통을 요구한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 고통속에 있는 것이 한 이유일 테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 이상으로 우리가 세상을 보는 미디어가 만들어 내는 고통이 크다. 권력을 추구하는 혹은 권력이 선택한 지식 채널 어떤 의미에서 모든 언론과 정보통로는 심지.. 2012. 2. 9.
계속되는 나꼼수 사과 논란의 중요성 나꼼수 비키니 응원사건은 여러 언론들의 도움과 일부 네티즌들의 도움에 힘입어 계속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그 당사자인 비키니 응원녀는 사과를 원치 않는다는 말까지 했는데도 말이죠. 나는 이문제를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며 현재 한국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로까지 생.. 2012. 2. 3.
먹는 것이 주는 교훈 간디 자서전을 보면 상당한 분량이 그가 행했던 먹는 것에 대한 실험으로 채워져있다. 본래 종교적인 채식주의자 집안출신의 간디는 유학시절동안 이것때문에 많은 유혹과 곤란에 처했었으며 또한 동시에 채식주의 클럽의 회원이 되기도 해서 그것때문에 사람들을 사귀게 되기도 한다. .. 2012. 2. 2.
함께 존재하기 위한 문화와 다음 정권 2012.2.1 우리 앞에 있는 시대는 통합, 공동체, 인문학, 생명, 유지가능한 삶을 요구한다. 세계가 다 그렇기는 하지만 특히 군부독재이래 더욱 악화된 한국의 정서는 누군가 힘쎈 사람이 선을 죽죽 그으면 온국민이 기계처럼 일사분란하게 살아가는 방식에 너무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중독은 단순히 독재의 지지자에게만 있는게 아니라 심지어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사람, 진보적 인사들에게서도 강하게 나타난다. 그들을 지지하는 시민은 더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진정한 새로운 문화적 변화를 만들어 내는데 한계를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거기서 핵심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어떤 것인가. 그것은 바로 포용의 문제다. 즉 여러가지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 2012. 2. 1.
생태마을, 유지가능하게 살아가는 철학 생태도시, 생태마을은 통상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갈수 있는 도시나 마을을 말합니다. 이말은 언뜻 들으면 비현실적인 낭만주의로 들리기 쉽거나 혹은 자연보호 같은 단어처럼 자연에 좋은 일을 좀 하자 같은 말처럼 들리기 쉽습니다만 저는 이 단어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 2012. 1. 31.
지정환 신부 이야기를 읽고 12.1.30 지정환 신부님은 벨기에 사람으로 한국전쟁 직후에 한국에 온 이래 한국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평생을 헌신한 분이다. 세상에 대해 아는게 많지 않은 내가 우연한 기회에 임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지정환 신부님과 임실치즈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지정환 신부님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한겨례 인터뷰에 나온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90712.html ). 지정환신부님은 유명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인터뷰를 거부하고 사신다고 한다. 전북 임실의 성당에 부임한 지정환신부님은 사람들을 설득해서 치즈사업을 벌였고 지금은 유명한 치즈마을도 있고 4개나 되는 브랜드가 치즈를 만들고 있다.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그는.. 2012. 1. 30.
대기업과 한국인의 삶 전에 나는 한국에 대해 한마디만 한다면 한국은 작다라는 것이며 그것은 특히 인구와 땅이 작을 뿐만 아니라 다양성을 죽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고 말한적이 있다 (http://blog.daum.net/irepublic/7887993). 그렇다면 한국은 왜 다양성이 없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한국의 .. 2012. 1. 27.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게 당연한 것일까. 2012.1.26 우리가 어떤 것들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살 때 우리는 그 믿음에 반대되는 것을 종종 매우 사악하고 어두운 것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현대의 서양인들은 중세시대를 암흑으로 말하고 요즘의 한국사람들은 조선시대를 매우 나쁘게 말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시대가 과거보다 훌룡하다는 것은 정말 당연한 것일까? 발전이라는 이상 과거와 오늘을 비교할 때 내 눈에 크게 들어오는 것은 현대인들이 가지는 발전에 대한 신앙이다. 오늘날의 세상은 비록 지금의 세계는 완벽하지 않지만 발전이 그걸 해결할 수 있으니 참고 발전을 위해 힘쓰자고 하는 말로 가득 차있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던가 매일 매일을 시간을 아껴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같은 말들을 우리는 얼마나 자주 .. 2012.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