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816 미국보다 민주적인 한국 연애를 할 때는 뭐든지 좋아보였던 남녀가 결혼하고 한 집에 살게 되자 사소해 보이는 차이때문에 싸운다는 이야기는 세상에 흔하다. 일단 두 사람의 생활이 크게 겹치게 되면 사소한 차이가 주는 스트레스가 심해지게 되고 사소해서 쉽게 고칠 수 있는 것같은 차이가 실은 깊은 의미가 있는 것이어서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심히 고쳐야 바꿀 수 있는 것인 경우는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약속시간을 잘 지키는가 아닌가 같은 것이 그런 예다. 국가간에도 비슷한 일은 일어난다. BTS나 블랙핑크 그리고 봉준호의 예가 잘 보여주듯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한국 컨텐츠가 늘어가고 있다. 이는 좋은 일이지만 앞으로 한국과 미국 문화의 충돌도 생겨날 것이다. 언뜻보기에 미묘해 보이는 차이가 만드는 불편함이 점점 더 커지게 되고 그걸 .. 2021. 6. 24. 누가 중국을 죽일 것인가? 21.6.17 오늘날 세계에는 한가지 큰 의문이 있다. 그것은 왜 중국이 죽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이미 10년전에도 20년전에도 중국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말하는 중국인이나 중국계 미국인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들이 한결같이 말하고 있는 것은 중국 사회는 굉장히 부패해있다는 것이며 빈부격차가 워낙 크고 부자들은 외국으로 돈을 빼돌려 여차하면 외국으로 도망갈 준비만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 경제의 파산으로 중국이 모래성처럼 사라질 거라는 주장은 유튜브를 검색하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질문과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한가지 중대한 점은 바로 세계를 지배하는 서구적 시각이다. 유럽과 미국은 아시아인들을 무시했다. 그들은 중국에게 이렇게 의존해도 중국이 결국 알아서 붕괴할 것이며 서.. 2021. 6. 17. 오랜만에 타 본 내연차 혼다 프리드 나는 오랜간 일본에서 타다가 가져온 혼다 프리드라는 차를 사용했었다. 그 차를 오랜만에 잠시 타봤더니 새삼 전기차와의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회생제동을 하는 전기차는 굉장히 힘이 좋고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차이지만 기본적으로 멈추기 위한 차라는 느낌이 든다. 왜냐면 기본적으로 내가 악셀을 밟지 않으면 차가 서려고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2톤이나 나가는 차가 경사로에서도 아무 것도 밟지 않아도 서있다. 시동이라는 개념도 없기는 하지만 내가 악셀을 밟지 않으면 차는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반면에 내연차는 시동을 걸고나면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야 한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악셀을 밟지 않아도 차가 앞으로 가는데 내연차만 타던 때에는 그 속력이 미미하게 느껴졌지만 전기차를 몇주 타다가 내연차를 타보니 악셀없이.. 2021. 6. 16. 한국이 나가야 할 방향 최근 윤석렬의 대선 지지율이 1등을 하고 있다. 대선이 아직 멀었으므로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무겁다. 세상은 한국에게 더 혁신적일 것을 요구하는데 이명박-박근혜에게 당하고 겨우 몇년 지나니까 모든 걸 다 잊어버린 것같은 여론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그렇다. 김대중-노무현 시대에 대통령과 정권 실컷 욕하고 이명박-박근혜 시대를 사니까 나라 경제가 살던가? 노동자의 권리와 여성의 권리가 마구 올라가던가? 국격이 올라가고 미래가 보이던가? 현정부를 욕하는 것은 있을 수 있으나 왜 이러는지 참 답답하다. 하지만 이분법적으로 여당이 아니면 야당, 야당이 아니면 여당식의 답이 아니라 우리는 다가오는 대선을 위해서라도 한국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가 되기는 되었다. 한.. 2021. 6. 15. G7 회의에 대한 Jtbc 보도를 보고 우연히 Jtbc가 G7 회의에 대한 보도를 하는 것을 봤다. 그런데 그 보도 내용이 나에게는 기이하게 여겨지며 나는 그러면서도 이 기이한 태도가 한국에 상당히 만연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 써볼까 한다. 4분 56초짜리 이 동영상은 Jtbc의 뉴스룸모아보기라는 동영상이다. 이 방송을 내가 기이하게 여기는 것은 이것이 국제회의인 G7에 참석한 것에 대한 보도이며 이 G7에 한국이 초청받은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는 점 그리고 여기에 참석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며 마지막으로 지금 전세계의 정황으로 보아 이 G7회의의 중점 과제가 될 것은 중국과 코로나19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내 나름대로의 상식적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 방송은 한국의 방송인데 지극히 일본중심적이다... 2021. 6. 13. 세계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 2021.6.12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세계는 혁명적 변화를 겪고 있으며 우리는 과도기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그렇고 특이점 변화가 온다고 말하는 사람도 그렇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핵심에는 더 빠른 통신과 더 강력한 인공지능 기술 그리고 더 환경친화적인 기술따위가 있을 것이라는 말들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런 변화의 내적 측면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그 기술이 가져올 정신적 변화, 즉 우리가 세계를 보는 눈에 있어서의 변화를 무시하면 그것은 마치 문자 사용 이전의 원시인들이 문자가 세계를 바꾸는 것을 상상하는 것처럼 된다. 그러니까 문자가 세계를 바꿀거라고 하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서 문자라는 것이 마법을 가져서 고기도 만들고 집도 저절로 짓는 편한 .. 2021. 6. 12. 언론 개혁 가능할까? 요즘 살다보면 제일 많이 욕하게 되는 곳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사법부고 또 하나는 언론이다. 그런데 사법부 개혁은 그렇다 치고 언론은 정말 개혁이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그 개혁의 핵심은 뭐가 되어야 할까? 개혁이란 새롭게 뜯어고친다는 것이다. 나는 이때문에 생기는 오해가 있으며 이에 대해 중요한 단서를 주는 역사가 하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한류 열풍이 거세고 그 인기에는 한국 드라마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한국의 드라마는 지난 10년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주로 종편때문이다. 종합편성채널 줄여서 종편이라고 부르는 방송국들이 생겨나게 된 것은 2009년에 채널미디어법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때 당시 아주 많은 민주 진영의 논객들은 종편은 악의 미디어가 될 것이며 우리는 지상파 방.. 2021. 6. 11. 지리산 정령치 휴게소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휴게소로 알려진 지리산 정령치 휴게소에서 차박을 했다. 숲을 보고 싶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별을 보고 싶어서 간 것이었다. 지리산은 그 높이보다 그 지역의 광활함때문에 유명하다. 말하자면 설악산 같은 곳보다 더 넓은 지역에 산악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리산에 가면 예전과는 다르게 이미 도로가 잔뜩 깔려있는 곳이지만 왠지 깊은 정글안에 있는 오지에 가는 느낌이며 도로 옆에 펼쳐진 나무들을 보면 아무도 손대지 않은 원시림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번에 차박장소를 고르면서 나는 성삼재 휴게소와 정령치 휴게소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정령치 휴게소는 전에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그 이름으로 더 별을 잘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2021. 6. 9. 모델y는 나의 작은 방이 될 수 있는가 나는 사실 유명하고 비싼 차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람보르기니라던가 포르쉐같은 차는 타 볼 기회가 온다고 해도 그냥 야 이게 포르쉐란 말이지? 하는 정도의 관심이랄까 그 정도밖에는 없다. 그런 내가 전기차에 관심을 가지고 모델y를 사기까지 한 것은 전기차는 그냥 차가 아니고 세상을 바꾸는 흐름의 중간에 있으며 내 생활을 바꿔 줄 거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나는 모델y를 사기 전에 그것을 작은 방을 하나 더 구하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즉 달리는 기본적 기능 이외에 그 차 안에 있는 경험이 좋기 바란 것이고 그것이 나의 작은 방이 되어 주길 바란 것이다. 그런데 요 몇일은 나는 모델y를 내 독서실로 쓰고 있다. 읽을 책을 들고 가서 차에 앉아서 책을 읽는 것이 방에 있는 것보다.. 2021. 6. 4. 정복하지도 정복당하지도 않는 나라 한국의 역사를 보면 희안한게 있다. 그것은 한국은 정복당하지도 정복하지도 않는 나라였다는 것이다. 한국은 일본처럼 섬나라도 아니었다. 그것은 그냥 힘이 없었던거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힘이 없는 나라는 정복당해서 사라진다. 힘이 있는 나라는 정복해서 땅을 넓히는 것이 지구상의 대부분의 나라의 과거였다. 그래서 우리가 과거의 위대한 왕이라고하면 결국 대다수 정복왕이 아닌가? 천년,이천년을 약탈하지도 약탈당하지도 않았던 역사는 사실 기이한 것이다. 우리가 약탈당하지 않았다니 무슨 소리냐, 우리의 역사는 약탈당한 수난의 역사가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국을 침략한 일본이 만들어 낸 것같은 이 견해에 대해서는 한국을 공부한 외국의 학자들이 오히려 반박하고 있다. 조선시대와 고려시대등의 역사를 .. 2021. 6. 2. 재미있는 은퇴생활 21.5.31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할 나이가 되면서 그리고 그게 아니라도 조기퇴직을 꿈꾸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세상에는 은퇴한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나는 은퇴한 남자다. 그래서 오늘은 재미있는 은퇴생활이란 것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내 글이 대개 그렇지만 이것은 내가 알고 느낀 것을 정리하는 것일뿐만 아니라 나도 재미있는 은퇴생활이란게 뭔지 알고 싶어서 쓰는 것이다. 재미있는 은퇴생활을 위한 연구라고 할까. 직업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라. 일단 재미있는 은퇴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첫번째는 직업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나는 이 글을 나는 은퇴한 남자다라고 적고 시작했다. 그것이 사회적 관행이기때문이고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 귀찮고 무의미한 반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퇴와 은퇴하지 않은 .. 2021. 5. 31. 테슬라 모델 y로의 첫번째 차박여행 이번에 처가가 있는 부산에 다녀올 일이 있었던 김에 그동안 사놓았던 차박 세팅도 확인해 볼겸 첫번째 차박을 송도해수욕장에서 해 보았다. 차박을 어떻게 했는지,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느꼈는지에 대해 간단히 기록해 보려고 한다. 일단 오토파일럿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하지 않을 수 없다. 거듭 말하지만 오토파일럿은 완전자율운전이 아니다. 육교같은 곳을 지나갈 때 생기는 팬텀브레이크 현상도 있고, 처음에는 익숙치 않아서 오토파일럿을 유지하는 일도 조금 귀찮았다. 핸들을 잡고 있으라고 하는데 핸들위에 가볍게 손을 올리고 있는 정도로는 안된다. 어느 정도 핸들을 꽉 잡아서 핸들에 무게와 토크를 가해야 차가 아 사람이 핸들을 잡고 있구나 하고 느끼는 것같다. 익숙해지면 적절한 위치에 팔을 거치고 핸들에 어떻게 그.. 2021. 5. 31. 테슬라의 모델y 첫 경험기 오늘은 테슬라의 모델 y 롱레인지 모델을 출고받아서 김포에서 전주까지 운전해서 내려왔다. 테슬라 차량을 처음 운전한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그것에 대한 감상을 적어둘까 한다. 나는 처음에는 회생제동을 하는 원페달 운전이 어려우며 이것때문에 멀미를 하는 사람도 있다는 말에 잔뜩 걱정을 하면서 차를 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건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차를 몰기 시작한지 반시간이 안되어 회생제동따위는 얼마든지 쉽게 적응가능하며 테슬라에 대해 말할 때 핵심적인 주제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승차감도 마찬가지다. 테슬라를 타 본 첫날의 내 인상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 차는 본래 사람이 운전하라고 만든 차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사람이 운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이 운전하는 것 이상으로 이.. 2021. 5. 27. BTS는 왜 해외에서 인기가 있을까? 최근 신곡 버터를 발표한 BTS는 작년의 다이나마이트의 성공을 기반으로 빌보드 4관왕에 도달했다. 버터는 유튜브 조회수로 보면 다이나마이트보다 더 대단하다고 하니 BTS가 정말 어디까지 인기가 있을지 상상이 안될 정도다.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미 BTS는 우리가 전설로 알고 있는 뮤지션들의 경지에 도달했다. 빌보드 1위를 하는 것은 이제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닌 그런 가수가 말이다. 아마 BTS가 동요를 불러도 빌보드 10등안에는 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그렇다면 왜 BTS는 인기가 있을까? 노래와 춤이 훌룡하고 잘생기고 팬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모습때문이다라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물론 운도 큰 영향을 발휘했을 것이지만 거기에 어떤 피알방식이라던가 전략이라던가 하는 부분을 더하여 그것이 마치.. 2021. 5. 25. 코로나와 국경선 직업의 종말을 쓴 테일러 피어슨은 각 시대별로 가장 소중한 자원이 무엇인가를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경선의 의미를 더 커지게 만든 코로나가 터지자 그의 목록은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표를 보면 시간순으로 처음에는 토지가 중요했지만 그 다음은 자본이었고 그 다음이 지식이었으며 마지막으로 오늘날은 창업가 정신입니다. 이것은 시대별로 가장 중요한 자원이 이렇다는 것이지 이런 자원들이 지금은 안 중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부동산 문제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를 뒤흔드는데 토지가 안 중요할 리가 있으며 자본이 안 중요할 리가 있겠습니까? 과거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우리 안에 남아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것이 출현하고 그것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2021. 5. 24. 코로나 19는 우리를 어디까지 바꿨는가? 모든 변화는 시간의 스케일에 따라 다르게 보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문명은 고작 1만년 남짓한 것입니다. 이는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눈깜박할 사이죠. 이제 코로나 사태가 벌어진지 1년 반쯤 되었습니다. 이런 스케일로 뒤를 돌아보면 과연 세상은 그 이전과 비교해서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해외여행은 실질적으로 멈췄습니다. 자가격리의 문제와 보건 위생의 위험 또 세계 경제의 침체로 멀리 여행가고 싶은 사람들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을 전보다 꺼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코로나의 공포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이 이전처럼 몰려 나오겠지만 그래도 전같지는 않을 것같습니다. 예를 들어 술집과 음식점은 잠시 머무는 곳으로 공.. 2021. 5. 23.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1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