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글모음/세상보기570 이재명의 인터뷰와 시대적 과제 얼마전에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재명의 인터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인터뷰를 들으면서 한가지가 귀에 들어오더군요. 그것은 이재명표 다음정권은 과연 뭐가 다를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하면서 나온 이야기였습니다. 부동산 이야기를 하면서 나온 이야기지만 이에 대해 이재명은 그 답이 관료장악이라고 말합니다. 언뜻 들으면 독재로 돌아가자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는 이 말은 시대적 요구를 잘 요약한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오랜 동안 개혁이 독재타도내지 권위주의 정권 교체를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는 지났습니다. 이제 한국이 진짜 개혁되려면 정권 이상의 것이 필요합니다. 바로 이 사회의 기성 기득권 조직들 그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겁니다. 그 대표적인 집단이 바로 공무원 조직입니다. 한국의 역사를 .. 2021. 7. 18. 코로나와 국경선 직업의 종말을 쓴 테일러 피어슨은 각 시대별로 가장 소중한 자원이 무엇인가를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경선의 의미를 더 커지게 만든 코로나가 터지자 그의 목록은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표를 보면 시간순으로 처음에는 토지가 중요했지만 그 다음은 자본이었고 그 다음이 지식이었으며 마지막으로 오늘날은 창업가 정신입니다. 이것은 시대별로 가장 중요한 자원이 이렇다는 것이지 이런 자원들이 지금은 안 중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부동산 문제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를 뒤흔드는데 토지가 안 중요할 리가 있으며 자본이 안 중요할 리가 있겠습니까? 과거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우리 안에 남아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것이 출현하고 그것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2021. 5. 24. 코로나 19는 우리를 어디까지 바꿨는가? 모든 변화는 시간의 스케일에 따라 다르게 보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문명은 고작 1만년 남짓한 것입니다. 이는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눈깜박할 사이죠. 이제 코로나 사태가 벌어진지 1년 반쯤 되었습니다. 이런 스케일로 뒤를 돌아보면 과연 세상은 그 이전과 비교해서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해외여행은 실질적으로 멈췄습니다. 자가격리의 문제와 보건 위생의 위험 또 세계 경제의 침체로 멀리 여행가고 싶은 사람들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을 전보다 꺼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코로나의 공포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이 이전처럼 몰려 나오겠지만 그래도 전같지는 않을 것같습니다. 예를 들어 술집과 음식점은 잠시 머무는 곳으로 공.. 2021. 5. 23. 한국인을 발견해가는 미국인들 요즘 오스카 상을 탄 윤여정이 화제입니다. 물론 한국에서 보니까 더 그렇겠지만 미국현지에서도 유독 윤여정을 더 주목하는 면이 있다고 합니다. 그의 수상소감이 화제가 되어 작년의 봉준호와 더불어 한국 배우들은 말을 잘한다는 평을 듣기조차 한다는 것입니다. 올해의 화제인물은 당연히 윤여정이상으로 오스카 3관왕의 노매드 랜드를 감독한 클로이 자오여야 하겠지만 윤여정의 대중성이 이를 압도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는 이것이 두 가지 사실들에 주로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윤여정과 봉준호는 겸손하다는 겁니다. 그들은 모두 오스카상을 받으면서 자신과 경쟁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는 말을 합니다. 자신은 그저 운이 좋았다던가, 경쟁을 믿지 않는다던가, 존경한다던가 하는 말을 합니다. 또 하나는 윤여정과 봉준.. 2021. 4. 30. 부동산 정책 실패라는 말은 도대체 뭘 의미하는 것일까? 노무현정권때도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에 들어와서도 이 정권의 부인할 수 없는 실패가 부동산 정책 실패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부동산은 많이 올랐고 그에 대해서 정부측 입장에서는 실패를 인정한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정책의 실패라는 것은 뭘 말하는 것일까? 그걸 말하는 사람들은 마치 그 말의 의미가 당연한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그건 절대 그렇지 않다. 정치문제에 있어서 반복되는 오류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오십보 백보라는 말로 정도차이를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리고 사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언제나 그 정도차이가 핵심이지 흑과 백으로 구분되는게 아니다. 시험을 봐도 백점이 아니면 빵점과 똑같다고 하지는 않지 않은가. 50점이 80점 되는게 진짜 중요한 문제 아닌.. 2021. 4. 10. 현 정권은 반성할 것인가 여당의 참패로 선거가 끝났다. 현 정권은 반성할 것인가. 아니면 다시 한국은 이명박 박근혜 시대를 거쳐야 하는가? 반성을 안해도 문제지만 반성을 뭘하냐도 문제다.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걸 반성하라 저걸 반성하라라고 말하고 있을 터라 나의 목소리따위야 어디에도 닿지 않겠지만 그래도 몇글자 써야만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현정권의 최대 문제는 그 개혁성, 진보성을 상실한 것에 있다고 본다. 사람들은 많이 비판하지만 현정권은 사실 굉장히 잘했다. 문제가 있다고? 그럼 한국에 문제가 없었던 적이 있었던가? 한국은 지금 아주 잘 살고 있다. 세계를 보라. 조선일보같은 신문이나 우리가 영국같은 나라를 부러워하고 일본을 부러워해야 한다고 말하지 한국은 지금 모든 나라가 부러워할만한 상황에 있고 주가지수도 역사상.. 2021. 4. 8. 윤석렬이라는 추악함 때로는 그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나빠지는 인물들이 있다. 진중권같은 이름이 그런데 요즘은 윤석렬이라는 이름도 그 못지 않다. 현정권이 스타로 만든 사람이 난동을 부려서 보수가 지지하는 유력한 대권후보가 되었다니 한편으로는 웃기기도 하다. 윤석렬이 단순히 많은 공무원중의 하나로 끝나면 관심도 두지 않을 것이며 사실 지금도 내심으로는 관심둘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대선후보 지지율이 그렇게 높게 나온다니 세상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관심을 두지 않을 수도 없고 생각도 없이 칼춤을 추고 있는 윤석렬이라는 인물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 나는 왜 윤석렬이라는 인물이 그토록 추하다고 느끼는 것일까? 이런 질문은 이제 피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나는 악의 시작은 자기 능력이상의 자리에 앉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말.. 2021. 3. 9. 2021년과 한국의 미래 적어도 해방이래 요즘 처럼 한국이 대단했던 적은 없었다. 국민소득으로 보나, 세계적 지명도로 보나 그렇다. 하지만 한국이 가야할 길은 앞으로도 험하고 멀다. 우리가 대단해진만큼 오히려 우리가 할 일도 더 많아졌다. 겨우 집안정리가 조금 되어가니까 이번에는 세계적인 문제가 몰려드는 것이다. 무엇보다 급한 것은 우리의 입지를 다지는 것이다. 불과 1년전에 한 유튜버는 미국인들에게 삼성이나 LG같은 회사가 어느 나라 것인지 아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비록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아마도 한국인 대부분에게는 놀라울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우리가 베트남이나 미얀마같은 나라보다 세계에 더 잘 알려져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봐야 그렇게 된지 얼마나 되었을까? 우리는 우리.. 2021. 2. 16. 현기차가 애플카를 만든다는게 그렇게 큰 소식일까? 최근보면 현기차가 애플카를 만든다는 소식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하고 폭락하는 일들이 자꾸 벌어진다. 하지만 애플카때문에 현기차 주가가 올라간다면 그건 거품일 가능성이 크다. 아직도 사람들은 전기차를 너무 우습게 생각하고 있다. 오늘은 이것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자. 첫번째 문제는 애플카가 나온다고 해도 그건 먼 미래라는 것이다. 즉 실제로 차를 만들어서 그걸 팔고 매출이 되는 것이 보려면 아주 많이 기다려야 한다. 테슬라가 첫번째 차인 로드스터를 내놓은 것이 2008년이고 두번째 차인 모델 S를 내놓은 것이 2012년이다. 테슬라는 모델 S로 그해의 베스트카를 차지하고도 모델 3를 만들 때는 회사가 망하기 직전까지 갈 정도로 힘들었다. 말하자면 애플에서 이것이 첫번째 애플카라면서 차를 지금 당장.. 2021. 2. 8. 게임스탑 공매도 사건을 보며 미국은 지금 게임스탑 공매도 사건으로 난리다. 사실 한국의 주식이 최근 크게 하락한 것도 이때문이라는 해석도 있고 이 공매도 사건은 아직 완결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어디까지 퍼질지 모른다. 사람에 따라서는 2008년의 경제위기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매도란 주식이 떨어질거라고 예측하고 미리 주식을 파는 것을 말한다. 즉 팔기는 지금 팔고 나중에 주식으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만원짜리 주식을 백주 팔아서 백만원을 받되 나중에 그 주식이 5천원이 되면 50만원어치 주식 백주만 돌려주면 되는 것으로 주가가 떨어질거라고 생각하면 이득을 보는 투자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지금 이 공매도가 잠정적으로 중지되어 있는데 완전히 중지되어야 한다는 말이 개미투자가들에게서 나오는 .. 2021. 1. 30. 나는 왜 선별적 재난지원금을 이렇게 싫어하는가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 않으면서 재난지원금 문제가 자꾸 터져나오고 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이 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왜 선별적 재난지원금을 이렇게 싫어할까? 힘든 사람에게 돈을 모아 주겠다는 것이 싫고 나도 그 돈 좀 받아보겠다는 생각이 그다지도 크다는 말인가? 내가 선별적 재난지원금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선별하냐 안하냐 하는 그 부분이 재난지원금의 성격을 크게 바꾸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 차이가 사람들로 하여금 재난지원금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게 만들어서 이것은 단순히 돈 몇푼의 의미를 넘어서는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선별적 재난지원금은 그 전제가 공무원들이 얼마나 누구에게 돈을 줄지를 선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돈은 마치 정부가 힘든 사람들에게.. 2021. 1. 28. 북한과 중국에 대한 단상 한국 사람에게 묻는다고 하자. 만약 북한이 한국보다 훨씬 더 잘 산다고 하자. 우리는 나라가 너무 엉망이라 다른 나라에 흡수되어야 할 판인데 한국 사람들은 자신들이 선택할 수 있다면 공산주의 북한과의 통일과 미국과의 합병중 어디를 더 원할까? 이것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리고 처음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토론을 해나감에 따라 의견이 바뀌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위의 질문에 대해 미국을 택해야 한다고 말하는 한국 사람이 아주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안에 누적되어진 북한 공산 사회에 대한 두려움과 비판의 양을 생각하면 미국을 선택하는 사람이 과반 이상이 아니라면 오히려 그게 놀라운 일일 수 있다. 그런데도 한국 사람들은 북한이 붕괴하고 북한이 자기 스스로의 의지로 미래를 결정한다면 .. 2021. 1. 25. 노무현 정권의 실패는 반복되는가 2. 21.1.12 나는 석달전에 노무현정권의 실패는 반복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에서 나는 민주주의는 정당한 정권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니고 민주정권은 두 가지 실수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공권력이 조롱당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고 또하나는 큰 승리가 있은 후에 민주정권은 자신들의 진정한 핵심 지지층과 대화가 끊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예로 나는 당시 큰 화제였던 보조금 일괄지급 문제를 들었다. 선별지급이냐 일괄지급이냐에 있어서 선별지급을 택한 것은 당시의 대권후보 지지율 1등이었던 이낙연의 큰 실수라고도 말한 적이 있다. 이제 3달이 지났다. 나는 공권력을 조롱하던 의대생들이 국시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낙연은.. 2021. 1. 2.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년이 되었습니다. 새해에는 저에게도 여러분에게도 그리고 한국과 이 세상에도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답답한 코로나 시대도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그간 방문해 주시고 소감도 남겨주신 여러 방문객 여러분들 감사했습니다. 하시는 일들 다 잘되기를 바랍니다. 블로그 주인장 강국진 드림. 2021. 1. 1. 한국인들은 집단주의적인가? 겨울에 들어서면서 코로나의 확산세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유럽도 대단하지만 미국은 11월 20일 기준 하루 확진자 수가 19만 2천명이나 된다. 미국의 인구가 한국보다 6배쯤 크다는 것을 고려해도 엄청나고 더구나 이는 증가중이다. 한국은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면서 난리나는 수준이 3백명이니 인구대비로 백분의 일 수준인 셈이다. 코로나 문제가 시작된 2020년 초이래 한국의 성공적 대처는 끝없이 질문을 던져왔다. 왜 한국은 다른가. 이는 어느 정도 한국을 민주진영의 체제 선전 선두에 서게 했고, 정보화 사회로의 진입을 서두르라는 메세지를 던지게도 만들었으며,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에 대한 양자선택적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마지막 부분에 대해 좀 더 말해 보자면 다시 말해 그것은 한국인은 집단주의적이라 정부.. 2020. 11. 21. 5G통신을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 발명이 세계를 바꾸는 것일까 세상 사람들의 요구가 발명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이공계 전공자로서 나는 통상 어떤 발명이나 고안이 세계를 바꿔왔다는 시각을 택하는 편이다. 전기가 세상을 바꿨다던가 자동차가 세상을 바꿨다 문자가 세상을 바꿨다는 식의 관점이 이것이다. 하지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그 반대의 시각도 가능하다. 즉 사람들의 요구와 필요가 발명과 발전을 만든다는 시각이다. 우리는 기계만 보느라 인간을 잊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요즘 5G 통신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나는 기술적 개발만 강조된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런식이라면 인터넷은 본래 미국에서 개발한 것인데 왜 한국이 미국보다 인터넷 선진국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을까? 예전의 한국은 인터넷 환경에서 지금 보다 더 압.. 2020. 10. 16. 이전 1 2 3 4 5 6 7 8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