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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사는 사람의 생각 : 노인과 프랜차이즈의 나라. 일본이란 사회가 어떤 사회일까를 말하는데 있어서 언뜻 떠오르는 몇가지 이미지가 있습니다. 먼저 일본은 노인의 나라라는 것입니다. 일본의 고령화는 신문방송에서도 자주 들리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일본의 65세이상 노인인구의 비율은 2009년 기준으로 22.7%이며 75세 .. 2012. 10. 26.
쉬뢰딩거의 나의 세계관 : 길을 찾아서 (4) 이제 우리는 에세이의 마지막 두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쉬뢰딩거는 의식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이제까지의 에세이에서 말했던 것의 연장에서 우리는 윤리적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지를 논합니다. 의식이란 무엇인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의식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거나 적어도 매우 어렵습니다. 사실 우리는 다른 사람도 의식이 있다고 가정만 할뿐 그가 대답하는 자동인형인지 의식이 있는지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의식하는 내용을 우리가 직접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의식이 무엇을 만들어 내는지 다 모릅니다. 나의 선택은 의지의 작용이지만 남의 선택은 물리적 법칙의 결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철학자들간에서 좀비논쟁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그.. 2012. 10. 24.
쉬뢰딩거의 나의 세계관 : 길을 찾아서 (3) 2012.10.24 인식론적인 논의를 통해서 통상의 상식적 세계관도 사실은 추상적인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 연후에 쉬뢰딩거는 이 세계의 통일성에 대한 이야기 즉 이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의식만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그가 말하는 것이 어느 정도의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던지 간에 여러가지 의미에서 우리는 비트켄슈타인의 오리라고 알려진 아래의 그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같은 그림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그림은 토끼 그림으로도 보이고 오리 그림으로도 보입니다. 이 경우 이것이 오리인가 토끼인가 하는 질문에는 물론 정답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과학적이고 환원론적이고 논리적인 분석의 시각과는 다른 시각이 존재한다고 해서 그것을 반드시 과학의 패배라던가 실패로만 생각하는 것은 오.. 2012. 10. 24.
쉬뢰딩거의 나의 세계관 : 길을 찾아서 (2) 원자적 세계관에서의 탈출 우리가 어떤 종류의 상황에 있는가를 1-3장에서 지적한 후에 쉬뢰딩거는 4장에서 형이상학적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통상의 세계관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를 지적하는데 그 지적이 종국적으로 도달하는 곳은 통상의 세계관은 분리, 분열되는 세계를 말하는 것에 비하여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지고 뭉쳐진 세계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런 점이 에세이의 마지막에 가서 설명되어지는 윤리적인 측면에 있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쉬뢰딩거는 말하고 있습니다. 쉬뢰딩거의 지적은 먼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것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대개 세계를 논하는데 있어서 나를 논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세계에서 나는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 세계가 미국과 한국과 중국과 유럽등 여러 나라.. 2012. 10. 23.
쉬뢰딩거의 나의 세계관 : 길을 찾아서 (1) 2012.10.23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어윈 쉬뢰딩거는 양자역학의 아버지이며 무엇보다 쉬뢰딩거방정식으로 과학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익숙한 사람입니다. 그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통해 유전자 혁명을 예견하기도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그가 쓴 나의 세계관 (my view of the world)를 구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아직 한국에 번역판이 없는 책인 것같습니다. 두개의 다른 시기 (1925년과 1960년)에 씌여진 두개의 다른 에세이를 싣고 있는 이 책에서 앞에 나오는 길을 찾아서 (seek for the road) 부분을 얼마간의 해설과 함께 소개해 볼까 합니다. 형이상학적 문제와 서구적 사고의 비판 10개의 작은 글들로 이뤄진 이 에세이의 서두를 장식하는 두개의 글.. 2012. 10. 23.
과학이란 열심히 하는 것일까. 2012.10.19 과학이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은 너무 무겁고 커서 쉽게 던지고 답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어떤 한 측면에 대해서만은 이야기 해둘 수 있는 것같다. 그것은 과학이란 창조적인 작업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이런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 않냐고 말할 것이다. 과학이란 창조하는 행위인거 누가 모르나 같은 이야기말이다. 그러나 현실을 가만히 보면서 과학자로 일 해온 나의 인상을 말하자면 이 문구를 외우고 있으되 이 문구의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이 문구의 의미를 다르게 표현하자면 과학자란 소설가나 화가나 음악가 같은 예술가라는 것이다. 그런데 과학이란 집단 창작보다는 개인의 창작이 주가 되는 예술분야와는 달리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하나의.. 2012. 10. 19.
믿는다 2012.10.18 믿는다. 당신은 내가 좀 이상해졌다고 믿는다. 당신은 내가 자기가 알던 나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았기에. 나는 당신이 여전하다고 믿는다. 당신은 당신과 내가 떠나온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을 보기에. 마치 시간에 갇힌듯. 당신은 내가 자기로서 행동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내가 누군가 거룩한 사람을 흉내내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당신의 행동이 이상하게 보인다. 당신은 당신으로서 행동한다고 하겠지만 당신의 행동이야 말로 기성품의 냄새가 난다. 당신은 내가 당신에게 다가서는 것을 주저한다고 믿는다. 내가 당신을 좋아하지 않거나 내가 숨기고 있는 것이 있다고 믿는다. 나는 당신과 내가 더 가까워질 때 둘중의 누군가가 파괴될거라 믿는다. 이미 서로간의 언어가 달라졌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 2012. 10. 18.
안철수가 서있는 자리 안철수가 요즘 당적을 가지지 않는 대통령이 되겠다라는 이야기를 해서 논란이 이는 것같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는 어차피 단일화는 하는 것이 뻔하고 이런 논란은 그저 가볍게 지나갈거라고 생각하시거나 아니면 단일화를 어렵게 하는 것같은 이런 논란자체에 대해 분노하고 안철.. 2012. 10. 15.
짧고 명확한 가르침 2012.10.14 과학분야의 일이긴 하지만 발표를 하다보면 나는 소위 말하는 테이크 홈 메세지를 발표의 맨 서두에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니까 간결하게 한 줄로 이게 이렇습니다라고 말해서 그 강연의 나머지를 하나도 이해못해도 핵심적 결론은 가지고 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개는 이게 쉽지 않지만 가능하다면 매우 유용하다. 사람들은 복잡한 이야기를 듣기 전에 그래서 결론적으로 그 결과가 얼마나 나에게 흥미로운가를 생각해 볼 수 있고 또한 중간에 자세한 것을 좀 놓쳐도 대충 자신이 아는 것으로 그 간격을 메꾸기가 쉽다. 사실 과학분야가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짧고 명확한 메세지를 좋아한다. 길고 애매한 이야기를 누가 끝도 없이 듣고 있겠는가. 그런데 사실은 여기에 큰 함정이.. 2012. 10. 14.
바보가 세상을 사는 방법 2012.10.11 바보는 세상 살기가 힘듭니다. 사기도 많이 당하고 따돌림도 당합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알지 못하기에 앞이 캄캄합니다. 저는 바보가 세상을 사는데 있어서 기억해야 할 두 가지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바보가 아닌 척 하지 마라.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크게 부풀려 실제보다 더 훌룡한 사람인 척 하는 것이 일상이며 심지어 권해지기도 하는 세상입니다. 무엇보다 경쟁에 이기려면 하나를 가져도 열을 가진 것처럼 떠들어야 하는 세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바보가 바보가 아닌 척 하는 것은 길게 보면 결국 득이 될 수 없으며 엄청난 손해가 나게 됩니다. 무엇보다 바보는 바보이기때문에 사람들을 오랫동안 속일 수가 없습니다. 바보는 바보가 아닌 척을 하려고 해도 결국 실패합니다... 2012. 10. 11.
일본에 사는 사람의 생각 : 한일 역사인식의 기본 12.10.9 요즘 일본이 중국과 한국 모두와 동시에 영토분쟁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자연히 일본은 과거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일본 쪽에서는 이미 충분히 여러번 사과했다 같은 말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사람을 만나보면 소수의 존경할 만한 분들이 있고 소수의 거슬리는 사람이 있으며 대다수 그저 역사에 대해 무지하고 대중매체를 따라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뉴라이트 계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니까요. 역사논쟁에는 수많은 주제가 있을수 있으며 과거에 대해 일본천황이 사과를 하는가 안하는가 같은 문제도 한가지 쟁점중의 하나지만 본래 기본이 흐트러지면 말단에 해당하는 것을 제 아무리 잘해도 소용이 .. 2012. 10. 9.
인식론, 스토리텔링 그리고 자기 찾기 최근에 제가 재미있는 일본만화를 하나 읽었습니다. 피아노의 숲이라는 피아니스트에 대한 만화입니다. 거기서 자신의 한계에 고민하는 피아니스트 지망생에게 한 흔한 메세지가 주어집니다. 다른 사람의 피아노를 흉내내서는 안된다고 너는 너의 연주를 사랑해야 하고 너의 연주를 찾.. 2012. 10. 7.
우리를 구하는 경제. 경제를 구하는 우리. 하이에크와 케인즈 누가 옳을까? 어제는 EBS의 자본주의 다큐 마지막편을 보았습니다. 마지막편에서는 경제학파의 양대거두인 하이에크와 케인즈를 소개하면서 자유주의를 주장하는 하이에크가 옳을까 아니면 정부의 개입을 주장하는 케인즈가 옳을까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무.. 2012. 10. 5.
싸이, 젊은이들, 미래의 먹을 것. 점심을 먹을때의 일입니다. 요즘 싸이열풍이 미국과 유럽에서 부는 것에 대해 많은 해외교포들이 감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아내가 합니다. 일본에서 겨울소나타로 배용준 바람이 불고 중국문화권과 아랍권에서 대장금 열풍이 있었던 일을 떠올리게 하는 대단한 일입니다. 한편으로는 .. 2012. 10. 2.
자본주의와 인간요소 우리는 현대 국가를 최고의 발전된 사회 형태로 생각하지만 사실 발전이란 말은 애매한 데가 있다. 더많이 생산하거나 규모가 커지는 것이 반드시 발전이랄수는 없다. 옛것을 찬양하고 옛것으로 돌아가자는 복고주의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알맞는 도구가 있는 것이지 모든 .. 2012. 10. 1.
박원순의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를 읽고 한국 사회가 살만한 곳이 되려면 여러가지가 필요하지만 점점 더 국가적 규모의 것을 보는 것보다는 작은 마을 단위의, 작은 공동체 단위의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를 보는 일이 필요해 지고 있다. 문제는 항상 어떻게 할수 있는가 하는 점이며 앞으로 한발 나가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현재 .. 2012.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