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19 따분함에 대한 단상 2012.9.17 우리는 얼마나 따분해 하며 사는가 쇼핑몰에 가서 생활 잡화를 둘러보다보면 별별 것을 다 보게 된다. 여러가지 컵이며 냄비며 접시, 수저는 물론 병따개며 벽걸이며 창문가리개며 그 종류가 어마어마 하다. 그런 것들을 둘러보다보면 나는 문득 나를 포함해서 인간은 참 따분함에 잘 빠지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여러가지 사람이 여러가지 상황에 빠져서 살고 있지만 사람이 그저 살아남기위해 먹고 자며 쓰는 것, 그 최소한의 것이야 정말 얼마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사람은 이렇게 복잡하게 살고 많은 것이 필요로 한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근원으로 가면 따분함이란 녀석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게 아닌가 한다. 우리는 무엇무엇때문에 이 일을 한다라는 발상, 계획하고 실천한다는 발상에 빠져서 .. 2012. 9. 17. 아이폰5발매와 다음번 혁신 아이폰5가 발매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와우 하는 혁신이 없다면서 애플을 삼성이 거의 따라잡았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럴까. 나는 사실 그런 의견에 매우 부정적이다. 애플은 이대로라면 계속 승승장구할 것이다. 특히 다음번 혁신에서 조차도 이긴다면 매우 길게 살아남지 않을까.. 2012. 9. 13. 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를 읽고 2012.9.13 최근 몇일간 틈틈히 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를 읽었습니다. 읽게 된 동기는 부분적으로 소크라테스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고 부분적으로는 이 책이 공짜로 다운받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영어본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영어권에는 고금의 고전중에 스마트기기에 받아서 그냥 볼수 있는 책이 많이 있습니다. 일본도 영어권같진 않지만 많이 있더군요. 이런 것은 한국어를 쓰는 사람에게는 매우 부러운 것이죠. 개선이 있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프로타고라스 번역본은 여러개가 있으므로 꼭 영어로 읽으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을 흥미롭게 하는 것은 이것이 저 소크라테스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책이라는 점이며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서 많은 현대인에게 생각해 볼거리를 준다는 점입니다. 이 책의 흥미를 .. 2012. 9. 13. 안철수와 정당없는 정치 안철수가 대선에 나올지, 나온다면 대통령이 될수 있을지 그런 것은 모르겠다. 안다고 하더라도 별로 그런 것을 거론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오늘날의 정치풍경은 정당무용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하고 그러한 세태의 상징적인 존재가 안철수라는 점은 대선의 결과여부에 상.. 2012. 9. 12. 이름없는 호의 2012.9.10 나는 지금 일본 와코시의 7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이 아파트에는 내가 시작시킨 한가지 작은 호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엘리베이터에 모기향을 놓는 일이다. 여름이면 모기가 날아다닌다. 집에서는 다들 모기향을 피지만 엘리베이터에서는 모기가 한마리 들어올 때면 여간 불쾌하지 않다. 도망갈 곳이 없으니까 그렇다. 몇년간 나는 다른 사람이 그랬듯이 그저 참고 견뎠다. 그러다가 우연히 집안에 여분으로 있는 모기향을 보았을 때 이걸 엘리베이터에 걸어놓자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몇일후 나는 걸려있는 모기향 옆에 누군지 모르지만 고맙다는 쪽지가 걸려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나서 해마다 이름없는 누군가가 어김없이 모기향을 걸고 또 누군가는 그나 그녀에게 고맙다는 쪽지를 남긴다. 엘리베이터에 모기향을.. 2012. 9. 10. 예술작품과 삶 2012.9.7 약속하기와 채우기 우리는 자신과 많은 약속을 하고, 여러가지것을 지키려고 한다. 매일 운동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아이들과 매일 얼마간 시간을 같이 보내기로 하고, 책을 한주일에 한 권은 읽으려고 하고, 아내와 남편이 따로 나가서 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 것같은 일들이다. 각자 직장에서 생기는 이런 저런 약속도 많다. 그런데 그런 약속들을 지키며 사는 일은 달리기와 비슷하다. 한걸음을 달리는 것이 다음걸음과 이어지는 법이라 한번 발이 꼬이면 때로 그걸 다시 정돈하기가 어렵고, 어쩌다가 꽈당하고 넘어질 법이면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것을 느낄 때도 있다. 아무튼 사는 것은 긴 마라톤이라 누구나 때로는 아 지금 내가 감당할 수 없는 피로를 누적시켰구나하고 느끼며 거기서 어떻게 벗어나야할지 .. 2012. 9. 7. 우리에게 필요한 믿음의 교육 2012.9.4 믿음이 소중한 자산인 현대 살아가는데에는 미래에 대한 어느 정도의 믿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삶이 불확실할 때 우리는 크고 작은 공포에 빠진다. 더구나 오늘날 삶의 불확실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 좋게 말하면 역동적인 사회고 나쁘게 말하면 불확실성이 극심한 나라여서 사실 국민들이 마음고생을 안하는 때가 없다고 할 판이다. 이런 것에 너무 적응이 되면 오히려 조용한 나라에 가서 사는게 심심하다고 할판이니 한국사회의 불확실성을 알만하다. 불확실성은 나쁜 것만은 아니다. 혁신은 모두 불확실성이 존재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모든 사람이 이런 불확실성을 견딜 준비가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은 사람도 매양 그런 것은 아니다. 누구나 살다가 지나친 불확실성을 만나고 무너지게 .. 2012. 9. 4. 일본에 사는 사람의 생각 : 한국차와 일본차 해마다 한두번 한국에 들어갈때마다 저희 가족은 열흘씩 일주일씩 자동차를 렌트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자동차가 이렇구나 하는 감상이 들고 일본차와 비교도 하게 되고 합니다. 물론 전문가적인 입장에서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소비자중의 하나로써 그렇게 하는 것이죠. .. 2012. 9. 3. 북해도 여행길에서 찍은 사진들 북해도까지의 자동차 여행중에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전문가가 아닌 관계로 좋은 사진은 별로 없는 것같습니다. 그러나 다녀오지 못한 분들이 참고도 하고 저도 이렇게 시간순으로 보면 좋을 것같아 여기 몇장 정리해 봅니다. 출발한 첫날 들린 아키타현의 가쿠노다테라는 도시의 한 가.. 2012. 9. 3. 음악은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는가. 12.9.2 최근에 EBS에서 음악은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는가라는 다큐를 방송했습니다. 총3부로 이뤄진 이 다큐는 비록 그 제목이 말해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명쾌히 전해주는 다큐라고는 할수 없지만 음악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주는 유쾌하고 유익한 다큐였습니다. 당연하게도 저는 그래 정말 왜 우리는 음악을 좋아할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다큐를 봤는데요. 다큐3부에서는 각종 음악가들이, 그러니까 작곡가나 가수나 연주가들이 이 질문을 받지만 대개 대놓고 나는 모른다고 하거나 정확히 어떤 답을 말하지 못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게 답하는것이 당연한 질문이겠지요. 근본적으로는 당신은 왜 김치를 좋아합니까 같은 취향에 대한 질문이된다고 생각합니다. 취향에 대한 확실한 논리적 이유를 말하는 것은.. 2012. 9. 2. 경쟁 사회에서 잊혀진것 12.8.31어떤 사람이 정치인으로 매력이 있는가. 나는 자기가 스스로 올라가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좋다. 심지어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세상의 수없는 악이 어디서 생기는가. 바로 자신의 능력보다 더 위로 올라간 사람들때문에 생긴다. 그냥 동네에서 이웃들과 잘지내면 훌룡할 사람이 구의원이 되고 시의원이 되고 시장이 된다. 이러다 결국 자기 능력이상으로 올라가게되면 악을 행한다. 뭘 하는가를 따지기 이전에 그 자리에 있는게 악이다. 이러니 어쩌다가 그나 그녀가 대통령이라도 될 것같으면 악도 이런 악이 없다. 어린애가 제트기 조정하는 것같은 일이 일어난다. 다 죽을 판인 것이다. 그런데 세상의 현실은 이와 정반대에 가깝다. 사람들은 일단 성공하고 더 높이 올라가려고 하고 오.. 2012. 8. 31.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과학 2012.8.30 우리는 오늘날 하나의 시기가 가지는 그 정점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과학 기술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세계가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것에 대해 무한한 불안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예측은 종종 완전한 천국이 눈앞에 있다는 낙관론과 지옥이 코앞에 있다는 비관론으로 갈라져서 극단으로 치닫기 일쑤다. 우리가 가진 정신적 문명에는 근원적 문제가 있을까?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되어 질 수 있을까? 우리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는가 오늘날 우리가 가진 세계관이 어떤 문제를 가졌는가를 생각하기 위해 두가지 이야기를 생각해 보자. 1. 우리가 친구로 알고 있던 '사람'이 있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한 사고로 그의 머리가 갈라지는 일이 생겼.. 2012. 8. 30. 관광산업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 2012.8.27 최근에 북해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여행에 대한 생각, 관광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예를 들어 어떤 곳이 나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가, 관광산업이 잘되려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관광산업의 핵심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하나로 떨어지지 않습니다만 결론적으로 말해서 저는 관광산업의 핵심은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지역의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흔히 관광산업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엄청난 자연적인 혹은 인공적인 볼거리나 오락거리를 떠올립니다. 그랜드캐년이나 라스베가스, 커다란 차이나타운 같은거 말입니다. 물론 그런것도 훌룡한 관광자원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그 것만으로는 큰 부족함이 있습니다. 첫째로 그런 볼거리는 쉽게.. 2012. 8. 27. 북해도 여행 : 긴 3천킬로의 드라이브 한주간 북해도까지의 자동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사이타마현 와코시로 동경과 경계선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여기에서 제 차에 아내와 두 아이들을 싣고 북해도까지 다녀왔습니다. 긴 여행은 많은 것을 남기는 것이라 오히려 이런 여행이었다고 정리해두기가 어렵고.. 2012. 8. 23. 삼성과 애플이 보여주는 한국 요즘 애플의 아이폰을 삼성이 베꼈는가 여부를 가지고 재판을 한다고 그 결과가 속속 보도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보도된 한 삼성내부문건에 의하면 삼성은 대놓고 아이폰의 여러기능을 하나하나 참조해서 개선점을 만들었고 그것이 대부분 아이폰이 하는대로 하라는 식이었다는 이야기.. 2012. 8. 16. 감성없음은 정신병이다. 2012.8.15 내가 종종 조바심이 나거나 화가 나거나 안타까운 일이 있다. 그것은 아이건 어른이건 어떤 일에 대해 너무도 빠르고 쉽게 알겠다고 하는 경우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한다. 자장면을 어디서 먹을지, 여유자금은 주식에 넣을지 보통저축으로 할지, 집을 사야하는가 마는가, 집에 갈 때는 기차를 탈까 비행기를 탈까 렌트카를 이용해야 할까에 이르기까지. 사실 이 세상에는 따지고 보면 우리가 쉽게 결정할수 있는 일이 없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도 잘되리라는 보장이 있는 일도 거의 없다.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이 없으면 민주주의건 합리성이건 생각한 것과는 반대가 되기 쉽다. 판단의 어려움 모든 일에는 그와 관련하여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이 너무도 많다. 외부의 일도 그러하려니와 사실.. 2012. 8. 15. 이전 1 ··· 109 110 111 112 113 114 115 ··· 1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