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619

그릇의 크기 2010.9.21. 우리는 그릇이 크다는 둥 작다는 둥, 타고난 그릇은 어쩔수가 없다는 둥하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때로 이 말처럼 답답하고 알 수 없는 말이 없습니다. 차라리 너그러운 사람이라던가 아는게 많다던가 하면 알기가 쉬울텐데 그냥 그릇이 크다라고만 해버리면 이게 무슨소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실은 이 그릇이 크다라는 이야기는 종종 아부할때 자주 쓰는 말이 되곤합니다. 사장이 낭비를 해도 그릇이 크다고 하면 말이 되고 작은 일을 꼼꼼히 챙기질 못해도 그릇이 크다라고 해도 되고 뭐 그러니까요. 그릇이 크다라는 것은 도대체 무슨말일까요. 이 그릇의 크기라는 것은 각자가 살아가는 세상의 크기가 아닐까요? 우리는 모두 똑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데 각자가 살아가는 세상의.. 2010. 9. 21.
해묵은 미래, 개방의 문제 우리는 흥선대원군이라고 하면 조선말 쇄국정책을 폄으로서 나라를 망하게 한 사람으로 주로 기억합니다. 그 역사적 세부사항과 진실을 따지기 전에 이러한 시각에는 기본적으로 개방과 쇄국에 대해 지극히 유치하고 잘못된 견해가 깔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개방이냐 폐쇄냐의 문제가 마치 .. 2010. 9. 21.
이해의 불확정성 원리 2010.9.16 현실 세계를 어떻게 조각으로 나눌 것인가 하는 것은 나름으로 생각해 볼 문제이지만 어쨌건 우리는 현실세계 속에서 많은 존재를 알고 있다. 여러 개의 의자, 여러 사람, 나무, 동물, 식물, 음식, 노래 등 많은 물질적 비물질적 존재가 세상에는 있다. 우리가 이런 것들을 이해한다는 것 그리고 그 성질을 논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논리적 이해는 개념의 설정 혹은 개념의 정의에서 해석적으로 풀이되어져 나온다. 이것은 수학의 여러 정리들이 여러가지 정의와 공리에서 해석적으로 증명되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이름, 어떤 개념을 등장시킨다. 이것은 집합을 정의하는 일과 같은데 그 집합의 정의에 따라 우리는 어떤 것이 그 개념안에 포함되는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0. 9. 16.
도올 인터뷰 : 피터 싱어 (중앙일보) [도올인터뷰] `실천윤리학`의 거장 피터 싱어 교수를 만나다 [중앙일보]`예수가 말하는 이웃사랑도 종 차별주의일 뿐`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이자 타임지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100인의 한 사람으로 꼽은 피터 싱어(Peter Singer) 교수가 내한했다(본지 5월 18일자 18면 기사 참조). 도올 김용옥 기자가 17일.. 2010. 9. 14.
SSM을 통해서 생각해 보는 한국 사회. 나는 슈퍼슈퍼마켓 (SSM)의 문제를 아주 중요한 문제로 생각한다. 이문제가 단지 슈퍼마켓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당면한 선결과제와 깊게 연관되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이 어떤 문제이고 무엇이 해법이 되어야 하는지를 다시한번 여기서 정리해 .. 2010. 9. 9.
좋은 사람, 좋은 문화 : 세상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할수 있는 것 10.9.7 세상에는 불안하고 무서운 현실을 바꾸기위한 이야기와 아이디어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세상은 오로지 좋은 사람들이 다수 있을 때만, 오로지 그들이 서로 연결되어있을 때만 좋아진다는 생각에 더욱 확신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모든 것의 첫걸음이며 나머지는 그것에 비하면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보통 정치적 리더가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실제로 세상이 바뀔 정도의 상태라면, 즉 좋은 사람들이 다수 있고 그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사회라면 정치가라는 것은 그저 부지런한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으며 성실하면 그만이지 머리가 좋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들이 위대해서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이 원숭이 보다 잘사는 것은 인간들이 대단위 규모로 협동할 수 .. 2010. 9. 7.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읽고 인문학과 과학의 통합적 이해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며 많은 사상가를 끌어들였다. ( 내가 서평을 쓴바 있는 많은 책이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양명학연론,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의 기술, 인간을 묻는다, 이분법을 넘어서- 모두 이 문제에 대한 것이라고 할수 있다.) 이것은 사회적 문.. 2010. 9. 6.
유시민의 도봉구민회관 강연을 보고 8월 25에 유시민이 도봉구민회관에서 진보정치의 미래라는 이름으로 강연을 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동영상으로 보았는데 매우 유익한 강연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강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동영상을 보고 싶은 사람은 http://www.handypia.org/mbstop/movie/914344 를 참조하라.) 저로서는 이강.. 2010. 8. 31.
정인보의 양명학연론을 읽고 위당 정인보는 조선말인 1892년에 태어난 분으로 한학을 공부하고 조선계몽운동에 힘쓰신 분이다. 이 책은 1933년에 출판되었는데 동아일보에 33회에 걸쳐 연재되었던 글들이라고 한다. 책은 7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져서 1. 글을 쓰게 된 까닭, 2, 양명학이란 무엇인가, 3, 양명본전, 4. 대학문.. 2010. 8. 30.
정책이 같은 정치인, 사람이 좋은 정치인 사례 1 어떤 사람에게 두사람의 정치인을 비교하며 물었습니다. 이 두사람의 공약과 정책이 완전히 똑같습니다. 이 두사람이 당선되면 어느쪽이되든 똑같을까요? 제가 경험하기로는 세상경험이 적고 공부한게 많은 사람들이면 대개 당연히 이 둘은 똑같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세상경.. 2010. 8. 27.
아이패드 유저가 본 7인치 삼성 갤럭시 탭 삼성이 7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 갤럭시탭을 내놓았습니다. 이 기계의 성능이나 사용기는 기계가 발매되면 나올일입니다. 다만 면적으로 두배쯤 되는 아이패드를 쓰고 있는 사람으로서 7인치 태블릿은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해 몇마디 써보는 것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패드와 갤럭시.. 2010. 8. 27.
일본에 사는 사람의 생각 : 감정없는 일본인, 감정적인 한국인 아내와 함께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보면 막 답답해 할때가 있다. 일본 드라마는 세세한 감정변화를 표현하는 것이 뛰어나다 못해 어떤 때는 지나치게 감정적 절제가 일어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같으면 저정도면 싫다고 하거나 사랑한다고 고백할것같은데 일본 드라마에서는 그걸 말.. 2010. 8. 25.
[스크랩] <정인보> 지조있고 꼬장꼬장한 20세기 최후의 선비 &lt;정인보&gt; 지조있고 꼬장꼬장한 20세기 최후의 선비 정인보(鄭寅普)는 1893년 지금의 회현동 일대인 장흥방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인 동래 정씨는 조선에서 대대로 높은 벼슬을 지낸 명문가였다. 그의 증조부 정원용(鄭元容)은 고종 때까지 30년 동안 정승을 지낸 인물이었으니 그의 가문이 누린 영.. 2010. 8. 24.
가장 생산적인 시간, 여분으로 사는 시간 2010.8.24. 지금 내가 사는 7층 아파트에서 내 사무실까지는 약 1km정도의 거리밖에는 되지 않는다. 나는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서 옷을 입고 세수를 하고 약간의 아침운동을 하고 이 길을 걸어서 사무실로 온다. 나의 하루중 가장 생산적인 시간을 들라하면 그것은 바로 이 길을 걷는 그 짧은 시간일 것이다. 이 길을 걷는 것이 좋고 이 길을 걸으면 여러가지 생각지 못했던 생각이 떠오르곤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좀더 걸어볼 생각으로 일부러 돌아서 사무실을 올 때도 있으나 그래서는 되지 않는다. 반드시 이 길을 걸어야 한다. 이 길이 어떤 대단한 길인 것도 아니다. 이 길의 절반쯤은 연구소에 도달하기까지의 길로 그저 슈퍼앞을 지나고 5-6층짜리 주택사이를 걷거나 연구소의 외벽을 따라 걷는 길일 뿐이다. 중.. 2010. 8. 24.
새로운 생명과학에 대한 생각 3 10.8.20 생명과학의 원리 이제까지 말했던 것을 정리해 보면 새로운 생명과학의 원리라는 것은 '우리는 생명을 연구할 때 그 생명이 무엇인가를 물어서는 안된다. 단지 우리는 우리가 그것과 어떻게 관계하고 상호작용하는가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썼다고 해서 기존의 물리학적 연구와 시각이 틀린 것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런 시각은 매우 성공적이어서 인류의 문명은 그에 기반하여 크게 발전했다. 내가 말하는 새로운 생명과학이라는 것이 실제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해도 우리가 물리적 도구와 기계를 버린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야구와 물리학이 다르듯이 우리는 환원주의적 시각에 근거한 것과는 다른 성취를 이런 새로운 시각을 시도해 봄으로서 얻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 원리에 따르면 우리가.. 2010. 8. 20.
새로운 생명과학에 대한 생각 2 10.8.19 친구 사귀기와 자전거 타기 잠깐 화제를 돌려서 A라는 남자 그리고 B라는 매우 매력적인 여자 마지막으로 성격적으로나 외모적으로 모두 매우 비호감을 주는 여자 C를 생각해 보자. C는 A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고 싶다. 그와 친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C는 자신을 숨긴채 A를 몰래 관찰하려고 한다. A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이해하면 A와 친구가 될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동안 A는 아무와도 이야기하지 않은채 혼자 있었다. 이때 A가 이러저러하게 행동하더라는 것을 C는 기억해 둔다. 그러더니 B가 나타났다. B는 A에게 매우 무리한 부탁을 하는데도 A는 그것을 당연하다는 듯이 수용한다. B가 아주 썰렁한 농담을 했는데도 A는 그게 어찌나 웃긴지 모르겠다면서.. 2010.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