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07 시키 온천과 아사카시의 도서관에서 보낸 주말 지난 주말에는 모처럼 뭘하든 자유였기 때문에 뭘할까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근처에 있는 시키의 온천에서 또 하루는 아사카시의 도서관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온천이라고 하니까 어디 멀리가는 것 같지만 1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일본에는 워낙 온천이 많아서 동네목욕탕의 .. 2010. 7. 20. 잊어버리기와 진보의 문제. 20세기 이후 현실적으로 중요한 철학적 과제는 잊어버리기가 아닌가 합니다. 지식이 우리를 강하게 하고 자유롭게 할것이라고 생각하고 더 많은 지식과 관념을 쌓으려고 했던 사람들은 20세기를 거치면서 혹은 20세기를 예감하면서 자신들이 관념의 감옥에 갇혀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것입니다. 물론 정확히 말하면 이것은 서양사람들이야기이긴 하지만 이 세상의 미디어와 사고를 지배하는 것은 서구문명이니 여기서는 그냥 그렇게 말하기로 합시다. 이같은 것은 노자가 도를 닦으면 날마다 덜어버리는 것이 있고 학문을 하면 날마다 쌓아가는 것이 있다고 말한 부분이 떠오르는 말입니다만 서구사람들의 상황은 그랬습니다. 이것이 소위 모더니즘의 극복이고 실존주의이며 서구에서 동양신비주의가 인기를 얻고 중국철학이나 인도철학이 인기를 얻었던.. 2010. 7. 14. 한국이 과학기술의 선진국이 되는 것이 가능한가. 우리는 오늘날 국력과 과학기술은 비례하며 따라서 한국도 과학 기술의 선진국, 강국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러나 과연 이것은 가능한 것이며 가능하다면 어떤 댓가를 치뤄야 하는가. 뭐부터 해야 할까 하는 문제는 그렇게 진지하게 다뤄지지 않는것 같다. 그래서 그문제에.. 2010. 7. 13. 문명의 썰물과 밀물 4 : 그리스와 로마의 차이 2010.7.8 문명의 썰물과 밀물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면서 내 가슴속에서 맴돌았던 이야기는 그리스에서 로마로 그리고 중세를 거치는 유럽의 역사였다. 과거의 역사 이야기에서 미래를 추론하는 것은 사실 과학의 영역은 아니다. 즉 제 아무리 비슷하게 들리는 그럴듯한 이야기라도 그것이 미래에 대한 논리적 증명일 수는 없으며 특히 사회변화같이 여러가지 요소가 관여된 경우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이같은 주제에 대한 논의는 논증이라기보다는 직관이나 느낌에 대한 기술이 되며 특히 이 글들은 그렇다. 나는 로마와 그리스에 대해 간단한 언급을 하고 이 시리즈를 끝내고 싶은데 그렇게 될런지는 모르겠다. 왜냐면 애초에 이걸 쓸 때는 글하나를 쓰겠다고 했는데 자꾸 쓰게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의 글을 안읽고 바로 이걸 읽는 .. 2010. 7. 8. 너무 쉬운 답들 : 금붕어, 아이 그리고 사랑의 문제 10.7.7 1. 엉터리 논증의 예에는 이런 것이 있다. 어항속의 금붕어앞에서 박수를 치니까 금붕어가 놀라서 도망간다. 이번에는 -좀 잔인하지만- 금붕어의 지느러미를 모두 떼어내고 박수를 치니까 금붕어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실험을 통해 우리는 '금붕어는 지느러미가 없으면 소리를 듣지 못한다'라는 결론을 얻는다. 이 논증 혹은 과학이 엉터리인 이유는 가능한한 다른 많은 가능성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너무 쉽게 답을 정해놓고 그것이 답이라고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2. 아이가 겪는 경험적 사실에는 이런 것이 있다. 물컵을 깬다. 엄마가 화를 낸다. 곰인형을 떨어뜨린다. 엄마가 화를 내지 않는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물컵은 바닥에 떨어뜨리면 안되는 것이지만 곰인형은 그래도 되는 것이라는 것을 배운다... 2010. 7. 7. 한국인은 왜 자살하는가. 어제는 일본방송에서 최근 자살한 한국의 연예인 박용하에 대한 보도를 하는 것을 우연히 잠깐 보았다. 거기서 지적하는 숫자하나에 나는 새삼놀랐는데 그것은 최근 3년간만해도 한국에서 연예인 자살이 12건이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기억나는 이름이 한둘이 아니다. 사실 한국의 자살율이 .. 2010. 7. 5. 방정식과 절대적 세계의 존재 2010.7.4 아이들에게 산수를 가르칩니다. 문제는 예를 들어 이렇습니다. 사과자루에 사과를 3개 더 넣었더니 사과가 5개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원래 그 자루에 들어있던 사과의 갯수는 몇개입니까? 그걸 식으로 쓰면 이렇게 됩니다. x + 3 = 5 그런데 말장난에 불과하고 개념적 유희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되기 쉽지만 여기는 뭔가 심오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즉 이 식은 우리가 답을 구하기도 전에 그 답이 x라는 존재로 존재한다는 것을 가정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어떤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에 3을 더할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위의 수학식을 쓰면서 그것을 만족하는 답이 존재한다는 것을 가정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답이 말이 안되는 경우를 알고 있습니다. 사과 자루안에 7개의 .. 2010. 7. 4. 호우시절, 사랑에 대한 또하나의 영화 10.7.4. 호우시절은 정우성과 고원원 두배우가 출연한 사랑영화입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그 대본을 쓴 사람은 유명한 이외수씨의 아들이라고 하는 군요. 극의 배경이 되는 무대는 사천입니다. 우선 제목 호우시절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그건 두보의 시 봄날밤의 기쁜비에서 나오는 말로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린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春夜喜雨(봄날 밤에 기쁜 비) 好 雨 知 時 節當 春 乃 發 生隨 風 潛 入 夜潤 物 細 無 聲野 徑 雲 俱 黑江 船 火 燭 明曉 看 紅 濕 處花 重 錦 官 城 즐거운 비가 그 내릴 때를 알아 봄이 되면 내려 생을 피우는구나. 바람 따라 밤에 살며시 내리니 세상을 소리 없이 촉촉하게 적시네. 들길은 낮게 드리운 구름으로 어둡고 강 위에 배 불빛만 외로이 비치네. 새벽녁 붉게 비가 .. 2010. 7. 4. 이명박을 뽑았다. 근데 뭘 반성해야 하는가. 오늘은 아침부터 쥐코라는 유튜브 방송을 봤습니다 ( http://j.mp/9PuvtI ). 피디수첩이 밝힌 민간인 사찰에 대한 기사가 발단이 되었습니다. ( http://j.mp/9OIR4c ). 연예인자살로 슬퍼하기에도 바쁜 세상이랑이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저는 현정부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뭐 폭력으로 정부를 전복시키.. 2010. 6. 30. 문명의 썰물과 밀물3 : 사회적 현실. 2010.6.30 앞의 두개의 글에서 나는 무슨 말을 했는가. 우선 과학기술의 발전이 투자대비 효과가 떨어져 가는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 두번째 글에서 내가 한 것은 과학기술을 두 개로 나눈 것이다. 그 두개중 하나는 홀로 존재하는 기술이고 또하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홀로 존재하는 기술은 핵발전소나 우주선처럼 원리적으로 말해서 단 한명의 인간이 존재한다고 할 때 그 인간의 능력을 증대시켜주는 기술이다. 이에 반해서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다수의 사람들, 적어도 두사람이 존재해야 의미를 가진다. 난 홀로 존재하는기술의 발전은 느려지고 있으며 커뮤니케이션 기술만 그 효과가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같은 분류는 많은 곳에서 애매함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기술들, 발명들은 양쪽의 성질을 모두 가지기도 .. 2010. 6. 30. 문명의 썰물과 밀물 2 : 신기술이 아닌 신기술 2010.6.25 앞에서 말했듯이 오늘날 현대과학기술의 발전은 투자대비 효과라는 측면에서 점점 효율이 떨어져 가고 있다. 반면에 윤리적, 가치적 능력 혹은 문화적 능력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되어 갈 것인가에 대한 전망을 단순히 그것이 멈출 것이다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사실 우리는 매일같이 새로운 기계나 기술의 발전에 대한 장미빛전망과 그 성취에 감탄하면서 살고 있지 않은가. 20세기 후반에 와서 세상을 크게 바꾼게 뭘까를 생각해 보자. 그건 핸드폰, 인터넷, 이런 것이다. 요즘은 스마트폰과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이런 것들은 모두 눈부신 기술발전의 결과가 아닐까? 그런데 이런 기술들은 특징이 있다. 그것은 커뮤니케이션에 관련된 것이라.. 2010. 6. 25. 문명의 썰물과 밀물 1 2010.6.24 내 글은 전부가 아니면 대부분 나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정리하고 반이상 스스로 즐기려는 목적에서 씌여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 글들은 특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나로서는 일종의 몽상을 쓰려는 것인데 모든 좋은 생각은 한 때는 전부 몽상이었다는 점에서 이것은 내가 가진 가장 중요한 생각일 수도 있다. 인류문명의 역사를 보면 인간은 내적 그리고 외적 발전에 있어서 썰물과 밀물이 바뀌듯 바뀌는 때가 있는 것같다. 그것에는 커다란 밀물과 썰물이 있고 다시 그 안에는 작은 밀물과 썰물이 있는 식으로 구성되는데. 불교주도의 국가가 유교주도의 국가로 전환되는 것이나 서양에서 중세 기독교 시대가 끝나고 근대철학이 흥하게 되는 것은 이런 크고 작은 밀물과 썰물의 예들이다. 외적인 발전을 .. 2010. 6. 24. 일본의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보수성. 하루는 아내가 한국학교에서 일본인 남자와 결혼한 한국 여자가 일본만 좋다고 찬양하길래 듣기 싫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사연인 즉슨 그 여자분은 한국사람은 너무 대충대충인데 일본사람들은 모두 계획성이 아주 뛰어나다는 말을 아주 아주 강하게 이야기했던 것같더군요. 그런 비판은 확실히 .. 2010. 6. 22. '-는무엇인가'로 시작하는 말의 위험성 10.6.17 칼 포퍼는 말의 의미들을 따질 때 지성이 파탄나게 된다고 말한바 있다. 하나의 문장이 가지는 의미는 각각의 단어가 가지는 의미의 함수라고 생각하고 각각의 단어의 의미를 따지고 드는 식의 사고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의미의 엄밀성을 따지려고 하는 시도가 효율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뭐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거나 그런 식의 화법을 쓰는 사람을 많이 만난다. 특히 사회과학을 한다는 사람, 운동권쪽 사람, 진보주의자들 뭐 이런 사람들이 이런 화법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신자유주의란 무엇인가 혹은 사회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진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대답을 하고 토론을 하는 식으로 사고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다. 나는 칼포퍼의 지적에 공감하.. 2010. 6. 17. 여선생님을 폭행한 중학생을 어떻게 봐야 할것인가. 한 뉴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내가 들은 바 대강의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친구 핸드폰을 빼앗아 사용하던 학생에게 선생님이 주의를 주었는데 학생은 그에 대해 폭언으로 맞섰다고 한다. 이에 분개한 선생님은 학생의 뺨을 때렸고 학생은 결국 그 여선생님을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하는 지경에 이르르고 만다. 이 사건을 나는 나름대로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건을 들었을때 뭐 이상한 학생 하나 나왔군이라던가 그 학생 처벌하면 되겠네라고 간단히 지나갈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 기사의 댓글이나 트위터에서 다른 의견들이 나온다는 사실을 보면 알수가 있다. 소수의견이나마 그 의견들은 다음의 사실을 주장한다. 폭력을 먼저 행사한것은 선생님이다. 따라서 폭력에 폭력으로 맞선것은 정당방위라는 주장이다. 나.. 2010. 6. 16. 리처드 도킨스의 갓 디루젼 (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의 원제는 God dillusion 으로 신이라는 망상 쯤되겠다. 이책은 한국에서 번역되어 나오면서는 훨씬 온건한 제목을 달게 되었는데 이는 적어도 리처드 도킨스에게는 불만족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이미 이 책과 관련하여 서평이랄것은 없지만 리처드 도킨.. 2010. 6. 16. 이전 1 ··· 132 133 134 135 136 137 138 ··· 163 다음